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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세금 안 걷히는 이유, 경기 탓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세입예산 대비 걷지 못한 세금은 2023년과 2024년 두 해 동안 무려 87조 원에 달했다. 최근 10조 3천억 원의 세입을 감액하는 2차 추경예산이 편성되는 등 금년에도 세수 결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이 걷히지 않는 이유로 흔히 경기침체 등 경기순환 요인을 지목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경기 사이클의 하강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경제구조의 변화가 세입기반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첫째는 인구구조의 변화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본격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고령인구는 빠르게 증가하여 올해부터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인구 축소는 소득세 기반의 약화로 이어지며, 소비 감소를 초래해 부가가치세 세입에도 악영향을 준다. 둘째는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다. 디지털 플랫폼 산업이 확대되며 전통적인 정규직 중심의 고용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1인 창작자, 프리랜서, 플랫폼 종사자 등이 늘어나면서, 원천징수를 통한 안정적 조세징수가 어렵다. 이들은 과세인프라 밖에 놓여 있어 과세누락 가능성도 크다. 셋째는 산업구조의 전환이다. 글로벌 경쟁하에서 국내 제조기업이 생산시설과 수익창출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여 국내 세입기반이 약화된 반면, 세원 이동성이 낮은 서비스산업의 세수 기여도는 높지 않다. 또한, 기업 가치창출의 원천이 점차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에서 데이터, 소프트웨어, 브랜드 등 무형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어 전통적 과세체계로는 과세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구글 등 해외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국내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법인세 납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넷째로 부동산 세원의 약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은 그간 주요 세원으로 기능해 왔지만, 최근 거래량 감소와 보유세 완화 정책 등으로 세수 기여도가 크게 줄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사회구조 변화의 반영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조세수입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 경제시대의 변화된 현실에 맞도록 세입구조 개혁을 통한 중장기적 세입확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AI 등 전략산업 육성, 아동수당 확대 등 대통령 공약의 충실한 이행 못지않게, 지출구조 조정과 세입구조 개혁을 통한 재정건전성 유지도 긴요하다.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복지 지출의 증가는 현재 세대에서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혜택이 집중된 윤석열 정부의 감세정책을 시급히 원상복구해야 한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 가상자산 과세 등 자산소득 과세의 정상화를 통해 소득유형별 과세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AI 기반 포괄적 소득파악시스템 구축 및 국가간 조세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OECD 등 국제기구의 권고대로 부가가치세 세수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간접세의 역진성은 저소득층 환급 또는 근로장려금 강화 등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국가재정은 국민 삶의 기반이며, 조세 기반이 흔들린다는 것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다는 의미다. 이제는 조세정책의 중심축을 ‘순환대응’에서 ‘구조대응’으로 옮겨야 할 때다. △김명준 전 청장은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시립대 겸임교수,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09 19:38

[기고]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인간관·역사관

독일의 대문호요 작가·시인·과학자·정치가·역사이론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괴테(Goethe, 1749~1832)는 그의 걸작 ‘젊은 베르테르(Werther)의 슬픔’과 ‘파우스트’(Faust)의 저자로 너무나 유명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단테(Dante)의 신곡(神曲)에서와 같이(베아트리체) 이미 연인이 있는 여인을 사랑하는 데서 발생한 비극을 말해주는 내용이고, 난해하기로 유명한 ’파우스트’(Faust)는 학식이 풍부한 노학자가 말년에 생(生)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와 계약을 맺어 영혼을 파는 대신에 청춘을 돌려받고 젊은 여인을 소개받아 향락을 만끽하지만 마침내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지옥에 떨어지고 만다(하지만 단테가 천상에서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듯이 파우스트 또한 지난날의 연인 그레첸(Gretchen)의 도움으로 구원을 받게 됨). 그런데 특이하게도 괴테의 언급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말은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한 내용들이다. 즉 역사를 ‘쓰레기통’이라고 한 데서부터 시작해 세계사를 가장 불합리한 것이라고 그리고 잘 쓰여진 역사도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묘혈의 시체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초기의 낮은 수준의 역사가들과 접촉한 때문이었다. 괴테의 작품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생소하고 어렵긴 하지만 특히 그의 긍정적인 방향에로의 입장전환은 낮과 밤, 계절, 꽃과 열매, 그리고 시기의 변화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리고 이 변화는 우리가 즐길 수 있고 즐겨야 할 세속생활의 원동력이라 하였고 ‘자연의 진자운동’(振子運動)을 모든 생물체의 원리라고 보았으며 이로부터 단일성과 다양성, 자연과 문화가 짝을 이룬다고 생각하였다. 이리하여 역사의 상반성이 그의 ‘이원적 역사관’ 속에서 이해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파우스트에서 무엇이 세계를 결합시키는가를 인식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그 해답을 ‘활기에 찬 창조적 인과성’에서 찾게 되었다. 그는 역사주의 입장에서, 자연과 역사 내의 유한한 현상들 속에서 무한한 다양성을 그리고 영원한 변형(Metamorphose) 속에서 신의 창조적 전개로서의 단일체를 파악하였다. 여기서 신을 향한 인간의 정신능력은 절대적인 한계에 부딪치는 것이라고 보았으며, 따라서 자연과 인간의 제 현상은 인간 스스로 인식할 수 없고, 명명할 수 없는 유일자(하느님)에 비추어서 인식할 뿐이라고 하였다. 또한 그는 인간을 스스로 충족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고, 그리고 이것이 개인과 인류와 역사에서도 동일하다는 입장에서 인간의 근본경험은 항시 다른 모습을 나타내지만 언제나 반복되는 것이며 같은 것의 되풀이가 아닌 항시 ‘새로운 독자적인 모습’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한 그의 유럽 역사기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3 가지, 즉 ‘개체성’․‘발전’․‘성공’에 관한 그의 연구는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고, 새로운 해결의 기초를 만들어 주었으며 이후의 역사기술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나아가 그는 지나간 시대의 가치․본질․이상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문제이므로 이미 소멸된 것을 역사가의 가슴으로 느끼는 가운데서 재활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나간 시대의 이상과 척도로서 당시의 가치관을 평가하는 것은 오늘의 독자들의 감정을 손상시키게 되므로 또한 오늘의 척도로 평가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09 19:38

전북도, 여성금융전문가와 손잡고 ‘금융특화도시’ 잰걸음

전북특별자치도는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여성금융포럼’에 참석해 자산운용 중심 중장기 금융특화 전략과 조성 계획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사)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주최한 전국 단위 행사로, 국내 주요 금융기관 여성 임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금융산업 발전과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네트워킹이 주를 이뤘다. 이날 도는 국민연금공단이 자리한 지역적 이점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전문인력 양성 △금융기업 유치 △금융교육 강화 등 3대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도는 금융특화도시 조성을 핵심으로 국정기획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설명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전략은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의 핵심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울러 도는 제7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2026~2028년) 반영을 목표로 올 하반기 금융위원회에 전북형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여성 금융전문가들과의 협력을 정례화해 정책 제안과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은 국민연금이라는 세계 3대 연기금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여성 금융 리더들과의 정책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고,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정부 협의를 통해 명실상부한 금융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9 19:29

이대통령 "사회 지나치게 분열, 갈등 많이 격화돼 걱정"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국정 운영과 국민 통합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됐다.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있어 참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 달 동안은 조금씩 봉합되는 모양새가 보이기도 하는데 정치 상황이 바뀌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종교 지도자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종교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별한 관심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고 손잡고 함께 사는 세상, 합리적이고 더 포용적인 세상이 될 수 있게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7개 종교가 참여하는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인사말에서 "지난 7개월은 근·현대사적으로 가장 국난에 가까웠던 시기였음에도 국민이 집단지성으로, 이성적으로 잘 갈무리해줘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대통령이 그 중심에서 국민을 잘 선도해줬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안정된 기반을 갖기 위해 대통령이 큰 역할을 해 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이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 가며 나라의 안정된 토대를 마련해 왔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국민과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큰 역량을 발휘해주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국민이 더 평안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뜻을 함께 해서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행사에는 국내 7개 종교 지도자 11명이 참석했다. 진우스님과 함께 불교계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기독교에서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천주교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마티아 주교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자리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유교 성균관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의장도 함께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09 19:28

공공공사 적정공사비 확보위한 건설업계 목소리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동성 악화로 지역건설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공공공사에서 적정공사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북지역 건설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공사의 일감이 줄면서 적자시공을 감수하고 덤핑입찰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품질과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9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예정가격 100억원 미만 공사에서 순공사원가의 98% 미만으로 투찰할 경우 낙찰에서 배제된다는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국가계약법 적용을 받는 300억원 미만의 공사에서 입찰참가자가 순공사원가의 98% 미만을 투찰하더라도 막을 도리가 없다. 입찰참가사 입장에서는 수주를 목적으로 한 전략이지만, 부실시공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공사원가는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공사원가에 일반관리비와 이윤, 공사손해보험료, 부가가치세 등을 더하는 방법으로 계산한다. 순공사원가란 재료비와 노무비, 경비를 합한 금액으로 공사의 안정적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다. 이 때문에 중소 건설업체들의 주된 수주영역인 300억원 미만의 공사에서 적자시공을 감수하는 덤핑입찰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공사원가는 공공공사 적정수행을 위한 최소 투입비용이기 때문에 이 금액에 미달해 투찰하는 행위는 스스로 적자시공을 감수하는 것임을 감안해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게 건설업계의 입장이다. 건설협회 전북 특별자치도회 소재철 회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지만 회원사의 애로사항 해소와 성장 지원에 중점을 둬 새정부에 신규물량 창출, 적정 공사비 확보, 산업 규제 개선 등 건설업계 주요 현안이 포함되도록 건의하고 우리 건설업계의 현안 과제인 표준품셈의 올바른 개정을 통해 현실에 맞는 공사비가 책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09 19:28

[건축신문고]시민의 복지와 공공건축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도서관, 주민센터, 복지관, 문화시설 등 공공건축이 잘 설계되어 있으면, 시민은 더 쾌적하고 안전하며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공공건축은 시민에게 긍지와 소속감을 주고, “우리 동네에 이런 멋진 건물이 있다”는 감정은 지역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 공동체 정체성 강화로 이어진다. 공공건축은 민간건축과 달리 소속된 도시의 공식적인 얼굴이기도 하다. 공공건축이 품격 있게 설계되면 도시 전체의 이미지가 개선되며,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돼 도시를 대표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도시에는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공공건축물이 있는가. 필자의 무지함일지 모르겠지만 딱히 떠오르는 대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공공건축은 시민이 낸 세금으로 시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이 복지혜택이 시민에게 온전히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건축물을 제대로 설계하고, 잘 지어지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설계비 1억원 이상의 공공건축물은 설계공모를 통해 능력 있는 건축사를 선정하고, 선정된 건축사에 의해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검증된 시공사가 정해진 예산 내에서 건물이 지어지도록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대로 된 공공건축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은 것은 이 과정 상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업계 내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논의되던 내용들인 만큼 개선이 될 법도 한데, 여전히 우리의 공공건축은 시민들의 복지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최근 어리석은 국가 지도자의 내란 시도를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제지한 과정을 우리 모두 경험했다. 공공건축물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 또한 깨어있는 민주시민들의 관심으로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몫으로 여지를 남기는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지만, 업계 내부에서의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7.09 19:28

‘2025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성황리 막 내려

‘2025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5일부터 8일까지 부산광역시 기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세계 46개국에서 약 300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고(故) 김운용 총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기원과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주관했다. 개막식에는 이동섭 국기원장, 이승완 원로평의회 의장, 조영기·최영길·윤판석·김정록 고문, 박광일 의장, 윤웅석 전 연수원장, 남승현 시범단장, 김상진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 장환민 태권도진흥재단 대외협력부장, 손혜옥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 안효열 부산시태권도협회장, 윤웅철 광주광역시협회장, 김경미 대한실버태권도협회장, 남한나 부산시실버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개막식 후에는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행사도 병행되는 등 국기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마음을 함께 했다. 최재춘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김운용 총재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단순한 경쟁을 넘어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김운용 총재의 뜻을 기려 세계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7.09 19: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권진희 '언제라도 전주'

서울에서 전주로 다시 내려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혹자는 나를 붙잡으며 내려가면 심심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자신도 떠밀려가는 느낌이 들어 우물쭈물하느라 속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고 그때의 선택이 알맞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그에 대한 대답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 신변잡기의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할 말은 다음과 같다. 전주에서 사는 일은 꽤 분주하고 바쁘다! 날이 좋으면 천변과 근교의 산책로를 걸어야 하고, 여름이 되면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서하러 다니고, 틈틈이 전주국제영화제, 책쾌, 독서대전을 구경하러 나서야 하고, 때때로 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공연도 보러 가야만 하고, 온갖 생활체육대회와 축제를 즐기느라 바쁘다고 말이다. 물이 좋은 동네라서 늘 맛이 좋고 신선한 식재료며 제철음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즐길 것이 넘쳐나는 통에 잠시 해찰하면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날짜가 지난 현수막을 보며 바닥에 발을 구르는 일은 매년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항상 고개를 죽 늘이고 두리번거리며 재미와 제철 따위를 찾아다녀야만 한다고. 숨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테다. 이런 나의 심정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콩나물국밥을 시원하게 한 그릇 먹고서 남부시장을 어슬렁거리던 날이었다. 책날개 속 작가 소개가 내 마음을 한 번에 훔쳤다. ‘전주에 살면 무슨 재미냐는 말에 맛집과 책방 이름으로 랩을 하고, 지하철이 없으면 뭘 타고 다니냐는 말에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타서 전북대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환승한다고 농담합니다.’ 작가 소개에서도 느껴지듯이 『언제라도 전주』는 작가가 전주에 가지고 있는 애정뿐만 아니라 그의 취향, 시선, 유머로 가득하다. 겹치는 것이 있으면 반가움에, 새로운 것이 있으면 호기심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어떤 사람들은 고작 며칠 머문 다른 나라 다른 도시 전체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머문 시간만큼, 헤맨 땅만큼 겨우 알 뿐이다. 여행지 뿐만 아니라 고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더 큰 도시,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도시를 동경한다. 그러나 짐작뿐이지 않나. (133쪽)” 이 구절이 마음이 콱 박혔다. 언젠가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왜 전주에 있으려고 해요?’ 그때 나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전주만큼의 분주함이 좋아요’ ‘도시는 고유한 속력을 갖는다’라던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전주만의 고유한 속력이 딱 알맞은 사람인 셈이다. 돌아오는 주말에 건지산 둘레길을 걸어볼 요량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미뤄둔 것이 벌써 수년이 되었다. 작가는 가을의 건지산을 추천했지만 예습하는 셈 치기로 했다. 책 안에는 가까워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다 한 번도 가지 않은 여러 얼굴의 전주가 수두룩하다. 이참에 다같이 『언제라도 전주』의 목차 중 무엇이라도 골라 새삼스레 전주 여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09 19:25

서울대 10개 만들기 시행되면 진학할 의사 ‘있다’ 45.7% vs ‘없다’ 28.6%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국정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학생 100명 중 45명이 이곳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9일 입시 전문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부터 7월 4일까지 고 1~3, N수생 수험생 및 학부모 666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및 지방거점국립대학 진학’과 관련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시행되면 진학할 의사가 있다는 질문에 45.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진학 의사가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양질의 수업과 연구 등 교육 환경이 우수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8.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 23.5%, ‘명문 대학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19.6%,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학생 지원이 강화될 것 같아서’ 13.9%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 거점 국공립대학 진학 후 해당 지역에서 취업 및 정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있다가 26.3%, 없다가 47.0%로 나타났다. 진학 의사가 없다면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지방으로 가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5.0%로 가장 높았고, ‘거점 국립대 경쟁력 향상이 불확실해서’ 25.9%, ‘다른 대학에 가고 싶어서’ 12.7%, ‘입시결과 점수가 높아질 것 같아서’ 1.2% 순이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09 19:23

전북대, 내년 이서캠퍼스 조성, 18만㎡ 규모 세계 최고 피지컬AI 캠퍼스 조성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시범사업 진행을 위해 완주 이서캠퍼스를 개발해 5만5천평(약 18만㎡) 규모의 피지컬 AI 전용 캠퍼스를 조성한다. 9일 전북대에 따르면 최근 전북이 유치한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시범사업을 주도한다. 이 사업은 물리적 동작이 가능한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실증하는 국가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로, 전북은 229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 사업에 전북대 양오봉 총장은 전북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의 총괄 책임을 맡아 실증부터, 인재양성, 산업화 등의 전 과정을 리드한다. 피지컬AI 기술을 전북이 선점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실증 단계까지 전략과 과정을 주도하고, 참여 기관 간 조율, 공간 인프라 확보, 전용 캠퍼스 조성 등의 모든 실무 과정을 이끈다. 양 총장은 전북대 내 창조 2관에 1천여 평의 실증기반 인프라 조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북대는 이곳에 1차로 로봇 기반 피지컬AI 기술 실증 공간을 구축하고, AI산업용 로봇 기술 개발 및 테스트 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대는 내년에 완주 이서캠퍼스를 개발해 5만5천평(약 18만㎡) 규모의 피지컬 AI 전용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전북대 산업용 로봇 AI랩을 비롯해 현대차 피지컬AI 캠퍼스, 네이버 피지컬 AI캠퍼스 등이 집적화 된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피지컬 AI 밸리’가 만들어진다. 이 밖에도 카이스트, 성균관대 등과 공동으로 특화된 AI 통합 플랫폼 설계 및 운영지원사업단이 구축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포럼 운영을 통해 국내외 피지컬AI 핵심 기업 및 연구기관과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양오봉 총장은 “피지컬AI는 생성형 AI를 뛰어넘는 AI 기술의 정점으로, 세계 어느 국가도 주도하지 못한 분야”라며 “전북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의 총괄 책임자로서 세계 최고의 피지컬AI 밸리를 빛의 속도로 구축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주권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단순한 참여를 넘어 설계부터 실행까지 모든 단계를 전북대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가 전북대의 의지와 실행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전북대가 중심이 되어 전북을 세계적인 피지컬AI 전진기지로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09 19:21

맥도날드부터 CU까지⋯대기업이 '전북 농산물'에 꽂혔다

"여보, 난 고구마 싫어. 사시사철 밤잠 못 자게 하는, 오메 징헌 고구마. 그래도 여보, 황토밭서 우리 발 소리를 듣고 자란 요놈이, 내 두 손 바쳐 키운 녀석이, 빛을 본다네. 금쪽같은 내 고구마, 맥도날드 버거로 큰 사랑 받거라." 지난 10일부터 전국 400여 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된 '한국의 맛' 프로젝트 다섯 번째 신메뉴 소개 영상에 나온 말이다. 영상 속 사람들의 손에는 고구마가 들려 있었다. 이들은 실제 익산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을 출시했다. 전북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대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나온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소비하는, 일명 '로코노미' 열풍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로컬)과 경제(economy·이코노미)의 합성어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제품·서비스·콘텐츠를 소비하는 하나의 트렌드다. 지역은 농산물 소비처 확대를,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이미지 개선과 매출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산지에서 농산물을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익산뿐 아니라 김제 공덕농협이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간식인 '달콤 바삭 고구마칩'은 CU편의점에 공식 입점하며 초도 물량 7만여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북을 넘어 전국 각지로 유통되는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메가MGC커피(메가커피)에서 장수군 농특산물인 오미자와 사과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다. 장수 오미자 스무디와 장수 사과·오미자 비건 젤리를 선보였다. 또 순창군은 올해 로코노미에 발맞춰 순창 담은 초콜릿을 만들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두바이 초콜릿을 모티브로 피스타치오 대신 고추장을 첨가하거나 밤·블루베리를 넣는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디저트를 개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품소비 트렌드 모니터(농소모)를 통해 "식품업계, 유통업계, 지자체까지 로코노미를 활용한 각종 상품 및 행사를 기획해 매출 증대 및 지역 상생과 같은 긍정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맛과 가격에서 나아가 지역 상생, 환경 보호, ESG 등 공익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미닝아웃(개인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 트렌드에 힘입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서비스·쇼핑
  • 박현우
  • 2025.07.09 18:36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폭염 피해 빠진 풍수해보험

여름철 매일 40℃에 가까운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피해도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자연재난에 대비해 운영하고 있는 풍수해보험에는 폭염 피해가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재난의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폭염 등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는 풍수해·지진재해보험은 태풍, 홍수, 호우, 해일, 강풍, 풍랑, 대설, 지진에 대한 재난 피해를 보장하고 있다. 해당 보험은 정부가 55~100% 가량의 보험료를 지원해 혹시 모를 재난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액 등을 보상하기 위해 만든 재난보험이다.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르면 법으로 명시된 자연재난은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한파, 낙뢰, 가뭄, 폭염, 지진, 황사 등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이다. 그러나 현재 폭염, 한파, 낙뢰 등의 자연재난에 대한 피해보상 보험은 국가단위 재난보험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총 238명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전국에서 1228명에 달한다. 전북 지역 폭염 피해도 급증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올해 전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65명으로 이중 1명이 숨졌다. 최근 5년간 도내 온열질환자는 2020년 80명에서 2021년 96명, 2022년 123명, 2023년 208명 2024년 227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추, 고추, 사과 등 기온에 민감한 농산물의 피해 또한 급증한 상태다. 현재 정부는 온열질환자 및 폭염 관련 피해 통계를 매일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온열질환 피해가 입증돼도 통계 등에만 사용될 뿐 지원책 및 보험 보장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경기도는 지난 4월 기후변화(폭염, 한파)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을 이유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기후보험'을 전국 최초로 출시했다. 해당 보험은 1420만 명 경기도민 모두가 보장대상이며, 도민 부담은 없다. 이에 경기도민은 온열질환과 한랭질환을 진단받을 시 연 1회 10만 원의 보험금을 보장받는다. 이와 함께 '기후보험'은 온열·한랭질환 입원비, 사고위로금, 정신적 피해 등 풍수해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여러 항목들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상기온 등으로 인한 폭염일 수가 증가하고 있어 폭염 재난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폭염이라는 재난으로 농작물 피해 및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가 폭염 재난에 대한 디테일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난에 대한 풍수해보험이 있지만, 폭염과 같은 재난은 보장에서 빠져 있는데, 주거환경이 열악한 사람이나 여름철 농사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농민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보험을 만든다면 폭염 피해에 대해 어느 항목을 보장할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09 18:00

[현장속으로] 폭염 속 쓰러져가는 가축들…폐사 피해 대책 필요

전북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전북 전역에 발효됐던 폭염 경보가 9일 오후 4시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전북 지역의 체감 온도는 35도까지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렇듯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축 폐사 피해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은 2만 6242마리, 9일에는 2만 2000여마리가 폐사해 이틀간 총 4만 8000여 마리의 가축 폐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북의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은 총 8만 6000여 마리로, 세부적으로는 닭 8만 1102마리, 오리 4000여마리, 돼지 19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심지어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향후 더욱 큰 폐사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형관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닭들은 평소에도 체온이 37도에서 42도로 일반 포유류보다 높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밀식으로 인해 온도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으니 당연히 폐사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폐사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에게 넓은 면적과 냉방 시설을 제공한 농장에서는 폐사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고 있었다. 9일 익산시에 위치한 한 육계 농장. 농장의 닭들은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또한 농장의 내부 온도는 쿨링패드 설치를 통해 28도에서 30도 사이를 계속 유지, 외부 온도보다 4도에서 5도 정도 낮은 상태였다. 해당 농장은 최근 폐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농장의 적절한 온도 및 면적 관리는 폐사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이고 있었다. 16년째 오리와 육계 등 가금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찬도(65) 씨는 “닭들이 고온으로 인해 고통받으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무게가 잘 늘어나지 않아 결국 경제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사육밀도를 조절하고 쿨링 패드를 설치해 관리하니 닭들이 제대로 자라 건강과 함께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폭염 속에서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가 시설 현대화와 외부 접촉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계속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농장들도 온도 조절을 위한 시설 현대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사육밀도 규정에 더해, 농장 시설 기준 가이드 라인도 어느 정도 만들어 적극적으로 농가들이 농장 시설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현 전남대학교 동물자원학부 교수도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농장 내부 온도를 내리는 것과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접촉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또한 동물들이 스스로 날개짓이나 물을 적시는 행동 등을 통해 스스로 체온을 내릴 수 있도록 농장 내부 구조와 시설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09 17:42

[줌] 석탑산업훈장 받은 신성건설 서진석 부장

"이번 훈장은 저 혼자의 것이 아니라, 현장을 함께 지켜낸 모든 동료들과 협력사 분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안전 문화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전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꼽히는 신성건설 안전보건혁신팀 서진석(53) 부장이 건설현장의 안전문화 확산과 재해 예방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산업안전보건의 달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서 부장은 전주지역 건설안전협의체 회장으로 활동하며 “1% 지시, 99% 확인”이라는 실천형 안전관리 슬로건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 점검, 협력업체와의 공동 캠페인, 재해사례 공유 및 예방 교육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재해율 저감, 현장 안전문화 정착, 협력사 간 신뢰 강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으며, 현장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실천 중심 안전관리 체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진석 부장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서는 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산업 재해 없는 일터는 기업의 생산성과 국가 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말했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지난 1962년 신설됐으며, 1967년 개정으로 5등급 체계가 완성돼 산업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 개발, 경영 성과 등을 기준으로 해마다 수여되고 있다. 한편, 신성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전북 지역 1위 업체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건설사업을 수행하며, ‘사람 중심 안전’과 ‘현장 중심 품질’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 가능한 건설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09 17:42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공식 일정 16일 시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공식 일정이 오는 16일부터 진행된다. 9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사퇴로 공석인 최고위원 1인이 선출된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 1차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선거인단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여론조사 참여자로 구성되며, 투표반영 비율은 대의원(15%)과 권리당원(55%) 합산 70%, 국민여론조사 30%다. 주요 일정을 보면 16일부터 19일까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첫 순회 경선이 치러진다. 해당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투표는 16일, 19일, ARS 투표는 17일~18일까지다. 합동연설회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개최, 해당 지역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에서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투표는 17일과 20일 각각 실시, ARS 투표는 18~19일까지 진행된다. 합동연설회는 20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온라인 투표는 23일과 26일, ARS 투표는 24~25일 진행된다. 합동연설회는 26일이며 장소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이다. 수도권(경기·인천)은 24일과 27일에 온라인투표가 실시되고 25일~26일에는 ARS투표가 진행된다.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리며 이후 투표결과가 집계, 발표될 예정이다. 마지막 경선 지역은 서울·강원·제주다. 온라인투표는 30일과 8월 2일 실시되며, ARS 투표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 2일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전체 경선 결과가 공개된다.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재외국민 권리당원 온라인투표는 30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7.0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