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2:1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NIE
일반기사

내 언어의 온도는?

■ 주제 다가서기

울음, 옹알이 단계를 벗어난 아이들은 만 1세 무렵 ‘엄마’, ‘아빠’와 같은 공통된 언어로 시작해서 점점 더 복잡한 형태의 문장으로 자신만의 언어 표현을 하게 된다. 언어 표현의 시작점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이후 각 개인이 향하는 언어의 온도는 다르다.

상대방을 움츠러들게 하는 차가운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기 있는 언어로 상대방을 감싸 안아주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너무 뜨거운 언어를 사용해 듣는이에게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언어의 온도’의 작가는 ‘말은 곧 마음의 소리이며 말에서는 그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 )이 뿜어져 나온다’라 말한다.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는 어떤 향이 뿜어져 나올까? 나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 스스로 되짚어보길 바란다.

■ 신문 읽기(자료 기사)

<읽기 자료1> [말의 온도]

- 셋이 하나가 된 ‘은빛 레이스’ 아름다웠다

- 이승훈 “뒤를 받쳐준 후배들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 될 것”

셋이 하나가 돼 펼친 아름다운 레이스였다. 누구도 혼자 먼저 달려가지 않았다.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줬다. ‘이승훈과 아이들’의 은빛 레이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왕따 논란’을 일으킨 여자 팀추월 대표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 3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맏형’ 이승훈(30)이 경험이 부족한 10대인 김민석(19)과 정재원(17)을 노련하게 이끌었다. ‘이승훈과 아이들’은 복병 노르웨이에 맞섰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중략)

이승훈은 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따서 아쉽지만 관중의 응원에 힘이 났다”며 “후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서 고맙고, 앞으로는 나보다 더 잘 이끄는 후배들이 되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김민석은 자신의 롤모델인 이승훈과 함께 출전해 사력을 다했으나 아쉽게 4년 후에 금메달을 기약하게 됐다. 그는 “첫올림픽인데 이렇게 값진 수확을 얻어 기쁘다. 나중에 내가 베테랑이 돼서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남자 팀추월 대표님의 막내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국가대표 선발전 5000m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장거리에 강한 정재원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정재원은 “형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제가 형들에게 더 힘이 되어 금메달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2018.2.22.> -“잘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다”

- ‘노선영 겨냥’ 김보름 인터뷰 논란

김보름(25)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동료 주자 노선영(29)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팀 내부 ‘왕따설’까지 불거졌다.

김보름·박지우(20)·노선영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팀추월 준준결승에서 8개국 중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은 두 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400m를 6바퀴(남자 8바퀴) 도는 경기다. 마지막 3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마지막 주자 노선영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김보름·박지우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50%를 리드하고, 박지우가 초반에 속도를 끌어 올리는 역할로 분담했다. (노)선영 언니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짰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고개를 숙여 ‘풉’소리를 내고 웃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김보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출처: 국민일보 2018.2.20.> <읽기 자료2> - [말의 힘] “존댓말 교육”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나무가 잘못 자라 쓸모없게 됐을 때 톱 대신 쓰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온 마을 사람이 모여 나무를 향해 증오와 저주의 말을 퍼붓는 것이다.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우린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나무에 상처가 될 말을 계속하면 나무는 시들시들 앓다 말라 죽는다고 한다.

독이 들어있는 인간의 말은 이렇게 무섭다. 그런가 하면 상대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는 듣는 이를 움직이고 세상을 훈훈하게 한다. 반상(班常)이 엄격하던 시절 양반 둘이 김씨네 푸줏간에 들어왔다. 한 양반은 “이봐 백정, 쇠고기 한 근 줘”했고 다른 양반은 “이보게 김씨, 나도 한 근 주시게” 했다. 백정은 말없이 한 근을 달아 먼저 양반에게 줬다. 다른 양반에게는 “어르신, 여기 있습니다.” 하며 육질 좋은 고기를 공손히 건넸다.

먼저 양반이 “왜 고기가 다르냐”며 화를 내자 백정은 이렇게 답했다. “그쪽은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쪽은 김씨가 자른 것이라 그렇습니다.”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했다. 우리말은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경어법이 발달했다. 같은 말이라도 ‘합쇼’와 ‘하오’ ‘하게’ ‘해라’가 엄연히 달랐다.

60~70년 전에는 고등학생·대학생 정도부터는 일가친척이나 가까운 사이 아니면 함부로 “해라”를 하지 않았다. 이런 대접을 받다 보면 스스로 어른스러워져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턴가 거친 말, 헐뜯는 말, 남을 깔아뭉개는 말들이 우리 언어생활을 지배하게 됐다.

▷ 우리 사회에 폭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오가는 말이 거칠어진 탓이 크다. 어른들이 쓰는 병든 말을 아이들이 배우고 이 아이들이 자라 더 험한 말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상대를 존중하는 말쓰기가 몸에 배면 마음과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가 풍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존댓말 교육이 널리 퍼져 사회 전체에 사생과 평화의 언어가 자리 잡게 됐으면 좋겠다. <출처: 조선일보 2014. 4. 7.> <읽기 자료3>

- [칭찬과 긍정적 언어의 힘] “고구마도 칭찬에 춤추네~!”

경남 의령여교 교무실 앞 복도와 교실에는 2개씩의 고구마가 놓여 있다. 한쪽 고구마를 담은 접시에는 ‘예쁜 말’이라고 적혀 있고, 다른 쪽 고구마 접시에는 ‘안 예쁜 말’이라고 쓰여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학생들이 고구마에 다가온다. 학생들은 ‘예쁜 말’ 고구마에게만 여러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준다. ‘안 예쁜 말’ 쪽 고구마는 외면한다.

요즘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칭찬 고구마 교육’현장이다. 칭찬과 고운 말, 긍정적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를 실제로 체험하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칭찬 고구마 교육’의 씨앗은 지난해 4월 뿌려졌다. 이준호 교사는 지난해 4월 학교 인성주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무렵 보았던 ‘말의 힘’ 동영상이 떠올라 ‘칭찬 밥 프로젝트’를 21일간 행동으로 옮겼다. 2학년 3개 학급에 밀봉상태인 밥통 2개씩을 놓고 한쪽에만 칭찬과 긍정적인 말을 해주도록 했다. 인간이 습관을 기르기 위해선 최소한 21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맥스웰 몰츠 박사의 말을 좇았는데, 3주 뒤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다. 무관심 속에서 방치된 밥에서는 악취 나는 곰팡이가, 칭찬을 받은 밥에서는 구수한 냄새의 곰팡이가 피어난 것이다.

이 교사의 실험은 올 9월 초 학교 전체로 확대돼 ‘칭찬 고구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학생들의 참여도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매일 다가와 따뜻한 말을 건네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복도를 지나갈 때면 하나같이 고구마를 눈여겨보는 버릇마저 생겼다는 것.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 두 고구마의 생육 상태는 확연히 다르다. ‘칭찬 받는 고구마’의 생육 속도가 ‘욕먹는 고구마’보다 훨씬 빠르다. 이를 보며 학생들은 긍정적인 말의 힘과 인간의 무관심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다.

‘칭찬 밥’ ‘칭찬 고구마’ 교육 덕분일까. 요즘 들어 욕을 입

길에 올리는 학생들이 부쩍 줄어들었다고 한다. 친구끼리는 욕설을 주고받아야 감정 교류가 잘된다고 하던 학생도, 친구끼리 쉽게 어울리기 위해 욕을 한다던 학생들도 두 고구마를 지켜보며 욕하는 걸 삼갔다. 이 교사는 “ ‘칭찬 고구마 교육’은 학생들에게 바르고 고운 말 쓰기는 물론 긍정적 정서와 태도, 동기를 부여해 진로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똑같은 시간이 걸린다. 그 모습이 닮아있기에 이러한 프로젝트를 계속해 학생들에게 긍정의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일보 2017.10.24.> <읽기 자료4>

- [차별 발언] “배려하며 말해요”

가수 강남이 TV예능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방송인 샘 오취리에게 차별적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강남은 자신의 SNS계정에 “방송에서 재미있게 웃기려고 욕심을 내서 잘못된 말을 했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말과 무지함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끼쳤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강남은 이 프로그램에서 오취리에게 “(오취리의 모국인)가나에도 TV가 있냐”, “가나에 방송국이 있냐”고 질문해 시청자들로부터 ‘특정 나라를 무시하는 표현을 했다’, ‘매우 무례(예의가 없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남은 앞서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멤버 경리에게도 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 인터뷰 도중 “나 얘(경리) 때리라고 하면 심하게 때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지나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강남은 사과문을 통해 “경리와 샘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이 깨우치고 반성해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 누군가에게 폭력적인 말을 하거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말을 해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말을 하는 사람은 장난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됩니다. 편견이 들어간 표현을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여자같이’ ‘남자답지 못하게’같은 말은 성별에 대한 편견이 담긴 표현이에요.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너는 여자 혹은 남자니까 이렇게 행동해야만 해’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만약에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진 않을까’하고 떠올려 본다면 말실수를 줄일 수 있겠지요? · <출처: 어린이동아 2017.10.27.>

■ 생각 열기

△ <읽기 자료1> 을 읽고, 두 기사 속에 나타난 언어의 온도를 비교하여 말해 봅시다.

△ <읽기 자료1, 2> 를 읽고, 나의 언어습관을 되돌아보며 따뜻한 언어 사용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 <읽기 자료3> 을 읽고, ‘칭찬 고구마 교육’과 ‘칭찬 밥 프로젝트’ 결과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대화와 질문을 통해 가족(친구)과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 <읽기 자료3> 을 읽고, 가정에서 ‘칭찬 밥 프로젝트’를 실천한다면 ‘칭찬 받는 밥’에게 어떤 말을 꾸준히 해주면 좋을지 말해 봅시다.

△ <읽기 자료4> 를 읽고, 알맞은 온도의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야기해 봅시다.

■ 주제 관련 더 보기

△ 인터뷰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다 (일간스포츠 2018. 2. 21.)

△“말 한마디에 품성 드러나…평소 좋은 말 공유해야”(영남일보 2017.6.26.)

■ 생각 키우기

△ 일상생활 속에서 듣고 말하는 언어를 온도별로 나누어 써봅시다.

△ 내가 주로 사용하는 언어의 온도는 어떠한가요?

■ 학생 글

- 강력한 말의 힘

나무를 향해 증오와 저주의 말을 했을 뿐인데 나무가 말라죽다니 독이 들어있는 인간의 말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반면 상대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는 듣는 이를 움직이고 세상을 훈훈하게도 한다.

‘말의 힘’ 기사를 읽고 앞으로 부모님께 존댓말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기쁘게 하는 따뜻한 말과 나를 화나게 하는 뜨거운 말을 각각 정리해보았다. 먼저 나를 기쁘게 하는 따뜻한 말에는 ‘잘한다’, ‘착하다’, ‘공부 잘한다’, ‘넌 정말 소중해’, ‘네가 최고야’가 있고, 나를 화나게 하는 뜨거운 말에는 ‘욕’, ‘짜증 나’ , ‘별명 부르기’, ‘못한다’ , ‘이상하다’와 같은 말들이 있다.

나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뜨거운 말보다 따뜻한 말을 더 많이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보은 (전주 양지초 4학년)

- 따뜻한 말 차가운 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이승훈 선수와 김보름 선수의 말을 듣고 따뜻한 말과 차가운 말이 떠올랐다.

이승훈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같이 경기한 동생들과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따뜻한 말을 해서 TV를 통해 보는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김보름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는데 피식 웃으며 같이 경기한 노선영 선수 탓을 하는 말을 했다.

그래서 차가운 말로 인해 나도 화가 났다. 경기 결과가 안 좋았더라도 위로해주는 따뜻한 말을 했더라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차가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지원 (전주 양지초 3학년)

 

<윤지선(전주 양지초 교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