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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방치 '조선인 코무덤' 만인의총 인근으로 옮겨와야"

남원 향토사학자 한병옥 씨 주장

▲ 남원 향토사학자 한병옥 씨.

“남원의 아픈 역사인 ‘일본 코무덤’이 400여년 동안 일본 땅에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남원의 향토사학자인 한병옥(72) 씨가 최근 이 같은 물음을 던지며, 정유재란 당시 왜군들이 조선인들의 코를 잘라서 일본 전범들에게 전리품으로 바친 후 만든 코무덤(비총·鼻塚)을 남원 만인의총 인근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온 이유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부터 코무덤의 역사가 비롯됐다는 점 때문이다.

 

한병옥 씨는 “ ‘이름있는 장수는 목을, 병사와 양민은 코를 베어오라’는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의 지시에 따라 남원성 전투에서부터 왜군의 코베기가 시작됐다”면서 “남원성 전투에 참전했던 왜군 장수 3명이 도합 1000개의 코와 대장급 목 1개 등을 보낸 사실을 알 수 있는 영수증이 드러났고, 토요토미히데요시는 코를 보낸 장수에게 감사장과 함께 7만5000석의 다이묘(大名)로 한다는 자료까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참혹하게 희생당한 원혼을 적국의 땅에 4세기 넘도록 버려둔다는 것은 국민적·민족적 자세가 아니라는 점을 피력한 뒤, 토요토미히데요시 신사 인근에 자리한 코무덤의 환국을 통해 남원의 만인정신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씨는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관·군 1만여 의사들의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성스러운 곳이다. 일본 코무덤이 남원으로 옮겨져야 하는 이유는 당시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 바로 남원이기 때문”이라며 “만인의총과 코무덤은 남원의 귀중한 역사문화자원이다. 지금이라도 만인의총 인근으로 코무덤이 옮겨져오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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