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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전북대학교, 끝없는 혁신 '명문 날개'…새 브랜드 가치 창출

▲ 국내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완주군 봉동읍에 설립된 고온플라즈마응용연구센터는 핵융합과 고온 및 저온 플라즈마 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20년께 계획 중인 달 탐사선에 적용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달 전 취임한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은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를 전북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 10년, 전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을 해 온 전북대지만 학령인구 급감과 대학 재정 압박, 구조조정 등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발전 방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요지는 기존 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전북대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대학 혁신의 아이콘 된 전북대

 

전국 대학 중 가장 발전한 대학을 꼽으라면 대학 관계자들은 모두 전북대를 손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정부가 지원하는 6개의 굵직한 사업(특성화, ACE, 고교교육정상화, LINC, BK21, 국립대혁신)에 모두 선정되며 대학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ACE사업 평가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유의미한 타이틀도 얻었다. 대학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특성화 사업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5년간 350억 원이라는 가장 많은 정부 지원금도 확보했다.

 

이 같은 전북대 성장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연구 경쟁력과 기초교육 강화를 목표로 내건 차별화된 학사운영 및 환경, 특성화학과 등을 기반으로 한 대학 전체의 특성화 전략 등에 기인한다. 지역적 한계로 짧은 기간 내에 극복하기 어려운 대외 평판도를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의 평가에서 국립대 중에서 1위에 랭크되고 있다. 2010년 세계 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6위를 비롯해 지난해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아시아 87위에 올랐고, 중앙 일간지의 대학평가에서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순위가 상승하며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전북대 고유의 ‘색깔 있는 인재’ 양성

 

미래사회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를 필요로 한다. 대학 교육도 인성, 사회성, 창의성, 감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키우는 전인교육이 필요하다.

 

전북대가 이에 걸맞은 인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전북대만의 ‘색깔 있는 인재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거주형 대학)와 오프캠퍼스(Off Campus)를 제안하고 있다.

 

레지덴셜 칼리지는 거주 개념의 기숙사에를 학습활동과 공동체 활동, 인성교육 등을 접목시켜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새로운 교육방식이다. 전공교육은 해당 학과에서, 전인교육은 기숙사에서 실시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프 캠퍼스는 8학기 중 최소 한 학기 이상을 캠퍼스를 떠나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수업을 듣고 현지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 지난 2013년 준공된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는 AI, 구제역, 광우병 등 전염병 해결을 위한 핵심 연구 기관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약대 유치로 연구 시너지 노린다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경쟁력에서도 전북대의 새로운 행보가 주목된다. 바로 약학대학을 유치해 연구와 융합 중심의 성숙한 약대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약학대학유치 추진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북대가 약대 유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약대가 일선 약사를 배출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 생명과학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분야는 물론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및 화학공학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전북대는 신약 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동이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약대를 유치한다면 상상을 뛰어 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전북대는 약사를 배출하는 단순한 의미의 약대를 뛰어 넘어 신약개발에 필요한 전문 과학기술이 중점이 되는 연구 중심의 약대로 키워 연구 경쟁력과 대학 위상을 높이는 또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브랜드 ‘자연경관, 메세나 자원도 활용’

 

전북대는 귀중한 메세나 자원과 인근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북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전북대는 ‘혼불’의 최명희 선생과 시조의 가람 이병기 선생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전북대’ 하면 누구나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정기부금으로 ‘전북대 전통공연예술단’도 창단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 지는 브랜드는 인지도 제고와 우수학생 모집, 발전기금 유치 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대는 45만 평에 이르는 건지산 학술림과 그 속에 있는 오송제 호수, 그리고 덕진공원 등 풍부한 생태·경관 자원을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 이남호 총장 "전북대만의 색깔 찾겠다"

“성장에는 정체가 있지만 성숙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성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라면 성숙을 바르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수치와 외형적 지표보다는 가치와 브랜드를 주목하는 것이 성숙입니다.”

 

‘성숙’, 어느덧 이남호 총장이 추진하는 발전 반향을 대변해주는 말이 됐다. 단기적 성장에 급급하지 않고 멀리, 길게 내다보며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 총장은 “학령인구 급감이나 구조조정 가속화 등으로 야기되는 대학 전반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전북대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동안 발전 방향이 ‘Best One’을 찾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만의 ‘Only One’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제조건으로 이 총장은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소통과 대학 재정 확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안으로 구성원과 화합하고 지역과 연계해 전북대를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만든다면 대학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대학 재정은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임기 동안 연구비 7000억원을 유치하고, 발전기금 모금과 교육 프로그램 기부 운동 등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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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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