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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고질병

언제부턴가 전북은 말하기 조차 부끄러운 일이 많은 지역이 됐다. 자살률 이혼률 성폭력 무고사범 등이 인구 대비로 제일 많다. 농업이 주를 이뤘던 60·70년대만해도 전북은 인심 좋아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후 산업화가 미진하면서 돈 없는 지역으로 전락하며 쇠락을 거듭해왔다. 사람과 돈이 모이지 않는 곳이 되면서 빈곤의 악순환만 되풀이 됐다. 가진자도 불편하고 없는 사람은 더 살기 힘든 곳이 됐다.

 

이 문제는 그냥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심각하다. 이 문제를 그냥 방치했다가는 회복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안전망과 직결돼 있어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치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앞서 지적한 자살률이 많은 것은 경제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인의 삶은 기본적으로 경제를 떼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 경제문제에서 파생된 1차적 문제라는 것이다.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화가 미진해 젊은층 일터가 없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막일 할 곳도 없다. 여성 일자리에 비해 남성들의 일자리가 없어 가정적으로 주눅든 남자가 많다.

 

예전 같으면 자녀들 때문에 이혼하지 않고 여성들이 가정을 지켜줬지만 지금은 자신을 희생해가며 가정을 지키려는 의식이 약하다.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해가면서 이혼률이 높아졌지만 전북이 유독 심하다. 전주만해도 여성들 일자리가 많다. 음식점이 많아 부지런하면 쉽게 일할 수 있다. 여성들은 조금만 노력해도 돈벌 수 있지만 남성들은 쉽지가 않다. 남자들은 일당벌이 할 곳도 마당치 않다. 남성들의 일자리가 없다는 게 사회적 문제다. 일자리가 없어 실직상태로 지내다보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가장으로서 지위가 흔들리면 본인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다. 술에 의존하다 보면 결국 자포자기로 파국을 맞는다.

 

무고사범이 많아 사업하기도 힘들다. 지역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반증한다. 무고사범이 많은 것은 파이에 비해 숫가락 든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타난다. 자기 몫이 적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뒷통수에다가 총질을 가한다. 도시인구가 100만이 넘으면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남 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전주는 옆집의 숫가락이 몇개인가부터 시작해서 밤에 누구와 술 마신 것도 꿰뚫어 사생활 보장이 안된다. 파이를 키우는데는 노력치 않고 남의 몫만 빼앗으려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사회병리현상이 고착화 되면 사회안전망이 흐뜨러질 수 있다. 지금 전북은 건강하지 않고 병리현상이 심각하다. 오늘날 전북이 이렇게 된 것은 정권 탓도 크지만 일부는 우리 잘못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선출직들을 잘 뽑아 예전의 건강성을 되찾았으면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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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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