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민·관·군·경 통합방위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는 '2013 화랑훈련'이 성공리에 종료됐다. 훈련은 끝났지만 전라북도의 방위를 책임지는 35사단의 대대장으로서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라는 말처럼 30℃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200만 도민과 관·군·경은 하나 되어 전라북도를 지켜냈다. 진안·장수지역 군사작전을 현장에서 지휘한 대대장으로서, '전라북도가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훈련 사후검토에서 그 답을 세 가지로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지자체장의 훈련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군사작전지원이다.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한 14개 시·군의 지자체장들이 훈련 전에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홍보로 공무원과 도민들의 훈련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35사단은 지자체에 충경통합상황시스템을 설치해 지자체장이 실시간 상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유관기관들과 화상회의로 위협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군·경이 요구하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군사작전을 지원했다.
둘째, 전북지방경찰청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군·경 합동작전 수행이다. 훈련 첫날 남원·정읍·전주역 테러발생 시 경찰은 과학수사반(KCSI), 사회안전망 CCTV를 적극 활용해 발 빠르게 용의자 단서 확보와 몽타주 작성 등 신속한 초동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초동조치와 함께 군·경 합동검문소 운용, 택시·버스조합과 연계한 용의자 수배전단의 신속 전파 등의 후속조치로 테러범의 발을 묶어 놓고, 군은 신속대응부대를 현장에 투입해 테러범을 격멸함으로써 작전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었다. 특히, 진안 용담댐 방호훈련 간에 최원석 진안경찰서장은 거동수상자가 목격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군·경 병력을 직접 진두지휘해 용담댐을 지켜내는 헌신적인 임무수행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훈련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200만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다. 진안 용담댐 방호훈련에서 주민이 "군복 입은 남자 2명을 보았다"고 신고함으로써 작전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었다. 또한, 시·군 단위로 67명의 여성예비군과 46명의 특전예비군, 그리고 해병대 전우회와 마을 부녀회 등 수많은 도민들이 가두홍보와 교통통제, 훈련인원에 대한 식사지원 등 자원봉사를 했다. 전주시와 익산시의 회사택시들은 휴대전화 MMS와 무전기를 이용해 용의자 인상착의를 실시간 전파하는 등 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번 2013 화랑훈련은 '전라북도의 통합방위태세가 확고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도민들과 지자체장을 비롯한 공무원·경찰·군, 그리고 모든 유관기관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땀 흘리며 일궈낸 결실이다. 훈련에 적극 동참한 200만 전북도민과 공무원, 경찰, 군 장병 모두가 이번 훈련의 진정한 승리자다. '천년의 비상'을 꿈꾸는 우리 전라북도의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가 앞으로 더욱 공고해지리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