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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바로세우기 운동을 보면서

▲ 유홍열 前 전북도교육위원회 의장
학교는 우리의 미래를 담아내는 희망이다. 그런 학교가, 사랑과 믿음으로 희망이 넘쳐나야 할 학교가, 제 모습이 아니다.

 

며칠 전 전주 모예식장에 모인 150여분의 은퇴 교육자들과 교육시민 관계자들이 상기된 모습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학교를 바로세우자고 다짐하는 열기 속에서 교육을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지켜봤다. '학교바로세우기 전북연합 출범식' 자리였다.

 

현재 우리의 교육현장은 가르침과 배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으로 뜻을 같이 하는 전·현직 교육자들이 힘을 합해 전북교육을 되살리고 교육발전에 새로운 비전을 창출함으로써 도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사랑과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편향된 이념논리로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혼란에 빠져있는 교단을 원로교원들이 나서서 축적된 경험으로 교육현장에 접근해서 교육의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여 학교를 바로 세워 우리아이들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을 충분히 발현해 낼 수 있도록 하여 교육의 명문 전북으로 다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자를 존중하는 사회풍토를 다시 만드는 일이 무너져버린 교육현장을 되살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선생님과 학생의 인격적 교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걸핏 하면 선생님께 대드는 학생과 학부모들 앞에서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어떻게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을 기대 하겠는가? 교권에 대한 학생인권이 상호관계가 아닌 대립 개념으로 이루어진다면 학교는 이미 교육의 장이 아니다.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을 이끌어 내야 교육이 성공한다.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학교에서 교육은 선생님을 믿고 맡겨야한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감사해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교사들의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교육풍토나 교권회복 외에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학력이 높아져야 학교가 바로 선다는 점이다. 전북 아이들의 성적이 전국단위에서 거의 하위권이다. 교육의 성과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로 가늠할 수 있다. 모든 교육행정이나 교육활동은 이를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학력수준평가를 기초로 시작해야 하는데 평가도 안 되고 수준별 수업도 경쟁교육을 조장하여 학생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의 능력차, 수준차, 기회균등은 어떻게 극복하고 보장 할 것인가? 차별 없는 보편적 복지와 경쟁 아닌 협력교육도 교육의 본질에서 녹여내야 하는 것이다. 마음 놓고 아이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어야한다. 이날 학교 바로세우기 운동에 참여한 교육동지들은 비장한 자세로 학교를 바로 세우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하자는 힘찬 결의를 이끌어 냈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 국가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잘못 가고 있는 전북교육을 바로 잡기 위해 모두의 의지와 각오로 뭉쳐야만 한다. 은퇴 교원들의 활동력을 결집하여 교육기부 및 봉사활동에 나서서 교원과 학생들의 역할을 도와 교육의 본질회복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보태야한다. 모두 열정을 쏟아 학교를 바로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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