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우선 급한 소나기만 피하자는 심보다. 이 참극을 소나기로 간주하는 것 자체가 상식이하지만,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소나기를 피하고 간들 물폭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대통령과 새누리당 마음에는 눈물 흘리는 국민은 보이지 않고 오직 보궐선거 승리의 기억만 남아있는 것 같다.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끝내자는 생각을 가졌다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인격 모독이다. 단식을 하는 희생자 아이의 아빠에게 “과거가 어떻다, 부모의 자격이 있고 없고”등등은 새누리당이 따질 일이 아니다. 혈육을 잃은 국민을 상대로 사찰 의혹이 있다면 이는 의혹 자체로도 천인공노할 일이다. 김영오씨의 단식에 대하여 상식 이하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단 한 번도 보상을 거론하지 않은 유가족을 향하여 마치 보상 때문에 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요구하는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 된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군 면제, 다운계약,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을 자행한 그들의 도덕적 잣대가 아니라 국민의 기준으로 보기 바란다. 부패한 집단이 가진 잣대로 재단하여 적당히 보상하고 덮으려는 생각은 이 나라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다.
그들의 조직적인 진실 덮기와 몰염치한 유가족 모독행위에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과 유가족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는 것은 지금까지 검찰이나 정부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의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득권자들의 입맛대로 수사하여 적당히 덮어왔던 과거의 사례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경험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면 주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바로 서지 못한 정부와 검찰이 반성부터 해야 옳은 일이다. 반성하지 않는 정부는 역사를 피폐로 만들 것이며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말 것이다. 거짓과 진실의 차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국민이 심판 할 것이다.
사고 이후 대통령이 흘린 눈물과 사과문, 현장방문, 유가족 위로가 선거를 위한 정치쇼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길 진심으로 호소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정치가 국민의 가슴에서 피눈물이 나도록 만들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