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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충모 ‘5500억 민자 유치’ 공약… 이정린 ‘적자 기업’ 공세

대규모 투자 유치 공약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 7일 JTV전주방송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양충모 예비후보의 ‘5500억 원 민간 자본 유치’ 공약을 놓고 이정린 예비후보가 투자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으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정린 후보는 토론회에서 “출마자가 공약을 발표할 때 특정 금액과 기업을 함께 거명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 5500억의 실체가 무엇인지, 투자 의향서나 MOU가 체결된 것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론된 A기업의 적자 상태를 언급하며 공약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기업의 영업손실은 2023년 약 53억원에서 2024년 약 160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약 46억원에서 약 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양충모 후보는 “직접 접촉해 남원시에 소개했고 현재 시와 투자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적자가 일시적인지 여부를 봐야 하며, 단순 손실 규모만으로 투자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후보는 남원일반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와 AI 기반 영상 스튜디오 등 복수 사업을 합산해 5500억원 민자 유치를 제시했다. 양 후보 측 참고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약 1500억 원 규모로,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진행되는 구조다. 금융 투자사가 참여하는 형태가 제시돼 있으며, 논란이 된 A기업은 투자 주체가 아니라 운영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구분된다. 나머지 약 4000억 원은 AI 기반 영상 스튜디오 건립 사업으로, 데이터센터와는 별도의 계획이다. 두 사업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지에 따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논쟁의 핵심은 특정 기업의 손익 여부가 아니라, 각 사업의 투자 주체와 자금 조달 구조가 실제로 확보돼 있는지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투자의향서나 금융 조달 계획 등 구체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된 대규모 공약이라는 점에서 검증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08 14:34

장수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도입

장수군이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고 공공형 계절근로를 병행 추진하며 농촌 인력난 해소에 나섰다. 군은 최근 베트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과 라오스 근로자 도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3일 베트남 계절근로자 49명이 1차로 입국했으며 오는 7월까지 총 52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단계적으로 각 농가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 농가형 중심의 외국인 계절근로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형 계절근로를 병행하고 도입 국가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은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기 어려운 소규모 농가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농업 현장의 인력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장수군은 그동안 농가형과 공공형을 함께 활용해 외국인 계절근로 정책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베트남·라오스 협력을 통해 167농가에 427명의 인력을 지원했고 공공형 계절근로도 30여 명 규모로 운영했다. 올해는 전체 배치 인원을 520명으로 늘려 지원 규모를 한층 확대했다. 지난 3일 입국한 베트남 근로자 49명은 입국 당일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곧바로 현장 적응 절차에 들어갔다. 군은 마약 검사와 소방교육, 상해보험 가입 등 필수 절차를 마치고 운영 단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공동숙소 지원사업도 안내하는 등 체류 여건 보완에도 나섰다. 공공형 계절근로는 농협이나 공공성이 있는 기관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뒤 필요한 농가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농가별 직접 고용 부담을 줄이면서 일손이 절실한 소규모 농가에도 인력을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농번기 인력 수급의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장수군의 이번 인력 도입은 정부의 외국인 계절근로 확대 기조와 발맞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상반기 계절근로 배정 인원을 9만 2104명으로 늘리고 공공형 계절근로 역시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경애 농산업정책과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확대를 통해 농업 현장의 인력 수급 안정과 농가 경영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6.04.08 14:33

군산시장 예비후보 지지 잇따라···본경선 판세 ‘요동’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본경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연쇄적인 지지 선언이 이어지며 판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의겸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최관규 전 예비후보가 김재준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진희완 전 시장 예비후보가 김영일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본경선이 오는 11~12일 치러질 예정인 만큼 이를 앞두고 표심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김의겸 출마예정자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중앙무대 경험 △젊은 리더십 △도덕성 등을 들었다. 이후 8일에는 두 사람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적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선 6일에는 최관규 전 예비후보가 김재준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 사람의 지지 선언은 김재준 예비후보 측의 조직 결집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진희완 전 시장 예비후보는 김영일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희완 전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영일 예비후보가 풍부한 의정 경험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후보자 중 군산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서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지 선언으로 김영일 예비후보 역시 조직 기반 확장에 유리한 흐름을 확보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하면서 본경선 판세가 기존 구도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강임준·김영일 예비후보가 20% 초반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김재준•나종대 예비후보(8~11%대)가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후보나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역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캠프 간 전략적 제휴가 형성될 여지가 남아 있어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후보 간 연대 및 지지 구도 등 새 변수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 ”선거 막판 국면에서 표심 이동 가능성이 새롭게 거론되면서 선거전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08 13:59

완주군수 경선 ‘요동’…3인 정책연대 이어 국영석, 임상규 지지 선언

더불어민주당 완주군수 후보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후보 간 정책연대와 지역 유력 인사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며 완주군수 후보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이돈승·서남용·임상규 세 명의 예비 후보는 지난 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 희망 정책연대’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현 군정의 ‘불통 행정’과 ‘경제 논리 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실무 위주 공동 정책 기구 구성을 약속했다. 특히 이들은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에 진출한 후보를 나머지 두 후보가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국영석 전 완주사랑지킴이 운동본부장이 8일 임상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임 후보에 화력을 보탰다.국 전 본부장은 “완주-전주 통합이라는 위기 앞에서 평생 완주를 지켜온 사람으로서 방관자로 남을 수 없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완주의 미래를 지켜낼 최선의 선택이자 적임자로 임상규 예비후보를 선택했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완주 구석구석을 누비며 군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완주지킴이로서의 현장 경험을 임상규 후보의 역량에 온전히 쏟아붙겠다”, “임상규 후보의 넓고 유능한 시야와 저의 깊고 단단한 뿌리가 하나로 결합한다면 완주는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당당한 자족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보유했던 국 전 본부장이 임 후보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선거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 전 본부장이 가진 지역 내 위상과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할 때,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며 상대적으로 지역 밑바닥 조직력이 약점으로 꼽혀온 임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나온 후보 간 연대와 지역 유력 인사의 지지 선언이 실제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주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08 13:54

이원택 “대납 지시 없었다”…민주당 “현재까진 문제 없어” 경선 강행

6.3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원택 의원이 8일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전면 부인하고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윤리감찰 결과 아직까지는 이 의원 개인에 대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정책간담회는 내가 개최하거나 요청한 자리가 아니며,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였다”며 “식사비 대납을 지시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허위이며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수행원의 식사 비용은 별도로 지불했고, 간담회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떠나 이후 비용 결제 과정은 알 수 없다”며 “민주당 경선을 하루 앞두고 보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출처와 의도가 의심스럽다.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이 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감찰단 감찰 결과 현재까지 이 의원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다는 의견”이라며 “경선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의혹 당사자인 김슬지 전북도의원에 대해서는 감찰을 계속 진행하고,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즉각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전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진행한다. 이원택 의원과 안호영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의혹 공방 속에서도 일정대로 이어지게 됐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이 지난 7일 접수됨에 따라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제3자의 기부행위 제한)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8 13:24

김의겸•김재준, 현대차 성공 투자 위해 ‘맞손’

“현대차 9조 투자,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김의겸 군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예정자와 김재준 시장선거 예비후보가 손을 잡고 성공적인 현대차 투자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 출마예정자와 김 예비후보는 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의 미래가 달린 현대차 9조 투자를 위해 정책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공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군산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현대차 투자라는 거대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내느냐, 아니면 과거처럼 문서 위의 약속에 그치게 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27일 체결된 투자양해각서에는 ‘새만금 지역에 약 9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만 담겨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 위치와 면적‧투자 규모‧단계별 계획은 향후 실시협약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는 곧 사업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라며 “로봇‧AI‧수소 등 핵심 미래 산업이 군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아우르는 정책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요구하는 행정적·정치적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실행 중심의 정책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역사적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기 위해 ‘군산 재도약 정책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청장과 김 예비후보는△현대차 투자의 핵심 사업 군산 유치 △10년 지속가능한 젊은 산업도시 전환 △청렴과 신뢰’가 경쟁력이 되는 도시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08 13:20

전북참여연대 “'식사비 대납 의혹' 이원택·김슬지 정치공모 규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국회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공동대표 김남규 김영기 박경기 윤찬영 이강주)는 8일 성명을 내고 “전북지사 출마 예정자인 이원택 후보와 전북도의회 김슬지 의원이 연루된 ‘식사비 대납 의혹’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적 권한과 자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권력형 비위 의혹”이라며 “전북 도민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연대는 성명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공직선거를 앞둔 유력 정치인과 현직 도의원이 사실상 ‘정치적 한 몸’처럼 움직이며, 공적 자금과 타인의 비용을 활용해 사적 이익을 공유했는지 여부로,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도덕성 문제를 넘어 공직선거법 위반, 그리고 공적 신뢰의 붕괴라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연대는 “수십 만 원에 달하는 식사비가 도의회 상임위원장의 법인카드와 김슬지 의원 명의의 카드로 결제됐고, 그것도 단시간 내 ‘쪼개기 결제’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은, 단순 실수나 관행으로 치부할 수 없는 조직적 의도를 강하게 의심케 한다”며 “이는 공적 예산을 개인 정치활동에 전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도민의 혈세를 정치적 접대비로 전락시킨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금 전달, 사후 결제, 공용 카드 사용이라는 일련의 과정은 정상적인 공적 절차와는 거리가 먼 비상식적 행위이며, 정치적 책임 회피를 위한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이원택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연대는 “비서관이 식사비 일부를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해명은 오히려 제3자 비용 부담 구조를 인정하는 것이자 공직선거법상 불법 기부행위 또는 이해관계자에 의한 부정한 편의 제공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몰랐다는 식의 해명은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의 태도로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대는 “민주당은 지체없이 후보자격을 박탈하고 수사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공적 권한을 사적 관계와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순간, 그 정치는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전북 도민은 더 이상 이러한 구태 정치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연대도 이번 사안을 끝까지 추적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
  • 백세종
  • 2026.04.08 09:54

본경선 앞둔 민주당 부안군수 선거, 지역정가 바짝 긴장

더불어민주당 부안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이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경선은 현직 군수의 ‘3선 수성’ 의지와 도전자들의 ‘인물 교체론’이 맞붙는 가운데, 후보별로 적용되는 가·감점 수치가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부안군수 경선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군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경선 결과가 사실상 본선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적 특성상, 후보들은 권리당원 확보와 일반 인지도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번 경선은 특정 후보가 과반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20일과 21일 이틀간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구조여서 막판 표심 잡기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경선 구도는 4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직인 권익현 부안군수에 맞서 김정기 전북도의원, 김양원 전 전주부시장,박병래 부안군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당내 평가에 따른 ‘숫자 싸움’이다. 도전자 중 김정기 도의원은 탄탄한 바닥 민심을 확보하고 약진하고 있으나, 당내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되어 득표율의 20%가 차감되는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 반면 김양원 예비후보는 신인 가점 20%을 받을 경우 실질적인 득표율은 더욱 높아진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감점 페널티와 가점 수치가 경선 결과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후보들 간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며 “결국 민심의 지지세가 페널티를 상쇄할 만큼 강력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후보들의 정책 대결도 뜨겁다. 권익현 군수는 ‘검증된 능력, 중단 없는 부안 발전’을 슬로건으로 바람연금과 농어촌기본소득을 결합한 ‘부안형 기본소득’을 전면에 내세우고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강조하며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김정기 도의원은 ‘전 군민 기본소득 지급’ 등 사람 중심의 기본사회 구현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강력한 인물 교체 여론을 동력 삼아 당내 페널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병래 의장은 ‘부안 인구 5만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고 공격적인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의회 수장으로서의 무게감과 ‘정직한 후보론’을 강조하며 도덕성과 실천력을 부각하고 있다. 김양원 예비후보는 ‘주식회사 부안군청’이라는 경영 행정 공약을 내놓았다. 전주부시장 등 30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부안군정을 소득 창출 중심의 경영 행정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다. 지역정가에서는 4파전의 특성상 표 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선 투표가 실시될 경우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최종 승자를 결정짓게 된다.

  • 국제
  • 김동수
  • 2026.04.08 09:42

[사설] 전북도청 등, 선거기간 업무 공백 없어야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업무 공백과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14개 시군은 단체장들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면서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자칫 긴장이 풀어져 기강이 해이지기 쉽다. 단체장 교체기에 공직사회가 흔들려선 안 될 것이다. 전북도청은 김관영 지사의 술자리 현금 살포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2시간 30분가량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갑작스럽게 경찰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고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 완산구 한 식당에서 기초의원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공무원 등 20여 명에게 현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고발됐다. 수사의 핵심 쟁점은 금품 제공이 선거 관련 기부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자금의 성격이다. 경찰은 해당 음식점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참석자들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제명 처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이원택 의원과 안호영 의원 2자 대결로 압축됐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선거기간 동안 흔들리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현직 단체장이 유리한 곳보다는 혼선을 빚는 곳에서 더욱 그러했다. 줄서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4년 전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현직 도지사 부인과 비서실장, 전북도 전현직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이 당내 경선에 이기기 위해 권리당원 입당원서를 받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 가운데 14명이 기소돼 1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 선거기간 공을 세워 승진이나 요직을 맡았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금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국제정세가 불투명하고 한국경제도 유가 급등 등 민생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때일수록 행정기관이 지역경제 상황을 세밀히 관리하고 주민 안전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공직자들이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하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14개 시군에서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체제라 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남은 50여 일 동안 공직사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07 19:08

[사설] 지역 기여 없는 금융사 유치, 무슨 의미가 있나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전북테크비즈센터를 떠나 민간 건물로 사무실을 옮긴 것은 단순한 주소지 변경이 아니다. 센터 측이 ‘기술사업화 지원계획 구체화’라는 공적 역할을 요구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짐을 쌌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블랙스톤 측은 ‘더 넓은 공간으로의 확장 이전’이라 주장하지만, 그간 상주 인력도 없이 사무소를 운영해 온 행태를 감안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도민은 없을 것이다. 국·도비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전북테크비즈센터는 전북의 미래 먹거리인 농생명·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워진 기술 전초기지이자 도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핵심 허브다. 하지만 저렴한 임대료 혜택을 받고 입주한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곳을 상주 인력도 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사실상의 ‘창고방’으로 전락시켰다. 국민연금공단(NPS)과의 접점을 위해 필요할 때만 잠시 들르는 대기실이 된 것이다. 실질적 역할을 요구하자 ‘이전’으로 응답한 블랙스톤의 행태는, 지역 기여라는 공공성을 외면한 채 자본의 이익만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글로벌 금융사 유치의 성과는 화려한 브랜드나 입주 기업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전문 인력의 상주를 통한 고용 창출, 지역 인재 양성 협력, 도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등 실질적인 기여가 뒤따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국민연금으로부터 막대한 운용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다하지 않는 현실은 결코 납득하기 어렵다. 전북자치도와 전북테크비즈센터는 블랙스톤의 이번 행보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단순한 ‘입주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 기여도’를 엄격한 잣대로 세워야 한다. 기술사업화 참여도, 지역 투자 실적, 상주 인력 규모 등을 평가하고 입주 자격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 역시 위탁운용사 선정 및 평가 과정에 지역 기여도를 실효성 있게 반영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블랙스톤의 사무실 이전은 전북 금융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글로벌 금융사의 전주 진출은 환영할 일이나, 이름만 걸어놓은 유령 사무실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북도는 금융사 유치가 실질적인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사 유치가 ‘특혜가 아니라 책임을 전제로 한다’는 행정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07 19:08

문화재단이 지켜야 할 것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이 문화재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다. 서울문화재단 출범을 계기로,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문화재단 설립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20여 년, 문화재단은 이제 자치단체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기본 인프라가 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문화재단 설립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은 2006년 설립된 전주문화재단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은 전북 문화재단 체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20년이라는 시간은 그 구조가 무엇을 만들었고 무엇을 남겼는지를 묻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주문화재단의 20년을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년,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의 기반을 만드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해왔다. 예술가 지원과 창작 공간 조성, 생활문화 프로그램 확대 등이 문화재단을 통해 체계적으로 구축되었고, 행정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웠던 문화사업도 재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었다. 다양한 문화정책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 온 것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지역문화가 일정한 제도적 틀 속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문화재단이라는 구조는 지역문화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새로운 기반이 형성되는 동안 문화의 작동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문화재단은 지원 기관을 넘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이동했고, 공모사업과 단기 사업 중심의 운영 구조는 장기적인 문화전략을 어렵게 만들었다. 재단의 역할 변화는 지역 문화단체와의 관계에서도 긴장을 만들어냈다. 문화 활동은 늘어났으나 자율적으로 형성되던 문화는 점차 ‘선정되어야 가능한 활동’으로 재편되었다. 결국 묻게 된다. 문화재단은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인가, 지원 기관인가, 아니면 지역문화의 방향을 설계하는 기관인가. 사실 이 질문은 단순한 역할 구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문화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화재단이 답을 찾는 대신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떠안으며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는 흐름 역시 이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다시 묻게 된다. 문화재단이 사업을 확장할수록 지역문화는 더 풍성해지는가, 아니면 더 의존적인 구조로 재편되는가.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업이 아니라, 지역문화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지 모른다. 문화의 힘은 한 기관의 역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단체와 문화공동체의 활동이 축적될 때 도시의 문화는 살아 움직인다. 좋은 도시는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를 묻는 데서 시작된다. 문화재단 역시 그 질문 앞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4.07 19:07

[김종표의 모눈노트] ‘불신과 증오의 늪’에 빠진 선거판, 전북의 미래는?

혼란의 연속이다. 하루아침에 판이 바뀌고, 또 뒤집어졌다.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의 첫 구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북은 지금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뜨거워야 할 선거판이 불신과 증오로 가득 찼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김관영 현 전북지사가 민주당 경선을 눈앞에 두고 전격 제명됐다. 청년당원들에게 68만원 상당의 대리운전비를 지급한게 문제가 됐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민 선택권을 부정한 정치적 살인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의 폭거’라는 울분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쟁하던 후보진영에서 정반대의 주장으로 첨예하게 맞서면서, 도민들은 혼란에 내몰리고 있다. 중앙당의 전광석화 같은 결정이 과연 원칙을 지키기 위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이었는지, 아니면 비정한 정치적 기획이었는지 평범한 시민 입장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란 방조 의혹’을 제기하며 김 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이원택 의원도 선거법 위반(제3자 기부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측근이 식비와 주류비를 대납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당 대표는 긴급 감찰을 지시했고, 안호영 의원은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정책은 실종되고 혐오만 남은 이 ‘증오의 전장’에서 도민이 길을 잃었다. 진영논리는 더 탄탄해지고 장외 여론전은 집단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이 상당기간 ‘증오의 정치’에 갇힐 것임을 예고하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이 불확실성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것이다. 더 큰 걱정은 선거 이후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사회가 둘로 쪼개지게 생겼다. 선거과정에서 쌓인 앙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경선 과정에서 생겨난 이 진흙탕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전북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수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지역발전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정당의 후보 경선은 승자를 가르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함께 열어야 할 동반자를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과정이 공정하고 깨끗해야 결과도 정당성을 얻는다. 그래야만 경선 이후에도 지역발전과 통합이라는 더 큰 과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 그런데 전북은 이 길을 갈 수 없게 됐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불신과 증오의 늪’에 깊이 빠져 버렸다. 혹독한 대가가 예상된다. 선거는 어떻게든 승자를 가려내고 끝나겠지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미 전북 정치권의 위상은 추락했고, 도민의 자존심도 땅에 떨어졌다. 전북의 4년을 책임질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한 해법은 단순히 ‘누가 당선되느냐’를 넘어 절차적 정당성, 그리고 무너진 지역정치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로를 ‘악(惡)’으로 규정하고 늪 속으로 끌어당기기만 한다면, 누가 승자가 되든 그 자리엔 ‘상처받은 전북’만 남게 될 것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늪에서 빠져나올 능력을 상실했다면, 지역의 미래는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감정과 선동의 소음을 걷어내고, 누가 전북의 미래를 진흙탕에서 건져올릴 적임자인지 냉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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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6.04.07 19:05

[새벽메아리] 공공극장은 누구의 공간인가

공공극장은 누구를 위한 공간일까. 얼마 전 한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이다. 그 강의에서는 공공극장이 시민과 함께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에 대해, 독일의 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공공극장에서 그동안 예술가는 작품을 올리고 시민은 그것을 관람하는 공간으로만 이해되어 온 것은 아닐까. 완성된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은 그것을 감상한다. 여기에 대관 운영과 수익이 가능한 기획공연이 더해지고, 공간에 여유가 있을 때 체험 프로그램이나 전시가 진행된다. 이러한 방식은 공공극장의 운영에서 경험한 익숙한 구조다. 하지만 문득 질문이 생긴다. 이것이 과연 공공극장이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에 충분히 부합하는 방식이었을까. 우리는 공공극장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머무르고, 함께 만들어가며,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공연을 ‘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무대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하는 공간. 공공극장은 어쩌면 모든 아이들에게 문턱없이 열려있는 놀이터와 같이 모든 시민에게 자유롭게 열려있는 무대예술의 놀이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현재 많은 공공극장은 공연과 행사의 대관 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관 공연이 완성도 높게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관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이 반복될수록 공공극장은 점점 더 시민들에게 소비의 공간으로만 고정되고 있지 않았을까. 시민은 관객으로 참여할 수는 있었지만, 그 공간이 자유로운 공공의 장소로 인식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시민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공공극장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시민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하나의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을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대관이라는 문턱조차 넘지 못하거나 관심 밖이기에 대부분 공공극장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정작 공공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간이 시민의 창작과 참여를 충분히 품고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의 여러 사례에서는 공공극장이 보다 확장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공연을 올리는 공간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창작 과정에 개입하며,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있다. 직업예술과 시민예술이 같은 공간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이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공공극장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문화 플랫폼이라면 어떨까 직업예술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시민예술은 그 옆에서 새로운 경험과 감각을 만들어낸다. 두 영역이 같은 공간 안에서 만날 때, 극장은 결과를 보여주는 장소를 넘어 관계와 과정이 축적되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공간을 열어두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운영 방식의 변화, 프로그램 구조의 재설계,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을 관객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단순하게 공연 관람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시민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 될 때 비로소 그 이름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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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7 19:05

[기고]선운사, 동백나무

“선운사에 가본 적이 있는지, 바람 불어 설운 날이 있나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의 고향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는 1986년 송창식의 노래로 발표된 이래 동백꽃이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생각난다. 한반도에서 동백나무의 북방한계는 대청도이지만, 내륙에서는 선운사가 가장 북쪽 자생지라는 점에서 식물지리학적 가치가 크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하여 현재 국가유산청으로 개명한 당시의 문화재청은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과거 사찰 보호를 위한 산불 방지나 요리 또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기름 채취를 목적으로 조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함께 대청도, 강진 백련사, 서천 마량리, 거제 학동리, 광양 옥룡사 등의 동백나무숲도 모두 천연기념물로,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로 꼽힌다. 선운사의 동백나무는 생육 형태에서도 특징을 보인다. 한 줄기로 곧게 자라기보다 여러 줄기로 갈라지는 관목형이 많아 낮고 빽빽한 숲을 이룬다. 꽃잎의 갈래 수도 다양성이 나타나 다섯 갈래와 여섯 갈래 형태가 주를 이루는 생태적 및 형태적 다양성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동백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꽃이 지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꽃처럼 꽃잎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지는 낙화 방식은 매우 강렬하면서도 비장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동백나무는 만병초, 목련,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관상수로, 18세기 이후 서구에서도 널리 사랑받아 왔다. 또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은 절개와 인내의 상징으로 문학과 예술에서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로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서해안 및 섬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하며, 울릉도와 울산 춘도까지 분포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동백나무는 특히 추위에 강하고 지역별 유전적 차이와 형태적 변이가 매우 뚜렷하다. 우리나라의 동백나무는 줄기 형태와 개화 시기에 따라 특징이 나뉜다. 거제의 지심도처럼 외줄기로 자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고창 선운사처럼 여러 줄기로 자라는 경우가 있다. 꽃 피는 계절도 여수의 오동도처럼 11월부터 피는 동백과 선운사처럼 봄에 피는 춘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동백나무의 숲으로는 동백나무로 가득 찬 거제 앞바다의 지심도이다. 울산 춘도의 동백나무 숲은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고창 선운사처럼 여러 목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심었다고 생각하는 서천 마량리, 광양 옥룡사지, 강진 백련사 또는 화엄사의 동백나무 숲도 매우 유명하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는 단순한 관상식물을 넘어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겨울에도 짙은 녹색 잎을 유지하며 꽃을 피우는 난온대 상록활엽수로서, 드문 계절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존재이다. 올봄에는 처연하면서도 낭만적인 정서를 간직한 고창 선운사 동백숲을 찾아,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라는 노랫말처럼 그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기를 권한다. 김용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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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7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