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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체 수출 17.5% 미국 차지⋯트럼프 관세에 '직격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로 전주시 수출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전주시 전체 수출의 17.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는 수출바우처 지원 등 긴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미국은 전주시 전체 수출의 17.5%를 차지하는 주력시장이다. 전주시의 주요 수출 품목은 탄소소재와 합성수지, 화장품, 식품 등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총 58개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관세 정책 정보 부족(41%), 물류비 상승(38%), 제품 수익성 악화(28%)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온라인 상담창구 운영, 긴급 수출바우처 지원, 물류비·보험비·출장비 지원 등 3단계 긴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전주시는 전주기업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온라인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언제든 수출 관련 불편 사항을 접수받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미 통상 대응 긴급 수출바우처도 지원한다. 수출바우처는 총 1억 4000만 원 규모로 전주시는 자금 지원부터 전략 수립·실행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원 분야는 관세 대응 컨설팅, 대체 시장 및 공급선 발굴, 수출 마케팅, 해외 인증 및 지식재산권 확보 등이다. 또 전주시는 수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류비, 보험비, 출장비 등을 지원한다. 해외 비즈니스 출장 지원을 통해 항공비와 체재비 일부도 보조한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출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현재 수출기업 온라인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수출바우처 등 수출기업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4.20 17:13

[뉴스와인물] 취임 100일 맞은 제12대 정경복 전북대병원 상임감사 “투명하고 건강한 병원 문화 만들 것”

국립대학교병원을 운영하며, 병원장과 함께 가장 중요한 자리가 있다. 병원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상임감사가 그것이다. 제12대 전북대병원 정경복(66) 상임감사는 의정 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원 운영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정 상임감사를 만나 앞으로 병원 운영에 대한 포부와 방향성을 들어봤다. 상임감사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대병원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거점공공의료기관으로써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통제와 청렴 문화를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본의아니게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상임감사라는 직책이 두렵지만, 여러 직원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상임감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상임감사는 병원의 전반적인 업무가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각종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사후 감사를 넘어서, 병원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내부 감시와 자문 기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 법령과 내규가 규정에 따라서 적법하게 잘 이뤄지고 있는 건지 이러한 부분들을 살펴보는 것이 감사의 기본이고 시작과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은 특성상 예산집행과 의료행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현재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가요. “의료기관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진료 활동을 수행하는 동시에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예산이 불필요하게 낭비되지 않도록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의료장비 도입이나 외주 용역, 연구비 집행 등과 관련한 투명한 절차 준수에 중점을 두고 투명한 절차를 준수 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재 공공의료기관으로써 투명성과 청렴성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청렴은 기관 운영의 핵심 가치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의 청렴 인식을 높이는 청렴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청렴 연수원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들었던 청렴은 행복이다. 행복은 가까운 것에서 찾는 것이다라는 말을 토대로 직원들과 함께 청렴 자체를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내부 통제 제도를 점검하고 강화해 부패를 예방하고 있으며, 병원 운영을 다양한 방식으로 모니터링하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고, 권고 사항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 임직원이 함께하는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청렴 결의문을 낭독하고 청렴 실천을 다짐할 예정입니다.” 현재 업무 추진에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면. “의료기관 특성상 전문 영역이 많고 다양한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기 때문에 감사 과정에서도 각 부서의 실무적 이해와 조율이 중요합니다. 감사를 ‘지적’이 아닌 ‘개선’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조직문화가 확산되어야 하는데, 구성원 모두가 감사실의 취지를 잘 인지하고 긴밀하게 협조해 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부서의 부서장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겠습니다.” 상임감사로서 반드시 추진하거나 개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전 예방 중심의 감사 체계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율점검 시스템과 내부 통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실무자들이 부담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통 창구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추후 외부의 감사가 있더라도 그동안은 방어 형식의 감사 준비를 했다면, 앞으로는 미리미리 대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현재 의정 갈등으로 병원 상황이 어렵습니다. “의료 현장의 혼란은 결국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공병원은 지역의료의 중추이자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욱 클 수 있습니다. 갈등 상황에서도 병원이 본연의 진료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상임감사 자리에 대해 고민을 해보셨나요. “이제 중년에 접어들면서 지난 사회생활을 돌아보니 40~50대는 인생의 마지막 봉사 시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공공기관의 감사 역할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북대병원이라는 좋은 기관에서 감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병원이 더 좋은 병원으로 성장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청렴 등을 위한 전북대병원만의 특색있는 제도가 있다면. “전북대병원은 청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자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렴시민감사관제도, 청렴간담회 등 병원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청렴 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부서별로 정기적인 청렴간담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외부 시각을 통해 병원의 청렴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청렴시민감사관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패 공익신고의 활성화를 위해 신고 방법과 신고자 보호 제도를 홍보하고, 이를 통해 부패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대병원이 도민들께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감사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정경복 상임감사는⋯ 정읍 출신인 정경복 상임감사는 (유)신호건설의 대표이사,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감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외이사, 정운천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현재는 낮은 전북대병원의 청렴도 등급을 1등급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상임감사는 “저는 항상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며 “국민들이 정말로 사랑하는 전북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청렴도 1등급 평가는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이 믿을 수 있고 환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김경수
  • 2025.04.20 17:12

도내 일부 지자체, 상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전차용역 배제 논란

전북지역 일부 기초지자체들이 상하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 용역을 발주하면서 법과 원칙에 맞지 않는 행정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기술 역량이 부족한 일부 업체들이 발주처 흔들기로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규정으로 명문화 된 ‘전차용역’을 배제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공공용역 발주의 기준과 질서를 뒤흔들며 기술보다 로비가 판치는 부실행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차용역은 말 그대로 해당 용역의 전 단계에서 사업의 기초 틀을 설계한 업체에게 정당한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로,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사업수행능력 평가 세부기준에 명문화돼 있다. 기본계획 참여 업체가 갖고 있는 축적된 데이터와 지자체 현황 이해도가 후속 용역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다. 실제 대부분 지자체는 예산 절감과 사업기간 단축, 부실방지 효과 등을 이유로 전차용역에 대한 배점을 인정해왔다. 법원 역시 이런 판단에 힘을 실었다. 전주지방법원과 군산지원은 전차용역 배점을 부정한 업체들의 소송을 모두 기각하며, “해당 배점은 행정의 정당함”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일부 업체들이 공공 발주 전부터 자자체 내부에 접근, 기준 변경을 유도하거나 경쟁사 배제 시도를 노골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가 전차용역을 배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편법적 로비가 통하는 행정환경은 결국 ‘최적 업체 선정’이 아닌 ‘정치적 줄서기’를 유도하며 공공사업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건설엔지니어링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차용역 배제는 공공성에 반하는 자의적 행정”이라며 “행정의 일관성과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지자체가 제도를 임의로 해석하는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공정한 경쟁과 기술력 중심의 발주가 원칙이어야 할 시점에, 지자체가 스스로 기준을 무너뜨리는 일탈을 반복한다면 이는 결국 행정 불신과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온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내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 지자체에서 상하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수립용역에 전차를 적용해 발주해 왔으며 관련 법령, 법원의 최근 판례 등을 종합해보면 전차를 적용하는 것이 사업의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큰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법 규정과 취지가 존중되는 행정행위가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4.20 17:11

쉬운 돈벌이에 빠져 수천만원 날려...경제 불황 틈탄 사기 만연

#1 지난해 2월 A씨는 실직 상태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카카오톡 광고로 접한 'VIP 고액 알바'에 현혹돼 11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업체는 먼저 '멤버십 가입비' 명목으로 10만 원을 내라고 했고, A씨가 이를 납부하자 사무실 연락처를 알려주며 50만 원씩 두 차례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일주일 후 전액 환불을 약속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2 올해 3월 B씨는 틱톡 광고를 캡처해 업체에 전송하면 건당 1000원의 수익을 얻는 단순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후 해당 업체 담당자는 B씨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안하며 1500만 원을 투자하면 3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유인했고, B씨는 이를 믿고 지인에게서 돈을 빌려 송금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심화로 온라인에서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에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20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업·알바 사기 관련 상담이 2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2년 8건, 2023년 8건, 2024년 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다양하다. 센터는 이러한 사기 수법이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해야 할 30~40대 미취업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 실업자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북 지역 3040세대 취업자 수는 2020년 35만 5000명, 2021년 34만 6000명, 2022년 34만 3000명, 2023년 33만 8000명, 2024년 33만 2000명으로 매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기 수법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쿠팡 및 여행 후기 작성', '틱톡 광고 캡처' 등 소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실제로 처음 한두 번은 약속대로 돈을 지급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후, 점차 투자 금액을 늘려가며 큰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또한 무통장 입금을 요구하면서 공식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고, 심리적 압박 기법으로 신속한 결정을 재촉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5~6명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해 정해진 시간까지 입금을 강요하는 '팀플레이형'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수법은 한 팀원이 입금하지 못했다는 허위 메시지를 통해 다른 구성원들에게 추가 과제와 입금을 유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시작된 악순환은 피해자들이 부족분을 스스로 충당하게 만들고, 결국 피해액이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미 손실된 금액을 회복하려는 심리와 반드시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피해 규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투자 대비 과도한 수익 보장은 이미 유사수신 행위로 명백한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20 17:11

국립축산과학원 '축사로' 회원 개인정보 3000여 건 유출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운영하는 '축사로' 사이트에서 회원 313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0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누리집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안내 및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와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농장명과 주소 등 19개 항목이다. 주민등록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농진청의 설명이다. 축사로는 가축 사육, 출하 등 농장 관리 전반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현재 8300여 명의 농민이 가입돼 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2020년 2월 기준 회원 정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가정보원 통지로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했다. 국정원은 '다크웹'에 축사로 회원의 개인정보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유출 경위와 대공 용의점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유출은 2020년 용역을 수행했던 업체 사무실 저장장치가 해킹당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 이후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앞으로 모든 정보화용역사업은 인터넷을 차단한 폐쇄망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데이터는 보안서버에 보관하는 등 보안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가 끝나는 즉시 해당 업체에 대해 부정당 업체 등록,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4.20 17:11

[주간증시전망]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 기대감이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2.22포인트 상승한 2484.94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1.80포인트 상승한 717.77포인트로 마감했다. 수급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84억원과 611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조 275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44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72억원과 기관을 순매도했다.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열고 12조2000억원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산불피해 복구예산과 통상문제, 인공지능 분야와 소상공인, 취약층지원책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행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90일유예 이후 협상단계에 돌입했고, 관세정책과 관련해 예상되는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상승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책 기대감과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 기대감이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했고,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22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24일 아마존, 인텔 등 미국 기술주의 실적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분기 기술주들의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구매 수요가 강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실적 가이던스는 관세 영향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번주 주가 조정으로 가격이 낮아진 업종은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가격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 중심의 조정 시 매수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4.20 17:10

[리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 ‘청’, 전통과 실험의 교차점

판소리 무대 위에서 수백 년간 효를 노래해온 ‘심청’이, 이번엔 인간 ‘청’으로 무대에 섰다. 전통을 깨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겠다는 선언이었지만, 그 목소리는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분주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청’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정기공연 ‘춘향’에 이은 정통 창극 시리즈로, 전통 판소리 어법을 바탕으로 하되 서양 화성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제작총괄에는 유영대 도립국악원장이, 작창과 총감독에는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나섰으며, 양수연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작곡·지휘에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안무에는 채향순 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장이, 대본에는 안선우 극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공연은 김차경 예술감독의 부임 이후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창극단 예술 3단 단원들의 개별 기량이 돋보이며 전통 창극의 음악적 기반을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주요 배역을 맡은 단원들의 탄탄한 소리와 몰입도 있는 연기는 무대의 기본기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작품의 중심 서사인 ‘인간 청’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는 다소 실패한 인상이 짙다. 공연 전 홍보에서 강조됐던 ‘효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청’을 조명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무대 위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다. 또 서사의 핵심을 흐리는 산만한 장면 구성과 관현악의 과도한 개입은 서정성과 몰입감을 저해했고, 관객이 청이라는 인물에 공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무대 연출 또한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무대 장치가 부족했고, 조명과 영상 활용은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 낮은 퀄리티의 무대영상 효과는 무대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극 전개를 방해했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었다. 또 극 중 인물 구성에서도 불균형이 드러났다. 제목은 ‘청’이었지만, 정작 무대에서 더욱 부각된 인물은 심봉사였다. 인간 청의 서사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심봉사의 감정선과 이야기 전개에 비중이 실리면서 작품의 의도가 흐릿해졌다. 여기에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음향의 불균형, 그리고 관객과의 거리감을 만든 중국풍의 음향과 무대 영상도 지적이 필요하다. 전통과 현대, 전형과 탈전형을 넘나들고자 했던 의도는 분명했지만, 그 시도가 완성도 높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읽힌다. 전반적으로 이번 ‘청’은 창극단 내부 단원들의 기량을 확인한 무대이자, 새로운 예술감독 체제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악의 중심지인 전북특별자치도에 뿌리를 둔 도립국악원이 앞으로도 풍부한 자원과 전통의 깊이를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길 기대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20 17:10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 “2036 올림픽 전북 유치 총력”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2036 하계올림픽 전북(전주)’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를 찾아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 회장과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을 비롯해 도내 시군체육회장과 지도자, 선수 등이 참석해 국가 체육 발전을 위한 토론과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유 회장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동반성장 △제도적 기반 강화 △지도자 처우 개선 △학교체육 활성화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2036 하계올림픽’이 전북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또 지방 체육의 재정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전북 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최근에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바흐 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을 만나 올림픽 유치 당위성 등을 적극 설명했다”며 “정강선 전북체육회장과 함께 힘을 모아 올림픽이 대한민국 전북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강선 도 체육회장은 “한국 체육 발전의 근간이 되는 지방체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2036 올림픽을 유치해 체육 발전을 이끌고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에서 적극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4.20 17:10

영화와 시각디자인을 아우르다…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100 Films 100 Posters’

영화와 시각디자인을 아우르는 전시 행사 ‘100 Films 100 Posters’일정이 공개됐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와 전주시가 올해 100팀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해 상영작 100편에 대한 포스터 전시를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연다. 상영작 100편에 대한 100개의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제11회 100 Films 100 Posters’는 팔복예술공장과 영화의거리,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각각 진행된다. ‘100 Films 100 Posters’는 올해부터 주제 행사 살롱(Salon)을 진행한다. 올해는 ‘영화제 디자인’을 주제로 ‘살롱 100 Films 100 Posters: 영화제 디자인’을 오픈(Open), 리뷰(Review), 크리틱(Critic) 총 3부로 구성했다. 영화제와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 영화제 안팎에서 디자인이 경험되는 방식, 디자이너와 영화제 관계자의 협업 방식, 시각문화 속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영화제 디자인의 의미 등을 탐구한다. 영화제 디자인의 현황을 살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어 문화‧산업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5월 4일부터 5일까지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리며, 당일 행사장에서 선착순으로 참가신청 하면 된다. 올해는 두 가지 주제전시가 각각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전시인 ‘영화제 디자인 13개의 장면’은 영화제 디자인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카이브 기반 전시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개최된다. 살롱 참여 디자이너와 관계자들의 작업에 더해 영화제의 장르적 특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로고 타입, 포스터 등 국내 13개 지역 영화제의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전시 ‘2026 미리보기 극장 노스탤지어’는 내년 살롱 주제인 극장 시각문화를 미리 조망하는 전시다.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린다. 현대극장의 시각문화를 탐색하기 전에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도장 및 소설 등 과거 극장의 시각문화와 시각 및 문학 분야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될 예정이다. 특별전시 '포스터와 포스터'도 눈여겨볼만하다. 100 Films 100 Posters의 아카이빙을 활용해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포스터와 극장에서 사용되는 상업용 포스터를 나란히 배치해 하나의 영화에 대한 두 가지 포스터의 관점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이다. 특별전은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전주시립인후도서관에서 개최된다. 차세대 시각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 직장인, 업계 종사자를 위해 ‘포스터 디자인 워크숍’ 행사가 5월 17일과 18일 이틀 간 문화공판장 작당서 무료로 열리며 사전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사진책 출판사 ‘사월의눈’이 주관하는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0 17:09

청보리 물결 위에 피어난 봄의 향연, 고창 청보리밭 축제 개막

고창군이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 축제’가 다시 한 번 초록빛 물결 속에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22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19일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오는 5월 11일까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 일대는 무려 20만여 평 규모의 청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지며, 싱그러운 봄기운과 함께 대지를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고창군은 먹거리, 볼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번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서울시 관악구·마포구·성북구·송파구 및 부산 동래구, 경북 상주시 등 자매결연 도시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축제를 축하했다. 더불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농촌인력 우호협력국의 인사들도 참석해 국제적인 행사가 되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공식 행사는 고창의 특산물인 보리를 활용한 ‘보리떡 케이크 커팅식’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지역 주민들과 내빈이 함께하는 청보리밭 사잇길 걷기 행사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마무리됐다. 올해 축제는 기존의 농업 체험 중심을 넘어 K-콘텐츠와의 결합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드라마 ‘도깨비’, 영화 ‘폭싹 속았수다’ 등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한 인기 콘텐츠 촬영지를 포토존으로 구성하고, 전통의상 및 드라마 속 의상을 대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자랑스러운 축제”라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맘 편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철저 단속과 편의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봄의 경험을 선사하며,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초록이 짙어지는 5월, 고창 청보리밭에서의 산책은 어느 봄날의 영화 같은 장면이 될 것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20 17:07

전북일보 서울본부 자문위, 수도권 인적 네트워크 기반으로 출범

전북일보 서울본부 자문위원회가 전북출신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이달 18일 서울 강남구 모음식점에서 출범식을 갖고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전북 출신 인사들과 함께 전북일보는 물론 고향 전북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뜻이 모아져 마련됐다. 자문위원회는 재경 전북 출신 인사들과의 긴밀한 유대와 소통을 통해 언론 발전은 물론 지역 상생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자문위원들은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문위원회 발족에 힘을 보탰다. 행사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과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넷제로2050 기후재단 장대식 이사장, 광일토건환경(주) 박노일 회장, 세무법인 부민 김귀순 대표세무사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를 시작으로 전북일보 연혁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과 자문위원 위촉장 수여, 회칙 심의 및 의결,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자문위원회는 앞으로 전북일보 주요 사업에 대한 자문 및 발전 방향 제시, 전북출신 인사들과의 융합 및 소통의 장 마련, 전북도와의 유대 강화를 위한 교류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각계 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며 사회의 발전을 이끌고 계신 여러분께서 전북일보의 든든한 자문위원으로 함께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전북일보는 지난 75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으며, 앞으로 출향 도민 여러분과의 유대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문위원회를 통해 유익한 의견이 오가고, 서로 간의 신뢰와 협력의 토대가 단단히 다져지기를 기대한다"며 전북일보 서울본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광일토건환경(주) 박노일 회장이 자문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박 자문위원장은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출향 도민과 본사를 잇는 든든한 다리로서, 전북일보가 따뜻한 신문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위촉된 전북일보 서울본부 자문위원은 다음과 같다. △넷제로2050 기후재단 장대식 이사장 △광일토건환경(주) 박노일 회장 △(주)진안물류 전승현 대표 △(주)한울푸드 박주경 대표이사 △전)경기도 용인시정연구원장 정원영 △민주평통 상임위원 최종길 △세무법인 부민 김귀순 대표세무사 △전)수협은행장 강신숙 △(주)화롯불벽난로 이원종 회장 △(주)화신이앤비 선윤관 대표이사 △(주)칼라아트 심동순 회장

  • 사람들
  • 김준호
  • 2025.04.20 17:04

청년 전봉준의 꿈

나는 어려서부터 ‘세상을 흔드는 말’을 좋아했다. 문장을 쓰더라도 쫌스럽게 빙빙 돌리거나 남몰래 속삭이는 수작의 말 같은 것은 성에 안찼다. 조불조불 하지 않고 중심을 돌파하는 것에 끌렸고, 뭔가를 모색한다면 세상을 들어 엎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잔잔한 구간 없이 언제나 요동치는 격류를 흘러가는 것처럼 우리 역사와 시대가 그러했기에 세상을 담아내는 말도 그 굽이 따라 거칠 수밖에 없다고 믿었던 그때, 노을이 지는 미치게 아름다운 밤바다와 꽃 피고 지는 풍광의 위로, 지극히 사소한 개인의 시간에 물드는 것은 잠깐의 빛처럼 너무 짧았고 오래 마음을 붙들어두지 못했다. 청년시절 이래 세상을 바꾸는 꿈과 거역의 문장에 함께 빠졌던 도반 이광재 작가가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세 번째 책을 냈다. 책이 다루는 시공으로 따지면 역순이다. 혼불문학상을 받았던『나라없는 나라』가 2015년이었으니 십 년만의 일이다. 전작이 1894 갑오년의 들불을 그렸다면 이번에 나온『청년 녹두』는 세간에 알려진 이름 전봉준이 병호라는 이름으로 살던 1866년 열두 살에서 1875년 스물한 살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전봉준의 공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 김덕명, 김개남, 송희옥 등은 이때 대부분 연을 맺고,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가파른 운명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소설은 일단 재미있다. 소년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성인으로 커가는 성장소설의 외관을 취했지만 그 무대의 폭이 크고 생각의 깊이가 남달라 책을 넘겨갈수록 장쾌한 맛이 있다. 병인양요(1866)가 터진 그 해에 어린 전봉준은 유학으로 세상을 설명하고 선비로서 할 일을 구하는 공부의 끝자락에 앉지만 이내 다른 생각의 씨앗을 품게 된다. 그것은 골방에 갇힌 경서 탐구가 아니라 신분제가 엄연한 조선 말엽의 세간에서 벼랑끝의 처지에 내몰린 백성들의 삶을 자신의 일로 겪고, 그 피눈물과 여러 겹의 죽음을 통과하면서 깨달은 득도 같은 것이었다. 전통의 유자 세계관은 물론 외래에서 건너온 서책과 풍문 등은 봉준이 제 눈으로 목도한 당대의 현실 속에서 해석되고 걸러진다. 힘을 모아 집을 짓고 논밭을 일구며, 짝을 만나는 일에 애를 태우기도 하고 절기 따라 동무들과 먹고 마시는 여일의 시간들도 전봉준이라는 그릇을 채우는 큰공부였다. 소설에서는 고부 금구 전주 고산 등 옛 지리와 풍속을 관통하여 지금도 이어지는 사람살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로 이곳의 삶터 전북을 종횡하며 청년 봉준은 동구 밖을 지키고 선 큰나무처럼 이 현실에 바탕한 꿈을 키운다. 그러기에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 고장의 풍광과 사람들을 떠올렸다. 전체 3부작의 시작, 전봉준이 1894년에 결행할 꿈의 기원과 시작을 다뤘다 할 이번 책의 마지막 장은 봉준 일행이 눈 내린 함경도의 겨울강을 건너가는 것으로 끝난다. 이어질 2부에서는 1875년에서 1894년까지 20년간 생각을 키우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일어설 준비를 하는 긴 호흡의 이야기가 이어지리라. ‘관광지’ 전주에 오는 사람들은 겨우 왕의 초상을 보고 왕조의 남은 성벽과 누각을 눈에 담고 막걸리 몇 잔과 먹거리 소찬의 즐거움에 찬사를 보내면 끝인가, 이광재 작가와 술상을 마주하면 우리는 이런 한탄을 제1성으로 내세우곤 한다. 왕조의 상징인 경기전 반대편에는 전동성당이 근대의 외관으로 살아남아 자리를 잡고 있다. 동서의 대비가 한눈에 들어오는 왕의 길을 따라 오늘도 여행객이 옛 전주를 보고 간다. 전주를 접수했던 농민의 함성도 동학의 푸른 빛도 거기엔 없다. 이른바 대선국면에서, 제 이름을 언제 불러주나 한양이 있는 북쪽만 바라보던 도포자락들의 운명 말고, 전라도에서 흥기하여 세상을 들어 엎으려 했던 진짜 큰 목소리를 꿈결에서라도 듣고 싶다. 이재규 우석대학교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20 16:15

새만금신항,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오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 기차가 어느 노선을 달리고 있는지가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단지 먼저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방향이 정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 군산시가 새만금신항의 관할권을 '자신들의 오래된 역사’에만 근거해 주장하는 것은 시대 변화와 행정적 절차를 외면한, 그야말로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오류에 가깝다. 칼을 물에 빠뜨리고 그 배에 표시를 해 다시 그 칼을 찾으려 했던 이 고사는, 흐르는 시간 속 고정된 인식이 얼마나 무용한지를 말해준다. 새만금 사업으로 공유수면 매립이라는 거대한 지형 변화는 해상 경계의 물리적, 행정적 변동을 가져왔다. 그런데도 군산시는 '예전부터 여기가 우리 땅이었다'며, 옛 금강의 물줄기와 126년 전 항구의 개항사를 근거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시대는 변했고, 지형은 바뀌었으며, 행정의 기준 또한 재정립되어야 마땅하다. 공유수면 매립은 단순한 토지 확장을 넘어 국토 구조 전반의 중대한 재편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관할권 또한 지방자치법, 행정안전부, 대법원의 기준에 따라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며, 이는 과거의 감성이나 정치적 수사로는 해소할 수 없는 문제이다. 김제시는 역사적 근거도 갖추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통일신라부터 조선 시대까지 약 1,200년간 김제 만경현에 속해 있었으며, 이는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 등의 역사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 강제 편입으로 인한 식량 수탈의 아픈 역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김제시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의 기준에 따라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역사는 기억하되, 지금의 기준으로 미래를 말해야 할 때다. 군산시는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해상에는 도 간 경계가 존재하나 현행법상 시·군 간 해상 경계는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과거의 불분명한 해상 경계를 근거로, 매립으로 새롭게 형성된 육지의 관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군산시는 마치 김제시가 이웃의 담장을 넘보는 듯한 프레임을 내세우지만, 김제시는 경계를 넘보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행정과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매립지의 관할권에 대해 정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흐르는 강물 위에 칼을 떨어뜨리고, 그 배에 표시해 다시 찾으려는 어리석은 행위는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에서도 새만금신항의 무역항 지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되어야 국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새만금신항은 상위 법정계획의 조성 배경과 운영 목적, 전북발전, 그리고 항만산업 외연 확장을 고려할 때, 군산항과 명백히 구분되는 별도의 신규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지정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새만금신항은 내부 개발에 따른 산업단지 지원과 식품·물류·관광 기능을 포괄하는 복합항만으로 구축돼 환황해권의 거점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중국 교역의 중심지로 육성될 명백한 독립 항만임을 감안하면, 전북경제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신규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 점을 직시해 새만금신항의 위계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광역 행정의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서백현 김제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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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0 16:15

​‘무장애 도시’ 만들기, 지역사회 관심을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우리 사회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면서 ‘무장애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장과 속도 중심의 도시보다 친환경·인간 중심의 도시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요구와 맞물린다. 무장애(Barrier Free) 도시는 장벽·장애물이 없는 도시라는 뜻으로, 장애인과 노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환경을 갖춘 도시를 의미한다. 이는 물리적 장벽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차별도 함께 개선해 나가자는 무장애 운동에서 비롯됐다. 수년 전부터 전국 각 지자체가 속속 무장애 도시 구현을 선포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전주시와 군산시·익산시·완주군·임실군 등이 무장애 도시 조성,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 도시공원과 대학캠퍼스 등을 중심으로 무장애 나눔길 조성 사업이 잇따라 추진됐고, 다중이용 건축물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시설도 속속 설치됐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 제도 도입 14년째인 ‘장애인 보호구역’은 전북의 경우 지난 2019년에 지정된 전주지역 딱 한 곳뿐이다. 장애인 보호구역은 보행이 불편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든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1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도입됐고, 이후 재활시설, 직업재활시설, 의료재활시설 등으로 지정 대상이 확대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장애인 복지시설은 도내에 총 198개가 있고, 등록된 장애인은 12만8000여 명에 달한다. 장애인과 이들이 찾는 복지시설은 적지 않은데 그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지정된 장애인 보호구역은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와 관련 시설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제45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지났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이날뿐 아니라 일 년 내내 지속돼야 한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권리를 되새기고,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 무장애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동체의 약속을 확인하고 실천해야 한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넘어 그들의 시선으로 우리 주변을, 우리 사회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4.20 16:15

대선판서 찬밥된 전북

지난해 총선 때 여소야대가 만들어지면서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권력을 장악, 여의도 대통령이란 칭호를 얻었다. 윤 전대통령은 이 대표를 정적 1호로 여기고 계속해서 부관참시까지 강행했다. 대선 출마를 막으려고 그렇게 집요하게 검찰권을 동원해서 이 대표를 전방위로 수사했지만 무위로 끝나자 난데없는 계엄령을 발동, 그 자신 한테 결국 부메랑 되어 탄핵되면서 6.3 장미대선을 치르게 했다. 공자가 설파했듯 순천자(順天子)는 존하고 역천자(逆天子)는 망한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하늘의 섭리에 순응한 사람은 흥하고 역행하는 사람은 망한다는 뜻이다. 탄핵당한 윤 전대통령 한테 딱 들어 맞는 말 같다. 윤 전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이 인용되어 두달안에 대선을 치르도록 한 규정 때문에 촉박하게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 국힘이나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경선을 통해 정하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감이 많다. 11명이 입후보 한 국힘은 1차 여론조사로 8명을 선출했고 2차 때는 국민 50% 당원 50%로 4명을 선출한 후 3차 때는 2명으로 압축해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비롯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3명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문제는 전북이 호남권으로 묶여 도민들과 당원들이 제대로 후보들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선거기간이 촉박한 관계도 있지만 그 만큼 전북이 차지한 정치적 비중이 낮다는 것을 반증한다. 대선 때만 되면 전북은 여야로 부터 찬밥신세다. 그 이유는 국힘측은 표가 나오질 않는다는 이유로 멀리했고 민주당은 90% 가까이가 절대적으로 지지를 해주기 때문에 굳이 전북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런식으로 이번 대선이 진행되다보니까 탄핵을 이끌기 위해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주 객사 앞 광장에 모였던 도민들이 무척 허탈해 한다. 상당수 도민들은 윤 전대통령이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때부터 헌재의 파면 결정이 날 때까지 생업을 포기한채 윤 전대통령 탄핵을 강도 높게 외쳐왔었다. 도민들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민주화를 쟁취하려고 독재타도와 직선제 개헌을 줄곧 외쳐왔던 것. 진보세력이 탄핵찬성을 외쳐왔지만 도민들도 함께 탄핵찬성을 외쳐왔었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와 경제를 당장 살려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총선 때 10석 전석을 석권해 완전히 이재명 당으로 만들어준 도민들은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가 제일 크고 남 다르다. 새만금 사업을 비롯 각종 현안이 대선 공약에 꼭 반영돼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경선이 전주에서도 이뤄지길 바랬던 것. 지금 도민들은 전북특자도 출범 1년이 지났지만 특별하게 지원된 것이 없다면서 새로운 대통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정서상 전북은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 한테 압도적으로 표를 줄 것이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민주당이 집권 하면 전북 출신들을 당정청에 대거 발탁해주길 바라면서 낙후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예산이 많이 지원되길 학수고대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4.20 16:14

군산조선소 정상 가동 정치권이 나서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 실적이 가장 좋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조선업이 호황이다. HD현대중공업 등 우리나라 ‘빅3’ 조선소는 현재 배를 짓는 독이 꽉 차 있고 향후 3년치 예약도 확보돼 있다.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의 경우 선박 59척을 건조 중이다. 10개의 독 중 가장 큰 ‘제3 독’에서만 LNG 운반선 2척과 LPG 운반선 1척, 초대형 에탄 운반선 1척 등 4척을 건조하고 있다. 이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군산조선소 물량은 증가하지 않고 근무 인력은 1080명으로 전성기 때 5000여 명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하청 형태인 블록조립 공장에 머무르고 있다. 조선소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군산조선소는 가동 중단 5년 만인 2022년 10월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가동률은 제자리이고 지역경제는 황폐화된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면 가동이나 향후 확대 계획도 없다. 문제는 자치단체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하고도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나 신조선 건조 재개, 명실상부한 조선소로의 기능 확대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담보를 실행시킬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이는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HD현대중공업이 ‘점진적으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이른바 구속력이 없는 문구로 협약했기 때문이다.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도 강 건너 불구경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민세금인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 따른 구체적인 이행장치가 없는 것은 큰 문제다. 또 오는 연말 재정 지원이 종료되면 군산조선소의 사업 지속성이 가능할지, 정상화 계획을 담보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다. 유례 없는 조선 호황을 누리는 HD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의 가동률을 높이고 인력도 확충해야 마땅하다. 향후 정상화 계획도 내놓아야 한다. 수백억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고도 나몰라라 한다면 대기업의 자세가 아니다.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에게 ‘희망고문’이 계속된다면 정치권이 나설 수밖에 없다. 명실상부한 조선소로 기능하고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책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4.20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