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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구라 정치' 너무 날뛴다

▲ 엄철호 익산본부장
정말 가관이고 꼴불견이다.

 

사라졌을것으로 여겼던 '구라 정치'가 아직도 익산사회에서 잘 먹혀가고 있으니 한마디로 어이상실이다.

 

'구라'란 말은 사전속에서 거짓말의 비속어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 어떤 생활용어보다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믿지 못할 말을 지껄이는 사람을 향해 우린 스스럼 없이 '구라까지 마라'며 일침을 놓는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개'라는 접두사까지 붙이기를 서슴지 않는다.

 

더 나아가, 뛰어난 언변을 가진 사람에게는 '발'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죽이는 구라발을 가졌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참으로 익산에는 단순히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넘어 어떤 말이라도 그럴싸하게 만들어 버리는 비범함을 가진 구라 정치인이 유독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달 29일 익산에 모처럼의 반가운 낭보 한 건이 전해졌다.

 

익산지역 주민 3만 2000여명이 서명해 제출한 고질 민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국토부·익산시·한국철도시설공단 등 3개 기관의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무려 4년여간 공사가 중단됐던 익산 KTX 서부역사 진입로 개설공사(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를 마침내 재개할수 있게 됐다는 희소식이다.

 

다음날 30일, 이한수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가 4년만에 재개의 물꼬를 틀수 있었던 그간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향후의 적극적인 공사 추진 의지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의 물꼬가 트인 것은 무엇보다도 구도심과 서부권 지역의 발전을 원하는 시민들의 간곡한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모든 공로를 시민들에게 돌렸다.

 

이어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할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도움과 헌신에 나서준 지역 정치권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이춘석 국회의원의 경우 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 관련 부서인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관계자 등을 수시로 만나 2014년 KTX 익산역 개통과 맞춰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 이번 협의를 이룰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며 시민을 대표해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다시 말해, 이 시장의 이날 기자간담회 요지는 이번 성과를 두고 그 누구의 공로를 따지기에 앞서 31만 익산시민의 단합된 응집력과 염원으로 거둔 위대한 결실로 앞으로도 익산발전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가자는 대시민 호소문 이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나기 무섭게 보여준 일부 정치인의 행태를 보면 마치 딴 세상에서 살다 온'무늬만의 익산 시민'인 것 같아 정말 실망스럽다. 아무리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고 본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자신의 공적인 냥 과대 포장해 왜곡된 여론몰이에 나설수 있는가를 그저 따져 묻고 싶다.

 

이는 남의 집 잔치 밥상에 슬그머니 숟가락 얹는 것도 모자라 공까지 가로채려는 못된 심보로 전형적인 '구라'의 구태정치 행태임을 지적한다. 왜곡된 여론몰이 수법을 통한 허위사실의 유포는 명백한 형법상의 범죄행위다.

 

아니 법을 논하기에 앞서 남의 공을 빼앗는 것 자체가 잿밥에만 눈이 먼 치졸한 도둑이나 다름없다.

 

그동안의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 약점을 숨기기 위한 정말 치사한 행동임을 거듭 꼬집으면서 익산시민들을 더이상 기만하지말 것을 경고한다.

 

단지 표에 눈이 먼 순간의 한방 '구라'는 선량 시민들을 잠시 현혹시킬수는 있겠지만 결국 끝이 좋지 않다는것을 꼭 명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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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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