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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튜버 사회문제, 벗어나는 길

김일호 전북미래발전추진단 이사장 

알고리즘 시대, 전 세계에는 약 1천만 개 이상의 개인 방송국이 동시에 송출되고, 하루 350만~400만 개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다. 인류는 가장 거대한 광장 한가운데 서 있다. 누구나 방송국이 되었고, 손안의 휴대폰 하나가 세계를 향한 송신탑이 되었다. 매 순간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데이터로 흘러간다. 작은 외로운 소리, 고통의 시대에서 말이 너무 많아 혼란스러운 시대로 넘어왔다. 기술이 아니라 문제는 인간이다. 

유튜브 콘텐츠의 대부분은 교육, 정보, 취미, 문화, 지식, 예술이다. 세상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많은 배움과 기회를 얻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유튜버 사회문제의 10%가 전체 인양 말들 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뇌는 진실보다 자극을 먼저 선택하기 때문이다. 평온한 지식은 조용히 지나가지만, 분노와 갈등은 즉시 반응을 일으킨다. 인간은 위험을 먼저 기억하도록 진화했다. 생존의 본능이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역설적으로 사회 갈등의 연료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악하지 않다. 그것은 단지 인간의 욕망을 거울처럼 비출 뿐이다. 우리가 분노를 클릭하면 분노가 늘어나고, 우리가 갈등을 소비하면 갈등이 시장이 된다. 결국 오늘의 미디어 환경은 기술이 만든 세계가 아니라 인간 심리가 만든 문명이다. 여기서 유튜버 문제의 본질이 드러난다. 유튜버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조회수 경쟁 속에서 제작자는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자극시키고 있다.

시청자는 순간의 흥미를 위해 판단을 유보한다. 그리고 사회는 스스로 만든 소음 속에서 피로를 호소한다. 이것은 미디어 위기가 아니라 문명의 성숙도 시험이다. 과거 인류는 문자 사용법을 배워야 했고, 인쇄술 시대에는 읽는 법을 배워야 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바로 “보지 않을 자유”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트위터, 티톡, 쇼츠, 등 많은 것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을 보지 않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능력, 그것이 현대 시민의 품격이다. 좋아요와 댓글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 방향을 결정하는 투표다. 분노에 반응하는 순간, 우리는 알고리즘에게 더 강한 자극을 달라고 요청하는 셈이다.

유튜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규제나 검열에 있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줄이는 사회는 건강해질 수 없다. 진짜 해답은 시민의 수준 상승이다. 제작자는 영향력을 자각해야 한다. 조회수는 돈이지만 신뢰는 자산임을 알아야 한다. 플랫폼은 속도보다 책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술은 중립이지만 설계는 철학을 담아야 하고, 시청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문명을 만드는 참여자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판단의 빈곤” 속에 처해있다.

지식은 넘치는데 지혜는 부족하고 연결은 많아졌는데 이해는 줄어들었다. 유튜브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미디어의 미래는 플랫폼이 결정하지 않는다. 정부도, 기업도 아니다. 결국 세상을 만드는 것은 말끝의 품격과 클릭의 양심을 가진 시민인 것이다. 기술이 인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수준이 기술의 얼굴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분노는 즉각적인 쾌락을 주지만 사회를 소모시키고 사유(思惟)는 느리지만 문명을 성장시킨다.  문명은 거대한 혁명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단 하나의 클릭, 민주주의 투표수다. 분노를 멈추고 생각하는 시민. 그 순간, 이미 새로운 시대는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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