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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북대 홍성출 교수팀, 경구 복용 약물 생체이용률 8배 높인 '기술 개발'

기초과학지원연구원·미국 연구팀과 국제 공동연구 신개념 약물 전달 기술
인체 담즙산 순환 회로 모사해 나노 전달체 기술 개발… "제약사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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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혜종 KBSI 책임연구원(제1저자), 홍성출 전북대 교수(공동교신저자), 김현진 SNJ Pharmaceutical 대표(공동교신저자).

전북대 연구진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는 전북대 의과대학 홍성출 교수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팀, 미국 로스앤젤레스 SNJ Pharmaceutical 김현진 박사팀과 산·학·연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이는 단백질, 펩타이드, 저분자 등 모든 종류의 약물에 대해 생체이용률을 높여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이다.

생체이용률은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효율이다. 소수성 물질은 친수성인 소화액에 녹지 않아 소화관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효율이 낮아서 먹는 약으로 개발될 수 없다.

신약 후보물질 중 70% 정도가 약효가 뛰어난데도 생체이용률은 1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주사제 용액 역시 일반적으로 친수성이기 때문에 소수성의 약물 후보물질은 주사제로도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생체이용률 저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니클로사마이드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 19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효능이 탁월한 약물 후보물질이지만, 소수성이어서 생체이용률이 저조해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인체 콜로스테롤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담즙산의 생성·순환 과정을 모사한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

담즙산은 마치 세제와 유사한 역할을 해서 소수성 물질을 나노 수준으로 녹게 한다. 장에 도달한 대부분의 담즙산은 장간순환에 의해 간으로 재흡수돼 혈류로 돌아 체내에 전달된다.

연구팀이 이러한 나노 전달체 기술을 적용한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을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우스에 경구 투여 후 혈액에 남아있는 약물 입자의 양을 관찰한 결과, 생체이용률이 38.3%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조건의 비교 실험을 통해 나타난 순수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의 생체이용률(4.8%) 보다 약 8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약물 투여 후 7일 동안 나타난 햄스터의 체온 및 체중의 변화도 살폈다. 약물을 투여하지 않거나 순수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이 투여된 대조군의 마우스는 4일 만에 모두 죽었다. 반면, 나노 전달체 기술이 적용된 니클로마사이드 약물 실험군의 햄스터는 정상 체온 및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연구팀은 이 기술이 소수성의 저분자 약물은 물론,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 왔던 각종 단백질과 펩타이드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도 고효율로 체내에 전달시킬 수 있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대한 응용성이 높은 원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종 박사는 “현재 항비만 펩타이드 또는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들로부터 관련 기술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조만간 니클로사마이드가 각종 바이러스는 물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감염병 치료제 분야 저명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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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출 #생체이용률 #전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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