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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선도대학의 역할

▲ 김도종 원광대 총장
지난주 우연히 드라마 한 편을 보았다.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한 여학생이 왜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문송’이기 때문이란다. ‘문과여서 죄송합니다. 의 줄임말인 ‘문송’은 인문계열, 나가서는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취업난을 상징한다. 청춘들의 무거운 어깨를 마냥 다독이고 싶다. 조금 쉬어가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세계의 틀과 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변화를 감지한 후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현재는 문화자본주의시대다. 정신적인 진(眞,지식), 선(善,도덕), 미(美,아름다움) 욕구를 실현하는 문화산업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력산업이 되었다. 과거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맞춘 의(衣),식(食),주(住) 재화를 대량생산 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산업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신 ‘개성’을 반영한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대기업보다는 소기업, 1인기업이 생산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기업으로 시작하는 창직(創職)·창업(創業)은 개인의 진(眞),선(善),미(美)욕구와 의(衣),식(食),주(住) 욕구를 융합적으로 구현하는 창조적인 경제행위다. 이제는 과감히 구직(求職)에서 창직(創職)·창업(創業)으로 눈을 돌릴 때다. 정부도 일찌감치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34개의 창업선도대학을 지정하여 대학 창업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창업교육부터 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를 위한 후속지원까지 이른바 패키지식 지원을 아낌없이 쏟고 있다. 원광대학교도 2014년 ‘창업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2015년 ‘거점형 창업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스펙창업이 아닌 실전창업에 목표를 맞췄다. 학생과 교수, 양방향 소통 훈련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생소함과 두려움을 없애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또한 누리엔젤투자클럽을 발족시켜 창업자의 재정안정화를 돕고 실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우리학교가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1학과 1기업창업’프로그램은 모든 학과가 자기학과를 살릴 수 있는 학교 기업을 하나씩 창업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는 전교생이 창업관련 과목을 이수한 후, 실천창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갖고 있다.

 

이 두가지 프로그램은 한국사립대학 발전의 모델로 일본교육학술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전교생이 입학과 동시에 학과 기업에 사원으로 입사해 월급을 받고 학업을 마치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이 모델은 가까운 미래에 인재들을 모으는 미래형 대학의 대표적 표본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 원광대학교는 중소기업청의 다양한 지원과 함께 ‘대한민국 창직(創職)·창업(創業)의 대명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내 3개 창업선도대학(원광대, 전북대, 전주대)은 오는 11월초 전라북도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전북 2016’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북지방중소기업청과 전라북도,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고 창업진흥원, 한국엔젤투자협회 등에서 후원하는 이번 민·관 합동행사를 통해 지역 창업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도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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