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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흑사병을 넘은 소멸 위기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끌고 있는 K-POP도 과거부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그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만국의 공통적 삶의 주제인 ‘사랑’마저도 통하지 않는 나라 바로 한국이다. ‘헬조선’을 살아가는 청년들은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고 사랑을 넘어 결혼까지 포기하면서 한국이 소멸 위기에 몰려 있다. 1960년과 1970년대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에서는 작은 국토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를 염려해 인구정책을 펼쳤고 이런 정책은 1990년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의 구호까지 외치며 정부는 강력한 산아제한을 장려했었다. 그런데 불과 40년 전까지 인구 증가를 걱정하던 한국 사회가 이제는 OECD 가입국 중 출산율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출산장려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산율은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매년 감소하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급기야 2024년 0.68명까지 감소했고 이는 임신할 수 있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가 0.68명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한국의 소멸 위기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수치이다. 이런 수치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보다도 낮은 것으로 아시아 꼴찌를 넘어 전 세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시급한 현 사회의 문제이자 미래 한국 경제 및 사회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저출산·고령화가 미래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 영향으로 45.8%가 인력 수급의 우려를 꼽았고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19.2%)과 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17.5%), 인구구조 급변 및 시장변화에 따른 사업구조 변경의 어려움(15.0%)이 뒤를 이었다.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인 출산율로 최고의 대학 입시 전략은 ‘재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고 국내 한 기업은 출산 장려를 위해 2021년 이후 출산한 임직원에서 아이 1명당 1억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하며 현재까지 70억원을 지급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에서 마저 한국의 출산율을 주목하고 있는데 뉴욕타임즈는 한국을 언급하며 ‘14세기 유럽을 덮친 흑사병이 몰고 온 인구감소를 능가하는 결과’라고 평가했고 일본의 한 경제지에서는 ‘한국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 지난 15년 동안 정부는 300조가 넘는 예산을 투입했고 유럽의 성공적인 제도를 도입했으며 휴직 제도와 보육 및 양육을 위한 현금성 지원도 향상됐지만 출산율은 하락을 넘어 추락으로 이어졌다. 일찍이 1910년대에 유럽에서 저출산이 큰 사회 문제였던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삶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 시대의 저출산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안정된 직장을 잡기 위해 필자의 세대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도 쉽지 않은 데다 월급은 10년 전보다 10% 정도 상승한데 반해 집값은 10배 폭등한 이 사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후세대에 전수해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일 것이라 추측해 본다. 출산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해왔던 출산지원책의 패러다임을 출산 의사가 있으나 난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 지원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더불어 산업유치에 힘을 쏟고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나의 고향 전북도 청년 유출이 심각한 소멸 우려 지역이 아닌 1960년대 250만명에 이르렀던 그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영광을 다시 찾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최형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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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2 15:16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필링 코리아, 필링 캠퍼스’로 !

우리에게는 아직도 ‘세계한상대회’로 더 잘 알려진 ‘제22차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다.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행사지만 ‘필링 코리아(Feeling Korea), 필링 캠퍼스(Feeling Campus)’의 컨셉으로 준비하면 매우 매력적인 대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거주하며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교역 디아스포라’가 주요 참여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본래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인 디아스포라는 전체 한민족의 13%에 해당하는 약 750만 명의 동포가 180여 개국의 나라에 진출하여 살고 있다. 올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명칭을 변경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전 세계 한인 기업인 3,000여 명이 모이기 때문에 국내외의 관심이 매우 크다. 참가업종도 제조업, 4차산업, IT, 금융,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인 기업도 참여하는 상생의 자리가 되었다. 이렇다 보니 유치경쟁도 아주 치열하다. 이번에도 인천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온갖 불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유치에 성공하였다. 이 대회는 우리 지역의 경제영토를 세계 전역으로 확대시키고,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꼭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에 변변한 대형 컨벤션 하나가 없어서 대학의 운동장에 에어돔(Air Dome) 텐트를 치고, 큰 국제 행사를 치러야만 하는 점에 대하여 깊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악몽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국제적인 망신살을 뻗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고,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어 있다. 발상을 전환해 보자. 오히려 ‘지금껏 단 한 차례도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된 적은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보자. 대학 캠퍼스에는 젊은 인재와 생동감이 넘친다. 전북대학교의 경우만 해도 무려 2만 명가량의 젊은 청년들이 상주하고 있고, 교직원을 포함하면 약 3만 명이 생활하고 있으니 생활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도내 대학들과 연계할 경우 유사 이래 가장 활력이 넘치는 대회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캠퍼스는 지·산·학(地·産·學) 연계를 통해 지식을 창출하여 사회에공급하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서 한상(韓商)을 꿈꾸는 한인 청년들의 롤 모델이 되고자 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지로서는 최적지가 되는 것이다. 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더 있다. 전북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유명하다. 정문, 건지광장, 국제컨벤션센터, 법학전문대학원, 그리고 이 밖에도 많은 건물들이 전통 한옥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게다가 주변의 덕진공원과 전주는 다른 도시들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한국적 정취가 넘쳐난다. 점차 한민족의 정체성이 희미해져 가고 있는 한상(韓商)들에게는 탄산음료와 같은 청량감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2023년 세계잼버리는 도민들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대단히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지역의 브랜드와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활용하자. ‘필링 코리아, 필링 캠퍼스’의 기치를 내걸고, 가장 한국적이면서 젊음이 넘쳐나는 대회로 준비하자. 그러면 컨벤션이 아닌 운동장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는 디테일이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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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30 18:16

왜 거울은 깨지는가

요즘 모 재벌가의 이혼 이야기가 핫하다. 지난 5월 30일 항소심에서 아내에게 위자료 1조 3808억 원과 정신적 손해배상 2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는 판결은 단군 이래 최대로, 정·재계를 뒤집어 놓았다. 일반적인 위자료 적정선 3000만 원임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돈이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본분을 다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이들의 이혼 소식은 마음마저 혼란스럽게 한다, 이혼을 일컫는 파경(破鏡)은 깨진 거울이라는 뜻으로 부부의 사이가 틀어져 헤어지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본래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진나라가 수나라에서 망할 즈음 진나라 관리 서덕언(徐德言)이란 사람이 헤어지게 될 아내에게 두 쪽으로 깬 거울 한쪽을 주며 말했다. “수나라가 쳐들어오면 우린 헤어지게 될 터이니 이 깨진 거울을 증표로 가집시다. 내년 정월 대보름에 장안의 길거리에 내다 팔면 기필코 내가 그대를 만나러 가리다.” 약속했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에서 어떤 노파가 깨진 거울을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품에 있는 거울 반쪽을 맞춰보니 딱 들어맞았다. 깨진 거울의 뒷면에 자신의 심경을 쓴 시를 노파 편에 아내에게 보냈다. 아내는 수나라의 노예가 되어 성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처지였다. 이처럼 애틋한 소식을 들은 수나라의 귀족 양소(楊昭)가 그녀를 풀어주어 두 사람은 재결합하게 되었다. 이처럼 파경은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와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파경은 갈라섬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후 관계를 잘라버리고 깨진 거울만 강조하여 부정적 인간관계로 변질한 것은 사회가 그만큼 거칠어졌다는 의미다. 파경이라고 하는 이혼의 이유는 보통 성격 차이나 한쪽의 외도나 경제적 파탄으로 인한 위장이다. 부부가 서로 다른 성격으로 맞추기 어렵거나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에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한 쪽이 외도를 저지르는 때 이혼의 이유가 된다. 이 경우 신뢰가 깨지고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족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돈 때문에 싸우거나, 부부 중 한 명이 경제적인 파탄의 원인 제공이 되어 이혼을 선택한다. 이는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해치게 되어 결혼 생활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혼은 종종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되지만, 종종 필연적인 결말이 되기도 한다. 파경을 막기 위해서 부부는 노력해야 한다. 서로의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의 차이를 수용하고 타협점을 찾아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신뢰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대화하면,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재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제적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갈등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부부간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특히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취미 활동을 통해 공동관심사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눌 때 부부 사이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러한 노력은 부부간의 결속력을 강화하여 파경을 예방하고,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파경을 맞은 부부에게 묻는다. 왜? 거울은 깨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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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30 18:02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하여, 안전한 전북자치도를 함께 만들자

전북특별자치도는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12일 오전 8시 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이러한 인식을 뒤흔들며 도민들께서도 큰 충격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부안 지진은 규모 4.8, 진도Ⅴ(5)로 측정되었으며 지난 1978년 우리나라 지진 관측이 시작된 후 16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여러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되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가유산 및 면사무소 등 공공시설 30건을 포함한 1,540건의 피해가 접수되었다. 특히, 주요 도로·저수지·산사태 취약지역 등 점검 결과 이상이 없었으나, 건축물에 대한 위험도 평가 시 35건이 사용 가능하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최근 들어, 지난해 7월 장수에서 규모 3.5 지진 발생과 12월 규모 3.0 지진, 금년 2월 익산 규모 2.0 지진 이후 6월 부안에서 규모 4.8, 규모 3.1 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지진이 잦아지고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불리던 전북자치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금번 지진 시 전북자치도와 부안군 등 시·군에서는 신속한 대응 및 복구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지진에 대응하였으며, 접수된 피해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피해 확인 등 지원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지진을 처음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충격도 만만치 않다. 지진 발생에 따라 전북자치도는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부안군청을 포함한 57곳에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마련해 심리활동가 140명을 투입해 지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이러한 심리회복 지원은 지진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부안 지진을 계기로, 지진 대비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경보시스템을 통해 재난상황 신속 전파와 도민들이 실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국민 행동요령 홍보를 통해 초기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신축 건축물 등 내진설계 강화 적용과 기존 공공시설물 등에 대해 내진성능평가 및 내진보강사업을 조기 추진하여 시설물에 대한 내진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진 원인 조사 등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는 ’27년 예정이었던 부안지역 단층조사를 ’25년부터 우선 조사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지진 대책 방안을 통해 지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진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초기 대응 행동요령이다. 주민들은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지진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평소에 대피 경로, 대피소 위치와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대피하고, 창문이나 유리 근처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실외에서는 건물이나 가로등, 전선 등에서 멀리 떨어지고, 지진 상황을 지켜본 후 공터와 같은 옥외대피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전 중이라면 차량을 도로변에 정차하고 라디오를 통해 지진 정보를 확인하며, 다리나 터널, 고가도로 아래에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북자치도는 부안 지진을 교훈 삼아 유비무환의 자세로 더 나은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도민들 역시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 ‘365일, 모두가 안전한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해 주길 부탁드린다. /윤동욱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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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6 18:10

만사유시(萬事有時), 세상만사는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도구는 용도에 맞게 제작되었음으로, 제조 목적에 맞도록 제때에 제대로 사용하고, 관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제조 목적에 어긋나게 사용할 때에는 엄청난 부작용과 폐해가 속출된다. 한 예로 가정에 있는 식칼은 음식을 만들 때 용도에 맞게 식재료를 조리할 때 쓰면, 맛있고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우리에게 유용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이 칼을 음식 조리 이외에 인명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쓸 때에는 인명살상용 흉기로 변한다. 이때는 식칼이 아니라 흉기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도 우리 인간에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지만, 자동차 운행 시 제대로 규정을 지키지 아니하고, 과속운전을 하면 교통신호도 무시하게 되고 운전조작 능력을 저하시키어 사고 낼 확률이 높아지고,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져 자동차가 아니라 흉기로 변한다. 식칼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무릇 모든 도구는 제조 본래의 목적대로 한정된 장소에서 제때에 제대로 사용될 때 유익한 도구로써 존재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를, 우리 인간의 품성이나 성질들과 견주어 살펴보면, 성질은 인간 마음의 근본바탕으로 개성적이고 천차만별이다. 성질도 좋은 성질과 그렇지 못한 성질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집(固執)스러운 성질은 아주 고치기 힘든 성질로 개선하기가 매우 어려우나 좋은 성질로 개선되도록 본인이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옛말에 만사유시(萬事有時)란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는 말로, 제때를 기다리되 그때를 놓치지 말고 오는 기회를 단단히 잡으라는 말도 내포한다. 따라서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도 제때에 맞는 장소에서, 제때에 맞게 행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제때에 맞지 않고 사리에 어긋난 고집을 부릴 때에는 역효과가 나온다. 특히 고집(固執)은 자기생각과 의견을 굳게 지키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어서,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충돌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장을 펴고 고집을 부릴 때에는 만사유시(萬事有時)란 말을 한번 떠올려보자. 지금 당장 내 고집을 부려도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하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처사이다. 현 상황을 무시하고, 자기주장과 고집을 주장할 때와 주장할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린다면 역효과와 후폭풍이 뒤따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고집은 개인 자기가 책임을 감수해야 됨을 차치하더라도, 특히 공인(정치인)이 고집을 부릴 때에는 관련 당사자 외에도 넓게는 국민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됨으로 더 엄격히 더 깊이 숙고해서 고집을 부려야 한다. 근래 정치권을 보면, 청치인들이 자기집단의 판단과 주장이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무리한 고집을 자행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은 개인이 아닌 공인(公人)임을 자각하고 오로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나라발전에 유익한 주장인 고집인지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 분석해 제때에 맞고 사려 깊고 옳은 고집인지를 판단해, 부렸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다. /조현건 전 전북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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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5 16:28

그림 같은 촌집에서 소와 닭과 함께 살면서

나는 산서면에 귀촌하여 살면서 송아지를 키우면서 타고 다니고 싶은 '로망'에 사로잡혔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소를 키우시는 걸 보고 소를 몰아 풀밭에서 놀며 자랐던 때의 추억을 60년이나 흐른 이제야 체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동생 친구가 소를 키운다기에 부탁해서 중간 크기 소 한 마리를 가져왔다. 그것도 언제 임신한지를 잘 모른다는 암소다. 나는 송아지를 키워가면서 ‘목우십도송’을 체험하고자 했던 터라 부담이 되어서 망설였다. 이것 참 야단났네. 예부터 농가에서 소 한 마리 먹이려면 꼴머슴 한 사람 딸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게다가 함께 지내던 김씨도 갑자기 가버리고 새끼 밴 소 한 마리가 먹어대고 배출한 소똥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이고 맙소사 기다리자 그 사람 올 때까지만...’ 웬걸 1년이 거의 다 돼도 안 오고 소는 감별사에게 알아보니 임신한지 수개월이 되었고 나는 소에 매달려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래도 ‘원우’라고 작명을 하고 정성을 다했다. 새끼 밴 것이 분명하여 출산 달의 달력에다 날짜를 세어가면서 이제나 저제나 새끼 받을 준비를 하며 긴장하고 있는 중에 새끼 날 징후가 보이는 것 같아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기 일 아니라고 무성의하게 대답한다. 내 성격에 그런 소리 들으면 특수한 상황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달려와서 함께 지내면서 그 애로를 들어줄 수도 있을 텐데...나 같은 줄 알고 착각한 것이 실수요, 더 간청을 하지 못한 게 탈이 되었다. 어찌 우리 인생살이가 지나간 뒤에 후회한 일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잠에 취해 송아지를 잃어버린 안타까움 그날이 원우가 새끼 출산할 날이고, 시간은 밤 12시경이었던 것을 이튿날 아침에야 알게 되었다. 소가 새끼를 낳을 시간쯤에 난데없이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 내 집 거실에 달아놓은 경보기가 울렸다. 나는 “불도 안 났는데 119에다 알리는 경보 방송이...웬 오작동이야?”하며 혼잣말을 하고, 그냥 녹아 떨어져 잠을 잤다. 그때가 송아지 분만 골든타임인지를 모르고 잠에 취해 자다가 송아지를 잃은 것이다. 참 묘하다. 어쩜 그 시간에 경보기가 운다냐. 그 소리 듣고도 어쩜 잠에 취해 코를 골아버렸다냐. 경보기가 그렇게 소리를 내도 모르고 잠에 빠진 것이었다. 송아지 분만의 실제 경험은 없고 이론적으로만 고작 4일간 한우 사육에 대해 배운 나로서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힘겹게 욕심으로만 지탱하여 온 것이다. 이렇게 쓴맛을 보고는 도저히 나 혼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다시 소 가져온 그 집에다 반환 조치하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도 텃밭을 기름지게 소똥을 섞어 부식 시켜 만든 퇴비가 최고로 좋은 거름이라는 것은 잊지 않았다. 나하고 같이 살았던 원우는 내가 베어다 준 풀을 먹고 엄청난 배설물을 준 덕에 텃밭 가꾸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 없다. 이를 보고 체험 시가 떠올랐다. 제목: 우리 집 믿음직스런 너 네가 있어 마음 따듯했으나 넌 나의 손발 한껏 부리니 참주인은 누구였을까. 쉼 없는 너의 파란 되새김에 텃밭작물은 더욱 풍성하였어라. 소등에 타고, 우마차 몰고 다니고자 한 꿈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목우십도송’을 체현해 보려는 꿈도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구나. 결국, 나의 로망이었던 소 키우기는 귀향 1년 만에 노망(老妄)이 되고 말았다. /장하열 (철학박사, 산서도서관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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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4 18:20

내일의 변화가 더 기대되는 병무민원 서비스

‘경험’은 삶의 중요한 순간에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은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여 제품 또는 브랜드를 스며들게 하고 각인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객경험(CX) 이전 중시되었던 고객만족(Customer Service or Satisfaction)은 친절한 서비스, 세련된 매너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에 더해 마케팅 등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고객과 맺는 광범위한 상호작용을 포함한다. 사람들은 팬데믹 동안 온라인 환경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경험하였고, 기업들은 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병무청도 국민이 병무민원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확보한 다양한 접근성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원현장에서 국민 불편사항을 발굴하여 제도를 개선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민원서비스가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병무청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병무행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방문,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처리 뿐만 아니라 모바일앱 전자지갑(e-병무지갑) 서비스를 통해 병적증명서를 포함한 전자문서 30종과 병역증 등 디지털신분증 4종을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전자문서는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 알뜰폰 통신요금 할인 등 혜택·편의 서비스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23년 전자지갑 이용 건수는 397만여건이며, 앞으로도 은행, 편의점 등 협업을 통해 맞춤형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병무청에서 운영하는 상담로봇 ‘아라’는 24시간 365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꾸준한 학습과 분석으로 연간 450만여건(‘23년 기준)의 질의에 99.5%의 응답율을 보이며 상담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순한 병역사항 안내는 물론 민원신청과 민원서류 발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병역판정검사, 입영, 국외여행, 예비군 등 6개 분야에서는 개인 맞춤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병무행정 현장에서는 국민 불편사항을 발굴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국민참여 민원제도 개선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병무청 내부직원 외에도 청년층, 교수 등 일반국민이 발굴 및 선정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불합리한 제도나 절차, 이용이 불편한 시스템 등을 국민의 시각에서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병무행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90여 건의 민원제도를 개선하였다. 대표적으로 국가유공자 등의 현충원 안장이나 군에서 군번을 찾는 과정에 성명, 생년월일이 병무청 병적기록과 다를 경우 방문 없이 병적기록을 정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사례가 있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배려대상자가 병역판정검사를 받을 경우 병무용진단서 발급비용을 국고로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예비군도 경제적 배려대상자인 경우 일반진단서 발급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민원서비스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민이 행정기관의 창구를 방문하여 직접 민원을 처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비대면 처리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진심어린 소통이다. 디지털 채널이든 인적 채널이든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국민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의견을 발전시켜 더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규석 병무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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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3 17:19

교감 뺨 때린 A초 사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감선생님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며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교육계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반응이다. 필자는 악마화되어 버린 학생과 학부모, 또 전국적으로 ‘뺨 때리기 놀이’가 번져가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8개월 전부터 예견된 문제 행동과 교육당국의 대처 이 학생이 네 번째 학교로 옮겼을 무렵, B학교를 찾아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였다. B학교에서도 폭력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행동을 보였으며, 학부모는 교육적 협력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아이는 치료가 시급해 보였고, 일반적인 심리상담이나 Wee센터 프로그램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교육 당국에 요구한 해결책은 크게 세 가지로, 치료형(병원형) Wee센터 입소, 아동정신건강 전문가 솔루션 방송 출연, 학부모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 고발이었다. 하지만 치료형 Wee센터 입소와 방송 출연은 친권자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였다. 결국 전북교육인권센터와의 논의 끝에 학부모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고발’이 가능하다는 판례를 근거로, 친권자 동의가 필요 없는 병원 치료 가능성을 모색했다. 학부모에 대한 끈질긴 설득, 변화, 그러나 물거품 법적 절차를 고려하는 과정에서도 전북교육인권센터와 전북교총은 끈질기게 학부모를 설득했다.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 교육구성원을 고발하고 헐뜯기보다 치유와 교육적 관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설득 끝에 학부모는 서울 모자원에 입소해 아이와 함께 치료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고발 건을 잠시 보류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아이의 문제 행동이 발생하였고, 언론에 공개되며 약속은 물거품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폭탄 돌리기 전전긍긍, 회복과 치유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날로 늘어나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의 증가와 이로 인한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생각해서라도 학교의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과 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법상 아동의 친권자가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진단, 치유에 대한 권고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22대 총선 교육 공약 중 하나로 (가칭)‘위기학생대응지원법’ 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학교가 의뢰 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학부모가 권고에 따라야 하는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법령이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에 우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법적·제도적 정비가 되지 않는다면 교육 당국의 노력은 도로무익(徒勞無益)에 그칠 뿐이다. 학생과 교원의 피해를 막는다고 문제 학생을 강제 전학 폭탄 돌리기에 전전긍긍해 봐야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고 결국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감의 뺨을 때린 학생에 대해 치료와 교육을 통해 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실효적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정서·행동 위기 학생의 바른 성장을 위해 치료형(병원형) Wee센터 입소, 발전적 분리 조치 등을 위해 입법부와 행정부, 지자체, 사회 각계에서 관심을 쏟아,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에 속도를 가해야 할 것이다. /오준영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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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0 17:27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총력을 모아야 할 때..

지난해 8월 24일, 드디어 국회 본회의에서 전통문화산업진흥법이 통과되었다. 이는 17년 만에 이룬 쾌거로 올 9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전통문화산업 진흥 중기계획 수립을 위한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5월 31일 호남권(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주관)을 시작으로 경상권-1(상주), 강원권(원주), 경상권-2(안동), 충청권(청주) 등에서 6월말까지 추진된다. 7월에는 서울(국회의사당,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통문화산업 진흥 중기계획 수립의 최종 토론회를 통해 시행령이 수립될 예정이다. 전통문화산업진흥법을 살펴보면, “‘전통문화’란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존하고 개발할 가치가 있는 전통예술과 전통생활양식이고, ‘전통문화상품’이란 전통문화 분야에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무형의 재화·서비스 및 이들의 복합체를 지칭한다. 또한, ‘전통문화산업’이란 전통문화상품의 기획·개발·제작·유통·소비 등과 이에 관련된 서비스를 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하였다. 한편, 기본계획에는 “전통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중장기 기본계획수립, 제도 및 법령 개선, 분야별 육성 정책,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창업 및 제작 지원, 전통문화상품의 품질향상 및 유통활성화, 전통문화콘텐츠, 디지털 전통문화콘텐츠 및 멀티미디어 전통문화콘텐츠의 수집·개발·활용,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 전통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하며, 전통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전담기관과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할 수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번 호남권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건국대학교 유동환 교수는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첫째, 전통문화산업의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며, 둘째, 범정부 전통문화 협력체계의 방안으로 ‘전통문화진흥위원회’ 설치를 제안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상품화·산업화로의 지원과 전통문화산업의 융합동반 발전을 제시하면서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전통문화 대중화를 위한 창조적 인력양성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전통문화자원인 한지·한복·한식·한옥·공예를 한식당을 중심으로 하여 한옥(인테리어), 한복(유니폼), 한식(전통 레시피), 공예(식기도구) 등이 융합동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편적 상품화가 아닌 전략적 융합을 통한 발전 방향이 제시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통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전통문화정책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전문화와 집적화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춘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이를 총괄적으로 운영할 컨트롤타워인 위원회 구성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기구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경북 출연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의 경우 총예산 약 430억원 중 약 58%에 달하는 250억이 넘는 예산을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수치이다. 대표적으로 총150억 규모의 ‘이야기 할머니’사업을 전담하여 전국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수도를 자임하는 우리 전주도 이번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제정을 기회로 삼아 그 동안 축적해온 훌륭한 전통문화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경제적 가치가 있는 콘텐츠로 재창조하여 지역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그러하기에 현재 진행 중인 전통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중기계획 수립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한국국학진흥원의 사례와 같이 지금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유일무이한 복합전문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담기관과 전문인력양성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정통성을 충분히 각인시키도록 총력을 모아야 할 때이다. 대규모 국가사업을 직접 유치하고 수행함으로써 ‘예향 전주’의 위상과 자존감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이다. 왜냐하면 전주는 원래부터 전통문화의 수도였으니까.... / 김도영 (재)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문화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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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9 15:53

기상 장기예보와 농작물 관리

농업은 기상과 밀접하고 상관관계가 높다. 지난 달 기상청에서 3개월기상 전망을 발표했다. 6월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월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월강수량은 평년(102~174mm)과 비슷할 확률이 50%이다.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으며, 월평균기온은 평년(24~25℃)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다. 월강수량은 평년(246~308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이다. 그리고 8월은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다. 월평균기온은 평년(24~25.6℃)보다 높을 확률이 50%이며, 월강수량은 평년(225~346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이다. 기상은 작물이 생육하는데 필요한 물과 온도, 광합성에 사용되는 빛에너지를 제공한다. 이중에서 사람이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물관리이다. 물은 작물생육에서 두가지 용도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생리적으로 이용하는 물로 식물체내 흡수되면서 양분을 운반하고, 합성된 포도당, 전분 등을 이동 축척에 이용되고, 작물의 잎을 통해 방출되는 생리수가 중요하다. 그리고 작물의 생육환경에 필요한 환경수다 대표적인 것이 논에서 벼농사에 이용하는 물, 시설하우스내에서 습도를 조절하기 위하여 제공되는 수분 등이 있다. 환경수는 정밀하게 관리하여 광합성 조장과 병해충 발생조건 등을 적절하게 회피하는 임계점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물이 풍부할 때, 과수원, 밭 주변에 웅덩이를 만들어서 수질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보관하다가 작물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것이 작물 수확량 증대와 품질 고급화를 할 수 있다. 밭작물중 많이 재배되어 있는 고추는 고온성 작물이며, 뿌리는 작토층에 얇게 뻗어서 천근성 작물이다. 즉 깊이 뿌리가 내려있지 않은 경우엔 물이 조금만 부족해도 작물생육에 영향을 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이 부족할 때 수분관리를 잘한 포장과 그렇지 않은 고추밭에서 수확량 차이가 크게 나타나며, 고온기에 환경수로 식물체 주변에 살포하면 수분․수정에 도움이 되어 고추열매 착과에서 도움이 된다. 과수원 복숭아의 경우 비대기와 성숙기에 물이 부족한 상황이 길어지면 복숭아 크기도 작고 당도도 높지 않아서 수확량과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주로 초생재배를 실시하나, 토양수분이 많이 부족하면 작물과 잡초가 물경합으로 작물생육이 저하되기에 풀깍기 등을 통해서 수분관리와 관수시설을 이용하여 작물 생육상태에 따라 충분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 해마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일시에 많은 물이 배수로를 걸쳐 도랑과 강으로 퇴수되는데, 주변의 잡초가 유속을 느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논 주변의 도랑과 수로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여, 유속이 빠르게 퇴수되면 논콩과 같이 습해에 약한 작물에게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논콩 포장의 배수로가 자주 내린 비로 무너진 것을 사전에 정비하여 갑자기 내린 많은 강우량에도 잘 퇴수되도록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태풍이나 강한 바람에 의하여 작물의 잎․줄기가 서로 상처를 준 경우에는 상처로 전염되는 병해균 침입을 예방하는 보호살균제를 살포하여 주며, 과수원의 나뭇가지가 찢어진 경우에는 깨끗하게 절단하고 도포제를 발라서 부란병 침입을 예방해야 한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는 기상과 밀접하기에 기상청 예보에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배수로 정비와 물을 저장하여 작물 생육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시점에 농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택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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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8 17:35

호남은 왜 대선 후보가 없는가

2027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대선을 지금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호남에 의미 있는 후보가 출현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은 단언할 수 있다.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를 지금 왜 하는가. 이것이 빗나가기를 바라며, 최소한 그 다음 선거에라도 바뀌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금 호남의 토양에서 여당 대선후보는 나올 수 없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런데 몰표와 싹쓸이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야당에도 없다. 야당에는 왜 없을까? 대통령은 고사하고 대통령 후보조차 없는 이 비극의 뿌리는 무엇인가.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시작된 것인가. 그 시작은 친노이고, 친문과 친명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들은 호남의 대표권을 대리 행사하면서 집요하고 잔인하게 호남 유망주의 싹을 자르고 있다. 호남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당시 민주당을 ‘지역주의 부패정당’으로 몰아 고사를 시도했다. 호남 몰표에 대해서는 고마워하기는커녕 “호남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찍었나요. 이회창 안 찍으려고 나를 찍은 거지”라고 비아냥거렸다. 문재인은 호남 정치의 맥을 끊기 위해 대북송금특검을 추진하고, 아예 스스로 ‘부산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호남표로 세워진 부산정권이라는 해괴한 논리다. 이들은 호남에 대해서 겁박을 일삼았다. 분열하면 진다. 호남 후보도 안 된다. 호남이 후보를 내면 ‘지역주의’가 되고 당은 지역당으로 전락한다. 다른 지역에서 호남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기 때문에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여당과의 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호남은 표만 찍어라. 친노는 2007년 정동영 대통령 후보의 낙선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말로 하던 겁박을 스스로 실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렇게 탄생했다. 분열과 통합의 우여곡절 끝에 다시 당권을 잡은 친노는 2012년 총선 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호남 중진들을 지역으로부터 분리 제거했다. 목적은 호남의 중진이 대권주자로 성장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었다. 다수의 호남 중진이 이때 학살당했다. 호남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2016년 호남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승리한 것은 그 반작용이었다. 이때까지의 호남 중진 제거작업이 호남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2024년 친명은 한술 더 뜬다. 친명은 호남 지역은 물론 타지에서 성장한 호남 출신까지 색출해서 제거했다. 반기를 든 이낙연은 지역에서 알아서 잘라줬다. 이제 호남에는 고개를 들지 않을 정치인들만 남았다. ‘고개 들면 죽는다’는 것을 본 생존자들이 고개를 들지 않도록 순치(馴致)되는 것은 당연하다. 호남은 왜 이들의 무도한 행위에 눈 감는가. 이들이 호남의 염원을 실현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은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신했다. 호남의 염원을 이들에게 위탁하는 것은 부질없고 무망하다. 호남은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표 찍는 인질’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땅 내주고 스스로 소작농으로 내려앉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한다. 대통령은 고사하고 대통령 후보조차 못내는 이 비극의 막을 내려야 한다. 그 시작은 타지인의 호남 대표권 행사를 거부하고 대표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대표권을 스스로 행사하면 자연스럽게 유망주의 싹이 트고 후보‘깜’이 성장할 것이다. 질 때 지더라도 호남도 대선에 후보라도 내야하지 않겠는가. /조배숙 국회의원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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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7 15:14

전주 덕진연못 연지(蓮池)답게 관리해야

지난 6월 10일 단옷날에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이음이 주관한 2024 전주단오포럼이 '전주단오,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덕진연못 연화정도서관에서 열렸다. 발표는 필자가 덕진연못의 역사민속과 종교적 상징성을 맡았고, 김익두 교수(전북대 명예교수)가 단오절 풍남제 축제의 전승과 바람직한 미래를 맡았으며, 김경미 전주대 연구교수가 신문기사로 확인하는 관광키워드 시대별 덕진연못 풍경과 물맞이를 맡았다. 토론자로 위병기(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류영수(전주대사습청 관장), 송현석(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이 참석하였으며, 좌장은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필자는 발표에 앞서 풍남제를 49회째로 끝내고 50회부터 단오제로 치르기로 합의 결정하였는데, 단오제의 ‘제’가 사라지고 전주단오 명칭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전주단오포럼 좌장을 맡은 유영대 교수는 전주단오제는 강릉단오제보다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에서 월등히 앞서는데 단오제 수준에서 뒤떨어져 단오제의 면모를 갖추라고 당부하였다. 발표자들은 건지산지형도에 덕진연못의 자연생태는 건지산 도솔봉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조경단 앞에서 합수하여 연화천을 따라 덕진연못으로 내려오고, 덕진연못은 아흔아홉 골짜기(九十九谷)에서 지하수가 솟아날 정도로 수원이 풍부하여 덕진연못은 맑은물(淨水)이 넘실거렸다고 했다. 덕암마을 용궁각 앞 덕진교에는 연못물이 넘실거린다하여 무넘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이 용궁각에서는 무녀들이 음력 4월초파일에 용왕제를 지내고, 무넘이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단오물맞이하는 사람들로 넘쳐 났었다. 발표자들은 덕진연못의 용왕굿과 기우제의 고려시대 기록을 제시하면서, 당시 전주목 장서기로 부임하였던 이규보(1168〜1241)가 저술한 <동국이상국집> 전주제용왕기우문에 덕진연못을 하늘못(天之澤)이라 하였고, 덕진용왕에게 기우제지냈던 내용을 소개하였다. 덕진연못의 역사는 고려중기까지 올라가고, 고려시대부터 천년 용왕제 기우제가 전승되었음이 밝혀졌다. 또한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 전주제성황치고문을 남겼다. 단옷날 전주의 주산인 성황산 성황사에서 성황제가 거행되었고, 덕진연못에서는 기우제와 단오물맞이가 관습화된 민속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덕진연못이 성지(聖池)에서 유원지로 전락하면서 연지(蓮池)가 공원으로 사용되면서 세속화되어 갔다. 1959년 단옷날을 시민의 날로 정하고 덕진연못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조선시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단오물맞이 사람들이 덕진연못에 몰렸었다. 그런데 건지산에서 내려오는 맑은물이 오폐수관으로 처리 손실되고, 덕진연못의 수원은 펌프로 퍼붓는 흐르지 못하는 고인 물은 썩어 탁해지고 냄새나면서 단오물맞이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지금까지 건지산 빗물(雨水)을 덕진연못으로 끌어온다고 수백억원을 들여 공사했지만 시민세금만 낭비하고 말았다. 2024년 전주단오포럼에서 발표자들과 토론자들 사이에 오고 간 이야기를 4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덕진연못의 수질개선이다. 건지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연화천 물길을 복구하면 덕진연못 수질은 해결되는데, 전주천 물을 끌어 올 엉뚱한 발상을 한다. 포크레인으로 연화천 도랑파기를 시작해보자. 둘째, 덕진공원 명칭을 덕진연못으로 변경하고 연지의 경관을 살려내야 한다. 조선시대 전주 선비들은 덕진연못의 경관을 찬탄하면서 수많은 한시를 남겼다. 연지는 성지다. 공원 대신에 명승지로 지정하자. 셋째, 연화정도서관을 이전 철거하자. 덕진연못은 원지도서형 정원의 섬(도서)을 확장하여 지은 한옥도서관으로 연못생태가 교란되어 황폐화되었다. 연화정도서관을 두고 덕진연못을 복원해 본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넷째, 단오물맞이 전통을 계승하자. 덕진연못 단오물맞이는 문화적 정체성이다. 1970년까지도 덕진연못의 물맞이 인파는 수천수만명이었다. 그래서 덕진연못에서 단오난장이 터졌었다. 덕진연못 단오물맞이를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 /송화섭(전 중앙대 교수,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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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3 15:11

처음 본 전주대사습놀이

신록의 계절! 해마다 6월이 돌아오면 유서 깊은 전주에서는 전국대사습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 이는 우리 민족 예술의 꽃이요 국악인들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다. 하여 이때만큼은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완산골 전주는 그야말로 민속놀이 축제의 바다가 된다. 판소리. 농악. 기악.무용. 민요.가야금병창 등 여러 가지 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상쇠의 리듬에 따라 빨라지고 느려지는 신명 나는 농악 놀이와 고운 나비처럼 하늘거리며 형형색색 조화를 이루면서 추는 아름다운 부채춤, 이러한 민속놀이는 분명 우리만이 느낄 수 있는 순박하고 인정 넘치는 전통놀이다. 그 옛날 농사를 다 지어놓고 풍년을 기억하며 저 멀리 푸른 들녘에서 들려오는 풍악 소리를 듣고 흥이 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신명나게 울려대는 풍장소리에 어깨가 들썩이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꽹과리. 북. 장고. 징. 등 이런 네 가지 사물로 우리 선조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냈을까 참으로 신의 조화인 듯싶다. 경연대회가 열리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국악인의 열정으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유명 개그맨과 능숙한 사회자의 해학스런 사회 속에 대사습놀이는 은은하게 퍼져오는 대금소리는 아침 안개처럼 피어올라 관중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나는 처음 본 이런 웅장한 광경에 마음이 무척 설레기도 했지만,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 받아 계승해야 할 젊은 사람들이 우리 것보다 서양문화에 더 익숙해저 간다는 신문기사를 접할 때는 더욱 아쉬움이 컸다. 푸른 들녘에서 흙냄새를 물씬 풍기며 신명나게 쳐댔던 우리네 농악, 나는 우리 전통음악의 진수를 그곳에서 보았다. 이어서 대사습놀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명창대회가 이어졌다. 언제나 판소리 명창 부분은 민속놀이의 백미(白眉)가 아닌가. 머리를 곱게 빗고 고운 한복을 입은 명창후보들은 그 동안 배웠던 소리를 최선을 다하여 토해냈다. 감동적인 소리를 할 때마다 장내는 숙연해지고, 소리에 흥이 난 관중들은 신나는 추임새로 화답한다. 그야말로 장내는 흥의 절정이었다. 그 긴 판소리를 애절한 감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차라리 애처롭게 보였던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예로부터 아름다운 전주팔경 중에는 다가사후(多佳射(帿)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전주의 한량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려고 과녁판에 활을 쏘는 곳이다. 과녁판에 화살이 명중할 때마다 기녀들의 노랫소리는 다가산을 넘어 사위어가는 노을처럼 아름다웠으리라.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대사습놀이가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것을 보면 예부터 전주는 역시 풍류의 도시려니 싶다. 이렇듯 전국대사습놀이 경연대회가 열리는 국립무용뮤산원은 넓고 컸지만 명창들의 판소리 울림을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작은 그릇처럼 보였다.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는 민속놀이 단원들, 농악.기악.무용.민요. 가야금병창 등 장원이 되려는 후보들의 긴장된 모습, 그 애절한 감정 속에 멋과 맛이 서려있는 판소리. 이 모두가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찬란한 문화유산이 아닌가1 이것은 우리만이 가질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거룩한 문화유산이다. 내가 처음 본 전주대사습놀이 경연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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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2 17:43

[기고] 장애인 구강 건강관리 활성화를 위해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한 삶의 질은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고, 건강한 삶의 질 유지를 위해 구강건강은 매우 핵심적인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구강보건법 제4조의2에 따라 영구치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구치, 臼齒)의 9를 숫자화한 구강보건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각 지자체에는 고령자의 치아 관련 정책을 하나둘 마련해 가고 있으며 치아 관련 보험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구강보건의 제도적·의식적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인간의 기본적이자 중요한 구강보건에 대해서도 장애인들은 소외당하고 있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치과에 가더라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 특히 뇌성마비와 같은 장애인들은 치료가 어려우니 전신마취가 수반되는 경우도 있고 발달장애인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금속 의료기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 치과 치료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애인의 치과 치료를 치과의사들이 거부하는 것도 같은 장애인으로서 야속하면서도 일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많은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의 구강 보건관리를 공적인 영역에서 보장하라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6차 장애인정책 종합계획(`23~`27)의 일환으로 2024년에는 장애인 건강 보건관리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장애인 건강 주치의 지원 대상을 기존 중증 장애인에서 장애인 전체로 확대하고, 지역자원 연계, 방문, 재화서비스 도입 등을 거쳐 2025년부터는 본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장애인의 구강건강 측면에서는 분명 고무적인 일임이 맞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자원과 보조가 있어야 실효성이 강화될 거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첫째 조례를 통해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다. 김제시의 경우, 「김제시 저소득층 의치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저소득 고령층에 대한 의치 지원만이 규정되어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구강건강 증진 조례를 통해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83개 지자체가 이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취약계층의 구강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이다. 둘째는 지역 보건소의 지원을 장려해야 한다. 지자체 보건소, 보건지소를 통해 불소도포나 전동칫솔을 대여하여 충치 예방 사업을 수시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구강 건강상태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 등을 치과의사가 동행하는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실제로 서산시와 전주시에서 이런 사업을 하고 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도 올해부터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찾아가는 구강검진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셋째는 경제적 지원이다. 장애인들에게 1년에 1회 횟수로 치과를 방문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을 바우처 카드로 지원하는 방법이다. 수요를 확장해 공급의 서비스양과 질을 촉진시키는 시장 논리에 따른 방식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장애인의 구강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례 제정, 보건소를 통한 실질적 지원, 그리고 경제적 지원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구강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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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1 18:37

‘K-실감산수’ 공연산업 거점화 제안

장이머우 감독이 만든 <인상·유삼저>(印象·劉三姐)는 중국식 실경산수(實景山水) 공연의 시작이었다. 산세 좋은 계림의 실경을 무대 삼아 예술인 수백 명이 공연하였다. 실경의 생생함과 대규모 예술단의 웅장함에 세계적인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인상시리즈’는 공연관광의 대명사가 되었다. 인상시리즈를 본 사람은 하나같이 한국에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지자체가 공연을 만들기도 하였다. 전북에서도 십수 년 전에 실경산수 상설공연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국식 공연이 상설로 진행되는 사례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출연료가 높아 중국처럼 예술인 수백 명을 무대에 세울 수 없다. 한국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다. 비·태풍·눈, 혹서·혹한기를 빼면 공연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공연일이 적으면 관람료가 비싸지는데,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다. <인상·유삼저>는 2004년에 약 6백억 원이 투자되었다. 중국식 공연이 관심을 끌던 때로부터 십수 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의 실감기술은 일취월장하였다. 예술인 수백 명의 웅장함을 대체할 정도가 되었고, 기술의 화려함도 풍성해졌다. 실감기술을 실경에 적용해 성공한 공연관광 사례도 나타났다. 풍남문과 전동성당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는 문화유산에 실감기술을 더한 새로운 볼거리였다. 미륵사지에서 열린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는 십수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폭발이었다. 전동성당 내부 공연인 <2020 빛의 성당, 미제레레>는 유료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사례들은 한국의 실감기술과 한국적 실경(자연·문화·복합유산)이 융합되면 중국식 공연 적용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실경의 생생함과 예술적 화려함이 더해진 공연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른바 ‘K-실감산수(實感山水) 공연콘텐츠’가 그것이다. 인구전략에서 중요한 생활인구를 유치하려면 우선 지역에 한번은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업무나 관광으로 와서 경치도 구경하고 특산품도 사고, 동네가 마음에 들어 다시 방문해 며칠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거쳐 정주인구로 나아간다. 미륵사지 공연이 보여주듯, K-실감산수 공연은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실경이 기반이어서 그 장소에 와야만 공연을 볼 수 있다. 생활인구로 가는 첫걸음, 그 지역에 방문하게 만드는데 이만한 전략이 없다. 자연경관, 문화유산하면 전북 아닌가. 공연예술 자원도 풍부하고, 전북 기업의 기술력도 뛰어나다. 성공한 사례도 있으니, 전북을 K-실감산수 공연산업 거점으로 만들어보자. 민선 8기 도정의 문화 비전인 K-문화산업거점의 실천전략이자 인구감소 대응전략으로 말이다. 공연 제작 방식은 바뀔 필요가 있다. 용역공모로 매년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공연의 성과가 이어지기 어렵다. 기술은 놀라운데 공연이 주는 감동은 크지 않다. 누구나 아는 흔한 이야기에 기술 중심으로 풀어내니 단순 볼거리에 그친다는 비판도 있다. 한마디로 스토리가 약하다. 용역방식의 한계일 수 있다. 도와 시군, 민간기업과 출연기관, 기술자와 예술인, 작가와 연출자 등이 참여하는 ‘K-실감산수공연추진단’이 필요하다. 시군별 대표 문화유산이나 명소를 대상으로, 예를 들어 고군산군도 전체를 K-실감산수 콘텐츠 무대로 삼는 <실감 아일랜드, 仙遊> 같은 프로젝트를 발굴하자. 지방소멸 관련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책사업으로도 타당성이 충분하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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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0 17:49

대안교육이 희망이다

‘아이들과 한나절 들판과 야산을 누비면서 놀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자연에 대한 지식과 태도가 대견하게 성장하였음을 알게 된다.’(최재천, 2022) 아이들은 소리 없이 꽃처럼 피어나고 곡식처럼 익어간다. 학교는 마음껏 꿈을 꾸고 친구와 속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배움터이다. 삶의 행복을 서로 배우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이다. 선생님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둘도 없는 친구요, 담쟁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전문가이다. 우리 학교에도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가 있지만 이는 아이들끼리 혹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학교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 희망은 모순된 교육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데서 나올 것이다. “한국교육은 미래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앨빈 토플러, 2001) 이미 작고한 석학의 오래된 진단이지만 여전히 뼈아픈 지적이다. 국가 존망이 걸린 재앙적인 초저출산의 배경에도 교육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대안교육은 부조리한 교육 모순을 인식하고 끊임없는 배움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대안교육은 부적응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안교육은 공교육의 보완재도 아니고 대체재도 아니다. 대안교육은 공교육 혁신을 선도하며 미래교육을 만들어간다. 대안교육은 삶을 배워가는 학생들과 함께 각자의 교육과정을 만들어간다. 제각기 다른 아이들의 삶이 모두 교육이고, 모든 생활 현장이 학교가 된다. ‘대안’은 오래된 미래의 새 꿈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없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스스로 삶의 방향을 잡아가면서 자기가 꿈꾸는 삶을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교육이다. 정해진 틀을 벗어난 현장체험,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자발성과 상상력을 훈련하게 된다. 이들이 새로운 사회와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다.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미래교육, 4차산업혁명 등을 얘기하면 우리는 두렵기까지 하다. 지식의 융∙복합, 에듀테크 등에 적응하는 것도 걱정이고, 여기에 메타버스까지 등장한다.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과 물리적 실재가 실감기술을 통해 융합된 세계로서, 자유롭게 넘나드는 공간이다. 메타버스에서 배움의 장소와 내용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 대안교육의 접근방식을 메타버스에 접목하면 우리가 세계 교육을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깨어 있는 교사와 학생들은 메타버스에서 기성 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없던 교육을 꿈꾸고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디지털 금식을 하면서 독서와 자기성찰을 통해 전체 맥락에서 판단하는 능력과 용기를 키워야 한다. 공립 대안학교가 다수 만들어져야 한다. 교사의 헌신과 희생에 의존하여 소수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인가대안학교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안학교가 아이들의 맑은 눈처럼 빛나는 ‘대안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환경과 자원을 충분히 갖춘 공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공교육화된 대안학교가 우리 교육의 주류가 되어야 한다. 일반학교에 대안교실을 운영할 수도 있다. 대안학교는 수많은 프로젝트로 구성되는 모자이크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오늘 행복한 아이들에게 불안한 미래는 희망이 된다. 아이들은 다투어 피어나는 봄꽃처럼 오늘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 천부의 인권을 가진다. 학교에서 지금 이 시간이 기쁨 넘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대안교육에서 스스로 사랑이 되어 아름다운 봄길을 걸어갈 것이다. /황호진 전북대학교 특임교수∙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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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9 15:14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을 기리며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護國報勳)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호국영령(護國英靈)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그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단군 이래 반만년의 한반도 역사 안에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은 수없이 많다. 이순신 장군이나 강감찬 장군같이 후세의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위인들은 물론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가와 6.25 전쟁, 연평해전 등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 그리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무명치마폭으로 돌을 날랐던 분들 모두 순국선열이자 호국영령들이다. 보훈이란 과거 선열들의 숭고한 헌신을 현재에 영광스럽게 재현하고 미래 공동체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세계 각국은 국가의 기반이 되는 민족의식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국가보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보훈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보훈행사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963년 처음 호국보훈 달 지정 이후 매년 6월 범정부 차원의 보훈행사를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 6월 5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모든 국민의 숙원이었던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이라는 경사도 있었다. 1961년 군사원호청이 설치된 이래 62년만에 부(部)로 승격된 것은 대한민국 국가보훈 체계의 위상뿐 아니라 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가 한층 더 높아진 뜻깊은 일이며, 이를 국정과제로 추진한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작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은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리고 “제복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라며, 6.25 전쟁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존경심과 상징성을 담아 제작한 ‘영웅의 제복’ 수여행사도 주관하였다. 또한 올해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한 군인, 경찰, 소방관, 교정공무원 등 총 1만 6419명의 희생을 널리 알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매년 4월 넷째주 금요일을 ‘순직의무군경의 날’로 지정하였다. 순직의무군경 대다수가 젊은 나이에 사망한 미혼이기에 그들의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서도 이들의 호국정신을 후대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 국가가 직접 나선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호국보훈의 정신은 현재를 사는 우리뿐 아니라 다음세대까지 이어져 내려가야 한다. 국가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듯이,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그에 보답한다는 마음을 항상 견지하여야 한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보답이란 부담스럽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현충원, 호국원 등 국립묘지나 충혼탑에 방문하거나 국경일 각 가정에서의 태극기 게양, 국민의례 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진심어린 묵념 등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보훈활동이다. 제69회 현충일을 맞이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민주투사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그러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나라를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실천하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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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4 15:51

성숙된 갈등문화, 소통을 통한 협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념갈등, 빈부갈등, 노동갈등, 계층갈등, 지역갈등 등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얼마 전 국무조정실이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에 발주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분석’연구용역 결과, 한국은 사회적 갈등으로 매년 233조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는 일어나는 여러 갈등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이 공권력으로 해결해 온 경향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는 건강하게 갈등이 해결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경험을 충분히 했다. 이런 과거의 갈등 경험들이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조직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협동적 노력을 좌절시키고,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며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갈등이라면 억제되고 해소되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갈등은 분명 순기능이 있다. 갈등은 그 수준이 심각해지고, 이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할 때 문제가 될 뿐, 갈등 자체는 사회발전 과정에서 생겨나는 당연한 부산물이며, 다양한 갈등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갈등은 쇄신적 변동을 야기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자기반성의 기회를 제공하며, 변화의 수용을 용이하게 하여 정체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순기능적 측면에 주목하고 싶다. 갈등은 해소의 대상이 아닌 관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하면서 청내의 많은 갈등을 접하게 된다. 사측인 집행부를 대상으로 노측인 공무원이 근무조건 향상 등을 주장하는 노사갈등이 대표적이지만, 노사갈등 못지않게 노노(勞勞)갈등도 심각하다. 과거의 노노갈등은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생기는 노선의 차이로 인한 노조 간 갈등을 얘기했다면, 요즘은 직장 내 노동자 간 갈등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직장 내 부하직원은 상사의 갑질을, 상사는 부하직원의 을질을 호소한다. 갑질과 을질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세대갈등이 보인다. 기성세대가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WE 제너레이션’라면, MZ세대는 수직적 서열에 반감을 가지고 나를 중시하는‘ME 제너레이션’으로 갈등은 필연이다. 결혼한 직원과 결혼하지 않은 직원 간의 신종 노노갈등(노동자-노동자 갈등)도 있다. 가정과 직장의 양립,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직장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동료의 육아휴직, 육아시간으로 인한 업무공백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직원들의 몫이 되어 노노갈등을 유발한다. 갈등을 역이용하자. 성급히 갈등을 문제상황으로 인식하여 해소하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양한 루트의 온·오프라인 논의의 장을 형성하여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협치를 이루는 성숙된 갈등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내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그’가 되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많다. 서로 상생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충분히 치열하게 싸우되, 상대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성숙된 갈등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본다. 성숙된 갈등문화는 우리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며, 창의성과 자율성을 일깨워 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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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3 17:33

경로(敬老)와 그 제도적 이용

지난달 5월에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었으니 그 뜻을 연장하여 노인을 존경하는 마음가짐과 그 실천을 더욱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지금 ‘경로(敬老)’ 운운하지만 그렇게 흡족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인구 현황에 있어서 장수의 경향이 있으니, 차츰 노인들의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고창만 하더라도 인구 5만에 노인인구가 무려 1만 8000명을 넘고 있다. 전국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인구는 줄고 노인인구는 늘어 지난해 2023년 기준으로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7,2%를 차지하고, 오는 2050년에는 47.1%까지 증가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니 전국적으로 보면 대한노인회 소속 인구도 가히 짐작할 일이다. 옛날에는 노인을 공경함은 더더욱 당연한 일이었고, 제도적으로 국가나 각 지방에서도 노인을 존경하는 제도가 철처하게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미풍양속의 사회교화를 꾀하고자 했던 것이 우선 각 향교마다 그 지방의 군수나 현감의 주도하에 정중히 춘추로 실시되었던 향음주례(鄕飮酒禮)였다. 국가에서는 왕은 전국의 향로(鄕老)들을 불러들여 성대히 대접하기도 했다. 또한 옛날 성군(聖君)들은 정치를 함에 있어서 노인들의 경험을 경청하기도 했다. 한 예로 세종대왕은 농사짓는 방법에 대한 <농사직설(農事直說>을 쓴 바 있는데, 이는 전국의 연로한 촌로들의 농사에 대한 경험을 들어 정리한 것이다. 이처럼 옛날에는 사회적으로 노인들을 우대했고, 또한 노인들의 경험을 이용하고자 했다. 우리도 이제 우선 정치에 있어서 제도적으로 지난 세대를 이끌었던 대한노인회 인구가 갖고 있는 각계 각층의 노인의 경험을 우선 정치에 이용하여 정치의 내실화를 기하는 것도 퍽 유의미할 것이다.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면 불과 2개월도 못 되는 기간에 정당을 급조하여 10여석의 비례대표직을 창출하고 있지않는가? 이런 상황이라면 제도적으로 전국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노인회의 노인들이 갖고 있는 각 방면의 유능한 경험을 정치에 이용하고, 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의회에도 법적인 노인 의원의 자리를 확보해주는 것은 어떨까. 며칠 전 TV 화면에서 본 바이지만, 모 정당의 초선의원 당선자 30여명이 대통령실 앞에서 한 문제를 피켓에 써 붙이고 그 해결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면서 “국민의 명령”이라고 외쳐대는 그 한심스러운 모습, 그들 30명의 요구가 어떻게 해서 국민의 명령인가? 국민의 명령을 말할 경우는 적어도 여야 국회의원의 합의된 사항만이 국민의 뜻이요, 명령이 아니겠는가? 국회의원들이 국정을 논하는 의사당을 마련하고 있지않는가? 그걸 버리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거리로 뛰쳐 나와서야 쓰겠는가? 이러한 꼴사나운 젊은 국회의원의 모습을 없에기 위해서도 노인회의 경륜을 제도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고, 퍽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제발 경거망동한 국회의원님들의 못된 행동이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행여 나쁜 영향을 끼칠까 그것이 두렵기만 하다. 이제는 경륜 있는 노인들의 산 경험을 사장시키는 것 보다도 제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퍽 유익하고 의미있지 않겠는가?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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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2 15:16

축산업은 식량산업이며 생명산업이다

축산업은 축산물 생산과 소비측면에서 괄목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고기 소비량은 59.8kg으로 쌀 소비량 56.7kg을 추월했다. 오랜 세월 우리의 밥상을 책임져온 쌀이 이제 고기에게 그 자리를 내 주게 된 것이다. 고단백, 고열량의 축산물이 우리의 일상에 주식과 영양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가축분뇨, 온실가스 등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다.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축산업계에서는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을 목표로 가축분뇨 처리, 온실가스 감축, 축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축산환경개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농협 경제지주 주최로 청정축산환경대상을 신설해 전국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그 동안은 친환경 관련 시설과 분뇨처리에 중점을 두었으나 청정축산환경 추진은 농장주의 청정축산 개선의지, 주민·지역사회와의 소통, 동물복지와 같은 인증 등 세부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제 축산농가에서 자발적으로 냄새 없는 축산농장 조성, 가축전염병 차단 방역, 무항생제 축산물·식품안전관리(HACCP) 인증, 가축분 퇴비를 활용한 경축순환농업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축협에서는 정부의 보조사업으로 우분연료화 사업을 추진해 석탄 및 수입의존 원료 대체재 활용으로 2050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축산냄새 확산 방지를 위한 완충지대 조성과 자연친화적 이미지 조성을 위해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방취림 식재, 농장에 예쁜 벽화그리기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전 축산농가가 자연친화적인 축사조성으로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실현해 선진 축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 축산인 스스로가 2010년 나눔축산운동을 시작했다. 나눔축산운동은 축협 등 축산관련 단체와 임직원 및 축산인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해 조성된 기금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경종농가에 대한 상생활동, 깨끗한 축산농장을 만드는 축산환경개선활동, 축산물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소비자 이해 증진활동 등 5가지 실천사업이다. 현재 축산업은 전체 농산물 생산액 42%를 점하고 있어 농촌경제수익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부가가치를 더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럼피스킨 등 질병이 상시발생하고 환경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어려운 축산의 현실을 극복하고 온정사회를 구현하며 깨끗한 축산이미지를 선도하기 위해 축산인 모두가 단합하여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경종농가 등 긴급재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축산환경 개선으로 나눔 축산을 실현하여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축산인은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1인당 고기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추월한 지금 정책적인 측면에서 축산업에 대한 지원방향을 대전환해야 된다. 축산업협동조합에서 축산농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각 축협의 열악한 재정을 감안한다면 정책적인 면에서 지금보다 다 획기적인 축산공익직불제, 기본시설의 지원, 사양관리비 지원, 각종 방역비 지원, 유통시설의 확충 등이 필요하다. 그래서 축산농가가 최고의 국민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축산업은 자랑스러운 식량산업이며 생명산업이기 때문이다. /신태호 축산경제신문 상무 (전 축협중앙회 전북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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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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