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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비한 섬진강의 재탄생

▲ 양현식 K-water섬진강댐관리단 사업팀장
가을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계절이다. 지난 여름의 긴 폭염으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도 가을을 더 반기고 기다려왔다. 그러나 요즘 날씨는 가을을 만끽할 세도 없이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10월 중순에 겨울 날씨와 비슷한 4℃ 가까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도 빨리오고 매서울 것이라고 TV에서는 연일 보도한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당황스럽다. 또한 10월 느지막이 발생한 제26호 태풍 '위파'가 일본을 강타하여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퍼부어 수십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NHK 방송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도쿄에서 120㎞ 떨어진 섬 이즈오시마(伊豆大島)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하고 50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전했고 이즈오시마는 1938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122.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산사태는 10여 곳에서 발생, 280여 채의 주택을 덮쳤고 일부 주택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토사에 휩쓸린 처참한 광경이 국내에 전해졌다. 또한 아사히(朝日)신문은 24시간 동안 내린 비가 824㎜로, 10월 한 달 평균의 두 배가 넘는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고도 한다.

 

참으로 남의 일이라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생각할 수 없다. 만약 이 태풍이 한반도로 왔다면 우리는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까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2007) 4차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50년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는 0.7℃, 해수면은 15cm가 상승하였으나 21세기말에는 지구의 온도는 최대 6.4℃, 해수면은 59cm가 상승하며 집중호우 및 태풍의 강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최근의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 홍수와 가뭄 등 기상재해 발생 횟수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으며, 가뭄과 홍수가 교차 반복되는 현상이 증가되고 있다. 얼마나 큰 태풍이 와서 홍수 피해를 줄지, 가뭄은 또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될지도 가늠하기 어려워지는 현 상황에서 범 지구적 재난을 방지할 수 있는 물관리의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기후변화가 몰고 온 극한홍수가 지난 2011년 8월 섬진강댐 유역에 발생했다. 불과 18시간만에 500년빈도 이상인 251mm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것이다. 댐 준공 이후 최대 홍수가 유입됨에 따라 댐수위 또한 준공 이후 최고수위에 도달하는 등 범람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다행히도 섬진강댐의 하류 계획홍수량을 고려한 홍수조절로 하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만일 댐의 홍수조절능력 이상의 추가홍수가 발생하였다면 댐은 물론 하류주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홍수에 대비한 댐의 구조적 홍수조절능력 강화가 절실했고 이를 위한 국책사업이 바로'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이다.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은 이상폭우에 대비, 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조여수로를 건설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아울러 섬진강댐 물 문화관 신축과 친환경공원 조성사업이 병행돼 옥정호 주변이 아름답고 쾌적하며 자연과 인공미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휴식 공간으로의 변모를 쾌하고 있다. 내년말 섬진강댐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섬진강은 홍수로부터 더 안전해 질 뿐 아니라 댐 하류지역에 추가로 용수공급이 가능해져 하천수질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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