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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전북 방위산업, 새만금 실증단지로 도약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K-방산 4대 강국’ 전략에 발맞춰 새만금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중심으로 한 방위산업 전환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전투기나 전차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체계기업은 없지만, 전북자치도는 지역의 탄소복합소재·무인이동체 기술을 앞세워 방산 실증과 시험, 인증의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에서 군용 장비나 부품, 소재를 일부 납품하거나 방산 인증을 추진 중인 방산 관련 기업은 20여 개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방부에 정식 등록된 방위산업체는 4개사에 불과하다. 전국 85개 방산기업 중 약 4.7% 수준으로, 규모와 인프라 모두 미미한 편이다. 매출액도 425억 원으로 27개사가 5363억 원을 올린 경남의 0.8% 수준에 그친다. 구미·대전 등 선도 지역은 150개 이상 방산기업이 밀집해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체계기업과 협력망을 구축한 방산 혁신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다. 전북은 아직 생산기반과 협력 생태계가 취약한 ‘후발주자’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새만금과 전주권을 두 축으로 한 이원형 산업벨트를 구상했다. 새만금에는 무기체계와 무인이동체를 시험·평가할 수 있는 방산 실증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전주권에는 탄소복합소재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방산 소재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새만금 테스트베드가 완성되면 군용 드론, 무인차량, 미사일 등에서 실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같은 도의 구상에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의 탄소복합소재 산업은 군수용 드론에 최적화돼 있다. 드론은 장거리 비행과 중량 탑재가 동시에 요구돼 소재 경량화가 필수적인데, 전북이 보유한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방산용으로 최적화돼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를 기반으로 군용 드론 양산 체계를 유치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방산 인증·시험·납품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체계기업 부재와 인력·인증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방산 관련 핵심 연구 인프라인 국방특화연구실은 전국 14곳 중 1곳 뿐이고, 국방특화연구센터의 경우 전국 6곳 중 전북에 단 한 곳도 없다. 구미와 대전이 기존 군수기업과 방산대학, 연구기관을 축으로 생태계를 확장한 반면, 전북은 시험·검증 중심의 ‘기반형 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도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체계기업은 없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새만금 실증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기업들이 방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12 17:46

[뉴스와 인물] “민주주의는 이기려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합의의 예술”

전문=대한민국 국회의 권한은 어느 때보다 강해졌지만, 의회주의는 자취를 감췄다. 권력의 분점이 아닌 독점, 토론의 장이 아닌 전장의 풍경 속에서 ‘정치의 품격’은 희미해지고 있다. 그런 시대에, 의회주의자 백봉(白峰) 라용균(1895~1984)을 다시 불러낸 책이 지난 5월 세상에 나왔다. <백봉 라용균 연구>는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니다. 의회를 ‘규칙이 분명한 아마추어 스포츠’로 이해했던 한 정치인의 철학, 그리고 그 품격의 정치가 왜 지금 다시 소환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시대적 기록이다. 백봉의 넷째 아들이자 외교관·정치학자로 살아온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전 우석대 총장)는 이번 연구서의 발간을 통해 오늘날 한국 정치가 잃어버린 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정치는 격돌이 아니라 설득의 예술이어야 한다는 신념, 승패가 아니라 ‘좋은 경기’를 남겨야 한다는 백봉의 의회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그 철학을 다시 복원하려는 시도로 오는 14일 국회에서 북 콘서트가 열린다. 전북일보는 지난 10일 이번 연구서 편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라 교수를 만나 왜 이 시점에 ‘의회주의자 백봉’을 다시 소환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의 정치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들었다. -선친인 백봉 라용균 선생에 대한 연구서가 그의 사후, 좀 늦게 나온 느낌이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된 작업인가요? “저도 이제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선친에 대한 기록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선친에 관한 연구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에 관하여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제가) 여러 차례 자서전 집필을 권유 드렸습니다. 자술 기록을 남기는 건 공인으로서 일종의 의무라고요. 그러자 선친께선 ‘(내가 내 이야기를 기록으로 직접 남기면)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답하시더라고요. 세상을 떠나신 후 몇 분이 뜻을 모아 전기 준비를 권유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생전에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 망설였습니다. 그러던 차 이번에 뜻이 있는 몇 분과 함께 이 연구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번 <백봉 라용균 연구>는 흔히 있는 전기류 같은 것이 아니라 진지한 학문적인 연구로 시작됐습니다.” -곧 국회에서 연구서 발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어떤 내용으로 준비 중 이신지. “단순한 출판기념회나 책 발표라기보단 선친의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특히 선친의 임시정부 시절 활동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있다가 재헌 국회로 이어진,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국회를 잇는 상징적 인물이다’라고요. 그게 사실 저도 다시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에요. 임정에서 해방 이후까지 끊기지 않은 정치철학의 맥이 있었다는 거죠.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정세균 전 총리 세 분이 공동초청인으로 참여합니다. 세 분 모두 ‘의회주의를 복원에 뜻이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백봉 선생의 사상적 여정을 들여다봐야 겠네요. 의회주의자 백봉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20대 초반, 일본 유학 시절에는 공산주의에 많이 기울었어요. ‘민족해방 방법론’으로 공산주의가 매력적으로 보이던 시기였고 또 ‘독립하려면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많았으니까요. 왕정이던 우리나라가 독립해서 어떤 체제를 갖출지의 고민이었겠죠. 그래서 모스크바 동방노력자대회에도 임시정부 대표로 갔죠. 그때 여운형, 김규식 선생과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소련에 가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대요. 이상사회라더니, 실제로는 숙청과 억압이 난무했거든요. 또 개인의 삶은 아무 의미가 없었어요. 현실을 접한 선친은 ‘이건 인간이 살 세상이 아니’라고 판단하셨다고 해요. 그 이후로 평생 공산주의는 절대 (대한민국에 들어와선) 안 된다고 결심하셨죠.” -청년 라용균이 공산주의와 결별을 선언하고, 의회주의자가 된 상징적 계기가 있었나요. “그 뒤로 좀 실의에 빠지셨는데, 그때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영국 유학을 가게 되 되셨어요. 당시 도산 선생이 선친에 ‘독립운동도 중요하다. 그러나 독립 이후 나라를 잘 운영할 인재가 더 중요하다’라고 하셨대요. 도산이 추천해 준 곳이 바로 영국이었어요. 당시 세계 제일 선진국이니 공부하고 오라고 조언하셨죠. 그래서 영국 유학을 결심하셨어요. 그게 선친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였죠.” -영국에선 무엇을 보시고 경험했나요? “영국 의회를 직접 보시고, 정치란 싸움이 아니라 규칙이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하셨죠. 선거에서 싸우던 정치인들이 결과가 나오자 웃으며 악수하더란 거예요.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존중했다는 거죠. 선친은 ‘정치는 아마추어 스포츠와 같다’라고 자주 말씀했어요. 룰을 지키고, 상대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보는 것. 그게 바로 ‘백봉 의회주의’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상대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본다’ 현재 우리나라 의회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요즘 국회 보면요, 의회가 아니라 싸움터 같아요. 권력을 ‘임시적 권한’이 아니라 ‘세상을 새로 만드는 도구’로 착각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임기 안에 국가의 모든 걸 바꾸려 하죠. 그건 정치가 아니라 폭정이에요. 정치는 상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상대와 함께 규칙 안에서 경기하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아마추어 스포츠’라고 선친이 항상 강조하셨던 거 같아요.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찍어준 국민의 뜻’이라고들 합니다. 국민 다수가 찍어줬으니 그 권한을 행사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정치는 언제나 불완전합니다. 요즘 정치 보면 ‘국민의 뜻을 다수결’이라 치환하죠. 근데 그게 국민 전체의 뜻일 수 있습니까? 60대 40으로 이겼다고 해서 40%의 의견이 무시되면 그건 폭정이에요. 의회는 바로 그 균형을 잡는 곳이에요. 상대 의견을 협의하고, 서로 조정하는 공간. 그걸 안 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집니다.” (여야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국민의 뜻이란 부분적일 뿐입니다. 60%가 지지해도 나머지 40%를 존중해야 하죠. 그게 백봉 정신, 즉 ‘합의와 품격의 정치’입니다.” -대통령중심제보다 대통령중심적 사고가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옛날엔 ‘하늘의 명을 받아서 나라를 다스린다’ 그랬잖아요. 새로운 세상을 연다, 새로운 천하를 연다. 이런 생각이 아직 (우리나라에) 있어요. 그래서 상대방이 있다는 걸 인식 안 하고, 상대방의 근거를 모두 없애버리려고 그래요. 여야 할 것 없이 다 그래요. 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했어요. ‘정치는 왜 전문가가 없나’ 그랬더니 프로타고라스가 대답했죠. ‘정치 능력은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보편 능력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 사회는 언제나 의견 충돌이 있고, 완벽한 합의는 없다. 그걸 제어하는 게 제도고, 그게 바로 의회예요. 그래서 선친은 ‘항상 (나라에 충성하는) 반대파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반대가 없으면 그건 정치가 아니라 종교라고요. 또 ‘이긴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졌다고 비굴해질 필요는 없지만, 권력을 쥐었다고 교만해지면 안 된다’ 그게 선친이 평생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라 교수는 전주부 고부군 북무면(현 정읍)태생인 백봉 라용균의 넷째 아들로 1940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영국·주일본 대사를 지냈다. 제10대 우석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로 외교관출신 정치학자로 정파에 휘둘리지 않는 협상과 설득을 강조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과 정치> <세계의 발견> <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 등이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25.10.12 17:45

[주간증시전망] 원달러 환율 치솟으며 불안 요인으로 작용

코스피지수는 10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617.86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업종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3조8252억원, 영업이익 9조89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ASML이, 16일엔 TSMC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과 경기둔화가 혼재된 상황에서 ASML와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기술주 강세가 연장될지 확인해야 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여부도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15일에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에는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마지막 물가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지만 미국의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 엔화약세로 미국 달러화지수가 재차 강세인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 난항에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도 선택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AI와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세는 유지되겠지만 단기 과열구간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여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번 주 변동성이 클 수 있기에 반도체와 AI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로봇, 자동차, 미디어, 건설 등 실적 가시성과 펀더멘털이 뚜렷한 업종 중심으로 선별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10.12 17:43

고창 대산면 ‘서점마을’ 문 열다… 전국 최초 6개 서점이 모인 책의 마을 탄생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대산면에 책 향기가 가득한 특별한 마을이 탄생했다. 지난 11일,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서점’이 한데 모여 조성된 ‘고창 서점마을’이 문을 열며 개장식을 가졌다. 이로써 고창군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서점을 보유한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개장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윤준병 국회의원(고창·정읍), 오세환·임정호·이선덕 고창군의회 의원을 비롯해 이철수 만화가, 여균동 영화감독, 대산면 지역사회단체장 등 각계 인사와 주민, 외지 방문객 수백 명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서점마을’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닌, 귀농·귀촌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꾸려가는 문화공동체형 독서촌으로 기획됐다. 이곳에는 문학, 철학, 예술, 인문 등 각기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특화된 6개의 서점이 들어섰다. 일부 서점은 숙박이 가능한 ‘스테이형 독서 공간’으로 운영돼 방문객이 머물며 책을 읽고 작가와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서점 운영자들은 회원제를 도입해 전국의 독서인들을 연결하고, 고창 특산물과 농산물을 함께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 서점 운영자는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이 잠시 머물고 책과 사람, 지역이 연결되는 장소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개장식에 참석한 이철수 만화가는 “오늘 고창에 ‘진짜가 나타났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책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마을이 생긴다는 건, 시대가 다시 사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신호”라고 축하했다. 영화감독 여균동 역시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마을 단위로 서점이 생긴다는 건 문화적 사건”이라며 “고창이 대한민국 책 문화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귀농·귀촌과 지역 문화재생이 결합된 서점마을은 군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책을 매개로 한 소통과 체류형 관광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책을 사러 오는 마을’, ‘책을 읽으며 머무는 마을’, 그리고 ‘쉼과 여유를 제공하는 힐링 마을’. 고창 서점마을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지역과 사람, 문화를 잇는 새로운 실험의 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12 17:42

[사설] 때 이른 지선 모드 과열경쟁 불·탈법 우려 커

추석 민심은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 수사와 민생회복, 미국 관세협정, 정부조직 개편 등이 많이 거론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위축된 가계 소비, 최악의 건설경기 등에 대한 위기의식도 밥상머리를 달궜다. 내년 6.3 지방선거 역시 주요 관심사였다.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정부 여당의 국정 운영 평가가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전북지역은 대부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이미 예비 선거캠프 격인 사무실을 가동시키고 인력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정책과 예산, 예산 등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포석에 집중될 것이다. 기성 정치권과 정치 신인 모두 당원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고 이력·경력과 얼굴 알리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문제는 다른 어느 선거 때보다도 과열경쟁과 불법 탈법이 성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원 주권을 선언했고 상향식 의사전달 방식을 공언했다. 당내 경선도 이 원칙에 따라 치러질 것이다. 전북은 경선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우월적 지역정서 때문에 경선 때 불법과 탈법이 횡행할 수 있다. 따라서 지난 8월말까지 입당한 당원 검증을 철저히 해 자격미달 및 유령당원들을 가려내고 사전에 경선 당원동원에 대한 엄벌 의지도 밝혀야 마땅하다. 선거 때마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는 단골메뉴였다. 특정 목적을 노린 여론조사로 선거를 흐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전북선관위가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위법사례 중심으로 교육을 철저히 하고 홍보활동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2022년 6·1 지방선거 때는 전북교육감과 시장 등 5명이 허위사실 공표 및 금품살포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산적해 있는 지역현안들을 과감하게 추동시키고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들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중요한 정치이벤트다. 불법 탈법으로 얼룩지지 않고 정당한 절차를 밟아 당선된 역량 있는 정치인이 힘 있게 이끌어 가야 한다, 그만큼 전북은 지금 절박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12 17:33

[사설]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예방 대책 강화해야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국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은 총 478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산간지역인 강원도의 피해액이 가장 컸고, 전북은 이 기간 약 50억원 상당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해 전국 시·도 중 5번째로 피해액이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민들이 피땀으로 가꿔낸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울타리·방조망·조수퇴치기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 방지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피해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각 지자체에서도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정된 포획사업으로는 늘어나는 개체수를 조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농작물 피해 예방 대책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게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정부가 전기울타리와 철선울타리·방조망 등 야생동물 차단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과수 중심으로 한정돼 있다. 이마저도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 50%와 30%의 융자, 그리고 나머지 20%는 농가에서 부담해야 하는 구조여서 소농과 고령농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 또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10ha 이상의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해야만 가능하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피해보상금도 피해액의 80%, 최대 500만원이라는 상한선이 있다. 기후변화와 인구 감소, 농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농업·농촌의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수확철에도 웃지 못하는 우리 농민들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까지 걱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우선 전기울타리와 방조망 등 야생동물 차단시설 설치비용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농작물 피해방지단을 통한 포획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해 야생동물 개체수를 줄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피해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상액을 현실에 맞게 상향하는 등 피해 농가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12 17:33

[전북칼럼] 에너지의 트렌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에너지 안보는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3.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산업에서의 에너지 비중이 IEA 회원국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은 2022년 약 2,171억 달러(약 300조원), 2023년 약 1,703억 달러(약 235조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평균 28%를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2023년 1위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총 986억 달러, 2위 수출품목은 자동차로 약 708억 달러를 수출하였다. 이를 에너지 수입액과 비교해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을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을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지출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에너지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는 분야이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 유가 등 에너지 비용의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에너지 분야가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전 세계가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의 전환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화가 늦은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 비율은 약 12%에 불과한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친환경에너지 생산량 확보와 국가 수소 인프라 구축은 중요한 과제이다. 국내 친환경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안은 두 가지이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대하는 것과 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을 활용하여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재 지역별 재생에너지 보급 및 발전 현황을 보면, 전라북도가 1위이다. 현재 국내는 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은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발생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10%를 넘는 순간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다. 전라북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1위와 함께 미활용 전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그린수소 생산량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그 예로 보면, 현재 독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52.5%에 도달하였으며, 재생에너지 총 발전량 중 약 53%(10TWh)가 미활용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두 번째로 수소 인프라 구축이다.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기간이 소요된다. 전라북도는 현대차와 두산과 같은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분야 중 상용차 분야와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산업부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 수소도시사업 등을 통해 필요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액화수소 시험센터(KGS), 연료전지 혁신센터(우석대) 등이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자동차용 폐연료전지 재활용 센터가 KTR과 우석대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1위, 대형 모빌리티 및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산업 중심지로서 미래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청정수소 생산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기 우석대학교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12 17:32

[열린광장] 꽃과 사람이 어우러진 정읍, 구절초의 계절을 맞이하며

가을의 정읍은 언제나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내장산의 단풍이 산하를 물들이는 시기, 들녘과 정원은 저마다의 색을 더하며 계절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 중심에 정읍을 넘어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축제인 ‘구절초 꽃축제’가 자리한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한 본 축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구절초 지방정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시민의 성원이 더해져 완성되는 이 축제는 정읍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구절초는 한 해의 끝자락에 만개하는 꽃으로, 은은한 향기와 고결한 기품을 지닌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를 차로 달여 건강을 지켰으며, 문인과 예술인들은 그 자태를 시와 그림으로 형상화하였다. 정읍 구절초 정원은 이 같은 전통을 계승하며, 방문객들에게는 사색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성찰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개막식은 10월 18일 오후 3시에 열리는데, 박창근, 장민호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마련되어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어 꽃밭음악회, 광장 한마당 공연, 전통 줄타기 공연 등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또한 유명 코미디언이 출연하는 명사 토크콘서트와 게릴라 콘서트는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자리를 통해 축제의 다양성과 흥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상설 프로그램 또한 풍부하게 준비되었다. 체험 행사 17종, 공간 연출 7종, 야외 전시 4종, 판매장 3종이 운영되며, 구절초와 더불어 코스모스, 백일홍, 바늘꽃 등 가을 들꽃이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아울러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개화 실황 중계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꽃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접근성을 높인다. 구절초 축제는 관광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축제를 찾는 방문객은 지역 상권을 이용하고, 농특산물을 구매하며, 정읍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한다. 이는 곧 지역 주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 정읍은 이를 통해 ‘가을의 도시,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고 있다. 나아가 본 축제는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촉진하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추진위원회와 자원봉사자, 지역 예술단체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축제는 더욱 풍성해지고, 그 과정 자체가 공동체의 자산으로 남는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구절초 꽃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축제를 통하여 정읍의 자연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다. 축제를 찾는 모든 이들이 꽃의 향기 속에서 쉼과 위안을 얻고, 정읍의 넉넉한 인심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 나가겠다. 제18회 구절초 꽃축제가 정읍의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며, 시민과 방문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향연이 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이들이 정읍을 찾아 구절초가 전하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깊은 울림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이학수 / 정읍시장

  • 오피니언
  • 임장훈
  • 2025.10.12 17:31

[기고] 산후 여성에게 흔한 손목건초염, 조기 관리가 핵심

젖먹이를 육아 중인 여성이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핀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s test)와 엄지손가락과 손목이 이어지는 부분의 압통을 확인한다. 손목건초염을 감별하여 치료하고, 생활 관리를 지도해 주는 것이 손목건초염(드퀘르벵병)의 예후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150만 명 가까운 환자가 손목건초염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중 60% 이상이 여성이다. 노화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젊은 여성에게서는 임신·출산·수유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근건이 이완된 상태에서 육아로 손목을 과다 사용하면 쉽게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병을 키우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치료 원칙은 한·양방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휴식과 고정'이다. 그리고 한방적 치료로는 임신이나 수유 중에도 가능한 소염약침을 비롯한 약침을 이용하거나 화침, 뜸, 한약을 이용하여 이완된 근건을 강화시킨다. 또한 양방치료로는 소염제, 프롤로요법 외에 염증이 심해질 경우 염증 부위의 결합조직을 절개해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유를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예방법과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보다 손목 보호대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회음부나 제왕절개 상처 때문에 손을 짚고 일어나는 행동, 잘못된 수유 자세, 손목 스냅만으로 유축하는 행동 등은 손목을 크게 해친다. 초반 부종으로 착용이 불편하다면 수유나 유축할 때만이라도 보호대를 끼는 것이 권장된다. 단, 너무 압박이 심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고 지지 정도만 느껴지면 충분하다. 둘째, 임신 중 손목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본래 서양인들에 비해 얇고 유연한 동양인의 관절은 현대인들의 운동 부족으로 인해 더 약화하고 있다. 관절이 약하다고 생각된다면 임신 초반과 중반에 손목관절 강화 운동과 팔과 등 근육 단련 운동을 해주고, 손목에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털기와 손목을 가동 범위 내에서 모든 방향으로 스트레칭해주기 등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 단,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운동보다 앞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손목은 많이 쓰는 곳이고 작은 관절이라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손목 치료는 쉽지 않다. 줄어든 고무줄 팬티는 늘려 입을 수 있어도, 늘어난 고무줄 팬티를 줄여 입기는 힘든 이치이다.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1회 15분 이내의 따뜻한 찜질이 좋고, 파라핀요법도 추천한다. 물론 염증이 아주 진행된 상태에서는 냉찜질을 활용해야 하나, 초반에 그러한 경우는 드물다. 적극적인 치료로는 간접구 뜸치료, 손목으로 주행하는 근육에 대한 치료와 물리치료, 프롤로테라피, 침치료, 약침치료가 있다. 경험적으로 뜸, 화침, 약침치료가 좋은 경과를 보이고, 보호대와 반깁스의 중간단계로 첩대요법 또한 유용하다. 하지만 첫째 출산 때 손목이 아팠다면 둘째 이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오래된 만성화 환자는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출산 전후 손목 통증이 시작될 때 핀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s test)를 자가 시행해보고,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12 17:30

[오목대] 지사 덕목은 정치력이 우선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 정치 상황하에서는 대통령과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제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활하거나 매끄럽지 못하면 실력 발휘를 못하게 돼 있다. DJ가 집권했을 당시 유종근 전 지사가 환란속에서 전방위적으로 힘쓸 수 있었던 것은 경제학자로서 환란을 극복할 역량을 갖췄다고 DJ가 판단해서 무한 신뢰를 보냈기 때문이다. 유 전지사는 DJ의 신뢰를 바탕으로 IMF 극복을 위해 무소불위에 가까울 정도의 권한을 행사했다. 외신 기자나 재벌들이 유 전지사를 만나려고 스위스 다보스 포럼까지 찾아 갔지만 스케줄이 맞질 않아 헛탕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서 DJ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하느라 도정에 전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재선하면서 소리문화전당을 짓거나 월드컵경기장 용담댐 수몰로 인한 이설도로 개설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수완을 보였다. 유 지사가 원맨쇼 하듯 거침새 없이 독주하자 도내 국회의원들과 광주 전남지역 정치인들로부터 시기 모함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가장 안타까운 일은 김제공항을 지역 유지들과 정치인들이 계란세례까지 퍼부으며 결사 반대해 오늘날 새만금공항 사태를 불러왔던 것. 전북은 노무현 문재인 정권시절이 지역발전시킬 기회였지만 정치인들의 역량 부족으로 허송세월 하고 말았다. 전북이 오늘날 전국에서 가장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이유는 지사 국회의원 시장 군수 선출직을 제대로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신들 입신양명하기에 급급했으니 지역이 발전할 턱이 없었다. 새만금사업서부터 시작해서 30년 이상을 지역발전이 공회전했으니 무슨 발전이 이뤄졌겠는가. 조금만 눈길을 밖으면 돌리면 충북 오송등 천지가 개벽된 사례가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조각과정 때 전북 출신 4명을 장관으로 발탁하면서 그 기대감이 부풀어졌다. 하지만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국가예산 확보는 기대 이하다. 정부예산이 8.1% 늘어났지만 전북은 절반인 4.3%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윤석열 전정권 때 탄압받고 핍박받은 것을 감안하면 전북은 전체 예산 규모가 11∼12조는 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김관영 지사가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적극적인 대시로 피지컬 AI 관련예산을 확보하는 등 원군이 되어준 것은 괄목할만하다. 반면 김지사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흠집내는 등 반김라인이 구축되면서 재선의 이원택 의원까지 지사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송하진 전지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청래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고무돼 출사표를 던진 것은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당 지지자 중 김 지사의 컷오프설을 흘리지만 정청래 대표가 컷오프는 없다고 잘라 말해 경선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식자층에서 김 지사의 업적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최근 뉴스1 여론조사 결과 김 지사 31% 빼고는 3명 모두가 10%대 전후에 머물러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10.12 17:30

고창갯벌, 맨발로 느낀 자연의 숨결… ‘2025 고창갯벌 맨발 걷기대회’ 성황

고창군은 지난 9일 심원면 외죽도와 만돌갯벌체험장 일원에서 열린 ‘2025년 고창갯벌 맨발 걷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250여 명이 참가해 가을 햇살 아래 고창갯벌의 부드러운 흙과 짭조름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함께 걸었다. 단순한 체험형 관광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의미를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올해 대회는 승부 중심의 기존 행사와 달리, 지역의 자연을 사랑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형 걷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갯벌 위를 함께 걸으며 생태의 신비로움을 체험했고, 친구·연인 단위 참가자들은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추억을 만들었다. 행사 운영에서도 친환경 가치 실현이 눈에 띄었다. 대회 전 과정에서 다회용 컵을 활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했으며,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도 병행해 ‘청정 갯벌 지킴이’ 정신을 실천했다. 고창군 세계유산과 심정현 팀장은 “이번 맨발 걷기대회는 세계유산 고창갯벌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창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앞으로 갯벌 체험, 생태 해설, 친환경 캠페인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유산 고창갯벌의 보전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12 16:31

국내 최대 드론·로봇 융복합 축제, 남원서 16일 개막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오는 16일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서 ‘2025 남원국제드론제전 with 로봇’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남원시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항공안전기술원이 후원하는 이번 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로봇 융복합 축제로, ‘K-Drone to World Festival’의 피날레 행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드론레이싱 종주도시를 표방하는 남원은 올해 대회를 통해 ‘드론레이싱 국제연맹’을 공식 출범시켜, 국내 드론레이싱의 표준 규격과 경기체계를 정립하고 세계대회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다. 대표 경기인 ‘DFL 드론레이싱대회’에는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대회에는 국산 드론 Class 3(500mm급, 10인치) 및 Class 4(200mm급, 3.5인치) 기체가 활용된다. 드론배송 실증사업도 함께 선보인다. 시는 드론배송 기체의 국산화와 배달앱 연동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제전을 통해 AI 기반 첨단 물류 서비스 모델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운영되는 드론·로봇 전시관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 국내 드론기업, 실증도시 지자체 등이 참여해 자율비행 시스템, 드론스포츠 장비, 로봇기술 등 최신 산업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문 컨퍼런스에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 산업 생태계 조성 전략, 글로벌 시장 진출 사례가 발표되며, 산업 관계자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장이 될 전망이다.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드론 날리기 체험, 드론축구, 드론농구, 로봇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되며, 핑크퐁 싱어롱 공연과 팝업 놀이터도 함께 운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최경식 시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0.12 16:31

전주문화재단, 지역을 배우는 문화탐방 '전주 마을여행'운영

(재)전주문화재단이 전주 지역 유·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마을술사와 함께하는 마을여행’ 하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문화 활성화와 교육 현장의 문화 감수성 제고를 목표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전주시 마을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양성된 마을술사들이 직접 개발한 마을여행 코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상반기에는 10회에 걸쳐 80여 명이 참여했으며, 하반기에도 총 10회 8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원들은 마을술사들의 해설을 통해 전주의 역사와 공간, 문화자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 마을여행은 △노송동(서낭당→물왕멀표지석→옛중노2동사무소→적산가옥), △동서학동(관성묘→남고산성동문지→서문지→남고사), △삼천동(삼천문화의집→공방거리), △풍남동(오목대→이목대→자만동벽화마을→향교→완판본문화관), △송천동(건지산숲길→오송제 생태공원→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 5개 동 10개 코스로 구성됐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원들의 지역문화 이해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지역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선순환적 교육 효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마을술사 양성과 마을작가 발굴을 통해 시민 참여형 지역문화 기록물 발간 등 지속 가능한 문화자원 활용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0.12 16:30

전북자치도, 전 도민 자동 가입 ‘도민안전보험’ 확대 운영

전북특별자치도가 운영하는 ‘도민안전보험’이 올해부터는 강력범죄 상해 보상금이 신설되는 등 기존 보다 확대 운영된다. 1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민안전보험은 도내 주민등록이 돼 있는 모든 도민(등록 외국인 포함)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개인이 가입한 민간보험과 관계없이 중복 보상도 가능하다. 보험 운영은 각 시, 군이 추진하는 시민(군민) 안전보험 형태다. 기본 보장 항목은 폭발, 화재, 붕괴, 산사태, 대중교통 사고, 스쿨존 교통사고, 익사, 자연재난 사망, 사회재난 사망 등이다. 아울러 지역 특성에 맞춘 농기계 사고, 성폭력 상해, 개물림 사고 등에 대한 항목도 추가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강력범죄 상해 보상금이 신설되고 사회재난 사망 보상한도가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됐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청구 가능하며 피보험자 또는 법정 상속인이 해당 보험사에 청구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심사 후 지급된다. 보장 항목과 금액 등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에서 ‘도민안전보험’을 검색하거나 시군 안전부서 및 보험사에 문의하면 된다. 오택림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본 도민들이 빠짐없이 도민안전보험의 도움을 받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12 16:23

'농산물 선별 강화해 못난이 농산물 상품화'...전북도, 스마트 산지유통센터 4곳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6년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공모사업에서 도내 지자체 4곳이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선정된 사업지는 무주 2곳(국비 29억 원), 고창 1곳(국비 5억 원), 부안 1곳(국비 24억 원)이며, 이번 성과로 총 180억 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무주군은 사과 전용 스마트 APC를 추가 구축해 선별 능력을 현행 32%에서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시설 부족으로 무선별 상태로 출하돼 타지역 사과로 둔갑 판매되던 문제를 해결하고, 무주 사과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안군은 규격 외 농산물을 가공 상품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수박은 절단과일로, 양파는 가공양파로 상품화해 기존 폐기되거나 저가로 판매되던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스마트 APC는 기존의 단순한 선별, 저장, 포장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선진화된 유통시설이다. 정밀 선별시스템과 자동 제어 관리시스템, 예측형 출하 관리 기능을 통해 농산물의 규격화된 대량 출하를 가능하게 하고 물류비 절감과 상품 신뢰도 향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또한 도내 산지유통조직은 스마트 APC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고령화, 인력 부족 등 농촌 현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노동력 절감을 통해 농가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고품질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 이번 선정으로 도는 지역 특화작목과 연계한 첨단 산지유통 거점을 대폭 확충하고 농산물 유통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도는 확보한 국비를 바탕으로 현대화된 스마트 선별라인과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품목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운영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스마트 APC를 생산, 출하, 소비를 연결하는 ‘농산물 디지털 유통 허브’로 육성해 농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선식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선정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농업 전반의 유통 혁신을 견인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APC가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농산물 유통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12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