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발생은 시스템의 문제인데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언제든지 반복하여 일어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사고가 발생한 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들을 구출해 내지 못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설계 변경이나 과적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배가 침몰되었다는 점이며, 셋째는 사고 후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추락한 비행기 사고나 침몰하는 선박의 인명을 구출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는 그러하지 못했다. 또한 많은 국민의 눈앞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짐으로 국민 모두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국가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를 해상 교통사고나 유병언 일가의 비리로 폄하해 버린다면 또 다시 그러한 사고는 반복해서 일어날 것이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위자료나 보상비로 사건을 무마하려 하거나 보상 금액의 많고 적음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면 본질을 외면하는 일로써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정부가 사후 약방문 식으로 안전처를 신설하고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말하지만 현재와 같은 총체적인 부패 구조의 시스템으로는 결코 재난을 방지할 수가 없다.
교량을 건설하거나 건물을 신축하는 경우 하청업자에게 부당한 건설비를 주면 그 구조물이 무너지게 되어 있고, 노후화된 선박을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과적하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면 몇 개의 안전처가 더 신설된다 하더라도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부패는 개인적인 욕심이나 인성 교육의 부재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시스템의 잘못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이러한 잘못된 체계는 국민에게 막대한 정신적, 물질적, 인적 손실을 초래케 한다.
부패 구조의 시스템을 바꾸려면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그에 따른 인적 쇄신, 그리고 제도의 개선이나 개혁만이 바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하기 전, 여러 징후를 나타낼 때 이를 미리 깨닫고 고쳐나가는 것이 방재이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도 깨닫고 고쳐나가지 못함으로 인하여 ‘권력형 비리’ 라는 국가적 재난이 또 발생했다. 대통령 측근들에게 돈을 줬다는 리스트로 세상이 시끄럽고 국정이 혼돈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 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혁과 개조를 약속하고 강조했지만 근원적인 부패 시스템을 간과함으로 이제는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는 기회이다. 세월호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패 시스템을 이제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바로 잡아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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