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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전주 '문화공간 무지개'

대금 연주자 이창선·김지훈씨 주도 / 지역주민에 열린 체험·연습장 마련 / 매월 골목 음악회, 문화 사랑방 역할

▲ ‘문화공간 무지개’를 운영하는 김지훈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풍물패 동남풍이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통문화는 저에게 새로운 곳을 여는 창문과도 같아요.”

 

문화공간 무지개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훈(32)씨의 말이다. 대금을 전공하고 세상에 나왔지만, 무대나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고, 먹고 살기 위해 학원생을 모집하고 까페를 시작했지만, 사실은 음악을 널리 알리고, 함께 모이고, 사람들의 숨결을 더 많이 접하고 함께 만들기 위해 만든 곳이 바로 ‘문화공간 무지개’다.

 

△ 두 젊은 국악인 의기투합

 

서문초등학교 담벼락 옆에 있는 문화공간 무지개는 여느 주택가와 다름없는 조용한 곳이지만, 낮에는 튀는 노랑과 파랑 건물과 커피향으로 시선을 끌고, 밤이 되면 대금소리와 한국음악·퓨전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공연공간으로 변신을 한다.

 

대금연주자 이창선(41)과 김지훈(32)이 공동투자하여 만든 무지개는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많은 공간들 중에서도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심의 젊은 전통음악기반 복합문화공간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전통문화의 새로운 시도, 특히 젊은 국악인들이 주 네트워크인 이곳에서는 지역의 청년국악인들이 모여 새로운 전통문화의 모습을 꿈꾼다. 이달 말 공연 예정인 ‘광대 권삼득’은 벼리, 아따, AAP(Alive Art Project), 젊은 판소리꾼들과 국악전공 고등학생들까지 모여 공연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주 아지트인 1층 까페 마실은 밤마다 이들의 열기로 불이 꺼질 줄을 모른다.

 

△ 전시·공연·연습장 갖춰

▲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무지개’ 전경.

‘Cafe 마실’은 1층 공간으로 까페 겸 공연,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 그리고 2층은 대금을 비롯한 다양한 국악기를 경험하고 연주하고 연습할 수 있는 동호회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5년 9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골목길 음악회로 가야금과 기타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장구, 판소리, 재즈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때로는 한옥마을 버스킹과 같은 의제로 포럼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정오의 음악회’를 통해 동네의 작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도도한 전통문화가 아닌 일상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공간, 사람들의 숨결이 녹아지는 공간이 되길 원하는 게 무지개의 꿈이다. 2층의 대금 동호회들과는 한 달에 두 번 공원이나 시장, 천변 등에서 대금 버스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 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프로와 아마추어를 따지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가 무지개 공간에서 숨을 쉬길 원한다는 김지훈 대표. 많은 예술가들이 이 공간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새로운 창작 활동을 하고 서로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그것이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생산적인 활동이 되길 원한다. 그리고 동호회 간의 네트워크 교류 모임을 통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서로 이해하고 연계할 수 있는 공간, 누구에게나 이 공간에만 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문화매개공간으로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

 

문화공간 무지개는 또한 무지개 동심 플리마켓도 꿈꾸고 있다. “초등학교 옆이여서 매일 아이들을 만나요.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어린이 동심 플리마켓이라고 해서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실현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골목을 만들고 싶어요. 화가를 꿈꾸는 친구, 가수와 댄서를 꿈꾸는 친구, 과학자와 글쓰기, 요리사 등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동심 플리마켓을 통해서 재능을 가족과 함께 발견하고 확인하고 지속될 수 있는 순수한 아이들의 놀이문화요. 참 즐겁지 않을까요? ”

 

△ 전통음악 매개 문화가꿈 장소로

 

대금을 사랑하고 대금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시작한 공간에서 현재는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에 밀착된 새로운 전통음악, ‘전통’다운 일상문화를 꿈꾼다. 머물러 있는 전통음악이 아닌 지역의 청년국악인들의 끊임없는 만남과 시도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스승과 제자의 공간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색깔 속에서 자리매김되길 기대해 본다.

 

△ 이창선·김지훈 씨는

 

전남 나주 출생인 이창선(41)은 전북대와 목원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르코 프론티어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앨범으로 ‘꿈꾸는 소년’이 있다. 김지훈(32)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대학원 시절 이창선의 제자로 입문하였으며, 현재 Interactive Art Company 아따(ATTA) 대표, 지역의 청년국악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이수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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