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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명암

흔히 로켓을 두고 국가 과학기술의 결정체라고 한다. 장기간에 걸쳐 천문학적 돈이 투입돼야 로켓이 우주선에 장착된다. 2013년 1월 30일 한국이 고흥 우주센터에서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1단 액체연료로켓은 러시아 기술이었다. 우리가 1992년 이후 14개의 위성을 쏘아올리고, 이를 군사·경제·생활에 유용하게 운용하고 있지만, 위성을 우주 상공에 올려 놓는 데 반드시 필요한 1단 액체로켓은 아직까지 자체 기술이 없다. 우리는 2020년을 목표로 액체연료를 쓰는 우주로켓을 개발 중인데, 미래부는 지난 달 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1단계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힌 상태다. 앞으로 2단계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9년에는 인공위성 시험발사가 이뤄지고, 2020년쯤에는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로켓기술이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미래 우주시대를 선점할 수 있고, 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지구촌 곳곳에 날릴 수 있는 핵심 군사기술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주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1964년 핵실험에 성공하고, 이어 우주개발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고 알려진다. 중국의 힘이 커지자 미국은 일본에 로켓기술을 전수해 견제하고자 했다. 일본의 우주 기술 획득은 이런 국제 무력의 역학관계 속에서 수월하게 이뤄졌다.

 

한국의 우주로켓 독자개발도 당장 북한이 1998년 대포동 로켓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우주 밖으로 쏘아올릴 수준의 고성능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군사적 위협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로켓기술이 원거리의 적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제 로켓과 우주과학 기술과 인간의 일상 생활은 한층 밀접해졌다. 로켓 기술은 지구인들이 지난달 14일 태양계 끝 명왕성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과학 기술이 첨단을 걷지만 사람들 마음은 우주시대라는 희망과 지구 멸망이라는 불안 사이에 있다. 과학 기술은 인간 생활을 살찌우지만 비극도 생산한다.

 

70년 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터져 20만 명이 사망했고 두 도시는 폐허가 됐다. 당시 핵폭탄 개발에 나선 미국과 독일, 일본 가운데 미국이 핵폭탄 개발에 성공했고, 전쟁에 미친 일본은 핵폭탄 홀쭉이와 뚱뚱이를 맞고 항복했다. 핵폭탄에 전쟁이 끝났지만 당시 한국인 피폭 사망자도 7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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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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