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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책기계 구출기”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김진섭 책공방 북아트센터 대표
책공방 아카이브 시리즈 5번째, ‘책기계 수집기’ 출간

“귀한 물건, 귀한 줄 알기 어렵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김진섭 ‘책공방 북아트센터’ 대표가 <책기계 수집기> (책공방)를 펴냈다.

책공방이 ‘1년 1책 자유출판’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책공방 아카이브 시리즈 5번째 결과물로 장인들의 책기계가 어떻게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책공방까지 이르게 됐는지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는 멸종동물처럼 사라져가는 ‘책 만드는 도구와 기계’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저자의 부지런한 열정, 그리고 ‘보물’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아쉬움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기계들은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이유로 폐기 처분됐고, 때로는 회사가 성장했다는 이유로 버렸다.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수작업으로 책을 만들던 기계와 그것들을 노련하게 다루던 장인들은 지금 시점에 이르러, 적어도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서문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기계는 현재 우리나라 현장에서 모조리 사라졌다. 책 기계만이 아니라 손으로 사용한 책 제작 도구 또한 다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의 광채로 아날로그의 그림자를 마지막 한 점까지 지우면서 자칫, 기계에 담겨있는 정신까지 사라지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진다.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책 기계 수집을 통한, 수작업으로 책 만들던 시대를 기록하는’ 저자의 결기와 그 길을 가는 우직함을 엿볼 수 있다.

또 인쇄도 하고 간판도 만드는 ‘순창 문방구’와 남원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소 ‘중앙 인쇄사’ 등 저자가 소개하는 명품 인쇄소들도 눈길을 끈다.

‘제책의 달인’인 저자가 기획하고 작업해서 그럴까. 책 내용뿐만 아니라 겉모양과 구성도 특별하다.

 

정지원통활판인쇄기. 1855년경 영국 워프 강변 오틀레이 거리의 윌리엄 다우슨 공장에서 데이비드 페인이 고안한 정지원통인쇄기.
정지원통활판인쇄기. 1855년경 영국 워프 강변 오틀레이 거리의 윌리엄 다우슨 공장에서 데이비드 페인이 고안한 정지원통인쇄기.

우선, 책공방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누드양장제책’ 방법으로 책등의 속살을 드러내 예스러운 맛을 살렸다. 또 책 위, 아래와 책배를 재단하지 않아서 독자들이 낱장을 넘길 때 세 번째 책장은 북나이프로 절취하면서 읽도록 했다. 무척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겠지만, 마치 편지봉투를 뜯으며 무슨 글일까 기대하는 두근거림도 크겠다.

책은 서문 ‘책 속에 간직된 또 하나의 얼굴’, 1장 ‘멸종동물처럼 사라져간다’, 2장 ‘고물이 실은 보물이라면’, 3장 ‘뇌세포에 새겨진 명품 인쇄소들’, 4장 ‘기계 수집, 예삿일이 아니다’, 5장 ‘나는 왜 가시밭길을 걷는가’ 등 256쪽으로 이뤄졌다.

저자는 지난 2001년 책공방을 설립했고, 2013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 둥지를 틀고 지역출판 전문가 양성학교와 자서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한 곳에서 배울 수 있는 책예술학교와 책공방을 전국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저자는 <책 잘 만드는 책> , <책 만드는 버스> , <북 바인딩> , <책 잘만드는 제책> 과 책공방 아카이브 시리즈로 <한국 레터프레스 100년 인쇄도감> , <책공방 15년> , <책공방, 삼례의 기록> , 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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