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27 03:05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완주·전주 통합되면 4개 행정구 설치해 구청 기능 확대”

전주시가 완주군과 통합되면 행정구 4개를 설치하는 등 구청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준 전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완주·전주상생발전 전주시민협의위원회 이미숙 기획행정분과 위원, 신윤호 교육문화분과 위원장, 김선목 청년분과 위원장 등은 2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상생발전 비전인 행정·교육·청년 분야 비전을 발표했다. 행정·교육·청년 분야 비전은 △공정한 행정 운영체계 구축 △교육격차 해소 △청년의 안정적 정착 지원 등이 골자다. 우선 시는 통합시의 광범위한 행정구역(1028㎢)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와 주민 접근성, 행정수요 등을 고려해 4개의 행정구 설치를 추진한다. 이 기획조정실장은 “완주·전주 통합 시 인구는 73만 명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인구 20만 명 당 행정구 설치가 가능한데, 전북특별자치도 및 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4개 행정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사 형평성 확보를 위해 완주·전주의 현 정원 비율을 고려한 인사지침을 마련하고, 직급·직렬별 균형 있는 인사 배치를 통해 조직 내 상생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사위원회는 양 지역 출신 위원을 동수로 구성하고, 승진후보자 명부를 8년간 별도로 관리해 인사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이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전주시와 완주군의 정원비율은 약 6대 4 정도”라면서 “승진후보자 명부는 전주와 완주 별도로 관리하며 승진자 비율은 전주시 60%, 완주군 40%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전주교육지원청, 전주인재육성재단과 협력해 현재 전주에서 운영 중인 교육지원사업을 완주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간 교육환경을 상향 표준화하고 미래세대 양성을 위한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청년 분야에서는 전주시 ‘청춘 별채(월 1만 원 임대주택)’를 완주 지역의 대학가 및 산업단지 인근에 우선 도입해 청년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출향 청년 채용기업 취업지업’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전주
  • 강정원
  • 2025.05.26 18:16

“10년 지나도 내 땅 돌려 받는다”…전북도, 전국 첫 ‘환매권 사각지대’ 행정해결

전북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법정 환매권 행사 기한(10년)이 지난 토지에 대해서도 별도 소송 없이 환매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환매권은 공익사업 등으로 강제로 수용된 토지가 쓰이지 않게 될 경우, 원래 소유자가 그 땅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인데, 그동안 기한이 지난 토지는 사실상 환매가 불가능해 도민들이 행정소송이나 감사 청구 외에는 토지를 돌려받을 수단이 없는 상황이 반복돼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26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로나 철도 등 공익사업 과정에서 사업구간에서 제외된 토지의 경우 원 소유자에게 환매권이 인정되더라도, 현행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매권 행사 기한이 10년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던 중 도는 지난해 12월 접수된 한 건의 민원을 계기로 문제 해결에 착수해 환매권 행사 기한이 만료된 토지라도 공익사업에 미사용된 경우에는 ‘사후 행정 검토’를 거쳐 환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절차를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도는 문서고 보존자료 조사, 항공 및 위성사진 분석, 국민권익위원회 및 타 시도의 유사 사례 조사, 변호사 자문, 도 감사위원회 사전컨설팅 등 다각적인 검토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사용 토지에 대해서는 법적 기한과 관계없이 행정적 판단에 따라 환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새 절차는 실제 사례에 적용돼 세외수입 3300만 원을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전국 최초로 환매권 사각지대에 행정적 해결책을 제시한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도 내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법적 기한에 막혀 소송까지 이어지던 문제가 이제는 도민 눈높이에 맞춘 행정적 방식으로도 해결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26 17:36

ESG 관점에서 본 대선공약, 이재명 '사회·환경' 김문수 앞서

6.3 대선을 앞두고 양대 정당 대선 후보의 핵심 공약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ESG 코리아(이사장 조준호·우석대 석좌교수)와 신경주대학교 SDGs·ESG 연구센터가 26일 발표한 이번 분석은 산업통상자원부의 K-ESG 기준을 바탕으로 두 후보의 10대 주요 공약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각 정책을 환경·사회·거버넌스 영역별로 직접 연계(2점), 간접 연계(1점), 연계 없음(0점)으로 분류해 정량화했다. '환경(E)' 분야에서는 두 후보 모두 저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이재명 후보(9점)가 김문수 후보(6점)를 상회했다.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로드맵,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서 명확한 전략과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원자력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기반 산업 정책은 포함했으나, 에너지 효율화와 오염 저감 등 환경 핵심 분야에 대한 전략적 접근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사회(S)' 분야에서 이재명 후보는 18점으로 김문수 후보(16점)를 앞질렀다. 이 후보는 생애주기별 돌봄 체계 구축, 사회안전망 확대, 노동권 보호 등에서 포용적인 정책을 제시했으며, 지역 기반 복지 인프라 강화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층적 지원 정책이 ESG 원칙과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후보는 청년·소상공인 중심의 경제 활성화와 재난 대응 체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생애주기 복지나 노동·인권 측면의 정책은 상대적으로 단편적이고 간접적인 접근에 머물렀다고 평가됐다. '거버넌스(G)' 분야에서는 동점(10점)을 기록했다. 두 후보 모두 공공기관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제도 개혁 등 공공 부문 거버넌스 개선에는 다수의 공약을 제시했으나,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총괄한 이창언 교수(ESG 비교평가단장)는 "이번 비교 분석은 단지 공약의 수와 분량이 아닌, 그 정책이 지속가능한 사회·경제·환경 기반 위에서 작동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26 17:33

캠틱 ‘전북 기회발전특구 수요맞춤형 지원사업’…기업들 관심 '집중'

인력양성 전문기관인 ㈔캠틱종합기술원(이하 캠틱)이 주관하는 ‘전북 기회발전특구 수요맞춤형 지원사업’이 본격 착수하면서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사업은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실무형 인재양성사업으로, 기업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이다. 캠틱은 지난 16일 지평선산단 다목적복합센터에서 첫 번째 교육과정인 ‘특장차 제조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에서는 ㈜미래클, ㈜미래코어텍 등 지역 모빌리티 제조기업 재직자 17명이 수료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수료생은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내용을 직접 실습하며 익힐 수 있었고, 특히 모빌리티 제조 현장에서 문서 작성, 고객 대응, 데이터 정리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기업 측도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실무교육이 절실했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향상 방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민정 캠틱 기업성장지원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기회발전특구에 유입되는 기업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인재양성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맞춤형 교육 운영을 통해 기업 성장과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캠틱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와 김제시, 캠틱, (재)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김제시 기회발전특구 모빌리티 특화지구(지평선 제2일반산업단지, 백구일반산단) 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재직자 및 신규인력의 직무역량 강화, 투자기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숙련된 전문인력 공급이 목표다. 오는 11월까지 총 3억 6000만 원(국비 2억 4000만 원, 도비 3600만 원, 시비 84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모빌리티 특화기술 교육 △생성형 AI·디지털 교육 △직무 공통역량 교육으로 구성됐다. 캠틱은 20년 이상 축적된 산업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활용, 기회발전특구의 산업생태계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틱은 향후 △모빌리티 부품기술 △디지털 전환 교육 등 다양한 특화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 산업·기업
  • 강정원
  • 2025.05.26 17:26

전북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전환…전주시, 전국 지방도시 중 상승률 1위

전북 아파트 가격이 5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전주지역의 상승률이 전국 지방 8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북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달들어 0.02%P 상승했다. 전북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전주 완산구와 덕진구로 각각 0.13%와 0.21%가 올라 서울 수도권과 세종을 제외한 지방 도시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누계상승률도 -0.05%로 -0.28%를 기록했던 지난 해 같은 기간과는 대조를 보였다. 다만 과잉공급 논란이 일었던 군산(-0.03)과 익산(-0.07)지역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미분양 아파트도 3000가구를 웃돌고 있으며 군산과 익산의 적체물량도 각각 1000가구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도 1만6185건으로 전달 1만6808건보다 3.8%P가 감소했으며 고창군(-13.5)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남원시(-8.6)와 완주군(-6.3), 전주 완산구(-5.0), 익산시(-4.7) 등 도내 대부분의 시도에서 거래량이 줄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일변도의 정책보다는 지방현실에 맞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은 "탄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다고는 하나 수요층이 관망세로 돌아선 도내 주택시장은 여전히 지역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상승이나 하락이 한번 시작되면 양쪽 다 장기화된다는 게 문제다. 주택시장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5.26 17:26

정읍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건립에 "환경문제 안전책 최우선"

정읍시 영파동 제1산업단지에 추진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건립공사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정읍시가 "환경문제에 대한 안전책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강행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에는 "업체측이 개발계획 변경 승인 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올해 말 종료되는 개발기간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읍그린파워측의 주민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추진을 반대한다"며 "업체는 바이오매스 발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 악취, 유해대기물질 등 환경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통해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환경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기구 운영을 제안하고 "환경성 검토 보고서 등이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제시되었는지 살펴 볼 필요성이 있는 만큼 업체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전북특별자치도 환경 분쟁조정위원회 등의 제도적 장치를 통해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는 2020년 7월20일 산업단지 개발 및 실시계획을 2022년 12월31일까지로 승인하고, 이후 1차연장 허가를 내줘 주어진 개발기간이 2025년 12월31일까지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변경승인시 주어진 4가지 조건중 개발계획 변경으로 인한 입주기업 및 주민들에게 대기, 악취, 소음 등의 환경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정읍시와 지역주민들의 협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며 시행 및 시설운영시 발생되는 민원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가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는 승인 조건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민선 6, 7기에 승인된 사업으로 자신도 주민들과 같이 공사 착공 후 알게된 것은 사실이다" 며 "문제점을 인식하고 시민들의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타지역에서 중단된 사례도 있는 만큼 주민들도 시를 믿고 일상에 충실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5.26 15:39

전주여고 총동창회, 개교 99주년 기념식 및 정기총회 성황리에 개최

전주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유정화)는 25일 개교 99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 및 정기총회를 전주대 스타센터 하림미션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재경동문 140여 명을 비롯해 총 50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화합의 시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동문들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52회 윤승희 동문의 사회로 개회 선언, 유정화 총동창회장과 이영숙 교장의 인사말, 내외빈 축사, 장학금 및 발전기금 전달식 등이 이어졌다. 이어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는 ‘100년의 가치로 세계를 두드리다’를 슬로건으로 100주년을 향한 4대 비전사업이 발표됐다. 유정화 총동창회장은 “이번 99주년 기념식은 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을 위한 디데이 1년 행사로 의미가 크다”며 “강당 신축, 식생활관 신축, 기숙사 리모델링 등 숙원사업이 본격 추진 중이며,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영숙 교장은 “우리 학교는 자율형 공립고 선정에 이어, 전북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IB DP) 후보학교로 공식 승인받았다”며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모교의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거석 교육감은 축사에서 “전주여고의 100주년 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며 “IB DP 최종 승인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국회의원은 “10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전주여고의 저력을 거듭 확인했다”며 “도서관 건립과 환경 조성 사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2부 화합의 시간은 50회 임덕희 동문의 사회로 플라멩코, 라인댄스 등 선후배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전주여고는 오는 2026년 5월 25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주여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최명자·남상숙)를 중심으로 △100주년 강당 및 식생활관 건립 △100주년 역사관 조성 △미래교육관 및 기념정원 조성 △장학사업 등 4대 비전사업과 함께 100주년 기념식, 100년사 발간, 음악회, 전시회, 학술대회, 가족걷기대회, 기념식수, 홍보영상 및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5.05.26 12:16

[한신협 대선 공동기획- 전북 민심 탐방] "이미 끝난 선거 재미 없네", "지지층 결집 우려, 꼭 투표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후보들과 각 당들의 표심을 위한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후보들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과 함께 기존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선거운동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보였던 후보들 간 지지율이 점점 좁혀지면서 선거전도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전북일보 등 전국대표 지역신문사 9곳이 참여하는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공동으로 '대선 공동 민심 탐방'을 기획했다. 지난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선 전북의 전체 투표율은 전남 81.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80.6%였다. 더불어민주당 기반 지역이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개표결과, 20대 대선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82.98%, 14.42%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내란과 탄핵정국, 조기대선을 맞이하면서 국민의힘에 분노하고 실망한 지역 내 여론은 빠르게 민주당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민주당은 전북지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지지율이었던 93%를 넘는 역대 최고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전북에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외연상으론 전북에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30%지지율을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두 자리수 지지율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자조도 나오는 실정이다. 그만큼 자신들에 대한 지역여론이 싸늘하게 식어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존 지역내 10%이상이던 국민의힘 지지층들은 계엄선포와 탄핵 등을 몸소 겪으며, 민주당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강성 국민의힘 지지층들까지 이탈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이미 이긴 대통령 선거인데, 재미가 없다"는 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층이 결집할수 있으니 꼭 투표하자"라는 신중론도 있다. 전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심모씨(46·여)는 "계엄을 했던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경선과 뒤늦게 호남, 전주 출신이라는 한덕수까지 내세우면서 지역에서는 '철면피'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양심이 있고 상식이 있으면, 이번 대선은 철회했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민주당이라면 어떻게라도 지역경제를 살릴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농민 김한식 씨(63·부안군)는 "전 정부가 쌀값폭락 등으로 농민들을 위해 무엇을 정책으로 내놨는지 기억이 없다"며 "농민 정책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잘 이끌수 있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예술인 이영욱씨(48·김제시)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 이전 선거에서는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주로 투표했다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다가올 대선에서는 후보자의 자질을 좀 더 비중 있게 봐야겠다고 요즘 들어 새삼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에 이어서 당초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던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정당과 후보들을 제대로 평가할 시간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자라나는 아이와 연로하신 부모님 등 가족과 직장을 위해서 교육, 문화, 복지 분야에 큰 비전을 지닌 후보를 골라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자영업자 오혜진씨(35·군산시)는 “집에 우편으로 도착한 선거 안내문을 보고나니 그동안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봐오던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고 대선도 어느덧 성큼 다가온 걸 실감하는 기분이다”며 “최근에 방송 토론회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결국 알맹이도 없이 후보들의 공약 설명은 부족하다고 느껴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선인 만큼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라 후보들이 남은 시간 동안에는 각자가 내놓은 정책들을 유권자들에게 더욱 더 자세히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백세종, 김영호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외(1)
  • 2025.05.26 00:00

일요일 문 닫는 이동노동자 쉼터…이용자들 “개선 필요”

“벌써 기온이 30℃를 넘나드는데 더위를 피할 쉼터가 시간 제한이 있으니 아쉽습니다.”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동노동자 쉼터가 운영 시간 제한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배달·택배 노동자와 대리운전 기사, 돌봄 종사자 등 특정 장소가 아닌 이동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설치된 휴게공간이다. 전주시는 지난 2021년에 첫 이동 노동자 쉼터를 전주 신시가지에 설치한 것에 이어 2023년에는 쉼터 2호점을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공영주차장 입구에 조성했다. 이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전주 지역 이동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동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쉼터 운영과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24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이동노동자 쉼터 근처에는 배달 오토바이 등 여러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쉼터 입구에는 출입 절차와 이용 시 주의 사항, 이용 대상자들을 설명하는 내용의 공지문이 게시되어 있었다. 쉼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였다. 일요일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무더위가 가까워지면서 이동 노동자들은 제한된 쉼터 운영 시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배달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30대) 씨는 “6월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 기온이 30℃가 넘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니 올해 여름이 정말 걱정스럽다”며 “폭염이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날이라도 쉼터를 24시간 운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쉼터 운영 시간 이외에도 비품 관련 불편을 이야기하는 이동 노동자들도 있었다. 전주에서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강운(50대) 씨는 “쉼터를 이용자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커피 같은 비품이 제대로 비치돼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안타깝다”면서 “무인 출입이라면 24시간 이용하게 해줘도 될 텐데, 이용 불가능한 시간이 있다 보니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전주시는 관련 의견을 검토하고 이동 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여러 지역에서 오시는 다양한 직종의 이동 노동자분들이 쉼터를 사용하다 보니, 모든 시간을 개방하기에는 예산과 인력의 문제가 크다”며 “커피 등 비품은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쉼터 주변 가게와의 협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용자분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 운영 시간 조정 등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25 18:28

올해도 불볕더위…전북 여름 기온 평년보다 높다

올 여름도 전북 지역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전 세계 11개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 예측 모델에서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도내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예측됐다. 이러한 예측은 북인도양의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와 그에 따른 고온 다습한 기류 유입 강화에 근거를 두고 있다. 또한 남인도양의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서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특히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 내내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동남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는 것도 기온 상승 예측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동시에 기상지청은 같은 기간 도내 강수량은 6월은 평년보다 많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6월은 북인도양의 평년보다 높은 해수온 온도로 인한 고기압성 순환 강화로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바렌츠-카라해의 평년보다 적은 해빙 상태, 봄철 유럽 지역의 평년보다 적은 눈덮임으로 인해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7월과 8월은 평년보다 비슷한 강수량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10년 동안 도내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6월 0.4℃, 7월 0.6℃, 8월 0.8℃ 상승했다. 분석이 시작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준으로는 6월 1.2℃, 7월 0.7℃, 8월 0.8℃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 날씨
  • 김문경
  • 2025.05.25 18:27

농번기 전북 지역 농기계 사고 빈번

전북 지역에서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안전교육 부족과 농기계 안전장치 미흡 등이 꼽히고 있어 안전교육 확대 등 각종 대책이 절실하다. 25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755건이 발생해 28명이 사망했으며, 7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54건(사망 4명·부상 150명), 2021년 156건(사망 10명·부상 146명), 2022년 147건(사망 4명·부상 143명), 2023년 155건(사망 10명·부상 145명), 지난해 143건(사망 6건·부상 137건)이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23일 무주군 안성면의 한 밭에서는 비료 살포기를 수리하던 A씨(42)가 왼쪽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부안군 하서면에서는 트랙터가 전도돼 운전자 B씨(60대)가 트랙터에 깔려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6일에는 정읍시 옹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C씨(60대·여)가 남편 D씨(60대)가 운전 중이던 트랙터에 깔려 숨졌다. 이 외에도 퇴비살포기, 지게차, 경운기 등에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40년간 전주에서 농기계 수리일을 하고 있는 수리업자는 “농촌에서 술을 마시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수십년간 같은 일을 하다보니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며 “농기계를 수리할 때도 엔진도 끄지 않고 수리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파다하다. 경운기 등 농기계는 정말 위험한 기계인데, 현재는 면허도 필요없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도 의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30대) 씨는 “트랙터가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무게추 장치가 있는데, 그것을 설치하면 오히려 시야가 가려져 일을 하는데 불편해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농사일을 하다 보면 안전벨트가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농기계에 맞는 안전장치 개발 및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농기계 안전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도농식품인력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이뤄지는 농기계 안전교육 대상자는 연간 800명가량에 불과하다. 이 또한 신규 농기계가 출시됐을 때 신청자에 한해 진행된다. 기존의 농민들에 대한 안전교육은 따로 진행되지 않으며, 시·군 지자체에서 일부 농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인력개발원 관계자는 “현재의 교육은 기존의 농민보다는 새로운 기계조작방법 등 습득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안전교육은 시·군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의무교육은 아니다. 농번기 때 속전속결로 일을 끝내려다 보니 사고가 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싶지만, 예산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5.25 18:27

[ESG 경영 선도하는 전북 기업] 익산 (유) 한빛글로벌 "ESG 경영을 넘어 CSR 경영으로 발전해야"

익산에 본사를 둔 한빛글로벌이 금속제창 분야에서 국가 녹색인증 3개 부문을 전국 최초로 모두 획득하며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김준혁 회장은 "ESG 경영은 투자자 목적을 넘어 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CSR(사회적 책임경영) 경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빛글로벌의 기업 철학은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경영'이다. 창호 제조 전문기업에서 출발해 차양, 막구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했다. △ 혁신 기술로 탄소 배출량 절감 한빛글로벌의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V-cutting 공법'에 있다. 기존 생산 방식이 10단계를 거쳐야 했다면, 이 공법을 통해 3분의 1로 단축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V-cutting 공법은 단순히 생산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을 넘어 제품 성능도 향상시킨다. 기존의 일자형 접합 방식과 달리 V자형 홈을 활용해 접합면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고,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등급과 기밀성 성능을 개선하는 구조적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 혁신의 결과로 한빛글로벌은 2023년 1월 '녹색기술인증', 같은 해 4월 '녹색제품인증'에 이어 올해 '녹색전문기업인증'까지 획득하며 국가 녹색인증 3관왕을 달성했다. 전국적으로 이 3가지 인증을 모두 보유한 기업은 52개뿐이며, 금속제창 분야에서는 한빛글로벌이 유일하다. △ 성평등과 포용성을 실현하는 조직문화 한빛글로벌의 사회적 책임 실천은 조직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체 5개 부서 중 3개 부서의 팀장이 여성으로, 남성 중심적인 건축·기술 분야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고 있다. 채용과 승진에서 성별이 아닌 실력과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결과다. 장애인기업으로서의 정체성도 주목된다. 장애인 발명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며 기업 성장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장애인기업이라고 해서 기술개발이나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편견을 깨고, 오히려 대기업도 어려워하는 분야에서 개척자 역할을 해야 다는 것이다. 직급보다는 '팀장'이라는 호칭으로 통일하고, 각 팀장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주도하되, 다른 팀장들이 보완과 견제 역할을 하는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협업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한빛글로벌의 거버넌스 혁신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에서 시작됐다. 김준혁 회장은 총괄 경영을 담당하고, 2명의 대표가 영업·마케팅, 품질관리·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분업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 기업의 족벌 경영 체제를 탈피하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수평적 의견 교류와 전문적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자녀에게 회사를 승계한다는 개념 없이 능력 본위로 경영진을 구성하는 것이 회사의 철학이다. 의사결정 과정도 상명하달 방식이 아닌 팀장 중심의 수평적 협력 구조로 운영된다. 프로젝트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가 회의를 주관하되,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보완과 견제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 지역 ESG 생태계 조성의 과제 김준혁 회장은 전북 지역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타 시도에 비해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한 혜택이나 우선 선정 과정이 부족하다"며 "기업, 지자체, 국민 인식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기업들이 전국 단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 지원도 역설했다. "최저가 입찰 위주의 선정 방식을 넘어 ESG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 평가 체계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준혁 회장은 "과거에는 CSR 활동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발적 참여였다면, 이제는 투자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면서 "기업이 먼저 앞장서서 ESG 경영을 실천한다면 지자체와 공공기관, 국민 인식도 함께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25 18:26

[전북의 기후천사] 일회용품에 이별을 고함…지구 위해 용기(容器) 내 보았습니다

얼마 전 아이 엄마가 된 친구와 저녁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식사 준비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잠시 고민하던 친구는 아이를 돌보느라 집 밥 대신 주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배달음식을 종종 시켜먹고 있지만 음식이 담겼던 용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현타(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을 뜻하는 신조어)가 크게 온다고 했다. 자신은 한 끼 식사를 배달시켰을 뿐인데, 배출되는 일회용품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직접 요리를 하거나 외식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늘어나는 일회용품은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상이 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기자도 직접 다회용기를 들고 음식점에서 포장 주문을 해봤다. 그리고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최대한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외출 시에는 개인 텀블러와 에코백을 지참하고,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제한해보자. 다회용기를 챙겨 음식점을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여러 모양의 그릇이 필요했다. 비닐에 낱개 포장 된 단무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양념, 음료수를 담아주던 일회용컵까지…. 세트로 시키면 챙겨주는 음식이 한 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용기(容器) 하나만 덜렁 들고 주문하러 갔다가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소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음식점에 빈 용기(容器)를 들고 찾아갔다. 음식을 주문 과정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인다면 그만큼 탄소 배출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한 세상인데 빈 그릇을 챙겨 음식점에 방문하는 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 음식을 주문할 때는 “제가 가져온 용기에 담아주시겠어요?”라고 용기(勇氣)내 한마디를 더 보태야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분들은 “모양이 흐트러져서 포장 용기에 담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가져온 빈 용기를 반납하기도 했다. 또 어떤 분은 취지를 공감하고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매장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기도 했다. 그렇게 쑥쓰러움을 이겨내고 며칠 간 용기를 내밀었던 행동이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활 속 기후행동을 실천한 이유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23년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민 1인당 배달 용기 연간 소비량은 568개(5.3kg)에 달한다. 생수페트병은 109개(1.6kg), 일회용 플라스틱컵은 102개(1.4kg), 일회용 비닐봉투 533개(10.7kg) 등이다. 특히 분리 배출이 가능한 플라스틱 가운데 배달음식 포장재가 포함된 기타 폐합성수지류 항목이 2019년 하루 715.5t에서 2021년 하루 1292.2t으로 8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에서도 지난 2021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프로젝트 ‘용기 내 전주 캠페인’을 추진한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전주시와 소비자연합, 8개 외식업체는 업무협약을 맺고 6월부터 10월까지 용기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전주의 음식점과 반찬가게에서 음식 포장시 일회용품이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다회용기를 가져가 포장해오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업소에 따라 100원~1000원을 할인받거나 음식 양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후 용기내 캠페인은 중단됐지만 최근 다회용기 사용지원 사업을 통해 다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시청사 인근 커피전문점 10곳과 전주시청 및 거점건물 2곳에서 테이크아웃 시 다회용컵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 매장에서 다회용컵에 음료를 판매하고 무인회수기를 통해 반납하면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는 구조다. 쿠폰(음료 15잔)을 완성하면 참여 커피전문점에서 1000원이 할인 적용된다. 시는 덕진지역자활센터를 통해 컵을 회수한 뒤 전문 업체에서 세척해 다시 매장으로 공급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례식장 다회용기 대여 및 세척 서비스 사업은 지속 운영한다. 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목표로 장례식장 접객실 내 다회용기 사용을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자발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4개 업체를 포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강제로 규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민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간 환경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실천하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시간 절약을 위해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음식 나오는 시간까지 확인해 부리나케 달려 갔지만 이미 포장이 되어있었고, 텀블러에 어묵국물을 담으려다가 “유난스럽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다면 기후변화 시기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지 않을까.

  • 기획
  • 박은
  • 2025.05.25 18:24

카메라로 쌓은 20년의 마이산… 김재일 작가의 뜨거운 기록

진안군청 공무원 김재일(60) 씨가 정년을 앞두고 ‘마이산 사랑’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사진전을 열었다. 20년 넘게 마이산을 담아온 그의 사진은 현재 진안창작공예공방에서 전시 중이다. 전시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전시된 사진은 김 작가가 새벽이나 퇴근 후, 진안 곳곳을 돌며 마이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들이다. 진안 출신인 그는 마이산이 보이는 시골집에서 자랐고, 20년 전 탄금봉 산행 중 만난 사진작가들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사진반에서 체계적으로 사진을 배운 후, 곧 마이산과 진안 풍경에 깊이 빠져들었다. 눈, 비, 더위, 추위도 개의치 않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현장을 누비며, '마이산에 미친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사진에는 사계절 변화 속 마이산의 다채로운 표정이 담겨 있다. 봄엔 꽃무늬 자켓, 여름엔 초록 우산, 가을엔 알록달록 원피스, 겨울엔 깨끗한 눈사람 같은 느낌의 마이산이 그의 렌즈를 통해 생생하게 포착됐다. 김 작가는 “마이산은 보는 방향, 계절,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며 그 신비로움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진안을 찾는 외지 사진작가들에게 고구마 같은 농산물을 사주거나 식사를 대접하며 사진 촬영 명소를 안내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진안에는 단지 몇 군데 유명 포인트만 있는 게 아니다. 함께 머무르며 느낄 수 있는 진짜 진안의 매력이 있다. 이를 소개하고 싶다.” 그가 진안홍보대사를 자처한 이유다. 최근 그는 드론을 활용한 항공촬영에 도전하며,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이산의 웅장함과 새로운 풍경을 담고 있다. 그에게 또 다른 창작의 길이자, 진안의 매력을 더 넓은 시선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다. 그의 궁극적인 꿈은 마이산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마이산 갤러리’를 여는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감상하고,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또한 20여 년간 촬영한 사진을 시리즈로 엮은 사진집도 발간히고 싶다. 이번 전시회 즈음해 그는 엄선한 60점의 사진을 도록(책자)으로 제작했다. 도록을 넘겨보는 관람객들은 “정말 기가 막히다”며 감탄을 쏟아낸다. 김 작가는 “내가 아는 마이산의 진짜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열정과 사랑이 담긴 이번 사진전은 진안과 마이산의 숨은 아름다움을 조명하기 위한 첫발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25 18:22

산림청, 산불피해지 산사태 위험 집중관리…“6월 중 응급복구 완료”

산림청이 여름철 산사태 대응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며, 대형 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2차 피해 예방에 나섰다. 산림청은 지난 14일 ‘2025년 산사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산불로 손상된 지형을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설정해 신속한 복구와 대피체계 정비에 돌입했다. 산림청은 우선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15~10.15) 동안 각 기관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며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이 수립한 올해 산사태 대책의 핵심은 산불로 인한 산사태 피해 방지로 압축됐다. 산불로 인해 해당 지역의 산림이 초토화하면서 장마철 흘러내릴 토사를 막는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대책으로는 △영남권 산불피해지 집중관리 △위험정보 전달방식 개선 △장마철 총력 대응체계 구축 △안전문화 확산 등을 강조했다. 특히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위험도를 재산정하고, 이를 산사태 정보시스템에 반영해 긴급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산림청은 산불피해지의 민가 100m 이내 지역 등 6466곳을 긴급 진단(3.28~4.19)한 결과, 복구가 필요한 615개소를 우선 선정했다. 이 중 인명 피해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279곳은 6월 15일 이전까지 응급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위험정보의 전달 체계도 손봤다. 기존 문자메시지 방식에서 ‘알림톡’ 방식으로 전환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였으며, 전달 대상을 급경사지(행안부), 도로 비탈면(국토부)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 재난담당 부서로 확대(229개 부서 추가)했다. 산림청은 이를 통해 위험정보의 누락 없이 주민 대피를 보다 신속하게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또 여름철 재난 상황에 대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산사태 대응 인력으로 전환 투입하고, 지방자치단체·경찰·소방·이·통장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굴착기 등 중장비와 산림치유원 등 임시거주시설을 동원해 응급 복구와 주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역산림조합과의 재난관리자원 상호지원 협약도 추진된다. 산사태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공무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마을 주민, 이·통장, 어린이·청소년 등 일반 국민으로 교육 대상을 넓히고, 산사태 워크북·퍼즐 교재도 6월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예방교육은 3월부터 9월까지 학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민이 직접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댐 설치 대상지를 신청할 수 있는 공모도 이달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된다. 신청은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대책은 행정안전부와 전국 17개 시·도가 함께 참석한 ‘2025년 산사태방지 관계관 대책회의’에서도 공유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피해지역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며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재난 알림을 받으면 즉시 대피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
  • 김윤정
  • 2025.05.25 15:20

올해 춘향제 145만 명 다녀갔다…명실상부 '국가대표 축제' 입증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 '춘향제'가 또 한 번의 흥행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는 제95회 춘향제에 총 145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열린 제94회 춘향제 방문객 수(117만3762명)보다 약 27만 명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형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방문객의 소비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남원시 ‘제95회 춘향제 평가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방문객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6만734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만111원)보다 7232원 늘어난 것으로,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와 지역 소비 확대가 동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춘향제의 성공 배경에는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축제 운영이 핵심으로 작용했다. 축제 기간 중 개·폐막식과 주요 공연 무대에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한 ‘시민합창단’이 무대를 장식했고, 거리형 퍼레이스 ‘발광난장 대동길놀이’에는 읍·면·동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의 주체로 나섰다. 시는 △춘향제의 정체성 강화 △남원시민 주도의 기획과 운영 △춘향제 핵심 콘텐츠의 안정적 안착 △먹거리 및 농특산물 판매·동행세일페스타 등 관광객 만족도 제고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전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민이 주도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구조가 정착되면서 해마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있다”며 “100회를 향해 가는 춘향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넘어 세계 속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신기철
  • 2025.05.25 11:37

풀무원과 손잡은 군산시, 세계 김 육상 양식 선도한다

군산새만금수산식품단지가 ‘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풀무원과 손잡고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육상 김 양식 집적화단지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한국 김은 최근 2년 연속 1조 원을 웃도는 수출 성과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만큼 이번 수산식품단지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육상김 양식 기술개발’은 지구 온난화와 해양 오염으로 양식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된 해양수산부의 신규 과제이다. 무엇보다 김 산업 세계 1위 ‘한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연구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풀무원은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지속해온 공로로 해양수산부 국가공모에 선정됐으며, 지난 2월에는 새만금개발청‧김 생산자 단체 및 수협‧전북자치도‧군산시 등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조성될 육상 김 융복합단지는 공모를 통해 획득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바이오리액터’라 불리는 대형 수조에서 바다와 유사한 생육 환경을 구현해 미세플라스틱 없는 고품질 김을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를 통해 △연중 마른김 생산 기반 구축 △양식어가의 신규 수익 창출 △기후변화·고령화 대응 △김 산업의 체계적 전환이라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해당 단지를 미래형 산업 캠퍼스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 및 품질 관리가 가능한 융·복합 집적화를 추진해 지역 어업인의 소득 안정화와 도시 산업 경쟁력 강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첨단 기술 보유 기업의 참여와 시의 전방위적 노력으로 수산식품단지는 세계 육상 김 양식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군산대의 해양바이오 연구역량, 새만금개발청의 글로벌 푸드 허브 전략, 풀무원의 식품 기술력, 군산시 행정 지원이 시너지를 이루며 국제적 식품 중심지로 도약할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는 군산 수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어업인과 상생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 수산식품 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5.25 09:44

[트민기] 전북판 스쿨어택이 떴다?⋯지역 예술인이 간다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줄여서 '트민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의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전국적인 유행에서 더 나아가 전북에서 핫한 현장도 함께 소개한다. 전북판 <스쿨어택>이 떴다. 스쿨어택은 SBS MTV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이 학교로 찾아가 청소년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아이돌 대신 전북 청년보컬그룹 '쟈니컴퍼니'가 인구감소지역 학교에서 미니 콘서트를 진행한 소식이 전해졌다. 쟈니컴퍼니는 서하영(27), 신민수(25), 류수찬(25), 이민석(25), 윤민재(25), 유지오(24) 등 6명으로 구성된 혼성 그룹이다. 모두 전북 출신으로 젊은 보컬리스트의 패기와 신선한 음악 편곡으로 쟈니컴퍼니만의 새로운 공연 예술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 전문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쟈니컴퍼니는 <2025 청년, 그리고 지역상생 프로젝트: 비긴어게인 in 전북>을 진행했다. 5월 초중순부터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 금산중학교(김제)를 시작으로 백화고등학교(장수), 남원여자고등학교(남원) 등 3곳에서 공연했다. 윤민재 씨는 "저희 (로라뮤직 김주환) 대표님이 지원사업의 주제를 정할 때 전북 인구감소지역·청년 예술인을 키워드로 삼았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젝트다"고 설명했다. 문화시설뿐 아니라 프로그램도 많지 않은 '문화 소외' 인구감소지역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본보는 이 소식을 늦게나마 듣고 마지막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남원여고로 향했다. 강당에 모여 앉은 학생들은 낯선 지역 예술인이다 보니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무대를 감상했다. 그것도 잠시,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콘서트에 온 것처럼 소리 지르고, 응원봉을 흔들고, 플래시를 켜고 1시간 동안 콘서트에 집중했다. 로제·브루노마스의 <APT.>부터 RIIZE(라이즈)의 <Get A Guitar>, BOYNEXTDOOR(보이넥스트도어)의 <오늘만 I LOVE YOU> 등을 쟈니컴퍼니만의 색깔로 편곡해 학생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단순히 공연뿐 아니라 즉석에서 학생들을 무대 위로 불러 틈틈이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각자 자신 있는 노래를 부르게 한 뒤 보컬 레슨하듯 칭찬과 보완점을 찾아 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자 학생들은 연신 "앙코르!"까지 외쳤다. 신민수 씨는 "학생들이 저희와 소통하고 즐거워 하니까 저희도 너무 재미있게 공연할 수 있었다"면서 "저희 쟈니컴퍼니 멤버 전원은 고향이 전북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전북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전문성 있고 실력 있는 보컬팀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다"고 전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5.25 07:23

[트민기] "인기 가수도 좋지만"⋯대학축제 이색 기획 '화제'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줄여서 '트민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의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전국적인 유행에서 더 나아가 전북에서 핫한 현장도 함께 소개한다. 5월 대학 축제 시즌이 오면서 전국 대학교 캠퍼스가 들썩이는 가운데 전주 지역 대학교인 전북·전주대 총학생회가 이색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해 눈길을 끈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드려는 총학의 아이디어가 큰 호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전북대학교다. 전북대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건지대동제를 열었다. 축제를 기획한 제57대 이유 총학생회는 '2025 건지대동제: JB&U 전북대, 그리고 당신'을 타이틀로 한 이른바 총장네컷을 준비했다. 기존 포토 부스인 인생네컷을 활용해 양오봉 총장이 미리 찍어둔 사진으로 만든 사진 틀(포토 프레임)을 만들었다. 양 총장은 과잠·정장을 입고 하트, 브이, 악수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굳이 총장과 사진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아니다. 반응이 뜨거웠다. 학생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구민기(25·전자공학부 19학번) 총학생회장은 "맨 처음에 주변 여론을 통해 양오봉 총장님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축제는 사진 찍고 추억 남기기 좋은 때인데 무엇을 하면 좋을지 타 학교 사례도 많이 찾아보곤 했다. 그때 인생네컷이 떠올랐다"며 기획 에피소드를 전했다. 평소 천 원의 아침밥, 소통 데이를 통해 학생과 간극을 좁히는 양 총장이다 보니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총학이다. 총학은 학생과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홍보실에서 프레임 촬영을 진행했다. 양 총장은 다음 날 해외 일정이 있었지만 바로 촬영해서 보내 줬다는 게 구 회장의 말이다. 그는 "프레임 속 포즈는 저희가 예시 사진을 같이 드렸고 주문한 포즈대로 똑같이 해 주셨다. 사실 총장님이 이렇게까지 해 주실 줄은 몰랐는데 흔쾌히 해 주시고 재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전주대학교다. 전주대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2025 전주대학교 대동제-TripLog: 청춘의 기록을 개최한다. 청춘·여행을 축제의 키워드로 잡은 제52대 결 총학생회는 청춘의 한 장면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굿즈를 제작했다. 앞서 지난달 재학생을 대상으로 굿즈 중 슬로건 타올·띠부 스티커의 디자인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학생이 공모한 디자인으로 타올·스티커를, 이외 총학 홍보소통국의 자체 디자인으로 야구 티셔츠·짐색 등을 만들었다. 최의지(26·외식산업학과 19학번)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이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에 제작된 굿즈 중 일부는 교내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제품이다 보니 의미가 남다르다. 이 굿즈는 단순한 제품·물품이기 전에 재학생 모두가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정 키워드를 내세워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던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단순히 예쁘고 실용적인 물품이 아니라 대동제를 녹이는 데 집중했다. 전주대 대동제에서 시작한 본격적인 첫 굿즈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굿즈는 재고 4/5 가량 판매 완료됐다"고 밝혔다.

  • 기획
  • 박현우
  • 2025.05.24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