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 행동은 파당 정치에 있었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서글픈 생각이 든다. 정치권은 이러한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지역적 편가르기와 집단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정치세력들이 자행하고 있는 행동거지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너무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젊은 세대가 원로 세대를 그저 이유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다.
중국 춘추시대 군주의 법도와 전술로 통치한다는 한비자의 ‘노마지지(老馬之智)’가 생각난다. 제나라 환공이 충신 관중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소국을 토벌하러 나섰다. 이 때 관중은 늙은 말을 항상 데리고 갔다. 관중은 전진 때나 후퇴 때는 늙은 말을 선두에 세웠는데 이를 본 환공이 그 이유를 물었다. 관중은 이런 대답을 했다. 젊은 말은 적진을 향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신속하게 앞으로 달려나가겠지만 자칫 전열이 흐트러져 적이 반격할 수 있고 그 것은 후퇴 때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한 것이다. 또 그들이 전쟁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한겨울 추위를 맞이하게 되었고 지치고 길마저 잃어 허둥대고 있을 때 관중은 나이 많은 말을 수레에서 떼어 놓았다. 그리고 늙은 말을 따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른 길이 나왔고 군대는 모두 얼어 죽지 않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미심장한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그들의 지혜를 생각하게 한다. 노마지지의 뜻은 경험에서 얻은 지혜다. 환공은 늘 자신만큼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없다고 자만했지만 관중의 지혜를 보고 반성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자신의 의견만 정답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는 아집과 교만이고 파당 정치의 표본이며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모순적 태도에서 돌출된다고 지적하고 싶다. 아무리 미천한 사람일지라도 저마다 타고난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정치인에게 지혜로운 사람의 덕목을 높이 인정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험난하고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지혜로 타개해 나간다. 정치인은 자신들의 의견만 주장하지 말고 민초들의 다양한 의견도 꼭 수렴해야 한다. 오늘날 어리석고 교만한 사람들은 성인의 지혜를 배우려고 하지 않으니 어찌 답답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만약에 법과 원칙을 소홀히 하고 음모와 계략에만 힘쓰는 정치인들이 논쟁만 즐긴다면 그 나라는 결국 파국에 이르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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