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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맑은 청소년은 가장 빛나는 기쁨

▲ 이봉열 정읍시청소년수련관 관장

어느 아침 방송사로부터 두 가지 소식을 들으면서 착잡한 마음과 훈훈한 마음이 교착되었다. 착잡한 마음은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 성폭력 피해가 2011년도에는 7800여 명이었으나 2013년도에는 9700여 명으로 2년 사이 무려 24.3%로 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훈훈한 마음은 지난 부산 기산 마을에 집중폭우가 내려 마을 전체가 성인 남성 가슴높이로 침수된 상태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4개월 된 갓난아기와 그 엄마를 동네 주민 한 사람이 구출해 냈다고 한다.

 

그는 몰아치는 비와 물살로 위험한 상태인데도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그 상황을 뚫고 집안에 들어가서 대야를 배처럼 띄워 갓난아기를 구출해 냈다는 것이다. 그때 그 엄마는 자신에게 점점 더 차오르는 물로 아기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갓난아기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긴박한 상황을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천진난만한 갓난아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은 위험에 처할지라도 아기만큼은 구하고자 하는 모성애와 자기희생 정신을 발휘한 주민 한 사람의 장면이 이 아침에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미담 사례가 많이 있다. 그 반면에 국가 발전에 미래의 발전소가 되는 청소년들의 성장환경은 마치 집중 폭우로 빗물이 차올라 간난 아기의 위험을 우려하던 것 이상의 상황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일부 몰상식한 기성세대들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파렴치한 범죄 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기를 올바르게 성장하게 하는 성장기반기능들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 부모가정과 맞벌이 등 소위 예전의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가 갖는 교육적 기능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또 학교에서도 입시경쟁 치중으로 인성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인터넷 등을 통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가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전달체계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을 하고 있다.

 

필자가 직접 임상 실험을 한 바는 없지만 휴대폰 문화가 청소년들의 교육을 멍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청소년들이 휴대폰을 거의 다 소지하고 이에 의존하는 경향도 문제이지만 직접 통화로 의사소통하기보다는 단순한 은어나 이모티콘에 의한 의사소통 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문제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단순해지는 뇌 기능의 발달이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기르는데도 차질이 있어 보인다. 이것뿐만 아니라 단순해지는 일상 대화나 휴대폰 사용이 청소년들의 성격도 단순해져 학교폭력 발생 원인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위험에 처해 있어도 위험한줄 모르고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던 천진난만한 갓난아기처럼 우리의 청소년들이 위험한 성장환경에서 벗어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천진난만하게 성장해가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앞에서 지적한 청소년들의 성장기반을 올바르게 개선해나가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과 희생, 그리고 사랑과 투자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단란한 가정의 행복한 웃음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가 밝고 맑은 청소년들로 인해서 행복한 웃음과 기쁨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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