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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친 고집불통정치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보내고 있다. 흑인과 좌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통령에 당선 되었지만 그는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미국을 이끌어 간다. 반대 세력인 공화당 출신 3명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또 그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해 치열했던 경선과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분열 위기를 통합으로 이끌었다. 지금 임기까지 60여일을 남겨 두고 있지만 그의 지지도가 50%이상 올라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 같다. 이처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는 거대한 미합중국을 포용과 통합의 정치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딸 사샤가 휴양지인 마서스 비지어든 식당에서 알바 하는 모습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졌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딸이 알바생으로 일하는 것은 낮은 곳에서 겸손을 배우면서 세상을 넓게 보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시작일 것이다. 지금 이 나라를 완전히 시궁창으로 빠지게 한 것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대통령 위에서 군림하며 국정농간을 부린 최순실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양파 껍질처럼 아무리 벗겨도 비리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을까. 금수저를 물고 나온 재벌 2세들이 판친 이 나라에서 국민들은 살맛을 잃어간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타는 경주용 말이 17억을 훌쩍 넘는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일반 선수들이 타는 말보다 10배가 넘는 말을 도둑질한 돈으로 사서 탔다고 하니 기가 찬다. 마장 마술은 선수 기량보다 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싼 말을 구입했다는 것. 말 사라고 삼성은 35억을 독일로 최순실한테 보내지 않았던가.

 

왜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은 국민의 사랑과 존경과 지지를 받을까? 오바마 정치를 반대하거나 찬성하든지간에 모든 국민을 포용하고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결국 나라를 멍들게 했고 지도자가 없는 것처럼 식물나라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나라와 탕평인사 그리고 경제를 살려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겠다고 전국을 누비며 약속했다. 그 말은 지금 오간 데가 없다. 우리 지역 인재를 장관이나 정부 요직에 얼마나 임명했는가. 오히려 싹을 말라 비틀어 버렸다.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지역차별을 심하게 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 때 한 오방낭도 최순실이 기획한 작품으로 무속신앙에서 나왔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것이 진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최순실의 무당굿에 블랙홀처럼 빠져든 것이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게 경제다. 한진해운, 대우조선 해양산업들이 침몰해 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7 단종 사태로 무려 7조원의 손해를 보면서 시장에서 무너졌다. 자동차, 관광 산업도 심상치 않다. 이런 때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최순실을 통해 국정을 농단토록 손 놓고 있었으니 그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최순실이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재벌들에게 압력을 넣어 800억이 넘는 돈을 갈취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만든 것은 통탄할 노릇이다. 대통령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연일 터져 나오는 최순실 비리에 국민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 박 대통령은 아직도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왜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벌이면서 분노하고 있는지를.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사과하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열 받게 한다. 눈 멀고 귀 먹은 박 대통령은 우리의 지도자가 더 이상 아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즉생의 각오로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 다시는 이 땅에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가 대통령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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