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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노인의 날을 맞이하며

▲ 서양열 전주 금암노인복지관 관장
오늘은 국가가 지정한 노인의 날이다.

 

노인의 날은 왜 생겼을까? 노인의 날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혹, 우리사회 노인에 대한 의미보다는 노인의 날 자체를 기념하고 있지는 않은가?

 

제18회를 맞이하는 노인의 날! 지역별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오늘이라도 어르신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라고 당부하는 축사들도 넘쳐난다. 어르신들도 이제는 익숙한 행사가 되어가고 있으며, 수많은 정치인들의 축사에 박수치고, 상 받은 사람들에게 박수치고,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박수치고 있다. 노인의 날에 주인공이 되어있어야 할 어르신들은 그날을 기념하는 관람객이 되어가고 있다.

 

애초 노인의 날은 우리사회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공경 분위기 조성과 모범노인으로서 삶을 살아가거나, 노인들에 대해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는 후원자를 격려하고자 하는 자리이다. 또한, 노인을 부양하고 보호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로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인의 날을 살펴보면 시상, 축사, 공연, 식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사회 노인들의 고단한 삶의 문제나, 노인공경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는 18년째 노인의 날을 기념하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물론, 관람객이 되어서 박수를 치는 일도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본래의 취지에 부합한 노인의 날로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한번정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노인의 날이 보다 지역사회의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적극적인 변화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지역사회에서 노인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및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노인의 날은 행사가 개최되는 것 말고는 큰 의미를 담고 있지 못하고 있음으로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우리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한 담론을 만들고 해결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 나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둘째, 지역사회 노인공경분위기를 조성하는 자리로 변화되어야 한다. 노인의 날이 가지는 의미를 기억하고 되새기기 위하여 노인을 공경하는 지역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적어도 노인의 날을 기념해서 그러한 지역사회 일들이 함께 진행되고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별히, 지방자치단체가 노인의 날 행사를 위한 사업비를 배정하고, 참석해서 축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속에서 조그마한 변화라도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을 함께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의 날을 기점으로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노년과 노후의 문제는 어르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듦을 걱정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임으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한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지역사회를 위한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향후 다가올 노인의 날은 조금은 다른 방식에서 노인을 생각하는 주간을 선포하거나,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기 위한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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