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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것이 궁금하다] 금배지 쟁탈전 두 달 앞인데…경기장·대진표 겨우 윤곽만

4.13 총선이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도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거의 없고,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총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는 물론 입지자들에게도 답답하고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구 획정에서부터 각 정당의 공천과정,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심은 어떻게 흐르고, 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전북일보는 총선과 관련한 몇 가지 궁금증을 미로를 따라 함께 미리 걸어가 본다.

 

△선거구 획정

 

20대 총선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도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선거구 부존재’ 상태다. 경기에 나서겠다는 선수들은 있는데 경기장도 없고 대진표도 없는 이상한 형국이다.

 

그러나 경기장과 대진표의 대략적인 윤곽은 나와 있다. 지난달 23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와 관련해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전북의 선거구는 현재의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주와 군산, 익산은 약간의 경계 변경을 제외하고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각각 3개, 2개, 1개 지역구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나머지 5개 지역구는 4개 지역구로 재조정돼야 한다. 이중 인구하한선에 미달하는 곳이 △정읍 △남원·순창 △진안·무주·장수·임실 △고창·부안 등 4개 선거구나 된다. 이들 4개 지역을 새로 조합해서 3개로 만들기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인구하한선은 넘어섰지만 어쩔 수 없이 김제·완주를 쪼개서 5개를 4개로 조합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새로 탄생하는 선거구는 △완주·진안·무주·장수 △남원·순창·임실 △정읍·고창 △김제·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공천 탈락

 

현역 의원들에게는 가혹한 표현이겠지만, 누가 최후에 승리하느냐 못지않게 현역들 중에서 누가, 그리고 얼마나 공천에 탈락하느냐도 관객들(?)에게는 주요 관전거리 중 하나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한다. 새누리당이나 정의당에는 현역 의원이 없고, 국민의당에는 유성엽·김관영 의원이 있으나 이들이 경선 등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 소속 현역들이 기득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전략 공천’은 없겠지만, 경선을 하더라도 이들이 보여준 그동안의 의정 활동 평가나 지역민의 호응 등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이 다르다. 도내 실질적인 제1여당으로써 그동안의 의정활동 등이 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역민과 얼마나 공감하고 소통했는지, 지역 발전과 지역의 현안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등에 대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어느 누구도 재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이러한 평가가 실제로 현역의원들의 재공천과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애초 제시한 현역 20% 원천 배제 원칙이 얼마나 지켜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역에 대한 애초의 20% 공천배제 약속이 유야무야 끝난다면 당에 대한 도민의 실망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이는 총선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많은 도민의 분석이다.

 

△일당독주 깨질까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황색바람이 호남지역을 휩쓴 뒤,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전북에서도 일당독주의 체제를 유지해왔다.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변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의 미풍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의 정치에 대한 피로도는 갈수록 쌓여왔다. 정치권이 일당체제로 개편되면서 주민을 살피고 섬기기보다는 당의 필요와 진영논리에 의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당독주의 폐해를 이야기하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실행할 방법이 그 동안에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창당과 선거 참여로 인해 이제 상황은 크게 달라지게 됐다.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 타파’를 기치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세력을 얻고 당선자를 내느냐에 따라서 3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온 전북의 정치 지형에 새로운 변화가 올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현역의원 의석수 9대 2의 차이가 말해주듯이, 외형적인 모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석 수의 차이가 곧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국민의당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배치한 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참신하고 새로운 정치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많은 도민의 시각이다.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국민의당이 더불어 민주당과 어떤 경쟁을 벌일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선거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원로들 복귀하나

 

이번 총선에는 자의나 타의로 그동안 국회를 떠나 있던 인사들이 대거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또 민선 단체장을 지낸 사람들도 대거 출마 채비를 갖췄다.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정동영, 장영달, 장세환, 조배숙, 한병도 씨 등이 있고 전직 단체장으로는 유종근, 곽인희, 이강수, 이한수, 임정엽 씨 등이 있다.

 

유종근 전 지사(72)는 지난 2002년 도지사를 마친 뒤 그동안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으나 최근 전주완산갑 출마를 거의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체장을 3번 연임한 곽인희 전 김제시장(66)은 2006년 김제시장직을 떠난 뒤 10년 만에 총선에 나서게 됐으며, 이강수 전 고창군수(64)는 군수를 그만둔 뒤 2년여 만에 총선에 출마한다.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씨(56)와 익신사장을 지낸 이한수 씨(55)도 이번 총선에 후보로 나서고 있어 단체장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정동영 전 의원(63)이 지난해 관악을에서의 재보선 패배를 딛고 재기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정당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주 덕진선거구 출마가 거의 확실시된다. 18대 의원을 지낸 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세환 전 의원(63)은 전주완산을에서 국민의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제17대 의원을 끝으로 오랫 동안 공백을 가진 4선의 장영달 의원(67)도 고향인 남원으로 지역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천정배 의원과 함께 국민회의를 추진했던 16, 17, 18대 3선의 조배숙 전 의원(60)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로 인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으며, 18대 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 의원(49)의 재기 여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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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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