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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에 생각하는 '진정한 가족'

■ 주제 다가서기

입양의 날(5월 11일)은 법정기념일이다. 정부는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하여 2005년 3월 31일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지정하였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입양을 많이 보내는 국가이기도 했던 대한민국은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입양 가족에 대한 편견과 불편함을 없애기 위하여 입양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것이다.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민족의 우수성으로 배우며 자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입양이란 그저 ‘버려진 아이’를 키우는 바람직한 일 이상으로 여겨지기 어렵다. 특히 유교 문화가 바탕인 아시아 국가이며 여전히 가부장적인 모습이 남아 있는 가족의 형태 등을 고려해 볼 때 여전히 입양 가족은 조금 ‘특별하고’, ‘남다른’ 가족의 형태일 수밖에 없다.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과 며칠 차이로 지정된 5월 11일 입양의 날. 다시 한 번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떠올리며 입양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 주제 관련 신문기사

△ ‘봉침 목사’ 입양아 학대 혐의로 검찰 송치 (전북일보 2018년 3월 23일)

△ [오목대] 정상가족 (전북일보 2018년 1월 31일)

△ ‘꿈에 그리던 엄마’…45년 만에 모녀 상봉 (세계일보 2018년 5월 3일)

■ 신문 읽기

<읽기자료1> - ‘봉침 목사’ 입양아 학대 혐의로 검찰 송치

입양한 아이에게 봉침을 놓고 아이를 안고 차도에 드러눕는 등 위험에 노출한 목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2일 자신이 입양한 아이들에게 봉침(벌침)을 놓고 차도에 아이를 안고 눕는 등 학대를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전주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 대표 이모 씨(44)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의료 면허 없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자신이 입양한 아이 2명에게 봉침을 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6월 10일 전주시의 한 차도 위에 입양아 한 명을 안고 드러누워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린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에게 봉침을 놓은 사실이 없으며, 아이를 안고 도로에 누운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돌출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원 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은 “아동학대의 경우 경찰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의해 아동학대로 판단했다”며 “전문가들이 ‘사례회의’를 진행해 판단에 도움을 줬다.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증명이 충분히 됐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출처: 전북일보 2018.3.23> <읽기자료 2> - 정상가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던 준희는 숨지기 전 수포가 온몸에 퍼졌고 다리가 붓는가하면, 상처부위에서 고름이 나오는 등 스스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다. 등쪽 갈비뼈 3대가 부러지고 왼쪽 무릎 연골 사이에선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고준희 학대치사와 암매장 사건에 관한 엊그제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이다. 검찰이 브리핑과 함께 공개한 생전의 준희 모습이 너무 순진무구해 더 아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리 예쁜 아이를 그리 비참하게 죽게한 게 친부와 내연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준희 양 사망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문제가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6년 전북에서 발생한 아동학대가 1446건으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는 통계도 있다. 인구 대비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동학대를 가한 오명을 안았다.

아동학대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될 때 흔히 친부모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친부모라면 도저히 그리 잔혹하게 아이를 대하지 않았을 것이란 선입관에서다. 그러나 2016년 전국에서 발생한 1만 8700건의 아동학대를 분석한 결과 가해자의 80.5%가 부모였다. 자식을 소유물처럼 여기는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의 산물이지 싶다. 아이도 엄연한 인격체며,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한 인격체로 여긴다면 결코 못할 짓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이상한 정상가족> 을 읽고 저자 김희경 씨(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에게 직접 격려편지를 보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전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아동구호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활동했다. 대통령이 편지를 보내기 위해 비서실을 통해 출판사에 저자의 주소를 문의했다는 걸 보면 차관보로 임용될 것임을 몰랐나 보다. 문의 전화와 차관보 임용이 지난 19일 같은 날 이뤄졌다.

대통령이 특정 책의 저자를 격려했다는 것은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어서였을 게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 소개를 보면,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가족을 둘러싼 문제로 아이들 또한 고통 받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되어온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중심으로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소개가 곁들여졌다.

“국가가 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전가해버린 탓에 가족이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에서 가장 약한 자인 아이들이 늘 피해자가 된다”는 저자의 지적이 따갑다. 준희의 죽음에 우리 사회의 책임이 없는지 돌아보게 한다.

<출처: 전북일보 2018.1.31> <읽기자료 3> - ‘꿈에 그리던 엄마’…45년 만에 모녀 상봉

“사랑해 엄마, 보고 싶었어.”

45년 전 프랑스로 입양된 50대 여성이 경찰 도움으로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큰절하는 딸에게 80대 노모는 “미안해 그만둬…”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딸을 안은 노모의 팔은 가늘게 떨렸다. 그의 눈에는 기쁨과 미안함의 눈물이 교차했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73년 대구 남구 모 보육원에 입소해 이듬해 프랑스로 입양된 이모(프랑스명 마거릿·55세)씨가 생모를 애타게 찾는다는 신고가 지난달 19일 장기실종수사팀에 접수됐다.

경찰은 보육원 입소카드에 적힌 이씨의 생모 이름으로 소재지를 추적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메일 등으로 이씨와 수차례 접촉한 결과 입소카드에 적힌 생모의 이름이 잘못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가 기억한 생모의 성은 이씨가 아니라 송씨였던 것이다. 이씨는 2년 전에도 생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헛걸음만 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생모 이름과 사진 한 장을 넘겨받아 행정 전산망을 통해 다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가 기억하는 생모의 나이를 토대로 1952년부터 1950년에 사이에 태어난 사람 중 같은 이름을 가진 10여명을 추려낸 뒤 일일이 대조했다. 확인 결과 보육원 입소 카드에 이씨라고 적혀 있던 생모는 현재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송모(83)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송씨와 접촉해 45년 전 헤어진 딸 이씨와의 재회 의사를 확인한 뒤 만남을 주선했다. 네덜란드 출신 회계사와 결혼해 사는 이씨는 남편과 함께 대구지방경찰청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부산으로 내려가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송씨와 만났다. <출처: 세계일보 2018.5.3>

■ 생각 열기

△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 을 읽고, 이모 씨가 검찰에 송치된 이유를 찾아 정리하시오.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1> 을 읽고, 전주 완산경찰서가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협의한 까닭을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 를 읽고, 고준희 양이 숨지기 직전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2> 를 읽고, <이상한 정상가족> 의 저자 김희경 씨에 대한 내용을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5) <읽기자료 3> 을 읽고, 전라북도에 지정된 삼림문화자산 8개를 찾아 정리하시오.

△ 기본활동 6) <읽기자료 3> 을 읽고, 이씨가 2년 전 생모를 찾지 못한 주요한 까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쓰시오.

■ 심화 활동

1. 심화 문제

△ <읽기자료 1> 심화 문제: 내가 만약 경찰이라면 어떤 내용을 수사하고 조사할지 개요식으로 정리해 보시오.

△ <읽기자료 2> 심화 문제: 글의 제목을 <정상 가족> 이라고 지은 까닭을 짐작하여 쓰시오.

△ <읽기자료 3> 심화 문제: 만약 자신이 글 속 주인공인 마거릿이라고 생각한 뒤 어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말을 했을지 상상하여 쓰시오.

2. 심화 활동 : ‘입양의 날’로 사행시를 만들어 봅시다.

■ 생각 키우기

▲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
▲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

< ‘입양’과 관련된 영화>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The Odd Life of Timothy Green)

- 2012년 미국의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제니퍼 가너, 조엘 에저튼, 다이앤 위스트, CJ 애덤스, 로즈마리 드윗, 론 리빙스턴, 데이빗 모스과 커먼이 출연한다. 피터 헤지스가 감독, 각본,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제작, 배급을 맡았다. 이 영화는 아멧 자파의 이야기를 기초로 하였으며, 한 불임 부부가 아이가 생기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원하는 아이의 특징을 적은 메모지를 나무 상자에 넣어 정원에 묻고 난 얼마 후 놀랍게도 상자를 묻었던 땅에서 아이가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의 내용을 담고 있다.

▲ 라이언
▲ 라이언

△《라이언》(Lion)

- 2016년 11월에 개봉한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미국의 드라마 영화이다. 가스 데이비스 감독의 데뷔작이며, 사루 브리엘리의 자전 수기 〈A Long Way Home〉가 영화의 원작이다. 촬영 당시에는 원작 수기의 이름과 같은 《어 롱 웨이 홈》(A Long Way Hom e)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 생각 더하기

△ 5월 11일 입양의 날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문구를 만들어 봅시다.

△ 입양의 날과 관련이 있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 봅시다.

(예시: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을 읽고 생각한 진정한 가족에 대하여)

■ 학생 글

▲ 입양의 날을 맞아

▲ 박성빈(전주 인후초 6학년)
▲ 박성빈(전주 인후초 6학년)

혹시 입양의 날이라고 알고 계시나요?

매년 5월 11일은 입양의 날 이라고 해요.

입양의 날에 대해 저도 궁금해서 알아 보았는데요. 부모가 없거나 혹, 부모가 있더라도 더 이상 보호받을 수 없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부모를 찾아 주어 가정에서 사랑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제도라고 해요. 모든 아동들은 태어나 가족과 함께 성장해가며 자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주 많다고 해요.

오래전부터 입양아라고 하면 혈연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봐 왔었는데요. 입양의 취지를 알리고 입양가정을 격려하고 지지해줌으로써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진 시선과 숨겨만 오던 입양문화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런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켜주고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부모님을 만나 가족이라는 하나의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는게 입양이란 생각이 들어요.

대표적으로 연예인 몇 몇분들도 공개입양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입양은 우리가 한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말씀하기도 했고요.

부정적 인식이 아직 남아있다지만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가족문화 개선에 입양을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국내입양이 활성화가 되어 해외입양의 최고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저도 이번 글을 쓰며 입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입니다” 라는 것, 다시 한번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성빈(전주 인후초 6학년)

▲ 그림:권시은(전주 인후초 1학년)
▲ 그림:권시은(전주 인후초 1학년)
제작=김주연(전주 인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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