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의식 수준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 점에서 그 이유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일부 운전자들이 분노에 근거한 급한 감정 상태를 난폭 운전으로 드러내는 행위가 대표적인 예다.
내 차를 가로막고 있는 앞차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난폭운전으로 이어지고,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대응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사례가 지난해 12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이른바 ‘삼단봉 사건’이다. 운전자가 분노 조절 장애를 일으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2013년 중부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 시비로 급정거하면서 연쇄 추돌 사망사고를 일으킨 사고도 당시 ‘보복 운전’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분노 운전이나 보복 운전은 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한 여성 운전자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머리에 총을 맞았다. 이 정도면 운전이 전쟁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운전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운전 예의’가 부족한 탓으로 볼 수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교통 가족’의 모습은 실종되고 있어서다. ‘내가 먼저’라는 경쟁 교육의 산물일 수도 있다.
운전 기능과 주행 능력만 평가받은 뒤 운전대를 잡게 되고 전쟁터 같은 교통 현장에서 분노조절 장애에 쉽게 노출되는 게 현 실태다.
반복되는 스트레스 속에 운전자들의 예의 없는 일탈은 작은 것부터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행위가 그렇다. 남의 시선도 무시하는 이런 운전자가 과연 운전 예의를 지킬 수 있을까.
차 문을 함부로 열어 옆 차에 흠집을 내는 ‘문콕’이나 추월로인 1차로를 서행 운전해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습관 등이 우리 일상의 자화상이다. 또 값비싼 수입차 운전자일수록 난폭운전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남아있다. 고가의 차량과 접촉사고를 피하기 위해 양보 운전하는 일반차량을 수입차가 무시하는 경우도 쉽사리 볼 수 있다. 끼어들거나 급차로 변경을 반복하며 보란 듯이 악용한다.
이런 무례를 막기 위해 교통안전과 예절에 관한 내용을 교과 과정에 신설하자는 의견도 있다. 공존의 가치를 운전 예의를 통해 배우자는 의미이다. 도로교통공단 면허시험장에서 실시하는 시험 전 교육시간에 운전 예의에 관한 부분을 강화하는 것도 단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97년 부산과 광주에서 국책 사업으로 시작돼 전주를 비롯한 10개 주요 도시에서 공중파 라디오로 송출하고 있는 교통방송(TBN)은 그동안 범칙금으로 강제할 수 없는 운전자의 소양과 교통문화에 대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운전자 행복지수를 향상 시키자는 취지이다. 아예 전주에서는 올 해 방송지표를 ‘교통가족과 함께 행복한 동행’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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