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22 19:50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줌] “어르신 실력 느는 것 보면 보람”…스마트폰 교육하는 박성민 씨

“디지털 소외 문제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매주 매장에서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 강의를 개최하고 있는 박성민(38)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전주시에서 휴대폰 판매 업체를 운영 중인 박 씨는 과거 매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지만 어디에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디지털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매장이 오래전부터 운영됐던 만큼 고객 중 어르신이 많다”며 “휴대폰을 바꾼 고령층 고객들이 전화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고충을 접한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폰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박 씨는 “직접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의 프레젠테이션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며 “전문 강사도 초빙해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매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며, 5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강의를 들으러 찾아오시는 연령층도 폭 넓다”며 “강의 수강생들의 스마트폰 활용 능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향후 매장 일부를 스마트폰 교육 장소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방문하시는 수강생들이 많아질수록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장에 들어섰을 때 바로 보이는 넓은 공간을 스마트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리모델링은 어렵더라도 교육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 매장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씨는 “교육이 일회성이나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매장이 다른 지역에 확대된다면, 분점에서도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혔다. 김문경 기자

  • 사람들
  • 김문경
  • 2026.03.10 16:35

대동사상 꺼내든 유의식 의장, 통합 반대 다시 강조

“진정한 대동(大同)세상은 주민을 볼모로 잡는 통합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에 있다.”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라는 ‘정치적 옥쇄’를 선택한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10일 열린 제299회 임시회에서 ‘대동사상’을 빌려 완주·전주 행정통합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 의장은 전북도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대동세상’을 언급하며 지방자치의 가치와 연결했다. 그는 “대동세상은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의 가치이며 동학농민혁명이 천명했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완주군의회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바로 군민이 주인이 되는 대동의 지방자치”라고 주장했다. 유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불출마 결단 직전까지 겪었던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안호영 국회의원의 통합 찬성 회견부터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직전까지를 `출구 없는 드럼통 속에 갇혀 있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뜻’과 ‘전북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가해진 유무형의 압력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유 의장은 “그 순간 나를 붙잡은 것은 두려움이 아닌 책임감이었다”며, 자신의 불출마가 정치적 퇴보가 아닌 완주군민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전진’이었음을 강조했다. 유 의장은 “완주군의회의 독립성과 지방자치는 어떠한 경우에도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대동’이 아닌 밑바닥 민심에서 시작하는 ‘대동’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장은 “2026년 6월 임기 마지막 날 의사봉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군민 곁에서 완주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겠다”며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군민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완주=김원용 기자

  • 완주
  • 김원용
  • 2026.03.10 14:59

‘하위 20%’ 감점 떳떳하게 공개한 단체장 출마자 ‘눈길’

더불어민주당 김정기 전북특별자치도의원(부안)이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안군수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심사 결과에서 감점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이례적으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 결정에 따라 성실하게 경선에 임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최근 도당 공관위 결정을 놓고 반발 기자회견과 이의신청 등 공천 불복 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의 행보는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관위 감점)결과가 아쉽지만 제 현재 지역 여론으로도 저는 결선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까지 군의원, 도의원 선거를 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주창했고, 군수 선거에도 깨끗한 선거를 할 것이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결정을 존중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선거에 임하겠다”며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지역민들이 저에게 일을 안해서 감점을 받은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도의원 의정활동은 5분발언, 도정질문, 출석율, 의안 발의 등 제가 상위권에 든다고 자신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세종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3.10 14:22

‘수확량 10배’ 미래형 딸기 식물공장 임실서 시작된다

현재 재배 중인 일반 하우스보다 수확량이 10배를 상회하는 미래형 딸기식물 공장이 임실지역에 자리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기초적 계획이 완료되면, 식물공장은 전국 딸기농가에 네트워크를 구축, 전 세계로의 수출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존 장학복지재단(이사장 김정미 설립자 김택성)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위해 최근 투자전문기업 팬텀엑셀레이터(대표 김세훈)와 부산대학원 신대복 교수 등과 업무협약을 마쳤다. 설립자 김택성씨는 전 전북도의원을 지낸 인물로서 최근 정치활동을 접고 태양광사업 등 활발한 기업경영에 발을 들였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들은 농업을 투자형 산업자산으로 재구성, 전국을 대상으로 딸기재배농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딸기식물공장은 900㎡ 규격의 건물에 다층식 구조로 설계, 온도와 습도를 비롯 광주기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제어하는 환경통제형 재배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외부로부터 기후 영향을 최소화, 연중에 걸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므로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품질 표준화와 함께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는 딸기는 설향과 킹스베리를 비롯 만년설과 골드베리 등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크게 호평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는 높은 당도와 육질이 단단하고 수송 등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중에 걸쳐 좁은 공간에서도 특수 품종에 대한 다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기존 스마트하우스보다 10배 이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사업을 병행하는 인존장학복지재단이 식물공장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충남 논산에서 식물공장 형태의 딸기 재배농에 LED 설치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현지 재배농과 전국적 식물공장 공동사업을 제안, 재배기술과 생산, 판매 및 통합경영에 따른 상호협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성 설립자는 “딸기식물공장의 발상지는 전북 임실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지역 내 시설원예농가들을 대상으로 모든 사업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실=박정우 기자

  • 임실
  • 박정우
  • 2026.03.10 11:28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김낙철 역사(金洛喆歷史)·김낙봉 이력(金洛鳳履歷)

△김낙철 역사(金洛喆歷史) 전라도 부안의 접주 김낙철(1858∼1917)이 1890년 6월 7일(이하 음력) 동생 김낙봉과 함께 동학에 입도한 이래 1917년 12월 14일까지 일기 형식으로 남긴 자전적 기록이다. 국한문 혼용체로 쓰여있으며, 일기 형식이기는 하지만, 매일의 일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동학이나 천도교와 관련하여 중요한 상황이 있을 경우에만 기록하고 있다. 분량은 모두 38면이다. 김낙철·김낙봉 형제의 본관은 부안이다. <김낙봉 이력>의 1890년 기록에 따르면 김낙철의 집안은 1,000년이 넘게 부안에서 대대로 살아온 명문고족[盛門高族]이었다. 이전 시기의 집안 내력은 상세히 알 수 없으나, 5대 동안 독자로 내려오다가 그의 부친 대에서 형제가 출생하였으며, 이 형제가 맨손으로 집안을 이루어 몸소 수만 환(圜)의 재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김낙철역사>에도 역시 자신이 부자였음을 밝히고 있다. <김낙철 역사>에는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하여 다른 자료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낙철은 1890년 6월 7일 동생 낙봉과 함께 동학에 입도하였다. 열흘 뒤인 6월 17일에는 동생 낙주(洛柱)가 종제(從弟)인 낙정(洛貞)·낙용(洛庸)과 함께 입도하였다. 김낙철 등은 1890년 7월부터 포덕(布德)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891년 3월에는 포교한 신도가 몇천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숫자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 김낙철 형제 휘하 동학교도들의 규모가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정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김낙철 형제가 부안 일대에서 전봉준과 손화중이 이끌던 동학농민군 주력부대와 부안 군수 사이에서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낙철과 낙봉 형제는 입도 초기부터 제2세 교조 최시형을 자주 찾아보고 직접 모시기도 하는 등 교단 내에서도 만만찮은 위상을 확보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1893년 2월 광화문 복합상소 때는 동생 낙봉만 참여하였으며, 이때 김낙철은 전라도 도도집(都都執=도집강)을 맡고 있었다. 이 무렵부터 각 지역에서 동학교도들에 대한 탄압이 본격적으로 일어났지만, 김낙철은 큰 문제 없이 포교를 이어갔다고 한다. <김낙철 역사>에는 1894년 3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을 때 교단 측의 대응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김낙철은 동학농민혁명의 발발 당시 전봉준에 대해 “고부 전봉준이 민요(民擾)의 장두(將頭)로서 고부 경내의 인민을 선동한다는 말이 들리므로, 은밀히 그 속을 탐문해 보았더니 외면은 민요의 장두이나 내면은 스스로 동학의 두목이라 부르며 다른 사상을 품고 있었다.”고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동생 낙봉을 최시형에게 보내는데, 최시형은 “저 봉준은 교인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절대 상관하지 말고, 몰래 각 접(接)에 기별해서 모두 지휘에 따라 봄을 기다리라.”고 비밀리에 분부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낙철은 이러한 분부 내용을 은밀히 각 접에 알리고 수도(修道)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봉준이 고부성을 무너뜨린 뒤 각 처의 “무뢰배”가 전봉준과 김개남의 포(包)에 몰려들었고, 부안까지도 위태롭게 되었다. 이때 부안 군수 이철화(李哲和)가 김낙철에게 “부안성을 지켜 외적(外敵)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자 4월 1일에 교인 수백 명과 함께 서도(西道) 송정리(松亭里) 신씨(辛氏)네 재각(齋閣)에 도소(都所)를 설치하였다. 동생 낙봉도 신소능(申少能)과 함께 부안 줄포(茁蒲)에 도소를 설치하여 타 지역 농민군을 방어하였으며, 이에 대해 온 고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2월 12일 김낙철과 낙봉 형제 모두 나주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의 지시를 받은 부안군수에 의해 체포되었다. 12월 23일 경군(京軍)과 일본군 30여명에 의해 압송되어 1895년 1월 3일에 나주 초토영(招討營)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김낙철 형제는 함께 구금된 농민군 32명과 함께 엄혹한 고문을 당하였다. 1월 6일 다른 농민군 대신 잡혀 온 3명은 석방되었고, 나머지 29명 가운데 김낙철 형제를 제외한 27명은 모두 포살되었다. 이 무렵 나주 초토영에는 보성군수 유원규(柳遠奎)과 장흥의 이방언(李方彦)이 갇혀 있었으며, 전봉준과 손화중은 그 전날 서울로 압송되었다는 사실 등을 기록해두고 있다. 김낙철 형제도 그로부터 6∼7일 뒤 서울로 압송되어 진고개[泥峴] 일본인 순사청(巡査廳)에 갇혀 조사를 받은 뒤 다음 날 감옥소에 들어갔다. 이때 서울 감옥소에는 성두한(成斗漢)이 수 백명의 농민군과 함께 옥에 갇힌 지 여러 날이 되었다고 했고, 손화중·전봉준·최경선(崔景善) 등이 갇혀 있었으며, 전봉준은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김낙철 형제는 김방서(金芳瑞)·이방언 등과 함께 3월 21일에 풀려나 3월 29일 한밤중에 몰래 부안(扶安) 인근의 갈촌(葛村)에 도착, 4월 4일 한밤중에 동생 낙봉(洛鳳)과 함께 낙봉 집으로 가서 곁방에 숨었다. 전봉준·손화중·최경원·김덕명 등이 체포된 뒤 나주에 구금되고 서울로 압송된 사정과 전봉준이 다리를 다쳤다는 사실, 성두한이 구금되어 있던 사실, 장흥 동학농민군 지도자 이방언이 체포되어 나주 초토영에 구금되었다가 서울로 압송된 뒤 이듬해 3월 21일 석방되기까지의 경과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후에도 부안 동도면 신월리의 친족 집에 토굴을 파고 고초를 겪으며 10개월 간 은신하여 생활한 내용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동학농민혁명이 끝난 뒤 각지로 피신한 농민군들의 참상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김낙철 역사>의 원본은 익산에 거주하던 김낙철의 외손녀가 보관해 왔으며 천도교 중앙총부 자료실에는 그 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김낙봉 이력(金洛鳳履歷) <김낙봉 이력>은 1890년 부안에서 형 낙철과 함께 동학에 입도하여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직접 체험한 김낙봉(1860~1937)이 1937년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회고 형식으로 남긴 자전적 기록이다. 표지는 없으며, 본문 첫 장에 “金洛鳳履歷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이 자료는 한지에 국한문 혼용으로 쓰여 있고, 모두 127면이다. <김낙봉 이력>의 내용은 대부분이 앞에 소개한 <김낙철 역사>와 중복되지만,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김낙봉은 1893년 2월 교조 최제우에 대한 포교의 자유를 요구한 광화문 복합상소 때는 소수인 박광호(朴光浩), 제소(製疏) 손천민(孫天民) 등과 함께 참여하였고, 1893년 3월 보은 장내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다가 해산하라는 명령을 듣고 집에 돌아왔음을 기록해두고 있다. 전봉준이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형 김낙철과 마찬가지로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곧 “전봉준이 자신의 아버지가 군수 조병갑(趙秉甲)의 손에 죽은 일을 보복하기 위하여 민란을 일으켰다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무장군(茂長郡)에 사는 손화중을 움직여서 큰 난리를 일으키려는 기미를 보고 마음과 정신이 두려웠다.”고 하였다. 또 형 김낙철의 편지를 들고 청산(靑山)의 문암리(文岩里)에 있던 대신사 최시형을 찾아 그로부터 “이것도 시운(時運)이어서 금지할 수가 없다. 그러나 너는 형과 상의하여 접의 내부를 정중히 단속하고 숨어지내는 것을 위주로 하라‘”는 답신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때 최시형으로부터 동학 교단의 간부인 6임의 첩지(牒紙) 4,000여 장을 받았다고도 하였다. 한편 김낙봉은 돌아가려는 최시형이 “서장옥(徐章玉)이 진산군(珍山郡)의 방축점(坊築店)에 회소(會所)를 마련하고 전봉준과 호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날이 저물기 전에 해산을 안 하면 큰 재앙이 대두할 것이다. 건장한 심부름꾼을 시켜 빨리 전하라”고 한 지시를 받고 진산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김낙봉은 진산 농민군의 기세에 눌려 최시형으로부터 받은 지시를 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최시형이 “시운이라 어찌 할 수가 없으니 너도 빨리 내려가서 뒤에서 호응하라 했다"고 거짓말을 전달한 후 도망하듯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음을 기록해 두고 있다. 진산의 농민군이 김낙봉이 떠난 다음날 금산군의 포군(砲軍)에게[이때 방축점의 농민군은 행상 김치홍(金致洪), 임한석(任漢錫) 등이 이끄는 행상과 읍민 1,000명에 의해 114명이 죽고 나머지는 해산하였다-필자]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기록해두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초기 동학교단의 대응과 진산 농민군의 활동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또한 4월 3일 전봉준과 손화중 등이 포병 4,000여 명을 인솔하여 부안으로 들이닥쳐 군수 이철화를 잡아 꿇어앉히고 칼을 빼어 목을 쳐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 이때 김낙철이 손화중과 협의하여 이철화가 참혹한 화를 면하게 된 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사료총서>에는 전체 내용 가운데 김낙봉이 동학에 입도하는 1890년부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체포되는 1898년까지의 내용이 실려 있다. <김낙봉 이력>의 원본은 전주에 거주하는 증손자 김문철(金文哲)씨가 소장하고 있다.

  • 기획
  • 기고
  • 2026.03.10 11:00

원광대 전·현직 교수 64명,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

원광대학교 전·현직 교수 64명이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승구 교수 등은 10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자의 양심과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확신한다”면서 “실력과 도덕성을 모두 갖춘 조용식 후보와 함께라면 익산은 다시 호남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익산이 직면한 존립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적임자는 조용식 후보뿐”이라며 익산 발전의 패러다임을 ‘외연’에서 ‘내실’로 과감히 전환하려는 조 예비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간의 외연 확장 정책은 구도심의 쇠퇴와 인구 유출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막지 못했다”며 “조 후보가 제시한 읍면동 중심의 실질적 생활 거점 재편 모델은 익산의 생명력을 뿌리부터 회복시키는 가장 혁신적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조 예비후보의 미래 산업 전략이 제자들의 삶을 지켜낼 유일한 비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핵심 공약인 ‘3특(역사·문화, 미래 산업, 교통·물류) 4극(민생·경제, 일자리·청년, 복지·안전, 행정 혁신)’ 전략이 익산의 지형을 바꿀 정교하고 담대한 설계도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100만 평 규모의 AI·로봇·반도체 첨단 산업단지 조성, 3만 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주거와 창업을 잇는 실질적인 정착 지원 등 ‘꿈을 위해 머무는 도시’로 전환을 위한 3가지 공약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34년 공직생활 동안 사적 이익이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적 논란이 없었던 청렴한 행정가”라며 “무결점의 도덕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야말로 땅에 떨어진 익산시정의 신뢰를 회복할 가장 귀한 자산”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 익산
  • 송승욱
  • 2026.03.10 10:37

장수 춘송리고분군, 전북도 기념물 지정 ‘학술적 첫걸음’

장수군이 춘송리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군은 지난 6일 천천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춘송리고분군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훈식 군수를 비롯해 군산대학교, 숭실대학교, 국가유산진흥원 등 학계 관계자와 천천면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춘송리고분군의 발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과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수군은 2023년 시굴조사에서 총 9기의 고분을 확인했으며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이 유적이 6세기 말 신라에 의해 조성된 고분군이라는 역사적 성격을 구체화한 바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마한에서 후백제까지 장수군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장수 지역 고대사의 흐름과 문화적 층위를 조망했다. 이어 주제발표에서는 유영춘 군산대 박물관 연구원이 ‘춘송리고분군 A4호분 발굴 성과’를, 안상준 문화유산마을 연구원이 ‘A11호분 발굴 성과’를 발표했다. 또 이동헌 동국대 교수는 ‘춘송리 고분과 침령산성 사례로 본 신라 지방세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장수 지역의 신라 지배 구조 속 역사적 위상을 분석했다. 이화종 한양대 교수는 ‘도 지정 기념물 지정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향후 문화유산 지정 방향과 지역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조명일 군산대 교수, 박경신 숭실대 교수, 정훈진 국가유산진흥원 연구원, 이민석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등이 참여해 춘송리고분군의 역사적 성격과 침령산성과의 연관성, 신라 지방 지배 체계 속 장수의 위상, 향후 기념물 지정과 활용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유적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보존해야 하는지 지역과 어떻게 연계해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최훈식 군수는 “춘송리고분군을 둘러싼 이번 학술대회는 장수의 지난 시간을 오늘의 가치로, 미래의 자산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며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 장수
  • 이재진
  • 2026.03.10 09:59

‘밀실 심사’가 키운 괴담…현역 단체장들 ‘셀프 인증’ 진풍경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직선거 후보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정가가 정책 경쟁 대신 ‘가짜뉴스’와 비방전에 휘말리고 있다. 도당이 심사 결과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생긴 정보 공백을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메우는 형국이다. 급기야 현역 단체장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격 판정’ 문자를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하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연출되고 있다. 1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부적격 후보 등을 포함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는 앞서 현역 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의 ‘비공개 심사’ 원칙이다. 하위 20% 명단과 적격 여부가 공개되지 않자 경쟁 후보 진영에서는 이를 역이용한 네거티브 공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정 후보가 컷오프 대상이라거나 대규모 감점을 받았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지역 정치권과 바닥 민심을 흔드는 양상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소문의 당사자가 된 현역 단체장들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 도당으로부터 최종 적격 판정을 받았고 감점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위 20%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다”며 “그동안 침묵한 것은 당의 일정과 결정을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하위 20% 통보 역시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유 군수는 “지역에서 떠도는 소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의 경우 지지자가 공관위의 적격 통보 문자를 캡처해 공개하며 루머에 대응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혼란이 민주당의 폐쇄적인 공천 시스템이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에서 후보 적격 여부는 유권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공적 정보인데도, 당이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소문과 음해가 난무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비공개 원칙이 사실상 정보의 진공 상태를 만들었고 그 자리를 네거티브가 채웠다”며 “후보들이 당의 보안 지침을 어겨가면서까지 스스로 ‘적격’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공천 시스템의 낙후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스템 공천’을 내세운 민주당이 정작 지역에서는 ‘깜깜이 공천’ 논란을 자초하며 유권자의 알 권리와 정치 경쟁의 질을 동시에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3.10 09:55

[줌] 신새힘 군산청년회의소 회장 “창립 60주년, 지역과 함께 더욱 도약할 것”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군산청년회의소(군산JC)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군산청년회의소를 새로 이끌게 된 신새힘 회장(38)의 남다른 각오다 청년회의소는 인종과 국적·신앙·성별·직업에 관계없이 건실한 사상을 가진 젊은이로 구성된 범세계적 순수 민간단체다. 군산청년회의소의 경우 129명의 회원과 194명의 특우회원 그리고 배우자까지 600여명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해로, 청년의 열정과 봉사 정신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군산청년회의소 발전과 새 사업 구상을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과 일정을 보내왔다. 특히 그 사명감과 책임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 회장은 취임과 함께 6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약속하며 ‘군산JC Vision 2035‘를 선포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비전으로는 △청년 리더십 육성(미래형 인재 양성) △지역 사회 공헌(지속 가능한 변화) △혁신과 디지털 전환(스마트JC 구축) △글로벌 교류(세계 속의 군산JC) △조직문화 혁신(세대 간의 공감·소통) 등이 있다. 여기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청년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신 회장은 “군산청년회의소의 경우 1965년 창립 이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선배님께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청년의 열정으로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청년회의소 60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자부심이자 과거의 영광”이라며 “그 자부심은 새로운 도전을 향한 출발점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 미래의 가능성에 새로운 도전을 하며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면서 “올해는 군산JC 비전 2035를 실현해 나가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려면서 신 회장은 ‘청년의 리더십으로 성장하는 군산JC’ 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군산청년회의소의 조직이 더욱 젊고 활기차며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JC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다. 그 동안 군산청년회의소는 청소년 취업캠프를 비롯해 캠페인 및 봉사·나눔 활동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는 △군산JC와 함께하는 어린이 물총축제 △군산시 청년정책 제안대회 △어린이 노란 발자국 교통안전 캠페인 △AI발전에 따른 ChatGPT 회원 강의 △군산JC 가족과 함께 하는 리더십 캠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청년의 리더십은 단순한 열정이 아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이라며 “(우리) 회원들이 그 리더십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 힘과 리더십, 더 나아가 회원들의 단합된 마음으로 지역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군산청년회의소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현재 세무사 신새힘사무소 대표이사로 활동중이며, JC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중앙회장•군산시의장•군산시장•국회의원•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 등을 받았다.​ 군산=이환규 기자

  • 군산
  • 이환규
  • 2026.03.10 09:52

[속보] 군산시의회 소송비 확대 조례 ‘논란 속 통과’

속보=군산시의회가 의정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비용을 지원하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관련기사 3일자 7면) 다만 지원 범위를 수사 단계와 전직 의원까지 확대한 점과 조례 개정 시기를 둘러싸고 시의회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었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9일 열린 제28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군산시의회 의원 의정활동 소송비용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재석의원 23명 가운데 찬성 17명, 반대 5명, 기권 1명으로 원안 가결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소송비 지원 범위를 기존 재판 단계에서 수사 단계까지 확대하고, 현직 의원에 한정됐던 지원 대상을 임기가 만료된 전직 의원까지 넓힌 점이다. 이에 따라 전·현직 시의원이 회기 중 의정활동이나 폐회 중 열린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 활동 등 의정활동 과정에서 소송이 발생할 경우 형사소송은 심급별 최대 700만원, 민사소송은 심급별 최대 40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항목에는 변호사 수임료를 비롯해 인지대, 송달료, 감정료, 증인여비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조례 개정 적용 범위와 시점을 놓고 시의회 내부에서 반발이 제기됐다. 제9대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전직 의원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조례를 서둘러 처리한 것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례안에 반대한 김영란 의원은 “수사단계는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초기 과정”이라며 “이 시점부터 재정을 투입해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시민 정서와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창호 의원 역시 “시의회 청렴도가 최하위 평가를 받고 일부 의원이 소송에 연루된 상황, 9대 의회가 마무리돼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조례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한 의원들은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찬성 입장의 A의원은 “지방의원이 이해관계 충돌로 고소·고발에 휘말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정당한 의정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일정 범위의 법률지원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소하면 정당한 의정활동이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없고, 패소할 경우 지원받은 비용을 반납하도록 명시돼 있어 남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군산=문정곤 기자

  • 군산
  • 문정곤
  • 2026.03.10 09:36

[WBC] 한국, 17년 만에 기적같은 8강 진출…'도쿄에서 마이애미로'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9회초 1사 3루 한국 안현민이 희생 플라이 아웃으로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인하자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3.9 hwayoung7@yna.co.kr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리그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동률 팀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밀어내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가 WBC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9년 준우승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날 호주를 상대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중견수)∼안현민(kt wiz·우익수)∼문보경(LG 트윈스·지명타자)∼노시환(한화 이글스·1루수)∼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박동원(LG·포수)∼신민재(LG·2루수)로 변화를 줬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김혜성(로스앤젤레스)이 빠지고, 노시환과 신민재가 선발로 나왔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LG)이었다. 한국은 2회 안현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도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 다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5회 2사 2루에서 다시 펜스를 직접 때리는 좌월 적시타를 날려 5-0을 만드는 타점도 책임졌다. 이날 4타점을 추가한 문보경은 11타점을 기록, 이번 대회 20개 참가국 전체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10타점 이상을 올렸다. 호주 로비 글렌디닝이 5회말 한국의 세 번째 투수 소형준(kt)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려 1-5로 추격했으나 한국은 다시 6회초 2사 3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어 8강 진출 가능 점수를 유지했다. 이후 8회말 호주에 1점을 내줘 9회초에 반드시 추가점을 올려야 8강에 진출하는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김도영의 볼넷, 이정후의 타구 때 나온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안현민이 외야 희생 플라이를 때려 '벼랑 끝'에서 탈출하고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 야구
  • 연합
  • 2026.03.09 22:22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 시, 알레르기 치아 손상 주의해야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섭취하고 알레르기 발생, 치아 손상 등의 위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서 확인됐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상품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섭취 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한국소비자원이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두바이 쫀득 쿠키 관련 위해정보는 총 23건이었다. 이 중 16건은 ‘식품 섭취에 의한 위험 및 위해’, 7건은 ‘이물질 혼입’이 위해 발생 원인으로 나타났다. 해당 디저트를 섭취한 후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47.8%(11건)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장애 21.7%(5건), 이물질 혼입으로 인한 치아 손상 17.4%(4건), 단순 이물질 발견 8.7%(2건), 이물질로 인한 구강 내 출혈 4.4%(1건) 순이었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밀, 우유, 견과류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섭취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고시**에 따르면, 식품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판매 시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 상품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판매처는 상품정보를 미흡하게 표시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두바이 쫀득 쿠키 40개 제품의 온라인 판매페이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곳이 67.5%(27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소비기한은 87.5%(35개), 원산지는 40.0%(16개)의 판매처가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두바이 쫀득 쿠키는 원재료 특성상 제작 과정에서 견과류 껍질이나 딱딱하게 뭉친 원재료(카다이프 등)가 혼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치아 파절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조심해야 한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인기에 힘 입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 영업 신고 없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카페 등에서 구매한 식품을 타인에게 재판매하는 것은 관련 법*상 금지되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섭취 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을 확인할 것 △섭취 시 이물이 혼입되지 않았는지 주의할 것 △정확한 상품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 구매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온라인 판매 시 주의사항’을 제작해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판매업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두바이 쫀득쿠기 관련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국번 없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09 19:17

[재경 전북인] 익산 출신 전인자 (주)홍익관광복지재단 대표이사

전세버스 운송업체 ㈜홍익관광복지재단 전인자 대표이사(65·익산)는 40여 년 한 길을 걸어온 여성 사업가이자 정당인이다. 전북 익산 함열읍에서 태어난 전 대표는 함열여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로 올라와 여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고교 시절 연대장으로 활동하며 다져진 리더십을 바탕으로 1987년 홍익관광을 인수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사회 공헌과 복지 경영의 방향을 반영해 사명을 ㈜홍익관광복지재단으로 변경하고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 현재 홍익관광복지재단은 중대형 버스 25대를 직영 운영하며 안정적인 운송·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자회사 ㈜켑틴코리아를 통해 여행알선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전문성과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성균관대 사회복지대학원 총동문회장을 맡아 동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장애인 리프트 버스 운영 등 ‘기업의 이윤은 사회적 책임으로 완성된다’는 신념을 경영 현장에서 실천해 왔다. 그의 정치적 가치관 또한 분명하다. 그는 법과 질서,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중시하는 ‘건강한 보수’를 지향해 왔다. 그는 “보수 정치 철학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가관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이어 “생전의 어머니께서도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제 여성의 정치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전국사회복지대학원 총연합회장과 국제휴먼올림픽 총연맹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교통분과위원장을 맡아 정책 현안에도 참여하고 있다. 보수 정당 소속으로 줄곧 서울 마포구에서 활동해 왔으며 “마포에서 정치의 꽃을 피우고 싶다”고 했다.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전북인의 성실성과 끈기를 자산 삼아, 기업인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정치 참여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송방섭 기자

  • 사람들
  • 송방섭
  • 2026.03.09 19:17

[사설] 전주 김제 보다 전주 완주 통합이 급선무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갑자기 전주시와 김제시간 통합문제가 불거졌다. 다 된 것처럼 보였던 전주와 완주군의 통합이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공천시계가 막판을 향해 재깍재깍 나가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타시도에서는 광역단위 통합도 성사되는 마당에 전북에서는 생활권이 같은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마저 못하는 게 작금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속에서 갑작스럽게 전주시와 김제시간 통합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물론 전주-김제 통합 문제가 이번에 처음 나온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전주-완주 통합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전주김제시민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전북이 직면한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청년층 유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와 김제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그리고는 잠잠했었는데 전주시의회와 김제시의회는 9일 통합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에 매진해야 할 지역 정치권에서 전주-김제간 통합으로 화두를 옮긴 것이다. 지역이 살기 위해서 뭐라도 하나 해보려는 간절한 시도로 볼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민주당의 공천 후보자가 속속 결정되는 마당에 뜬금없이 전주시와 김제시 간 통합 이슈가 떠오른 배경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왜 이 시점인가. 상당한 시간 공론화가 필요하고, 찬성과 반대 주장이 맞부딪치면서 어떤 결론을 향해 의견이 수렴되는게 바람직하다. 전주시와 김제시 사이에는 완주군 이서면이 경계선을 가르고 있다. 행정구역이 타 시군 행정구역에 의해 구분된 상태에서 통합된 경우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그 시너지 효과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만일 전주-김제 통합이 잘 안되면 전주-익산과 통합을 추진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혹여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 논리에 의해 지역현안 문제가 깊은 고민과 분석이 없이 추진돼선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지금은 논점을 흐릴때가 아니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을 포기하지 말고 최후의 순간까지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09 19:16

[사설] 전북도, 노인 통합돌봄 등 준비돼 있나

전북자치도가 노인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올해 ‘노인복지증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4개 분야 52개 사업에 총 2조48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노인일자리 확충과 통합돌봄 등이 핵심이다. 전북은 노인 인구 비율이 2025년 기준 26.61%로 전국 평균 21.21%를 훨씬 상회한다. 더구나 전북은 전국적으로 경제 상황이 밑바닥인데다 독거노인과 저소득 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아 노인복지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단순히 중앙정부의 정책을 따라 한다거나 시혜적 관점에서 대책을 세울 게 아니라 지역소멸 등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인복지 정책을 폈으면 한다. 전북자치도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야별로 노후소득 보장에 1조 7300억 원, 맞춤형 돌봄에 2525억 원, 예방적 건강관리에 253억 원, 여가활동 지원에 401억 원이 각각 투입키로 했다. 이중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후 소득보장에 해당하는 정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노인일자리는 전국적으로 국비 2조4000억 원을 들여 115만2000 개를 실시한다. 지난해보다 5만4000 개가 늘어났다. 전북의 경우 8만9633 개로 전국의 7.8%를 차지한다. 인구 대비 노인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그만큼 괜찮은 일자리가 없어 노인일자리에 매달리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한 달 30시간을 일하고 29만 원을 받는 공익활동이 6만2991명으로 70%를 차지한다. 건강하고 전문성을 지닌 베이비부머들이 선호하는 역량활용사업은 2만1063 개에 그쳐, 가능한 한 이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했으면 한다. 또 이달 27일부터 전국적으로 노인과 고령 장애인을 중심으로 통합돌봄이 전면 시행된다. 종전에는 의료, 요양, 돌봄서비스를 당사자가 직접 개별 신청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30종의 서비스를 한 번에 안내받고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전북의 경우 전주시가 초창기부터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어느 정도 체계를 갖췄으나 다른 시군은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북자치도는 118억 원을 투입한다는데 적재적소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노인 주거보장이나 공공부조,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지원 등 사각지대가 없어야 할 것이다. 촘촘히 챙겨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09 19:15

[오목대] 상춘(賞春)의 고장, 정읍 칠보면

봄이다. ‘상춘(賞春)’의 계절이다. 바람 끝에 아직 찬기운이 남아 있지만, 햇볕은 분명 달라졌다. 남녘에서 꽃소식이 올라온다. 매화가 먼저 문을 열었고, 조만간 산수유와 벚꽃도 꽃망울을 활짝 터트릴 것이다. 꽃소식은 단순한 자연의 변화가 아니다. 시린 겨울을 건너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자연의 위로다. 얼어붙었던 가지 끝에서 꽃망울이 터지듯, 우리 마음에도 새로운 기운이 움튼다. 그래서 봄꽃, 봄 소식은 늘 희망의 상징이 됐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집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옛사람들은 이런 봄맞이를 ‘상춘(賞春)’이라고 했다. 봄 경치를 감상하고, 즐긴다는 뜻이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내야 했던 옛사람들은 특별한 감정으로 봄을 노래했고, 그 노래는 문학작품으로 남았다. 자연 속에서 맞이하는 봄을 노래한 문학작품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조선시대 유학자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이 꼽힌다. 조선 전기 가사문학의 대표작으로 봄날의 정취와 자연 속에서 봄을 즐기며 살아가는 선비의 풍류를 노래했다. 불우헌 정극인이 낙향해 자연 속에서 여생을 보낸 곳, 상춘곡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정읍시 칠보면(당시 태인현)이다. ‘상춘곡’의 고장, 정읍 칠보면 일대는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유교문화, 선비문화의 중심지로, 학문을 숭상하고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숨결이 이어져 온 전통문화의 고장이다. 이곳 군수로 재임했던 신라말 유학자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칠보면 무성리 소재 ‘무성서원’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로 등재되기도 했다. 동진강 상류, 칠보수력발전소를 지나 호남평야로 향하는 물길이 그 폭을 넓히기 시작하는 정읍 칠보면 일대의 산과 들, 하천을 바라보고 있으면, 옛 선비들이 노래했던 봄의 정취, 상춘의 정서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봄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봄의 고장, 선비의 고장 정읍 칠보면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우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조선의 제6대 임금 단종을 소환하면서 그의 아내 정순왕후의 눈물겨운 삶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종비 정순왕후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단 한 명뿐인 호남 출신의 왕비다. 영화에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여산 송씨인 정순왕후의 출생지가 바로 정읍 칠보면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매년 9월 정순왕후의 애달픈 삶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린다. 올봄에는 ‘상춘곡’의 고장, 유서 깊은 전통문화의 고장에서 옛 선비들이 즐겼던 봄의 풍류를 한 번 느껴보면 어떨까?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3.09 19:15

[문화마주보기] 기심과 인심

『장자』의 ‘천지’편에는 자공이 남쪽을 여행하다가 한 노인을 만나 나눈 이야기가 있다. 그 노인은 물동이를 안고 우물 속을 오르내리며 물을 길어 밭에 붓고 있었다. 힘만 들뿐 성과는 뻔했다. 자공은 도르래와 지렛대로 두레박을 쓰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권유했다. 그러자 노인은 말한다. “기계가 있으면 기계로 할 일(機事)이 생기고, 그 일이 쌓이면 기계에 기대는 마음, 곧 기심(機心)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마침내는 순백한 마음이 온전하지 못하고, 정신(神)의 생성이 안정되지 못한다.” 이 짧은 대화는 기술사용에 따른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잘 나타낸다. 이 대화에서 기심이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태도보다 더 넓게 해석한다. 계산, 효율, 통제, 성과를 우선으로 삼는 습관적 사고까지 포괄한다고 본다. 세상의 일과 방법을 관계의 장이 아니라 조작 가능한 효율 만능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노인의 말을 빌려서 경계한다. 그런데 장자에서 경계한 것은 편리함이 아니라, 편리함이 가져오는 심성의 방향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AI라고 하는 사회기술 ‘두레박’을 쓰고 있다. 여기서 알고리즘은 판단을 보조하고, 데이터는 결정을 빠르게 하도록 돕는다. 의료, 금융, 교육, 예술에 이르기까지 AI는 인간생활에 깊숙이 들어 왔다. 편리해진 것은 분명히 진보다. 그러나 지나치게 의존하면 사고의 근육이 약해지고, 책임 감각도 흐려진다. AI가 추천한 것을 의심 없이 따르고, 자동화된 평가를 객관적이라 믿으면, 우리는 기심의 체계 안으로 서서히 끌려 들어가는 꼴이다. 효율은 커지지만 성찰은 줄어든다. 이에 맞서는 태도를 인심(人心)이라고 보자. 이는 인간의 숙고와 공감을 중심에 두는 마음이다. 인간 중심의 독선이 아니다. 이때도 기술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속도를 즐기되 방향을 점검한다. 숫자를 참고하되 그 의미를 질문한다. 인심은 자동화의 흐름 속에서 잠시 서서 묻는 힘이다. “이 결정이 우리를 과연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기심과 인심은 적대가 아니라 긴장 속에서 이뤄내는 균형이다. 기술을 요모조모로 쓰지만 마음의 주권은 꼭 움켜주고 있어야 한다. 기계를 다루되, 기계에 마음을 맡기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성을 확장하는 매개가 된다. 땀을 뻘뻘흘리며 우물을 드나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물을 길어 올릴 때 갖는 마음의 방향이다. 여기서 인심이 뜻하는 바는 AI윤리에 닿는다. AI 윤리는 따라서 기술 통제의 목록이 아니라 마음의 훈련이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기사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알고리즘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설명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은, 데이터와 모델의 한계를 공개하는 투명성이 필요하다. 완벽한 예측이라는 환상을 걷어낼 때, 인심이 산다. 끝으로 관계적 관점이 중요하다. 기술은 인간을 고립된 사용자로 만드는 대신,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 『장자집석』을 펴낸 곽경번은 책 서문에서 “오늘날 기계와 기교는 두레박보다 만 배나 더 많다. 만약 장자가 이를 보았다면 어떠했겠는가”라고 개탄을 한다. 노인은 두레박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도구에 예속되는 상태를 우려했다. AI 역시 거부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의 대상이다. 우리는 속도를 늦추지 못하더라도, 방향을 점검할 수는 있다. 무엇을 더 많이 생산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공동체를 형성할 것인가를 묻는 태도, 기심을 넘어서서 공진화하는 윤리로 나아가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09 19:13

[경제칼럼] 배당을 살려야 지역 경제가 산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성장해야 생긴다. 기업 성장의 연료인 자본을 조달하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융자’고, 다른 하나는 ‘지분투자’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지분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기업의 자본 조달은 사실상 융자에 의존했다. 경제위기가 닥치자 연대보증 부채를 안고 있던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회생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같은 해 코스닥이 출범하며 지분투자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됐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침체됐던 지분투자는 2010년대 들어 시리즈 투자와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생태계는 기술 기업 중심의 상장과 지분 차익 회수 구조로 굳어졌다. 투자사들도 결국 ‘상장 후 엑시트’를 향해 움직인다.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중소기업들에게는 여전히 마땅한 돌파구가 없었다. 대전의 성심당을 떠올려 보자. 2005년 화재로 폐업 위기에 몰렸을 때, 어느 투자자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홀로 일어선 성심당은 이제 독보적인 지역 기업이 되었다. 2024년 매출은 약 1,937억 원, 당기순이익은 약 402억 원이다. 주주는 가족 3인뿐이다. 만약 그 어려운 시절 지역민 100명이 기업가치 10억 원 기준으로 100만 원씩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2024년 순이익의 25%인 100억 원을 배당했다면 주주 1인당 한 해에 1천만 원씩 배당받을 수 있다. 투자 원금의 10배다. 10년 동안 같은 수준의 배당이 이어진다면 원금의 100배인 1억 원을 받게 된다. 그래도 지분은 그대로 남는다. 단순한 수익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만드는 경험이기도 하다. 주식회사의 기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대 로마의 공동사업은 주주들이 자본을 모아 사업에 투자하고 이익이 나면 배당을 나누는 것이 본질이었다. 증권거래소는 그보다 훨씬 뒤인 17세기 초에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주식 거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등장한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가 거의 동시에 이식됐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고 배당으로 수익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을 토양이 부족했던 셈이다. 문제는 세제에도 있다.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세에 합산 과세되고 금융·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도 늘어난다. 대주주는 배당하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가져갈 유인이 커지고, 결국 소액 주주도 배당을 받기 어려워진다. 주주들의 자본은 기업 안에 묶인 채 이익을 얻거나 원금을 회수할 길이 막히게 된다. 이 문제를 풀 열쇠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종합소득세에 합산하지 않고 배당소득에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일부 상장사에 한해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상장사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조차 없다. 이 제도가 비상장사로 확대된다면 내가 아끼는 동네 가게에 투자하고 배당을 받는 지역 금융의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전북에는 매력적인 중소기업과 창업가들이 많다. 이들이 반드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며 지역 자본을 순환시키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좋은 일자리도 늘어난다. 비상장기업의 배당소득분리과세가 시작되면 전북의 창업가들뿐 아니라 지역민 자본이 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09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