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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차량 두번 뛰어든 편의점, 이게 우연?

전주 삼천동 사거리서 탑차 충돌사고 후 건물로 / 건물주 "내리막길에 신호등·과속방지턱 등 없어"

▲ 지난 24일 전주 안행로와 안행3길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일어난 충돌사고로 차량이 인근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사고로 부서진 편의점 출입구 밖에서 우회전 차량 앞으로 직진 차량이 빠르게 달리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사는 김권호 씨(49)는 최근 ‘쾅’하는 소리와 지진이 난듯한 진동에 깜짝 놀랐다.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가자 1톤 탑차가 1층 편의점 문을 뚫고 들어와 하얀 김을 뿜고 있었다.

 

김 씨는 “1년 전에도 차량이 우리 건물에 돌진했는데 우연으로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 44분께 전주시 삼천동 불교대학에서 삼익수영장 방면으로 달리던 유모 씨(37)의 1톤 탑차가 오른쪽 이면도로에서 갑자기 우회전하던 선모 씨(56)의 로체 차량과 부딪혔다.

 

유 씨는 곧바로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었지만, 속도가 빨랐던 차량은 인도를 넘어 편의점 안으로 돌진했다.

 

다행히 편의점에는 손님이 없었고 탑차 운전자 유 씨, 로체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편의점은 내부 진열품 절반가량이 파손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건물주 겸 목격자 김권호 씨는 “지난해 7월에도 과속 차량이 편의점에 돌진했다”며 “이 곳 도로는 신호등·과속방지턱·볼라드 등이 없어 사고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금호청솔아파트 입구 사거리 신호등을 지나 백제대로까지 400m 길이의 편도 2차선 도로에는 중간중간 작은 사거리가 3개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거리 3곳 중 2곳은 신호등이 있지만 이 중 1곳은 황색점멸등이다. 황색점멸등을 지나 백제대로와 접하는 큰 사거리 신호등의 파란불 신호가 바뀌기 전에 이 구간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의 과속 운행이 적지 않다.

 

또한, 시속 50㎞미만 구간인 이 도로는 과속방지턱이 없는 내리막길이라 과속 운전에 취약해 보였다.

 

지난해 사고 당시 김 씨는 경찰과 시청에 “사고 예방 대책을 세워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도로교통법상 50m이내에 신호등을 또 설치할 수 없고, 과속방지턱은 시속 30㎞미만인 곳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25일 깨진 유리를 치우던 김 씨는 “편의점 점주가 너무 놀란 나머지 가게 문을 닫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피해 우려가 여전해 다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청과 완산경찰서 관계자는 “곧 교통안전시설 심의위를 열어 시설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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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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