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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NIE] 남과 북, 화해할 수 있을까?

△주제 다가서기

세계 각국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경제 난관을 방어하느라 많은 돈을 풀었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공정을 감축하고 중단했다. 그 결과 물자 공급이 부족해진 탓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몰려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자원의 원활한 유통을 막아 세계 시민의 삶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물가에 생활고와 인플레 위협에 떨고 있다. 게다가 주변국들의 패권다툼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남과 북의 화해 아닐까? 지난 정부들의 시도에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어 화해의 가능성마저 의심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 남과 북의 화해가 가장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다. 정부의 진지한 노력을 희망해 본다.

 

△관련 교과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평화 사상, 동서양의 다양한 평화 사상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평화와 공존의 윤리, 민족 통합의 윤리

 

△신문 읽기

[읽기자료1] ‘평화안전판’ 9·19 남북군사합의도 지워질 판

남북간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9·19남북군사합의 4주년인 19일, 정부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 합의 의미와 향후 준수 여부를 두고 날카롭게 맞섰다.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 구실을 해온 9·19합의가 윤석열 정부의 ‘전임 정부 남북관계 지우기’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와 맞물려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합의를 어기면 상호주의 원칙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문흥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가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 구축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상호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9·19군사합의를 위반할 시에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추가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9·19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북한이 이를 어기면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정식명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인 9·19합의는 2018년 9월 19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평양공동선언과 함께 발표됐으며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군사적 신뢰 구축 등이 담겼다. 합의 이전에는 남북군사분계선을 경계로 270건의 크고 작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이 있었지만 합의 이후는 2건으로 확 줄었다.

(중략)

국가보훈처는 이날 문재인 정부 때 정해진 ‘평화실’이라는 정부세종청사 보훈처 회의실 명칭을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의 이름을 가져와 ‘밴플리트홀’로 바꿨다. 9·19 합의 4주년에 회의실 이름을 바꿔, 남북관계 대신 한-미 동맹을 강조한 셈이다.(출처: 한겨레, 2022.9.20., 4면)

 

[읽기자료2] 남북대화 ‘비정치분야’ 통해 길터야(가브리엘 욘손-스톡홀름대 한국학과교수)

북한은 3월 9일 한국 대통령선거 이후에 미사일 발사를 함으로써 남북 관계를 긴장시켰다. 한국 정부가 만약에 핵폐기를 한다면 경제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을 때 북한은 거절했다. 핵무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호 의지가 없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상호 의지가 꼭 필요하다. 남북대화가 1970년대 초기에 시작됐을 때부터 남북한은 대화가 매우 부족하여 남북 관계가 좋아졌다는 징조가 보일 때마다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1972년 7·4 공동성명, 1991년 12월 기본 합의서, 2000년 6·15 선언, 2007년 평양 선언과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같은 획기적인 진전은 오래전부터 쌓여온 상호 불신 때문에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한은 두 번 장기적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그 하나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이뤄진 금강산관광사업이고 다른 예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실행된 개성공단사업이다. 따라서 상호 의지만 있으면 남북협력은 가능하다. 이 두 가지 협력사업을 통해 대립 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되어서 협력을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가끔 나온다.

(중략)

남북한 학술교류는 이미 1990년대 초기 해외에서 시작되었는데 참가자는 극소수였어도 긴장된 관계를 고려하면 상징적 의미나마 있었다. 그리고 남북한은 공동 간행물을 발행해 남북협력이 가능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학술교류는 인도적 지원과 마찬가지로 끊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했으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이뤄졌던 남북 공동 여자아이스하키팀 형성과 극소수 북한 고급인사들의 방남밖에 성사되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대북정책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우선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면 인도적 지원과 학술교류는 상호 의지만 있으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들이다. 물론 "정치성 없는 분야"는 좀 애매한 말이고, 북한은 코로나 위기가 발생한 결과로 남한과의 교류를 더 꺼리게 되었으나 한국 정부는 참을성을 가지고 인도적 지원과 학술교류부터 관계를 재개하자고 하면 앞으로 단기적으로나마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이 두 분야를 통하여 생명보호와 상호 이해증진 같은 비정치적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출처: 파이낸셜 뉴스, 2022.9.8., 27면)

 

[읽기자료3] 남한 쌀과 북한 Nom-GMO 옥수수 맞교환을 제안한다.(김순권-한동대 석좌교수)

한반도 남과 북의 환경이 너무 다르다. 70년 이상 떨어져 있는 남과 북이 통일되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남과 북은 사이가 안 좋지만, 화해의 첫발을 디딜 방안을 제안해본다.

남한은 쌀 소비가 줄어들어 매년 엄청난 양의 쌀을 저장하고 있다. 올해 가을에 또 400만t 가까이 쌀이 생산될 테고, 매년 수천억원씩 소요되는 재고쌀 저장 비용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 쌀값은 국제 시세보다 4배 정도 비싸 수출도 어렵다.

한편 우리의 반쪽 북한은 비료 부족과 자연재해 등으로 매년 쌀이 턱없이 모자란다. 기후환경도 쌀보다는 옥수수(북한 이름 강냉이) 생산이 유리하다. 밤낮 기온차가 심하고 경사지 밭에 물 빠짐이 좋아 옥수수를 재배·생산하는 데 천혜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통일을 향한 민족의 아픔을 달래고 서로 화합하기 위해 불균형 상태인 먹거리, 주식 문제 해결에 나서보면 어떨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남한이, 남한 쌀과 북에서 생산되는 논지엠오(Non-GMO·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은) 강냉이를 100만t씩 맞교환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북쪽 사정을 잘 아는 농학자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과 정부에 호소한다. 북도 자존심을 내세울 게 아니라, 김일성 주석이 약속한 인민들에게 이밥(쌀밥)을 먹여주기 위해서 이런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

이런 물물교환이 성사되면 우선 남한은 쌀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북한 동포들에게 옥수수밥 대신 쌀밥을 먹게 해주는 것은 동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바이고, 북녘 동포들이 이밥을 먹으면서 민족이 하나 되는 길이 다시 열릴 수도 있다. 논지엠오 옥수수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 때문에 식품용 옥수수 수출이 막힌 상황인데, 이때가 남북한이 서로에게 필요한 쌀과 옥수수를 교류할 좋은 기회다. 북한의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부족하다면 다음해 생산해서 갚도록 해도 좋다. 민족 사랑의 물물교환이 이뤄진다면 그 과정에서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 서로 양보하고 나누는 데서 화해의 싹이 튼다. 남과 북도 마찬가지다.(출처: 한겨레, 2022.9.8., 25면)

 

△신문 읽고 생각하기

[읽기자료1] 

- 상호주의란 무엇일까요?

- 9·19군사합의의 효과는 무엇이었나요?

- 보훈처는 왜 회의실 명칭을 바꾸었을까요?

 

[읽기자료2]

- 한국 정부의 경제 지원 제의를 북한이 거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남북이 장기적으로 협력을 유지한 두 사업에 대해 희망사항을 적고 대화해보세요.

- 필자가 ‘비정치 분야’ 교류를 제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읽기자료3]

- 쌀과 논지엠오 옥수수 중 더 맛있는 것은?(개인 생각)

- 북한에는 왜 쌀이 부족할까요?

- 내가 북한과 나눌 수 있는 것과 그 이유를 한두 가지 말해 보세요.

 

△생각 나누기

1. ‘사랑의 기원’ 노랫말을 음미해보세요.

The origin of love

That's the pain(그 아픔은) That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심장을 반으로 가르는 고통) We call it love(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우리는 팔을 뻗어 서로를 감싸 안았어) Trying to shove ourselves back together(나뉘어진 몸을 다시 하나로 합치려) We were making love, making love(사랑을 나누고, 또 나눴지)

2. 친구와 리듬에 맞춰 함께 읽어보세요.

3. 친구들과 돌려가며 노랫말의 느낌을 말해보세요.

 

△생각 키우기

‘남과 북은 화해할 수 있을까요?’ 주제로 서로 의견을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의견글로 적어보세요.

 

△관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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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육사오> 메인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육사오: 박규태 감독, 보통의 땅에서는 절대로 발생할 수 없는 일이 군사분계선이 있어서 코미디의 소재가 된다. 분단의 상황에 상상력을 더해 웃음을 유발한다. 웃음 너머에 희망을 볼 수 있을까? “45개 번호 중에 6개 맞히면 1등인 육사오라는 종이 쪼가리,​ 내가 주웠지 말입니다” 심장이 터질듯한 설렘도 잠시, 순간의 실수로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로또. 우연히 남쪽에서 넘어온 1등 당첨 로또를 주운 북한 병사 ‘용호’. ‘이거이 남조선 인민의 고혈을 쥐어 짜내는 육사오라는 종이쪼가리란 말인가?’ 영화가 보여주는 수준만이라도 현실이 되었으면 좋을텐데....

 

△관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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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통일 열차> 표지/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통일열차: 조현옥 저.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으로 분단된 조국의 통일 염원을 담고 있다. 민족작가회의회원인 시인은 ‘나를 낳고 길러준 조국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무릎 꿇고 대지에 입맞춤하는 심정으로 출간한다’고 말한다. 거룩한 나의 조국을 위하여!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이하며’ 표제에서 보여주듯 조국 통일 염원을 절절하게 담아낸다.

 

△의견글

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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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제일고 2학년 김하늬

뮤지컬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에는 플라톤의 '향연' 속 최초의 인류가 등장한다. 하나의 심장, 그러나 동서남북 모두를 살필 수 있도록 머리는 둘 달렸고 손발은 모두 네 개씩, 둥근 원형의 몸통을 가진 강력하고 완전한 생명체!

최초의 인간이 가진 가능성과 무한한 힘을 두려워한 제우스는 번개를 내려 그들을 반으로 쪼개놓았고 아폴론은 그들의 상처를 꿰매 배꼽을 만들었다. 그렇게 인간은 반으로 갈라진 채 불완전한 생명체로 살아가게 되었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서로를 간절히 원하며 그리워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신화를 읽으며 나는 분단된 한반도를 떠올렸다. 하나의 심장을 가졌던 한반도, 평화를 사랑하고 예를 중시하며 고난 앞에서 더욱 강력해지는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념 갈등과 주변 세력들의 질투를 받아 반으로 쪼개지고, 두 개의 연약한 심장을 가진 슬픈 존재로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

플라톤의 최초의 인간 신화는 상상에 기초하고 있는 데 반해, 하나의 한반도는 역사적 사실이며 진실 그 자체이다. 최근의 답답한 남북관계의 현실을 볼 때마다 우리가 본질을 잊은 채 부수적인 것들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하면 잃어버린 반쪽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감정, 다시 하나가 되길 원하는 열정은 사라진 채 정파적 이익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본질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원래 하나다. 설령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불완전한 반쪽일 뿐이다. 다른 반쪽과 다시 하나가 되는 것 말고는 그 무엇도 완전체라 할 수 없다.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잊고 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일으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대답은 너무나도 간단명료하지 않은가! 만남과 대화다. 현재 남북은 서로 틀어질 대로 틀어져 격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임을 잘 안다. 하지만 이 격한 감정은 잃어버린 반쪽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하다. 우선 대화를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안부를 묻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듯, 만남과 대화를 가지며 서로에 대한 불신 감정을 덜어내자. 반쪽에게 필요한 것을 배려하고 나누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마침 김순권 박사의 제안이 소소한 대화와 만남의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남쪽의 쌀을 북으로 보내고, 북의 옥수수를 받자’는 것이다. 이런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면 다시 하나이고 싶은 열망, 즉 뜨거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가사를 곱씹으며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전주제일고 2학년 김하늬

 

/제작=이춘주 전주제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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