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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소감 - 권준섭

독감에 걸려 허덕이던 중에 연락을 받았다. 기쁜 것도 잠시, 현기증이 심해서 다시 잠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땀에 흠뻑 젖어 깼다. 그리고 지금 컴퓨터를 켜서 멍한 머리로 당선 소감을 적어나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게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기침을 할 때마다 찢어질듯 아픈 목이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어 한편으론 안심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살아온 세월의 반 이상을 소설과 함께 해온 것 같다. 그냥 형제처럼 같이 걸어왔을 뿐인데 어느새 소설은 나 자신이 되어 있었다. 그게 지금은 이렇게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창」을 쓸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힘을 주었던 은주와 원영이형, 그리고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이 소설을 좋아해준 신가영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부족한 작가에게 과분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전북일보 심사위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더 발전하고 싶다. 내가 쓰는 글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아직 잘 알 수 없다. 다만 한 문장씩 써나가는 순간마다 위안을 받는다. 그러니 내가 쓰는 소설은 나 자신을 위한 소설일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내 소설을 읽고 무뎌져 가는 자신의 감정을 선명히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한다.

△권준섭

1997년 서울 출생.

중앙대 기계공학부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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