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각 가정에는 이러한 매서운 추위를 맞아 난방 및 전열기구의 사용을 늘리면서 벌써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 또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난방기구나 전열기구도 예전 같지 않게 안전성이 상당히 확보돼 있지만 결국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문명의 이기가 될 수도 있고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전국적인 화재 원인을 분석해 보면 계절을 불문하고 화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주의(45.6%)’이고,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곳은 ‘주택(30.3%)’이다. 주택 화재가 많은 것은 노인가족 등 화기를 다루는 데 소홀할 수 밖에 없는 화재 취약 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소외 계층이 결국 화재로부터도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우리 소방서에도 이들 계층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화재가 나면 재산피해는 물론 귀중한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재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 예방은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게 최선의 길이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각 가정에 비치하고, 화재 사실을 조기에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여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소화기를 알고 있지만 소화기의 힘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 하지만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초기 대응이 잘 이뤄질 경우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할 정도이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재 진압에 매우 용이하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가 위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거실, 주방, 방의 천정에 설치하는 소방시설로 화재 시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여 ‘삐’소리를 길게 울려주거나 ‘화재 발생’, ‘화재 발생’등 경보음을 반복적으로 울려 거주자가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소방시설이다.
익산소방서는 현재 익산시와 함께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시설이 없는 화재 취약계층(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다 보면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한 어르신은 “지난번에 나도 저 삐소리 나는 것을 달았는데 처음에는 천장에 저게 있어 불빛 때문에 신경이 거슬렸는데, 그래도 내가 잠들었을 때 혹시나 우리집에 불이 나면 저것이 알려준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놓인다”고 말하며 “소화기 사용법은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겄어, 근디 우리집에 불나면 이웃들한테 소화기 갔다 주면 그 사람들이 불을 끌 수 있겄지” 라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집에 있으니 안심이 된다고 하신다.
일상생활에서 화재는 조그만한 부주의로 발생하여 순식간에 삶의 터전과 귀중한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주택 화재에 대한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 겨울에는 부모님께 따뜻한 내복과 함께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사드려 소중한 나의 가족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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