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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국산 둔갑’ 급증…쌀값 불안 틈탄 부정유통 심화

지난 5년간 쌀값 불안이 반복되는 사이, 수입쌀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등 부정 유통 행태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한 표시 위반을 넘어, 국내 양곡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가격 질서를 뒤흔드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374건, 1,117톤 규모의 수입쌀(수입밥쌀·가공용수입쌀)이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63건, 203만8000 톤의 수입쌀이 부정 유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무려 60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정유통 적발 건수는 70.3%, 손해액은 138.6% 급증했다. 부정유통으로 인한 피해액은 30억5000여만 원에 달했으며, 전문가들은 “국산 쌀값 하락과 소비자 불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형별로 보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사례가 271건(1,104톤)으로 전체의 70%를 넘었고, 표시 자체를 누락한 경우는 103건(13톤)이었다. 용도별로는 밥쌀용 수입쌀의 부정 유통이 314건(249톤), 가공용 수입쌀이 60건(868톤)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쌀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값싼 수입쌀을 국산으로 속여 팔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수입쌀은 국내산보다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에 원산지를 속이면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국내 쌀값 형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밥쌀용과 가공용 수입쌀 모두에서 부정유통 건수와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농가 경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부정유통의 확산이 단속의 한계뿐 아니라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농업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표시제 위반은 적발 후 과태료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억제력이 약하다”며 “수입쌀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상습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 등 실질적인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부는 밥쌀용을 비롯한 수입쌀의 유통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상습적인 부정 유통업체에 대해 강력한 행정·사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민 먹거리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곧 미래 쌀 산업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16 16:02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완주군지부 발대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은 16일 완주군 민간협력센터에서 완주군지부 발대식 및 지부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개회선언, 내빈소개, 임명장 수여, 한상현 완주군지부장 취임식, 나유인 중앙본부 총재 격려사, 김국일 중앙본부 부총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상현 공신연 완주군지부장은 취임사에서 “공신연은 부정부패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으로 탄생한 시민사회단체로, 궁극적으로는 완주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지향적 완주군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완주군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익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나유인 공신연 중앙본부 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청렴한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여주신 내외귀빈과 완주군지부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완주군지부와 함께 완주군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은 지난 2021년 4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등록인가를 마치고 건전한 사회질서 확립과 지역발전, 인권, 정의 사회 구축,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전국 단위의 시민사회단체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 25개 시도본부, 122개 시군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5.10.16 16:01

공가는 넘치는데 입주하기 힘든 '전북 임대주택'

전북의 공공임대주택은 ‘빈집이 남는데도 들어가기 힘든’ 역설 속에 놓여 있다. 수백 세대의 공가가 발생하고 있지만 입주자는 여전히 바늘구멍 통과하듯 어렵게 당첨을 기다려야 하는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나치게 복잡한 입주조건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임대주택 공가율은 22%에 달했다. 군산 나운4단지는 전체 1,954세대 중 599세대가 비어 있어 미임대율이 30.7%에 이르렀고, 전주 평화1단지도 1,650세대 가운데 395세대가 미입주 상태로 23.9%를 기록했다. 익산 부송1단지 역시 1,100세대 중 170세대 이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별로 수백 세대가 비어 있지만, 입주를 기다리는 대기자는 도내 전체로 수천 명에 이른다. LH는 전북권에서 기존·매입임대주택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잇따라 내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급은 꾸준하지만 입주 문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입주자격이 소득·자산 기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 세세한 조건으로 얽혀 있어, 자격은 되지만 점수가 부족하거나 가점이 모자라 탈락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빈집은 많지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 전북의 한 임대주택 신청자는 “대기만 2년째인데, 조건이 맞지 않아 세 번이나 탈락했다”며 “기준은 까다로운데 실제 살 만한 집은 적다”고 토로했다. 전주시는 멈췄던 전주역세권 개발을 재가동해 임대주택을 포함한 복합지구 조성에 나섰다. 106만㎡ 규모 부지에 2027년 보상 착수,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북·동부권 임대 수요를 분산할 핵심 사업이지만 경영심사와 보상 절차로 착수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사업이 지연될 경우 전주권 임대시장 전반이 다시 불균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도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보증금 최대 5000만 원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하고, 지원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늘렸다. 그러나 단순한 금융 지원만으로는 구조적 병목을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입지 불일치, 협소한 평형, 높은 관리비, 주차난, 복잡한 입주자격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복잡한 입주조건을 현실화하고, 도심·역세권 중심의 중형 평형 확대와 관리비 경감 같은 생활밀착형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북의 임대주택 정책이 균형을 되찾기 위해선 ‘빈집은 남고, 원하는 집은 들어가기 힘든’ 구조를 깨야 한다. 입주자격 완화와 입지·평형 다변화, 실거주비 절감이 함께 추진될 때 전북 임대시장의 미스매치도 비로소 풀릴 것이다”고 제안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0.16 16:01

‘완주 상삼리산성` 백제 정교한 축성술 보여줬다

완주 상삼리산성이 백제의 만경강유역 진출 및 지배체제의 변화과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미란)은 지난달부터 완주군 용진읍 구억리에 있는 상삼시산성 남문지와 남성벽을 대상으로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남성벽은 너비 약 10m, 최대 높이 3.75m의 성곽이며 흙과 돌을 혼용해 축조한 토석혼축의 성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성벽이 계곡부에 자리한 관계로 일부 지점은 계곡에 자연퇴적된 뻘층과 모래층위에 축조되었음에도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당시 백제인들의 정교한 축성술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연구원은 남성벽의 안쪽에 조성된 평탄지 시굴조사 결과 집수시설의 바닥시설로 추정되는 점토보강층, 주거시설 및 건물지, 호안석축 등 성곽과 관련된 다양한 유구를 확인했다. 연구원은 여기서 출토한 백제기와 및 백제토기, 숫돌 등 출토유물을 고려하면 백제 사비도읍기에 처음 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상삼리산성에서 북서쪽으로 약 950m 지점에 위치한 완주 구억리산성의 규모와 형태, 입지 등이 상삼리산성과 쌍둥이처럼 닯아 있어 매우 흥미로운 성곽이며, 규모가 매우 큰 백제 성곽이 서로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점도 대단히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삼리산성 발굴조사는 한국문화유산협회가 국가유산청과 함께 중요 매장유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 규명을 위한 '매장유산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으로 이뤄졌다. 연구원은 17일 오후 2시 ‘완주 상삼리산성 유적’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한다. 연구원은 완주군과 협의를 거쳐 추가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상삼리산성의 보다 구체적인 구조와 성격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완주 상삼리산성은 1960년대 故 전영래 선생의 측량조사를 통해 그 구조와 형태, 축조시기 등이 개략적으로 밝혀졌으나 별다른 보존조치와 학술조사 없이 성벽과 내부가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실정에서 긴급한 정비와 유적의 보존대책 마련이 요구되어 욌다. 김미란 원장은 "완주 상삼리산성 발굴조사는 완주 상운리고분, 운교유적, 구억리산성, 배매산성, 하이리유적, 용교·용암유적 등 주변에 밀집 분포하고 있는 마한~백제유적과 비교를 통해 백제의 만경강유역 진출 및 지배체제의 변화과정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인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10.16 15:58

'판정 불만' 전북현대 포옛 감독 상벌위 일정 확정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FC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사무실에서 상벌위를 열기로 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 불만을 제기한 포옛 감독과 그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코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제주SK FC와 전북현대 경기 이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킥도 아니고, 비디오 판독도 안 하고, 말도 못 한다)"는 문구와 함께 후반 39분에 발생한 전북 전진우가 제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인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히고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을 게시했다. 그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코치도 "NO VAR CHECK, NO PENALTY, EVERY WEEK THE SAME.(VAR도 안 보고, 페널티킥도 안 주고, 매주 똑같다)"고 올렸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계정을 태그하는 등 심판 판정과 더불어 관리 단체를 비판했다. K리그 상벌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인터뷰·SNS 등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 출장 정지 혹은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사후 심판 및 판정을 비방해도 3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나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포옛 감독이 이번 상벌위에서 5경기 이상 출장 정지나 제재금 600만 원 이상 처분을 받으면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14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서 해당 판정이 오심이라는 결론이 나면서 중징계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0.16 15:52

장애인 고용하느니 부담금 낸다…전북대병원, 미고용 부담금 공공기관 9위

지난해 전북대학교 병원이 장애인의무고용비율을 지키지 못해 낸 돈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안산시 병)이 공개한 '2024년 기타공공기관 장애인 고용부담금 상위 50개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의 부담금은 5억 4800만원으로 50개 기관 중 9위였다. 전북대병원은 2698명 상시근로자 중 71명 만 장애인으로 채용, 고용의무인원 102명을 밑돌아 부담금을 냈다. 장애인의무고용비율은 3.8%이지만 전북대병원의 고용비율은 2.63%에 그쳤다. 부담금 상위 50개소 현황을 보면, 국립 서울대학교병원 등을 포함 50개 기관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2.49%에 불과했고 이들이 낸 고용부담금은 135억원이 넘었다. 아울러 공공기관 장애인 고용현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87개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 3.8%를 이행한 기관은 총 70개소로 의무고용 이행비율은 80.5%였다. 반면 230개 기타공공기관 중 장애인 의무고용 이행기관은 150개소로 의무고용 이행비율이 65.2%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타공공기관들 납부한 장애인 고용부담금액은 약 151억 원으로, 전체 공공, 준공공, 기타 공공기관들이 납부한 고용부담금 약 253억 원 중 59.7%를 차지했다. 고용부담금 납부 기타공공기관 사업체 수(부담금 1억원 이상)도 103개로 공기업·준정부 기관 등 전체 공공기관 납부 사업체 277개소 중 37.2%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박 의원은 “장애인 의무고용 미이행 기타공공기관들에 대한 주무 부처들의 특별한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도 장애인 고용여건 진단이나 분석 등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서 기타공공기관들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10.16 15:51

李 대통령 "경제회복...핵심 과제는 규제 합리화"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경제 활동이 활발해져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는 바로 규제 합리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성장을 회복시켜 국민께 새로운 기회를 공정하게 나눠드리고 양극화와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관료화가 진행되면 고정관념이나 기성관념에 의해 권한을 행사하게 되고, 이런 부분이 현장에서 족쇄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어떤 규제 해제와 국민의 생명·안전 또는 개인 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충돌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위험하니 아예 하지 말자'고 결론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구더기가 생길 것 같으니 장을 담그지 못하게 하자는 것인데, 그러지 말고 구더기가 생기지 않게 보완 장치를 철저히 하고 장을 잘 담가서 먹으면 되지 않나"라며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규제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태양광 시설 설치 과정에서 주거지역과의 거리에 대한 제한을 풀어줄 경우, 동네 사람들은 흉물이 설치됐는데 이익을 보지 못하고 반대로 소수 업자만 혜택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면 주민들이 환영할 수 있도록 혜택을 함께 나누면 된다"고 예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해관계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규제만 할 게 아니라 잘 조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바로 정부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각 분야별 참가자들의 토론이 진행되는도중에 "공직자들은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공무원이 미리 답을 정해놓고서 '이건 안 돼'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규제를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서, 금지해야 하는 것만 아니면 웬만큼 다 허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무조건 '일단 안 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일단 돼'라는 쪽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0.16 14:31

[핫플레이스] 순창 강천산 힐링여행⋯사계절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의 시간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강천산을 찾았다. 아직은 낮 기온이 높아 여름 같은 날씨지만, 강천산의 울창한 숲그늘과 시원한 계곡은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여전히 천연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소리와 폭포에서 피어오르는 물보라만으로도 체감온도가 한결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10월 말이면 강천산은 또 다른 절경을 연출할 것이다. 황금들녘으로 온 세상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을 찾아 떠나는 등산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명품 산이 바로 강천산이다. 온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호남의 소금강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시기가 곧 다가온다. 늦더위를 식혀주는 초가을의 시원함과 곧 절정을 이룰 단풍의 아름다움까지, 강천산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사계절 명품 산이다. 완만한 산책길이 가족과 함께 걷기에 강천산 만한 곳이 없다. 강천산은 숲속 데크도 설치해 숲속의 향기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일상에서 지친 피로를 날려버리는 강천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 순창을 대표하는 관광지 `강천산'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해발 584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맑은 계곡과 5개 코스의 등산로를 비롯해, 맨발 산책로, 병풍폭포와 구장군 폭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강천산을 끼고 도는 계곡과 바위가 아름다워 강천산을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그 중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구간은 병풍폭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맨발 산책로다. 강천산은 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맑은 계곡을 따라 아이들도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가 왕복 5km가량 이어진다. 황토길에 모래를 뿌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 아직 단풍은 물들기 전이었지만 울창한 녹음 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특히 현수교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800m 가량 이어지는 애기단풍 길은 앞으로 몇 주 후면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단풍들로 터널을 이루면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청량감을 느끼게 해줄뿐더러 포근한 기분까지 들게 해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대화하면 어느새 구장군 폭포에 도착해 있다. △ 맨발로 느끼는 대지의 기운, 강천산 맨발걷기의 특별한 경험 강천산의 특별함은 맨발걷기 체험에서 절정에 달한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맨발 산책로가 조성된 강천산은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교감을 되찾게 해준다. 황토와 모래로 조성된 맨발 산책로는 총 2.5km 구간으로, 병풍폭포에서 시작해 강천사를 지나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진다. 실제 신발을 벗고 걸어보니 발가락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황토의 감촉이 도시 생활에 지친 심신에 특별한 치유 경험을 선사했다. 맨발걷기의 건강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발바닥 지압 효과로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대지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한다. 또한 발끝의 감각을 깨우는 과정에서 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강천산 맨발길의 매력은 구간별로 다른 지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구의 부드러운 황토길에서 시작해 자갈이 섞인 구간, 매끄러운 돌길, 그리고 계곡 근처의 시원한 모래길까지 다양한 질감을 발로 느낄 수 있었고 각기 다른 자극이 발바닥의 혈점을 골고루 자극해 자연스러운 족욕 효과를 가져다준다. 함께 걸었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간지럽다며 웃던 아이들도 점차 적응하며 흙을 발가락으로 움켜쥐고, 차가운 돌멩이의 감촉을 즐기며 자연과 친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맨발길 중간중간에는 발 씻는 곳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의성도 높다. 구장군폭포 근처의 발 씻는 곳에서는 차가운 계곡물로 발을 씻으며 맨발걷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초가을까지 계속되는 무더위를 날려주는 강천산의 시원한 매력 10월 초인데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요즘, 강천산은 도심의 무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등산객들에게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만으로도 체감온도가 5도 이상 떨어지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여름인지 가을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요즘같은 계절의 강천산의 백미는 단연 계곡의 시원함이다. 강천사 일주문 앞 계곡에서는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탐방객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온몸의 열기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다. 특히 구장군폭포로 이어지는 계곡 구간은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천연 힐링 공간을 연출한다. 폭포의 물보라는 또 다른 장관이다. 5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병풍폭포의 물줄기는 초가을에도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폭포 주변에 서 있기만 해도 미세한 물방울들이 피부에 닿아 천연 미스트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숲속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피톤치드가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최고의 산림욕장이 된다. 무성한 녹음이 만들어낸 초록터널을 걸으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 병풍폭포와 구장군 폭포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강천산 입구를 조금 지나니 등산객들이 하늘을 쳐다보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저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에 사람들이 감탄하고 있었다. 바로 '병풍폭포'였다. 병풍폭포는 이름처럼 병풍을 드리운 아름다운 폭포다. 또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병풍폭포는 자연이 만들어낸 폭포는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잊게 만들었다. 이곳에서 폭포수를 맞으면 죄 지은 사람도 죄가 씻겨 내려간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높이 50m의 시원한 폭포수가 연신 쏟아지며, 갈 길 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의 핸드폰 셔터 소리가 쉴세없이 들렸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폭포 앞에서 제각기 포즈를 취했다. 병풍폭포가 소담한 여성의 미를 간직한 폭포라면 구장군 폭포는 웅장한 남성의 미가 돋보이는 폭포다. 강천사를 지나 마주한 구장군 폭포는 높이 120m에서 3줄기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병풍폭포보다 높이가 높다보니 쏟아지는 모습이 웅장했다. 또 산수정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강천산에서 가장 빼어난 비경으로 꼽힌다. 강천산에 왔어도 구장군 폭포를 보지 못하면 강천산에 왔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장군 폭포의 아름다운 절경은 보는 이들의 혼을 빼 놓았다. 이 폭포는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강천산을 처음 방문해 구장군 폭포를 본 순간, 마치 스위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색적인 아름다움이 펼쳐졌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가을의 `강천사’ 강천산의 초입에서 맨발로 산책로를 걷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고즈넉한 절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강천사다. 강천사는 고려 887년 진성여왕때 도선국사가 창건 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웅전, 오층석탑과 금강문 등이 있는 조그만 절이다. 창건자 도선이 "머리카락과 수염이 없는 사람이 있어야 빈찰(貧刹)이 부찰(富刹)로 바뀌고 도량이 정화된다"고 한 예언에 따라 절을 유지해 비구승보다 비구니들이 많이 머물렀다고도 전해진다. 그래서 인지 여성스럽고 수수함이 많이 느껴지는 절이었다. 강천사는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물 한모금의 휴식을 기꺼이 내 주는 휴식처다. 오가며 들어와 쉬며 그 소담한 아름다움에 빠져 보았다.

  • 기획
  • 임남근
  • 2025.10.16 14:25

군산 유기동물보호센터 운영 논란···감독 부실에 시정책임 도마 위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둘러싼 회계 처리, 동물복지 침해, 행정 감독 부실 문제가 군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16일 열린 제2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연화 의원은 강임준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펼치며, 유기동물 보호 업무의 총체적 관리 부실과 반복된 행정 미비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과 향후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과거 동물보호법 위반 및 보조금 부정 수급 전력이 있는 영농조합법인과 연관된 인사가 새롭게 설립한 사단법인이 동일 시설을 재위탁받은 배경 및 행정적 정당성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계약서상 협약 필수 항목 누락, 증빙 없는 예산 집행, 지도점검 시정명령 미이행, 회계 투명성 결여 등 복합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시의 인지 여부와 후속 조치를 물었다. 이에 강임준 시장은 “과거 부정 수급자에 대한 조치는 이뤄졌으며, 리턴은 동물보호법상 기준을 충족한 단체로 지정돼 위탁한 것”이라며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회계 미비, 노사 갈등, 동물복지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노동부, 검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실험동물 사체 사료 급여 의혹과 동물 실험 사용에 대해서도 “관련 기관 고발 접수가 이뤄졌고, 수사 결과에 따라 보호센터 지정 취소 및 직영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호센터 회계는 동물 구조·포획비와 위탁비를 분리해 처리해왔으며, 전북 다수 지자체와 동일한 방식으로 실적 확인 후 지급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운영 매뉴얼과 계약 체계 정비, 고문변호사 자문 강화, 투명한 행정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동물보호 행정의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10.16 14:15

4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 전북현대⋯18일 전주성 마지막 정규 라운드

과연 전북현대모터스FC가 이번 주말에 열리는 K리그 마지막 정규 라운드에서 4년 만에 우승의 샴페인을 터트릴까.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보유한 최다 우승(9회) 팀의 자체 기록 경신에 관심이 모인다. 전북현대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2025 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는 전북현대의 승점은 68점으로, 2위 팀인 김천상무프로축구단(55점)과 13점 차다. K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6점이다. 전북현대가 이기고, 한날한시에 예정된 김천상무가 FC안양의 상대로 패배하면 조기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동시에 의미 있는 기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현대는 올 시즌 치른 홈(안방) 경기에서 관중 29만 3206명을 불러 모았다. 이번 경기에서 홈 관중 30만 돌파할 예정이다. 팀 사상 역대 최단 경기 30만 관중 달성 기록이기도 하다. 또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는 싱어송라이터 우디가 우승을 기원하는 공연을 펼친다. 앞서 지난 6월 파트너십을 맺은 WFP(유엔세계식량계획)와 함께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 WFP 패치 판매 수익금 기부에 대한 약정식을 가지고, 관련 이벤트를 통해 전북현대 유니폼 선물한다. 경기장 S·N존에 위치한 스튜디오 1994에서는 WFP 캐치프레이즈가 들어간 포토이즘 프레임을 선보인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0.16 13:45

전북 백년포럼 “전북, 메디컬 푸드 산업 최적지”

초고령사회와 만성질환 증가 속에서 의료와 식품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인 ‘메디컬푸드(Medical Food)’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전북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이 16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전북 백년포럼 제40강 연사로 초청된 정세영 전북연구원 석좌연구위원(전북대병원 석좌교수)은 “메디컬푸드는 의료와 식품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미래산업”이라면서 “전북이 그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메디컬푸드, 왜 전북인가?'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메디컬푸드를 일반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과 구분되는 질병환자의 특수한 영양요구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소개하며 질환별 맞춤형 설계와 의료인의 감독하에 사용되는 ‘영양 치료 수단’임을 부각시켰다. 정 위원은 "고령화, 의료비 급증, 질병 양상의 만성화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메디컬푸드는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회복률 향상과 재원 기간 단축 등 실질적 임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산업"이라고 평가한 뒤 "전북이 메디컬푸드 산업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전북은 원료 재배, 연구개발, 제조, 수출까지 하나의 벨트로 연결된 유일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지역 약용작물 기반의 농업 자원,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전북농업기술원, 새만금 RE100 기반 친환경 산업단지, 군산항과 같은 수출 인프라까지 모두 보유한 특장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강연에서는 메디컬푸드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북형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그는 R&D, 산업, 정책 통합 플랫폼 구축, 전북 특산 기반 기능성 소재 표준화, RE100-ESG형 수출모델 완성 등 실행 가능한 방안들을 제안했다. 특히 RE100 기반 친환경 생산과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를 연결한 전북만의 차별화 전략을 주문했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치료보조식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다”며 “전북연구원은 앞으로도 농생명, 한방, 식품, 바이오를 융합한 전북형 메디컬푸드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 백년포럼'은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연구원과 전주상공회의소가 공동주관하며 관련 실무부서 담당자, 출연기관 및 유관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한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16 13:44

거침없는 코스피, '사천피' 돌파 가시권…"지금은 여정의 일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천피'(코스피 4,000)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 오른 3,706.51을 기록하고 있다. 사상 처음 장 중 3,700선을 돌파한 것으로, 전날 기록한 장 중 사상 최고치인 3,659.91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4,000까지는 300포인트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종가 기준 처음으로 3천조원을 넘어선 시가총액은 같은 시각 3천53조5천344억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의 파죽지세 모멘텀(동력)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 주가의 상승이다.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에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1.53%)와 SK하이닉스(1.78%)는 물론, 그간 눌려왔던 현대차(8.50%)와 기아(7.32%) 등 자동차도 달리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고율의 대미 관세 부담에 자동차는 주가 흐름이 부진했으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여기에 3분기 어닝 시즌의 본격화로 상장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단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12조1천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3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약 7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규모"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이익 전망치가 오르고 있으므로 코스피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1개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도 향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의 최고 세율 인하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정부와 의회가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세린 KB증권 연구원은 "저(低) 밸류에이션 종목 중에서 시기상 주목되는 종목은 한동안 쉬어온 고배당주"라며 "배당 시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연말에는 주식시장 부양책 기대감도 커질 수 있는데,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주환원 유도는 증시 부양책에서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완화 정책을 언급한 점이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향후 수개월 내에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면서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당분간 (코스피)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코스피 4,000 시대를 향해 나가는 여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5.10.16 11:27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대법 깨져 2심 다시…盧비자금 불인정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3천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깨졌다. 대법원은 최 회장의 상고를 받아들여 SK 측에 흘러 들어갔다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은 뇌물로 보인다면서 불법 조성한 자금을 분할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민법상 불법원인급여로, 반사회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으며 법적 보호가치가 없는 이상 재산분할에서 고려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최 회장이 SK 그룹 경영 과정에서 증여·처분한 주식이나 돈은 부부 공동재산의 형성·유지에 관련된 것으로, 이는 사실심(2심) 변론종결일 기준으로 이미 처분해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분할대상으로 삼을 없다고 판단했다. 이와 달리 본 2심 결론도 깨졌다. 다만 위자료 20억원 지급은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그대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세기의 이혼' 소송은 재산분할 부분과 관련해 서울고법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천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다만 위자료 액수 20억원에 관해서는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해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의 결정적 근거가 된 '노태우 비자금'이 불법적인 자금이므로, 설령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과 노 관장의 기여 내용으로 참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불법의 원인으로 재산을 급여한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민법 746조를 들어 "이혼을 원인으로 한 재산분할 청구에서도 불법원인급여의 반환청구를 배제한 조항의 입법취지는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민법이 불법원인급여의 반환 청구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사인 간의 자유로운 거래와 권리 관계를 규정한 사법(私法)의 기본이념으로서, 사회적 타당성이 없는 행위를 한 사람을 법의 보호영역 외에 둬 스스로 한 급부의 복구를 어떤 형식으로도 소구할 수 없다는 법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대법원은 설명했다. 즉 노태우 비자금은 뇌물이라는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해 생겨난 급여이므로 이런 부당이득에 대한 반환 청구권을 주장할 수 없고, 이는 상속 재산 분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 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노 관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이 지원한 돈의 반환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분할에서 노 관장의 기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왔으나, 대법원은 이 경우에도 "불법성이 절연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행위가 법적 보호가치가 없는 이상 이를 재산분할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아울러 최 회장이 처분해 보유하고 있지 않던 재산을 사실심 변론종결일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분할 대상 재산에 포함한 2심 판단도 잘못됐다고 봤다. 최 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친인척 등에 증여한 SK와 SK C&C 주식, 동생에 대한 증여와 SK그룹 급여 반납 등으로 처분한 927억원 등이다. 혼인관계 파탄 후 어느 한쪽이 공동생활이나 공동재산의 형성·유지와 관련 없이 재산을 처분했다면 이를 2심 변론종결일에도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 포함할 수 있으나, 그 처분이 공동생활이나 공동재산의 형성·유지와 관련된 것이라면 2심 변론종결 때 존재하지 않는 이상 이를 분할 대상으로 넣을 수 없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원고의 각 재산 처분은 원심이 인정한 혼인관계 파탄일인 2019년 12월 4일 이전에 이뤄졌다"며 "원고가 SK그룹 경영자로서 안정적인 기업 경영권 내지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혹은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행한 것으로, 원고 명의 SK 주식회사 주식을 비롯한 부부공동재산의 유지 또는 가치 증가를 위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2015년 최 회장은 언론을 통해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렸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협의 이혼을 위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2018년 2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식 소송에 들어갔다.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지난해 5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천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어 분할액이 20배(665억원→1조3천억원)가 됐다. 지금의 SK그룹이 있기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에 대한 판단도 결정적이었다. 2심 재판부는 비자금 300억원이 최종현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선대회장의 기존 자산과 함께 당시 선경(SK)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 측은 그러나300억원의 전달 시기나 방식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작년 7월 사건을 접수한 대법원은 1년 3개월 심리 끝에 2심 판단에 잘못이 있다고 보고 사건을 2심 법원에 돌려보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10.16 11:26

군산시 ‘평생학습한마당’ 큰잔치 개최

군산시가 오는 17일과 18일 2일간 은파호수공원 제2주차장 일원에서 ‘2025년 군산시평생학습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평생학습, 들여다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무대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민자치프로그램 경진대회·평생학습 성과발표회·K-POP 공연 등 풍성한 무대 행사와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다. 특히 시민 누구나 평생학습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하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개막식에는 시 교육지원과에서 직접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평생학습 주제곡’도 공개된다. 시는 ‘배움’·‘성장’·‘나눔’이라는 평생학습의 핵심 가치를 음악으로 재해석한 이번 곡이 교육과 인공지능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평생학습도시’의 명성답게 축제를 통해 △지식 습득을 넘는 개인의 가능성 발견 △이웃·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문화 확산의 기쁨을 시민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박홍순 군산시 교육지원과장은 “이 행사가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배우고 성장해 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배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군산시평생학습정보망(http://lll.gunsan.go.kr)을 참고하거나, 군산시교육지원과(063-454-2600)로 문의하면 된다.

  • 군산
  • 이환규
  • 2025.10.16 11:20

하림, 소아암 어린이 위해 사랑의 헌혈증 500장 전달

종합식품기업 ㈜하림(대표이사 정호석)이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해 임직원들이 모은 사랑의 헌혈증서 500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헌혈증 기부는 저출생·고령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10년 전보다 약 25% 감소하는 등 국가적 혈액 수급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림은 지난 10여 년간 임직원들이 기탁한 헌혈증서를 기반으로 정기 기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날 전달된 헌혈증서는 프로그램의 첫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협회를 통해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아들의 치료와 수혈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하림은 올해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7년간 매년 500장의 헌혈증서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이후에도 매년 임직원들이 기증한 약 300장의 헌혈증서를 전달하며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호석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헌혈증이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헌혈 참여 캠페인 등을 통해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16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