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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전북 지역발전, 혁신적인 의식의 대전환이 급선무다

윤충원(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최근 들어 전북 지역은 수십 년 동안 희망고문의 대명사가 되었던 새만금 땅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단위 AI․로봇․수소 산업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9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희망에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이처럼 큰 기대와 희망에 차 있는 이유는 그만큼 오랫동안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도민들의 지역발전 염원이 사무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바는 우리가 지금부터 당장 해내야 할 과제들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앞으로 낙후된 도내 전 지역이 역동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터덕거리고 있는 공항․항만․철도․도로 등 물류 교통 인프라 구축이 발등의 불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주와 다른 기초단체의 통합으로 지역경제의 튼튼한 성장거점 확보, 지역 차원의 AI 등 첨단기술 인력 양성체계 구축도 한시가 급하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해결과제 못지않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지역 내 정치권과 행정당국, 대학, 업계, 시민단체 등 모든 구성체들이 창조적 파괴를 통한 대대적인 지역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혁신이라는 말은 과거엔 모험기업의 전용어처럼 여겨졌지만, 오늘날과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국가나 지역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추진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은 기술혁신은 물론 지역정치․행정혁신, 지역사회혁신, 그리고 지역문화혁신 등 매우 넓은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각 분야의 지역혁신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혁신은 지역의 정치권과 행정당국뿐만 아니라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의 여러 역할 주체, 그리고 지역주민들까지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 학습 체계를 확립해 나감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즉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은 단지 구호를 외친다고 저절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현대자동차그룹의 야심 찬 새만금 투자뿐만 아니라 향후 연이어 타 기업들로부터 수백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수요건인 지역혁신을 치열하게 해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외람되지만 낙관적인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다른 분야의 지역혁신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지역정치와 행정혁신 측면에서 한 가지 예를 보자. 완주․전주 통합이 전북 지역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역이기주의와 몇몇 골목대장들의 알량한 기득권 유지 욕심 때문에 결국 무산되어 가지 않는가. 그뿐만 아니다. 우리 지역사회는 지금까지 타 지역에 비해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과단성이 부족했다. 또한 특질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너무 느긋하다. 특히 공직사회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기업친화적이지 못하며, 세련된 세일즈맨십이 부족하다. 그래서 각종 규제 타파에 앞장서기보다는 오히려 쓸데없는 규정들을 앞세워 자꾸만 얽어매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과거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만 빼고 모두 다 바꿔야 한다고 했던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결국 우리 지역이 늦게나마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모든 역할주체들이 가만히 앉아 기업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자세를 당장 떨쳐 버리고, 지역혁신 주체로서 과감하게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대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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