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표를 한다고 해서 나한테 이득 되는 것이 있나? 과연 나의 한 표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사는 데 문제가 없는데 왜? 투표를 해야 하나? 하는 인식이 잠재해 있다. 즉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책임을 회피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막스 링겔만은 ‘줄다리기 시험’을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하였다.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혼자서 줄을 당길 때 100%, 두 명이 함께 당길 때는 93%, 8명이 함께 당길 때는 겨우 49%의 힘만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할 때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링겔만 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투표에서도 나타난다.
나 하나쯤 투표를 안 해도 다른 사람들이 하겠지? 하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라는 개인을 방관자가 되게 하며, 책임이 분산되기 때문에 내가 꼭 투표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링겔만 효과가 아닌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면 100%, 200%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내가 투표하지 않으면 누가 투표할까? 라는 생각으로 나부터 꼭! 투표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실천한다면 빗물이 모여 냇물을 이루고, 강물이 되고 바닷물이 되듯이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 것이다. 지금은 만 19세가 되면 누구나 선거권을 갖게 되지만 참정권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인류 역사상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성인이 되면 당연히 갖게 되는 참정권도 알고 보면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회복되었다. 어렵고 힘들게 얻은 것인 만큼 아주 소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링컨은 “투표는 총탄보다 강하다”고 했다. 한 표의 가치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사건들이 참으로 많다.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는 단 한 표 때문에 처형되었고 1776년 미국에서는 단 한 표 차이로 모국어를 독일어 대신 영어로 선택했다. 1923년 독일에서는 히틀러가 단 한 표의 차이로 나치당의 총수로 당선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키고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사례들이 많이 있다
한 표는 이처럼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만약에 그 한 표가 없었다면 세계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또한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우리가 모두 투표에 참여할 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위대한 힘이 발휘될 것이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나 하나쯤이야, 투표 안 하면 어때? 하는 마음보다 나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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