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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임실초 - 학생수 늘고 학업성취 높아져 '지역 명문' 재도약

올해 100회 졸업생 47명까지 개교 이래로 1만1955명 거쳐가 / 이정우 前 지사·이상칠 前 부지사·김철호 前 명성 회장 등 배출

▲ 임실초등학교 50회 졸업식 때 모습. 사진 제공=임실초

24일 임실군 성가리 202번지에 위치한 임실초등학교. 지난 2010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100주년 개교 기념탑이 기자를 맞았다. 16.5㎡ 남짓 되는 아담한 교무실엔 아직도 분필 칠판이 걸려 있을 만큼 옛 교실 풍광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급감하는 학생수 걱정 '안녕'

 

개교 103주년을 맞은 임실초는 1911년 9월10일 문을 열었다. 1942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온 배경은 확실치 않으나 박민 교감은 "만석꾼 집안이 성가리로 학교를 유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제100회 졸업생까지 포함하면 총 1만1955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현재 이 학교 학생수는 300여 명(남 168명·여 132명). 1950년대만 해도 학생수가 3000여 명이 넘었다는 졸업생들의 구전을 빌리자면 지금 규모는 한참 쪼그라든 셈이다.

 

제47회 졸업생인 최명옥씨는 "당시에는 한 반에 70~80명 씩 학년별로 8반까지 있었다"면서 "운동회가 열릴 때면 학교가 사람들로 버글버글했다"고 기억했다.

▲ 지금은 사라진 옛 임실초 건물(위)과 현재 위치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

제47회 졸업생 박서빈씨도 "5학년 때 7살을 더 먹은 형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장가간 친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전쟁이 끝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 뒤늦게 진학한 친구들도 많았고, 점심시간에 50% 이상 학생들이 밥을 굶고 물로 배 채우는 일이 허다했다.

 

최근 반가운 소식은 임실초가 내년부터 3개 반을 추가해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진그룹이 임실에 공장을 지으면서 새롭게 유입된 학생 70여 명이 임실초에 입학하게 된 것. 권기호 교장은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 걱정하는 학교도 많은데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계·재계 진출 두각

박민 교감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총동창회 활동이 주춤하고 기수별 동창회 활동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제47회 동창회 경우 개교 30주년을 기점으로 1990년부터 5년 주기로 은사를 모시고 행사를 열어왔으나 다른 기수 활동은 뜸하다는 것. 다만 역대 졸업생 앨범과 한창 활동이 두드러진 제47회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정계·재계·법조계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적지 않았다.

 

졸업 연도를 알 수 없는 박세경 전(前) 국회의원(변호사)을 필두로 진직현 전 국회의원(4회), 엄병학 전 참의원(18회), 이정우 전 전북도지사(19회), 엄병건 전 전주시장(21회), 김철호 전 명성그룹 회장(33회), 이상칠 전 전북부지사(34회), 박세두 전 전주완산구청장(36회), 탁병호 전 서울시 부시장(47회), 최명옥 종로엠스쿨 대표(전 서울시의원·47회) 등이 뒤따른다. 문화계에선 비운의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38선의 봄'을 부른 가수 최갑석씨(38회)를 꼽을 수 있다.

 

△기초학력·체력 신장 등 두 마리 토끼 잡기

 

최근 임실초가 강조하는 교육철학 중 하나가 기초학력 신장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교과부의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된 임실초는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6.8%(2010)에서 0%(2010)로 뚝 떨어뜨린 공로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 3회 영어수업은 물론 매주 토요일 퇴직 교사들이 영어·수학 특별 지도를 해온 덕분이다. 앞서 임실초는 2009년 종합장학지도 우수학교 선정(2009), 학교평가 우수학교(2010) 등을 수상했었다.

 

임실초는 일본·필리핀 등 다문화학생 12명을 포함한 전교생들을 위한 '2013 다꿈키움학교'도 운영 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매주 일본어 학습과 사물놀이를 운영하는 한편 매학기 다문화주간을 선정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내놓고 있다.

 

최근 담배를 끊은 박민 교감을 필두로 교사·학생들은 가두 캠페인, 가정에 금연엽서 보내기, 콩나물 키우기 등을 통해 금연을 장려하고,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매주 금요일 '채식의 날'도 운영 중이다. 학력신장이 중요하기는 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들로 성장시키기 위한 배려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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