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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조사는 기본·업무노트도 작성…치밀한 전선 절도범

신축공사현장 100곳 리스트 작성…동선까지 치밀하게 계획

전국을 돌며 신축공사현장에서 전선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것은 물론 업무노트까지 작성해가며 최단거리 동선을 짜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

 주류도매회사에 근무하던 오모(32)씨와 김모(24)씨는 전기업자를 하는 지인으로 부터 구리전선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고단한 직장생활에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돈이 되는 '전선'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들이 훔치려는 것은 다름 아닌 '전선'. 감전사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이들은 처음 전선 이야기를 해 준 지인을 찾아갔고 감전의 위험 없이 전선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직업 연수'를 받았다.

 또 월급을 모아 범행에 사용할 1t 트럭 한 대도 마련했다.

 이후에는 전국에 있는 신축공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신축공사 현장을 고른 이유는 감시가 소홀하고 아직 폐쇄회로(CC)TV가 없거나 보안업체에 가입되지 않은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들은 100여곳이 넘는 신축공사현장을 '업무노트'에 꼼꼼히 기록했다.

 또 지역별로 공사현장을 묶어 최단거리로 동선까지 짜기도 했다.

 범행 현장에 드나들 때는 차량 번호판을 가리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겹겹이' 안전장치를 마련한 이들은 잇따라 범행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익산과 군산, 고창, 강원, 원주 등을 돌며 공사장 6곳에서 전선 1억원 상당을 훔쳐낸 것이다.

 훔친 전선은 창고를 하나 빌려 쌓아둔 뒤 날을 잡아 분리작업을 거쳐 경기도 화성의 한 고물업자에게 내다 팔았다.

 두 달 만에 수입은 1억원에 달했고, 이들의 '이직'은 성공하는 듯이 보였다.

 경찰은 전선 절도가 잇따르자 범행 현장 인근의 CCTV를 정밀 분석한 끝에 이들이 이용하던 트럭의 브레이크등 한쪽이 고장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작성한 노트를 보면 정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흔적이 보인다"며 "업무노트에 나와 있는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여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경찰서는 13일 특수절도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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