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 현장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숨터입니다
사회서비스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복지, 보건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상담, 재활, 돌봄, 정보의 제공, 관련 시설의 이용, 역량 개발, 사회참여 지원 등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라고 사회보장기본법이 정하고 있습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근거해서 전라북도 사회서비스 현장은 2021년 기준 4000여개 시설에서 4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도내 사회서비스 현장은 전국에서도 모범이 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우처 평가 최우수기관, 노인복지관 및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은 모든 기관이 A등급을 받고 있으며, 노인일자리사업 등은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은 각 기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헌신성과 열정이 매우 특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반면에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간 격차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사회서비스 기관에서 나타나는 격차는 기관 간 격차와 기관 내 격차, 지역별 격차 등으로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특별히 노무 및 법률지원 부족, 임금과 근로의 격차, 교육 및 연수기회의 부족 등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높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으나, 높은 품질에 못 미치는 어려운 처우, 기관 간 격차, 기관 내 격차는 도내 사회서비스에 나타나는 특성이며,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 제언합니다. 첫째, 사회서비스 기관 간, 기관 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증가해 온 사회서비스 분야의 비정규직 일자리의 확대, 같은 직종·같은 기관에서 느끼는 격차와 차별은 더 이상은 미루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책 과제입니다. 둘째,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기요양기관, 바우처 기관 등의 어려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일해야 하는 분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우리 스스로가 함께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회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은 다양한 직능에서 보수교육과 연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소규모 기관일수록 교육과 연수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시설의 경우에는 기관을 비울 수가 없어서 교육 및 연수 관련 공문이 오면 남의 일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존중받으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현장으로의 변화가 확대되길 소망합니다. 사회서비스 현장은 사람으로 구성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사람이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도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더 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타자 있는 우리 안의 연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존중받는 정책의 시작이 우리가 가장 중요한 먹고 살아가는 문제의 출발임을 기억하면서 함께 우리를 실천하길 기대해봅니다. /서양열 전라북도 사회서비스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