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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응답형교통(DRT)'이 대세다

▲ 고재찬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2014년 4월,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는데 노키아는 핀란드 국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해 노키아랜드로 불리던 회사였다. 2000년대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시장 점유율 50%를 넘나들던 회사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한편, 구글은 나스닥에 상장된 지 10년 만에 주가는 1300%가 올랐고,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대비 17배가 넘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 80% 이상에 구글 안드로이드가 탑재돼 있는데 이는 무료로 제공하는 S/W 개방화 전략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케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은 관습에 얽매인 평범한 기업이 아니다”고 강조해 온 것이 결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는 자신이 만든 미궁에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갇히게 되는데,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카루스는 태양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날아가다 밀랍이 녹아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승리의 날개였으나, 이후 죽음의 날개가 된 것으로 이를 ‘이카루스의 패러독스’라 표현한다. ‘이카루스의 패러독스’는 1990년 캐나다의 경영학 교수인 대니 밀러가 만든 용어로 ‘기존 성공의 틀에 매여 혁신을 하지 못하는 1등 기업의 역설’을 의미한다. 기업을 1등으로 만든 핵심 경쟁력이 오히려 혁신을 방해해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통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도권의 대중교통은 넘쳐나는 승객을 원활히 수송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승객이 너무 적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행방법을 고민하여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DRT다. 즉 수요응답형교통(DRT)이다. 2015년 전북도는 국내 최초로 버스형 DRT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는 민선 6기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DRT는 버스승객의 수에 관계없이 시간에 맞춰 정기적으로 다니던 버스운행체계를 소형차량으로 수요가 있을 때만 운행하는 맞춤형 교통체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시범사업으로 많은 의견수렴과 시스템 보완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시·군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DRT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도내에도 정읍시, 완주군, 부안군 등에서 버스 미운행지역에 대한 택시형 DRT가 시범운행 중에 있고, 지역주민들의 호응 역시 뜨겁다. 국토부에서도 버스형 DRT를 위해 그동안 미비했던 법률개정 작업을 완료하였고,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자체에서 준비를 하고 있어 DRT는 대세라 할 수 있다.

 

전북도의 버스형 DRT 시범사업도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상충될 수 있는데 업계에서도 통 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정책을 추진하여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노키아처럼 몰락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리의 대중교통은 수요자인 도민이 OK 할 때까지 최고의 서비스를 목표로 앞으로 나가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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