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질문만 20여 개 훌쩍, 진지했던 기자회견장 술렁 ‘함께하는 식사’로 소통 강조⋯ "그래도 요리는 어려워"
타자 소리만 들리던 전북현대모터스FC 정정용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장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사회자가 던진 말 한마디에 눈이 동그래진 정 감독이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감독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제가요?”라는 짧은 대답 하나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 해프닝은 외국인 선수 활용 방안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폐지되면서 무제한 보유가 가능해졌다. 대신 경기에 출전하는 인원 제한 규정은 있다.
이에 정 감독은 “우선 검증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한다. 두 번째, 저도 외국 생활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안다. (외국인 선수와) 식사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게 중요할 듯하다. 어려운 게 무엇인지 들어 주고, 소통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사회자는 이 말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재치 있게 선수단에게 직접 요리를 해 줄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여기에 더해 완주군에 있는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전용 클럽 하우스에 주방이 잘 돼 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말하면 폭탄 맞을 것 같은데, 제일 아까운 게 요리하는 시간이다. 긴 시간 동안 준비하고, 요리하고, 다 먹은 뒤에 설거지까지 해야 한다"면서 "(쉽지 않다.) 차라리 사 먹는 게 더 편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전날(5일) 클럽 하우스에서 처음 밥을 먹어 봤는데, 이전에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만큼이나 퀄리티가 높았다”며 “(제가)요리하면 바로 선수들 불만만 이야기할 것이다. 그건 사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의 답변을 들은 사회자가 “선수들과는 밖에서 식사하시는 걸로 알겠다”고 하자, 곧바로 “아유, 그건 가능하다”고 답했다. 새 사령탑의 솔직한 입담에 취재진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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