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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계절인지라 거리낌없이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고 다니는 노출패션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어른들도 있지만 여름철의 노출패션은 거리에 생동감을 더해 준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몸매를 점점 더 드러내는 추세다. 다른 어떤 말보다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요즘 여성들이 아닌가 한다. 젊은 남녀들은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표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출패션이라고 하면 미니스커트를 떠올렸던 70년대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노출패션이 나타나고 있다. 웬만한 미니스커트나 민소매 셔츠는 이제 노출패션이라 하기에도 민망해졌다. 다리에서 시작하여 가슴이나 어깨를 노출하는데 이어서 이제는 대담하게 허리와 배를 과감히 노출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상의는 점점 가슴밑까지 올라가는 반면, 하의의 허리선은 배꼽 아래로 점점 위험스럽게 내려가고 있다. 즉, 치마나 바지의 짧은 길이보다는 허리선이 얼마나 아래로 내려왔나에 따라 노출정도를 가늠하게 된 것이다.이렇듯 허리나 배를 노출시키다보니 무조건적인 노출보다는 군살없고 활동적인 허리와 배를 강조하는 섹시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몸매를 가꾸지 아니하면 아무나 노출하기 어려운 패션경향이 되어가고 있다.유가 상승, 내수시장 붕괴 등 경제불황이 깊어지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노출 이론도 있지만 지금의 노출패션은 개방과 표현의 자유화로 대변되는 듯하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원래 노출은 다 보여주기보다는 약간 가려진 듯한 이미지가 더 섹시한 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노출은 주변 사람들을 민망하게 만들 뿐 섹시함의 느낌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미친듯한 알몸공연이 여과없이 공중파를 타고 퍼져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노출이 맨살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그 형식이나 연출에 있어서 노출도 정도나름이다. 노출 철학이 없는 망나니들이 빚어놓은 꼴불견의 하나였던 셈이다. 알몸이 아니라도 아름답고 의미있는 노출은 참으로 다양한데 말이다.
세상은 요지경/요지경 속이다/잘 난 사람은 잘 난대로 살고/못 난 사람은 못 난대로 산다/야이 야이 야들아/내 말 좀 들어라/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짜가가 판친다.가짜가 득실거리는 세상을 풍자하기 위해 누군가 해학적으로 만들어 퍼뜨린 구전가요 ‘세상은 요지경’의 첫 대목이다. 이 노래가사가 언제부터 민간에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보다 훨씬 순박했던 시절에 ‘가짜가 판친다’는 노랫말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 가짜는 아마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가짜는 진짜를 흉내내 진짜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태어난다. 대부분 상대적 약자들이 자신의 빗나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은밀히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으나 가끔은 강자들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가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쨋거나 가짜는 진짜를 위장해 속인다는 점에서 일단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모든 가짜가 가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 모든 가짜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며, 선의의 거짓말처럼 의도가 불순하지 않은 가짜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여성들의 경우가 좋은 예다.또 가짜라서 진짜보다 더 정감이 들고 재미있는 것도 있다. 밤무대에 서는 이미테이션 가수들이나 성대묘사에 능한 연예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진짜라고 속이지 않고 가짜라고 당당히 자수를 한 후에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다. 가짜이기 때문에 진짜보다 더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역설적인 경우다.뿐만아니다. 영화나 광고에서도 종종 가짜들을 발견하게 된다. 가상의 영역을 현실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피한 것이다. 하지만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도록 기술을 부렸다 해서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경찰청이 전국 수요 도로에 설치돼 있는 가짜 교통단속 카메라를 모두 철거키로 했다고 한다. 교통사고 예방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을 속이고 인권을 침해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찬반 양론이 있겠으나 가짜 카메라가 교통사고 예방에 유용하게 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드시 철거하는 것이 능사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진짜 자기반성부터 해주기 바란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수치. ‘확률’이란 용어를 정의하자면 이렇다. 그리고 이러한 확률을 설명하는데 빠지지 않는 것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하는 예문이다.이런 확률은 사실 우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을 대상으로 그 발생 가능성을 계량화해서 수치로 나타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확률이 여러 변수들과 얽히면서 균등하게 그리고 예측 가능한 투명한 모습에서 불투명한 모습 즉 예측이 어려운 상태로 바뀌게 된다. 같은 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배가 아파서 고생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멀쩡하다. 이처럼 상이한 결과에 대해서도 그 변인을 추적하면 결국은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그런데 저울질해야 하는 사건이 질병과 관련이 되었을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반적으로 암 등의 중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서 처음 나타나는 반응은 체념과 원망이라고 한다.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는 의지보다는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생각이 먼저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일어난 것을 탓한다고 한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질병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길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확률과 통계의 문제이다. 그 한 사례로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를 보면, 10∼15%의 경우 출혈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처음 2∼3일 사이의 사망률이 10%이며 50∼60%가 처음 30일이내에 사망한다는 자료를 접하게 된다.이러한 자료는 매우 객관적인 정보를 전해주지만 이를 읽는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은 또 다르다. 자신에게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나 없거나 둘 중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얼마 전 랜스 암스토롱이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 7연패의 위업을 이루었다. 그가 유난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암을 극복했기 때문이었다. 1996년 10월 고환암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폐와 뇌에까지 암이 번져 있었다. 하지만 암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와 치료 덕분에 그는 다음 해 10월에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다.자신에게 닥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수치와 주관적인 희망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신시절 얘기다. 강원도 산골의 한 농부가 술자리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농담삼아 한마디를 했다.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박근혜를 김정일에게 시집보내면 된다.” 그 다음날 그는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감방에서 몇년을 살아야 했다. 그 농부는 출소뒤 한이 맺혀 또 한마디를 내뱉었다. “취중에 농담도 못하냐. 농담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징역살리는 이 놈의 세상이 김일성 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을 것이 뭐냐” 그는 또 다시 끌려가 몇년을 더 살았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행한 책자에 나오는 사례다.언론인과 정치인으로 40년을 보낸 남재희씨가 펴낸 ‘언론·정치풍속사’에는 술자리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들이 많이 실려 있다. 1960년대 이후 정치인과 기업가 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술자리에서 일어난 것들이다. 그 중 박정희 대통령은 중국음식에 시바스 리걸을 자주 마셨고, 전두환 대통령은 술자리에서 ‘김지하를 풀어 달라’는 건의 한마디에 바로 석방한 일화도 나온다. 샌님처럼 보이는 노태우대통령은 후계자 시절 마음에 들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술잔을 날렸고, 김대중 대통령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또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혼자 대폿집을 찾아 술을 마시다 기분이 나면 흘러간 트롯트나 ‘쨍하고 해뜰날’을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요즘 국가정보원 X파일이 화제다. 김영삼 정권시절 안기부가 특수조직으로 운영한 비밀조직 미림(美林)팀이 정·재계, 언론계 등 유력인사들을 도청한 테이프 내용이 그것이다. 그들은 유력인사의 단골술집과 호텔, 식당 등의 종업원 등을 망원(網員)으로 포섭, 예약정보를 사전에 듣고 약속장소에 도청기를 설치했다. 이들이 술자리에서 토로하는 얘기를 녹음해 핵심인사에게 보고했다. 당시 5년 동안 도청한 테이프가 8000개가 넘었다니 말마디께나 하는 사람은 모두 들어있을 법하다. 이를 어떻게 활용했을까는 뻔한 일이다. 술자리에서는 온갖 화제가 안주감으로 오른다. 개인의 일상사부터 대통령에 대한 험담까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마음대로 말도 못하는 세상이다. 정권차원의 도청뿐 아니라 도처에 깔려있는 도청장치며 몰카, CC TV 등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숨 좀 쉬었으면 좋겠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특히 신체적 장애와 같은 역경을 딛고 이뤄낸 경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엊그제 끝난 2005프랑스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34)이 고환암을 이겨내고 7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전 세계가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7연패후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은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프랑스전역 3천4백여Km를 23일간 일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최고 권위의 사이클대회로 인정받고 있다.대회가 열리는 7월 한달에는 유럽 전체가 열기에 휩싸인다.알프스와 피레네산맥등 해발 2천m가 넘는 산악지대를 20개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기록을 종합해 우승자를 가린다.섭씨 30도가 넘는 폭염과 험난한 코스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시험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코스를 완주만 해도 인간승리라 할 수 있다.올해로 92회째를 맞아 지금까지 3명의 통산 5회 우승자와 단 한명의 5회 연속 우승자가 있었다.이러한 대회에서의 7연패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암스트롱은 이미 전설적 존재가 된 것이다.지난 1993년 21세의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암스트롱은 같은해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했다.그러나 1996년 고환에서 발생한 암이 뇌와 폐로 전이된 상태에서 한쪽 고환과 뇌조직 일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생존율 50% 이하라는 고환암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더욱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마침내 1999년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이후 내리 7연패에 성공한 것이다.인간승리의 표상이 된 것이다.암스트롱은 암 투병 과정에서 ‘투르 드 프랑스’우승을 목표로 세웠다.암을 이겨 삶의 열정을 되살리기 위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워 불굴의 의지로 도전끝에 마침내 뜻을 이룬 것이다.우리는 주변에서 암에 걸린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성급하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체념하는 사람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그 사람들에게 암스트롱은 ‘결코 포기하지 말 것을 온몸으로 실증해 보인 셈이다. 50%의 절망을 1백% 희망으로 바꾼 것이다.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좌절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이런 용기를 북돋고 가꾸는 것도 바로 자신의 몫이다.
LA 밑에 있는 어바인시는 교육도시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온 기러기가족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부시장은 한인인 강석희씨이다. 인구는 17만5천명이며 이 중 아시안계는 1만9천명이며 한인은 6천명에 불과하다.어바인시는 내각제 방식으로 시를 운영하고 있어 시장, 부시장을 포함한 5명이 시의원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강석희씨가 부시장이 된 것도 시의원들 중에서 호선하여 뽑혔기 때문이다.1992년 LA에 수백개의 한인가게를 방화하고 약탈한 폭동이 있었다. 중남미계도 폭동에 참여하였지만 주로 흑인이 한인가게를 약탈한 사건이었다. 이 때 강석희씨는 TV로 이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인이 힘이 부족하여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한인의 정치력을 기르는데 바로 참여하였다.한인들이 한국의 정치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살기 때문에 미국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민주당에 뛰어 들어 한인민주당 협회를 이끌고 캘리포니아 민주당 정책위원 등으로 일했다. 각종 민주당 모임을 주선하면서 주류 정치인과 가까워졌다. 2004년도 선거에 민주당원인 어바인시장이 선거에 나오라고 했다. 많은 고민끝에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2월부터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하루 종일 가가호호 방문하였다. 처음 7명 중에서 꼴찌였지만 선거 2개월 전에는 인지도가 2-3위로 올랐다. 시장을 제외하고, 시의원 4명을 한꺼번에 뽑기 때문에 당선권이었다. 백인들이 표도 많이 얻었지만 아시안계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어바인 역사상 소수민족이 시의원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한인이 무려 두명이나 당선되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시민의 이익을 반영하면서도 소수민족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바인 시민들도 강석희 부시장을 좋아하고 한인들에게도 커다란 자부심을 주고 있다. 미국은 풀뿌리 정치가 발달되어 있어 정치인들이 시의원, 주의원을 거쳐 주지사나 연방의원이 된다. 한인도 다른 아시안계와 마찬가지로 이제 미국 정치의 초보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미국 LA 현지에서 이정덕 객원논설위원
X는 영어 알파벳의 스물네번째 글자다. 수학에서는 미지수의 기호를 나타내며, 이 뜻에서 발전하여 미지, 미결의 사물이나 사건 또는 현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말로는 '모' 또는 '아무개'라는 단어가 비슷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X는 로마숫자로는 10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리스어의 크리스토스의 머리글자를 따서 예수 그리스도를 X로 표시하며,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적는다. 화학분야에서는 크세논의 원소기호가 X다. 앞서 말한대로 수학에서 미지수를 X라고 쓰고 있어서 그런지 일상생활에서도 X라면 일단 미지의 그 무엇으로 받아들인다. X는 원래 '미지의 그 무엇'이라고 길게 표기했었는데 그렇게 표기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았던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어느날 '다음 논문에서 미지수는 X, Y, Z로 표기한다'는 주석을 달기 시작하면서 X가 미지의 그 무엇을 대신하게 되었다고 한다.만약 데카르트가 이렇게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잘 알지 못하는 그 무엇에 대하여 미지의 그 무엇이라는 번거로운 표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왜 하필이면 X이냐에 대한 사연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어에는 X자가 들어가는 단어가 많다. 그래서 인쇄소에서는 X자 활자를 여분으로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X로 했다고 한다.최근 우리나라 정치계를 X파일이란 단어가 뒤흔들고 있다. 감춰졌었던 추악한 사실들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파일이란 자료의 모임으로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말한다. 즉 문서, 소리, 그림, 동화상 등의 자료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불법도청을 통해서 얻은 내용들이 정계, 재계, 언론계를 괴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X파일이라고 하면 뭔가 비밀스럽고 공개되지 않아야 할 그 무엇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 단어가 나타날 때마다 세간에 부정적인 화재를 뿌리고 있다. 따라서 X파일이 별로 좋지 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단어로 정착되어가는 듯하다. X파일이 정경언의 유착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이제는 어디까지 파헤쳐야할지 걱정마저 든다. 정말 앞으로는 더 이상의 X파일이 없는 밝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겪는 설움이 어디 한두가지겠는가마는 그중에서도 참으로 견디기 힘든 참담한 설움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가 배고픈 설움이요 두번째가 내 몸 아픈 설움이고 세번째가 집없는 설움이다. 다른 설움이야 생각을 바꾸거나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웬만큼 이겨낼 수 있지만 이 세가지 설움은 혼자 작심을 하거나 몸부림을 친다고 해서 쉽사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가지 설움을 가장 두려워 한다.부모 그늘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기대고 살 때야 내 집에 대한 고마움을 알턱이 없지만 배우자를 만나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당장 아쉬운 것이 등붙이고 살 집이다. 부모 잘만나 손하나 까딱않고 호텔같은 아파트로 들어가는 캥거루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보통사람들이 남의 집 빌려 첫 살림을 시작한다. 그리고 내 집을 장만할 때까지 오랜 세월을 개미허리가 되도록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주거문화의 혁명을 일으킨 아파트가 대중화 된 요즘이사 그래도 남의 집 얻기가 수월하다. 주인 집에 딸린 단칸 셋방을 얻거나 잘해야 문칸방 정도를 얻어 살 때는 방한칸 얻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았다. 자식이 몇이냐, 병든 사람이 없느냐, 심지어 바깥양반이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느냐 따지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때문에 사는 형편이 힘들어 보이는 영세민들은 셋집 구하기가 진사시험 합격하기 만큼이나 어려웠다.셋집이라고 다 똑같은 셋집이 아니다. 일정 기간 집한채를 통째로 얻는 전세집이 있는가 하면 일시불로 방 한두칸만 빌리는 전세방, 몇달치 방값을 미리 내고 달달이 꺼가는 사글세 그리고 매달 방값을 내야하는 월세방이 있었다. 그야말로 셋집도 등급이 있었던 것이다. 오죽 셋방살이가 서러웠으면 내집 장만해서 이사하던 날 부부가 부둥켜 안고 목놓아서 울었겠는가.대통령까지 나서 하늘이 두쪽 나두 집값은 기필코 잡겠다는데 영 씨알이 먹히지 않고 있다. 어떤 통큰 주택업체는 겁을 먹는 것이 아니라 되레 온갖 수단 동원하여 집값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돼있다. 정부 하는 일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콧방귀도 안뀌는가 실로 가증스럽다. 간덩이가 부은 몇사람 배불리자고 서민들 사기를 그렇게 꺾어놓아도 되는것인지 뻥튀기를 일삼는 주택건설업자들에게 묻고 싶다.
실존하는 사물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따진다면 성격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담이 생물에 이름을 지어 붙였다는 기록이 성경 창세기에 나온다. 실존했던 인물 중에서는 식물학의 시조이며 생물분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를로스 린네(1707∼1778)가 생물에 이름을 붙이는 분야에서 대가로 꼽힌다.전에도 있었던 사물이야 따로 이름을 만들 필요 없이 이미 붙여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생전 처음 접하는 사물이라면 이름을 붙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사인 김춘수는 ‘꽃’ 이란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굳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알게 모르게 일상이 된지 오래다. 다만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질서가 문제일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이름을 붙이는 규칙을 우리는 ‘명명법(命名法)’이라 부른다. 유기화합물 명명법, 시약 명명법, 장비 명명법, 화합물 명명법, cfc 명명법, 바이러스 명명법, 탄소화합물 명명법, 화학식 명명법 등 분야에 따른 명명법이 있다. 자연과학 분야 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명명법은 존재한다. 등장인물의 신체적 특징을 근거로 한 ‘혹부리 할아버지’같은 인상적 명명법, 작품 ‘감자’에 나오는 복녀처럼 실제 운명과 정반대의 명칭을 붙인 반어적 명명법, ‘백치 아다다’처럼 의성에 의한 명명법, ‘김 강사와 T 교수’에 나오는 김 강사처럼 사실주의적인 명명법 그리고 수일, 중배처럼 등장인물의 성격을 암시하는 명명법 등이 그것이다.우리 민속을 들춰보면 이 명명법은 더 흥미롭다. 아이의 태어남과 양육을 맡은 신이라고 여긴 삼신 할머니의 시샘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이름 즉 아명(兒名)은 예사롭게 짓는 것이 보통이었다.엊그제 ‘내 이름 김삼순’이라는 연속극이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50%을 웃돌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런데 ‘삼순’은 참 평범한 이름이다. 셋째 딸이어서 붙인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름으로도 세인의 관심을 그토록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논술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2008년도 입시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시험을 치르겠다고 하자 정부 여당이 이는 3불(不)원칙에 어긋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수협의회가 정총장을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은 “서울대안은 본고사 부활과 같다”며 발끈하고 나섰다.이러한 논란 가운데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0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논술을 정식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2, 3학년 과목중 독서와 작문시간을 활용해 논술지도를 하겠다는 것.이제 논술은 대학입시뿐 아니라 초중고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등장했다. 서울등 대도시 학원가는 발빠르게 언어논술 영어논술 수학논술 등을 개설하고 논술강사 품귀현상마저 일고 있다.이처럼 열풍이 불고 있는 논술시험의 경험을 우리는 옛부터 갖고 있었다. 고려 광종때인 958년부터 실시한 과거제가 그것이다. 조선이 망할때까지 1000년 가까이 시행해 온 이 제도는 중국의 그것과 함께 관리등용의 초석이었다. 국가가 보증하는 객관적인 시험으로, 혈연이나 추천으로 관리를 뽑는 것에 비해 투명하고 선진적인 요소가 있었다. 이 때문에 17-18세기 유럽의 지식인들은 동아시아 과거제를 높이 평가하고 배우려 했다. 조선시대 과거의 기둥이었던 문과는 소과와 대과로 나뉘었다. 대과는 다시 초시 복시 전시의 세단계를 거쳤다. 복시에 합격한 사람은 33명이었는데 이들은 임금앞에서 전시(殿試)를 치러 갑 을 병으로 등급을 매겼다. 전시는 책(策)과 논(論)이 주요 시험과목이었다. 책론의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 아니라 자연과학등 광범위했다. 여기에서 응시자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륜 정치적 포부까지도 펼쳐보여야 했다. 논술중시 경향은 오늘날 서양의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새트(SAT)에 올해부터 쓰기시험을 추가했다. 주제문을 읽고 관련된 내용의 글을 25분안에 쓰는 논술과 유사한 시험이다.이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입시경쟁에 시달여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논술도 학교교육에서 흡수하는 방안이 합리적일듯 싶다.
장마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일짝 끝나면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밤에는 벌써 열대야가 시작돼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해마다 이맘 때 쯤부터 본격 휴가철이 시작된다.여름철 이 기간에 휴가가 집중되는 데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 휴가분산제등 다양한 시책들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휴가패턴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을 비롯 시장,상가,학원등도 장마가 끝나는 7월하순께 부터 8월초 까지를 휴가기간으로 집중사용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초·중·고생 자녀를 둔 집안에서는 학원일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휴가날짜를 택할 수도 없어 싫든좋든 이 기간에 휴가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다.많은 휴가객들이 짧은 기간에 몰리다 보니 막상 집을 나서면서 부터 고생길이다.평소 3∼4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가 10시간 이상씩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무더위속 비좁은 차안에 갇혀있는 고단함이야 원해서 나선 길이니까 감수해야 하겠지만 ,고속도로에서의 갓길통행,끼어들기,쓰레기 투기등의 무질서 행위는 휴가길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피서지에 가서도 숙박난과 바가지 요금,고성방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자연과 벗하며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효과는 커녕 마치 극기훈련을 다녀온 것 처럼 체력이 바닥나고 짜증과 피로만 남게 된다.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는 ‘빈 자리’나 ‘공허함’을 뜻하는 라틴어 ‘바누스(Vanus)’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일상(日常)에 지친 심신(心身)을 비우고 새로움을 채운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보여진다.굳이 많은 인파로 북적대는 유명 피서지를 찾을 것이 아니라 한적한 곳을 찾아 재충전하는 것이 휴가의 진정한 의미일 성 싶다.마침 올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등이 나서 ‘농어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농어촌은 도시거주 장년층들의 마음의 고향이다.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우리 고유 농경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현장이기도 하다.밭에 나가 직접 수박과 참외도 따보고,갯벌에서 조개를 캐보는 체험은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 별을 헤어보는 낭만과 여유는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게 분명하다.
이민 1세대로 구성되었던 이곳 LA의 한인단체들은 한인들의 생존에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여왔었다. 미국 주류사회로부터 고립된 채 한인들끼리 어울려 사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한인단체들의 지도력이 1.5세와 2세로 넘어가면서 점차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생존의 문제뿐만 아니라 백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주류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단체들의 활동내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미국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권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곳 LA의 남부에 있는 어바인에서는 작년 2명의 한인 시의원이 당선되었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시의원이나 주의원에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그렇지만 많은 2세들이 이곳 시의원, 주의원, 연방의원의 보좌관으로 진출해 있다. 이곳 LA에만 20명 정도의 보좌관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영어가 능숙하기 때문에 미국식으로 일처리 하는 데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않아 한인사회에 미국사회를 연결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한인이 중심이 되어 출발한 단체도 점차 다민족 단체로 변하고 있다. 이곳의 한 봉사단체는 원래 한인을 위한 한인에 의한 단체였는데 지금은 단체장은 한인이지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본계, 라틴계 등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봉사대상도 한인에서 지역주민(반절 이상이 멕시칸출신들인) 모두를 포괄하는 봉사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한 단체도 한인을 위한 단체였지만 라틴계나 다른 소수민족단체들과 연계해 같이 활동하고 있다.이번에 조직된 이곳 LA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회의에서 의장에 한인이 당선되었다. 한인인구가 20%정도에 불과하지만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출마하고 선거에 참여한 결과 과반 이상의 주민위원들이 한인이다. 주민들의 의사를 결집해 시청에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한인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개별적으로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아고 있다. 저번 LA시장의 부시장이 한인 3세였지만 한인들과 특별한 연계가 없었다. 세계적인 패션회사인 비젼의 사장도 한인 여성이다. 리차드 박이라는 아이스하키리그의 선수도 물론 한인집단과 별다른 관계가 없지만 한인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주고 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2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방송사에서 생방송 진행자가 출연자의 노트북 컴퓨터에 앉은 파리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여 방송이 중단된 일이 있었다. 출연자가 손을 저어 파리를 쫓아내려고 해도 파리는 거듭해서 돌아오고 그 꼴을 보다 못한 진행자는 자꾸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세계 당구선수권 결승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가 파리 한 마리 때문에 어이없이 패한 일도 있었다. 큐를 들고 호흡을 가다듬고 막 공을 치려고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파리 한 마리가 공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것이다. 그것도 번번이 결정적인 순간만을 골라서 나타나는 파리의 악몽에 시달리던 무적의 선수는 거듭 실수를 저지르며 진땀을 빼다 마침내 큐를 내던지고 만 것이다.파리는 평소 사람에게 더러운 곤충, 하찮은 존재 또는 귀찮기만 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처럼 때로는 쓴 웃음을 짓게 하기도 하고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파리는 질병을 옮기는 해로운 곤충으로 주입되어 평생 동안 파리에 대해 거부감을 지니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파리를 때려 잡으려 하는 것이다. 남에게 손쉽게 죽음을 당하는 보잘것없는 목숨을 흔히 파리목숨이라 한다. 파리채로 힘껏 휘둘러 죽여본 사람이라면 파리목숨의 의미를 안다. 방금 전까지도 눈 앞에서 여기 저기를 옮겨다니며 두 발로 얼굴을 부비는 애교 아닌 애교를 떨어 대던 녀석들이 파리채 한 방에 방 바닥이나 천장에 떡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귀찮은 녀석들을 해치웠다는 쾌감과 함께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였다는 죄책감마저 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파리목숨이다.우리 사회에서 어떤 직위에 오르든지 결국은 파리목숨이다. 이래도 파리목숨 저래도 파리목숨인데 왜 그것을 알지 못하는지 답답할 뿐이다.아무 말이 없다가 하루 전에 해임통보를 하거나 인사발령을 당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것도 달랑 메일 한 장으로 말이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것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괴감이 들어서 파리목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실 알고보면 파리만도 못한 직위 그 자체가 아니던가.
세상은 과연 인간이 상상하는대로 변하게 될 것인가. 세상만사 변하는 것이 불변의 진리라고는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다. 산업혁명을 신호탄으로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하루가 무섭게 세상이 변하더니, 이젠 도무지 웬만한 상상력으로는 따라잡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우주 탐사선 ‘딥 임펙트’에서 인공 충돌체를 발사, ‘딤펠1’이라는 혜성을 명중시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1백72일 동안 무려 4억3천만㎞를 날아간 우주선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시속 4만㎞ 거리에 있는 폭 5㎞, 길이 15㎞의 혜성을 정확하게 맞춘 것이다. 그야말로 날아가는 총알에서 발사한 총알이 다른 총알을 명중시킨 것과 같다니, 혀를 내두를만한 일이다.한데 이번에는 또 미 항공우주국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옴직한 공중 교통정리 시스템을 개발, 비행차(飛行車)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공중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는 비행차는 여러 발명가들이 이미 개발, 실용화 단계에까지 와있다.미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우디 노리스라는 발명가는 고도 3천m까지 올라가 시속88㎞로 두시간 이상 날 수 있는 ‘에어스쿠터’를 개발하여 선보였다. 공중 정지와 차체 기울이기, 수직 하강과 같은 비행에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또 전직 헬리콥터사 엔지니어인 제이 카터는 헬리콥터처럼 편리하게 이착륙하고 속도는 일반 항공기처럼 빠른 ‘카터콥터’를 개발했다. 도심 고층건물 옥상 헬기장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데다 프로펠터기임에도 시속 6백40㎞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게다가 날개만 접으면 일반 자동차처럼 달릴 수가 있다니 가위 꿈의 비행차라 불릴만 하다.미 항공우주국이 미래의 공중 교통정리를 위한 ‘공중 하이웨이’ 컴퓨터 시스템까지 개발한 것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비행차를 타고 날아다닐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제러미 리프킨의 말처럼 이대로 물질문명이 발전하다가는 ‘엔트로피 법칙’(유용한 에너지가 감소하고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이 작용하여 지구의 종말이 앞당겨 지는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한다.
요즈음 모 방송 개그 프로에 ‘마른 인간 연구’라는 꼭지가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회자는 마른 인간을 연구하느라고 무척 진지하고도 심각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웃음을 금치 못한다. 그는 마른 인간 시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문장을 매주 하나씩 들고 나온다. “마른 인간 시대에는 --란 말이 있었다”라는 문장의 내용을 채우는 그의 재치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그런데 이런 웃음이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가 습관적으로 당연시하는 일상에 대한 뒤집어보기를 시도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린 음식을 먹다가 쉽게 ‘한 입만 줘’하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마른 인간을 연구하는 비만인의 관점에서 이런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상에서 출발하는 이런 경쾌한 웃음은 새로운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촉발된다.그렇다면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일상적인 일을 더 강화시키거나 고착시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한다면 사람들을 ‘옥죄면’된다. 그런 태도는 ‘비를 드니까 마당 쓸라고 한다’는 속담과 그 맥이 통한다.총리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무인카메라에 과속사실이 적발됐을 때 부과하는 범칙금을 과태료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9월 정기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했던가. 손해보험협회도 최근 ‘교통법규 위반 경력요율’제도를 개선해서 한번 위반에 보험료가 10%씩 할증되는 10대 위반사항에 과속(규정속도 대비 20km 이상)과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을 새로 포함시켜 내년 9월 보험계약분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한다. 정부는 범법자를 엄정하게 가리고 손해보험업계는 그 범법자에게 재정적 불이익을 주어 먹이사슬같은 모습을 이 둘 사이에서 발견하게 된다.국민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기묘묘한 일이다. 과태료가 아닌 범칙금을 내고도 모자라서 다시 한 번 위반할 때마다 10%씩 보험료가 할증되어 범칙금 못지 않은 재정적 부담까지 떠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비율제로 할증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 액수가 달라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근본적으로, 이렇게 옥죄는 방법이 과연 교통흐름을 향상시키는 최선책인지 돌아 봐야 한다.
탈옥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그 중 백미가 ‘빠삐용’이다. 주인공 앙리 샤리엘은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형무소로 압송된다. 악명 높은 이곳에서 9번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다. 2년 동안 징벌방에 수감돼 벌레 등을 잡아 먹으며 연명한다. 결국은 탈출이 불가능한 무인 고도(孤島)로 보내진다. 그는 여기에서 파도의 흐름 등을 면밀히 살핀뒤,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다. 그의 가슴에 새겨진 나비(빠삐용)처럼 훨훨 날아 자유를 얻는다. 1973년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이 영화는 자전적(?) 소설을 영화로 꾸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도 탈옥수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평화로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친구와 재회, 탈옥으로 얻어낸 완전한 자유를 만끽한다.그러나 현실의 탈옥은 영화와는 영 딴판이다. 지난 11일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최병국(29)씨가 이틀만에 대전에서 붙잡혔다. 꼭 51 시간 동안 자유를 누린 셈이다. 탈옥 이유로 그는 두가지를 들었다. “면회오지 않는 아내와 두딸이 보고 싶었고, 교도소내 처우가 불만이었다”는 것이다. 첫째 이유는 인간적인 정(情) 차원에서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두번째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우리나라에는 전국에 47개의 교도소가 있다. 이들 교도소는 한창 변신중이다. 의복과 식생활, 의료처우 등이 개선되고 권리침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다. 방송통신대학 과정이나 전문대 위탁, 제빵제과 기술 등 각종 직업교육 기회도 넓어졌다. 또 정부는 행형법을 개정, 내년 하반기부터 교도소 수용자에 대해 △원칙적인 편지 무검열 △면회객 접견때 교도관 무입회 △면회내용 무기록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개방형 교도소도 늘리고 민영교도소도 운영할 예정이다.교도소의 대명사였던 ‘콩밥’도 사라졌다. 쌀과 보리가 8대 2로 섞인 밥이 나오고 양은 무한대다.그러나 교도행정의 갈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1980년대 30% 수준이던 재범률은 2000년대 들어 6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의 재범률은 70%를 넘어섰다. 재소자의 인권침해도 아직은 바닥수준이다. 하지만 탈옥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없다. 영화와 다른 점이 그것이다.
햇빛은 지구상 모든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근원과 같은 존재다.인체의 경우 햇빛이 부족하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성되지 않아 구루병에 걸리거나 ,무기력증과 식욕감퇴,과식등 심한 우울증세를 보이는 계절성 정동 장애(SAD)가 나타나기도 한다.자살이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에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식물의 경우도 생장호르몬인 옥신의 합성이 줄어들면서 낙엽과 낙과현상이 일어난다.최근 웰빙시대를 맞아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주거환경과 관련한 분쟁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주변에 고층건물이 늘어나면서 일조권이나 조망권등 환경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법원은 주거환경을 둘러싼 이같은 환경권 분쟁에서 일조권은 건축법에 규정된 법적권리를 대체로 인정해주고 있는 반면, 조망권에 대해서는 판결이 들쭉날쭉하다.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법원마다 판결이 다르고 법관에 따라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일조권을 중시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 엊그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이달 말부터 시행될 개정안은 공동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의 경우 인접 대지 경계로 부터 건물높이의 최소 2분의1(현재는 4분의1)이상 거리 만큼 떨어져 짓도록 하고,단지내 동간 거리도 역시 건물높이의 최소 1배 이상이 되도록 했다.이렇게 되더라도 아파트 뒷동의 경우 최소한의 일조량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조권 보호를 위해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은 적어도 1.85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연구 검토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정부의 이같은 건축법 개정은 최근 전주시가 재건축·재재발지역 신축 아파트의 층수를 30층까지 허용하려는 방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층 아파트 건립으로 혜택을 받는 소수를 위해 기존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거주 주민들이 희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권리의식이 존중돼야 마땅하다.생활수준이 나아질 수록 환경가치에 민감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할 시점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LA에서 지난 5월17일 라틴계가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당선된 비야라이고사(52)는 멕시코계 2세인데 지난 7월1일 시장으로 취임하였다. LA가 라틴계 시장이 탄생한 것은 133년만이다. 그 당시는 멕시코 영토에서 미국 영토로 넘어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구도 5000명에 불과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첫 번째 라티노 시장인 것과 마찬가지이다.이미 LA 인구는 총 인구 369만명 중(2000년 인구 센서스), 라티노 171만(46.5%), 백인 110만(29.7%), 흑인 41만(11.2%), 아시아 37만(9.9%), 기타 10만(2.7%)로 구성될 정도로 백인주도형 인구형태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 LA는 라티노도시인 셈이다. 미국 전체로도 라틴계(3880만명)가 흑인(3800만명)보다 인구가 많다. 인구성장도 년 3%로 가장 빠르다. 나머지 인구는 연 0.8% 성장하는 데 그치고 있어 40년 정도 지나면 라티노가 미국인구의 25%를 차지하고 백인은 미국인구의 절반에 미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LA 인근까지 포함하여 인구센서스에서 한인이 26만명 사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불법체류자까지 합하여 약 5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중간도시보다 큰 인구가 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백인후보보다 라티노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였다. 소수민족인 한인에 훨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라이고사 시장은 코리아타운에 한인경찰을 크게 증대시키겠다고 말했고 또한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소상업의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시장 후보 중 한인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고 한인들도 압도적으로 지지하여 화답하였다. 시장이 한인을 시 고위직에 기용할 수도 있으리라고 기대되고 있다.한인들도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시의원이나 시장으로 선출된 적이 있다. 주의원, 주대법원장, 하원의원, 차관보까지 나왔다. 소수민족과 차별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주류로 진출하고 있는 셈이다. 한인이 라티노와 흑인과고 연대하지만 아시아인들과의 연대가 눈에 띈다. 중국계, 일본계뿐만 아니라 동남아출신이나 인도계와 함께 하는 아시안 연대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를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교포도 늘어나고 있다.
전시행정은 한마디로 보여주기 위한 행정을 말한다. 전시행정 자체는 분명코 좋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바로 눈에 띄고 보기에도 좋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여러모로 유용할 수 있다. 특히 행정을 알리거나 주민들의 동기유발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숨은 의도가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사업을 위한 자금이 배정되었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은 관련 서적을 구입하고, 태국은 냉장고 등 비품을 사고, 한국은 현판식을 한다는 것이다.일단 형식적인 것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의식을 볼 수 있다. 현판식은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선 그럴싸한 간판부터 내걸고 관계되는 인사들이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이런 광경을 텔레비전에서 종종 본다. 그런 이후엔 별다른 활동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어찌보면 간판부터 단다는 것 차체가 전시행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실속보다는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여 다른 목적을 의도하려는 것이다. 예전부터 있어온 행정의 타성가운데 하나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행위이다.하기야 요즘에는 보여주는 것도 산업화되어 전시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보여주는 행위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 보여주기가 산업이 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시회를 통한 유발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지자체의 단체장들마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되었다. 하지만 전시회의 개최 횟수는 나날이 폭증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서울에서 열렸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재고해 봐야 한다. 모든 조직과 기관 그리고 개인들도 보여주기를 통해서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보여주는 행위를 통해서 보는 자를 자극하고 그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요즘에 뭔가를 숨기고 감추기 위한 은폐의 움직임도 허다하다. 이렇듯 공개와 은폐가 공존하는 우리사회에서 이제 진실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진실을 보여주고 진실을 봤으면 한다.
45∼55cm의 키에 체중은 15∼23kg. 머리는 8각형 모양이며 귀는 3각형이고 목이 굵다. 꼬리는 짧고 위로 힘차게 말려져 있으며 다리가 늠름하다. 체격이 다부지고 털은 윤기가 흐른다. 표정은 온순하나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성격은 충직하다. 귀소본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 영리해서 집을 잘 지키며 용맹스러워 사냥개로도 많이 쓰인다.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의 신상명세서다.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진돗개가 명견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몸집은 작지만 대담하고 용감해서 싸움을 잘한다. 또한 기민하면서도 신중하여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지독한 근성을 갖고 있어 사냥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진돗개가 명견 대접을 받는 진짜 이유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복종심이 어떤 개보다 뛰어나다는데 있다. 진돗개는 한번 정을 주면 변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강아지때부터 기르지 않고 성견을 샀다가는 정붙이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자유당 말기 진도에서 군용견으로 팔려간 진돗개가 한달만에 옛 주인집으로 돌아왔다는 일화나 대전으로 팔려갔던 백구가 자신을 길러줬던 할머니를 잊지 못하고 천리길을 되짚어 왔다는 이야기는 진돗개의 특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개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진돗개도 한가지 흠은 있다.너무 영리해 주인의 지시가 떨어지기도 전에 자신이 알아서 미리 결정을 해버리는 것이다. 가령 주인의 명령도 없이 외부인을 공격해 황당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좋은 예다. 때문에 간혹 진돗개는 명견이 아니라 제멋대로 행동하는 맹견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독단적인 행동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너무 영리해서라니 훈련만 잘 시키면 세계 최고의 명견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한국을 대표하는 명견 진돗개가 지난 5월10일 영국 켄넬클럽(KC)에 정식 등록된데 이어 7월6일에는 세계애견연맹(FCI)에도 공식 등록됐다. 10년전 임시 등록을 한 뒤 엄격한 심사와 실험과정을 거쳐 비로소 세계 명견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하찮은 토종개 한 종이 세계 공인견이 됐다고 해서 무슨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인간과 개의 관계를 반추해볼때 나름대로 그 의미가 적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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