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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예산 처리 초당적 협조 당부…야당 주장도 과감히 채택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를 위해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하며 합리적인 야당의 주장은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최근 해외 순방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단합된 힘’이 국력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국력 낭비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법정 시한 내에 예산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야당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주장에 대해서도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 과감히 채택할 필요가 있다”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야당 요구를 상당 정도는 수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억지 삭감’은 수용하기 어렵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합리성이 있는 야당의 주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다녀온 소회를 밝히며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을 진단하고 국력 신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심각하게 다가온 것이 가자지구의 참혹한 현실이었다”며 “국제질서가 불안해지고 자국 이기주의가 심해지다 보니 국가 간 대결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국가 원수들 대부분이 방위산업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새로운 무기체계 도입 및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예외 없이 관심을 보였다“며 “경제력이나 방산 역량 등 군사력을 포함, 국력을 키우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력의 근간은 ‘국민의 단합된 힘’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서 다투더라도 가급적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힘을 최대한 모아 국제사회 질서에서 경쟁해도 부족한 시점에 불필요하게 자신의 역량을 낭비하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숨 가쁘게 달려온 글로벌 외교 복원 노력의 결과 “우리 외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지평도 크게 넓어졌음을 체감했다”고 자평하며 “아낌없이 힘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으로도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더 확실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각 부처에 지난 6개월간의 외교 성과를 구체화·실질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대통령비서실도 협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1.27 18:10

원광대병원 이영훈 교수, ‘글로벌 최상위 2% 세계 과학자’ 선정

원광대학교병원 이영훈 교수가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이자 세계적 연구논문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가 공동 발표한 ‘2025 글로벌 최상위 2% 세계 과학자 리스트(Top 2% Scientists)’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상위 2% 과학자는 SCOPUS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연구자의 피인용도, h-index(연구 생산성 및 영향력 지표), 공동저자 보정 지수 등 학문적 영향력 지표를 종합해 선정하는 국제적 권위의 리스트로, 22개 과학 분야와 174개 세부 분야에서 최소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발표된 리스트는 2024년까지의 연구 성과 데이터를 반영한 것으로, 원광대에서는 생애 업적 기준 6명, 2024년도 성과 기준 7명의 교수가 선정됐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증·뇌졸중·부정맥),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에서 독창적이고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의생명과학 분야 국제적 연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이 교수는 두 가지 기준 모두에서 선정된 3명 중 한 명으로, 원광대 학술대상(2018년) 수상에 이어 그동안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온 170여 편의 연구 성과와 학문적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서일영 병원장은 “이영훈 교수의 글로벌 최상위 과학자 선정은 우리 병원이 지향하는 연구 기반 진료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연구와 임상 현장을 연결하는 혁신적 의료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병원과 원광대는 융합연구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특히 의·약학, 첨단바이오, 식품·생명과학 분야에서 국제적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오고 있다. 익산=송승욱 기자

  • 익산
  • 송승욱
  • 2025.11.27 18:06

“새만금은 군산·김제 전용인가”…부안군민, RE100국가산단 배치 분노 확산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논의가 군산·김제 중심으로 다시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부안군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서남권 해상풍력 전력 생산지이자 송전 인입 부담을 감당해 온 부안이 산업단지 배치에서 또다시 제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30년 새만금 개발사에서 부안은 늘 희생만 강요받아 왔다”는 비판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군민들은 이번 사안을 산업단지 유치 경쟁이 아니라 구조적 차별 문제로 규정한다. “전기는 부안에서 생산하고 혜택은 군산·김제가 가져가는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됐다”며 ”RE100에서까지 부안을 배제한다면 새만금 개발의 정당성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새만금개발청을 향한 비판도 매섭다. 해상풍력 전력이 부안에서 나오는데 산업용지 논의가 타 지역에 집중된다면 RE100 모델 자체가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지역사회는 “산업용지 배분, 신항 개발, 기반시설 배치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 부안은 늘 후순위였다”며 새만금개발청의 지속적 소외 관행을 겨냥했다. 정치권을 향한 실망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선거 때만 부안을 외치고 정작 새만금 결정 테이블에서는 침묵한다”고 강하게 성토한다. 부안군민·사회단체·청년단체들은 ‘RE100 국가산단 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대규모 군민 궐기대회를 열고,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새만금개발청 항의 방문 등 상경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익현 군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윤덕 국토부 장관, 이원택 국회의원, 이학영 국회 부의장, 김흥국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등 핵심 정치권 인사들을 직접 만나 ‘RE100 국가산단의 부안 배치’ 필요성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부안군민들은 “부안이 빠진 RE100은 반쪽짜리 새만금”이라며 “30년 소외의 역사를 끝내기 위한 마지막 싸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안=홍경선 기자

  • 부안
  • 홍경선
  • 2025.11.27 18:05

[사설] 지방 실수요자 주담대 규제 지나치다

6·27 대책이 시행된 지 5개월이 지났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아직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9조273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조6519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10월 전체 증가액(2조5270억)을 넘어선 액수다. 정부는 강력하게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연초 이후 이달 20일까지의 가계대출(정책성 대출 제외) 증가액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한도 목표(5조9493억원)보다 32.7% 많은 7조8953억원을 기록했다. 주지하다시피 가계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주택담보대출이다. 시중은행들은 정부 기조에 맞춰 어떻게든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고 있다. 수도권 주택 투기 억제를 위한 강력한 규제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런데 지역 일선 현장에서는 빈대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 실수요자까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대출규제와 함께 총량 관리 등을 실시하면서 대다수 신규대출 접수가 중단 또는 축소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연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나은행도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영업점 접수를 제한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점별 한도를 설정해 대출 규모를 조율하고 있으나 실수요자들은 너무 문턱이 높다고 하소연하고있다. 물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전북은행 등은 신규 접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 돈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투기 개념과는 거리가 먼 실제 거주할 집을 구하는게 대부분이나 대출이 어려워 금융 서민들의 애로가 가중되는 실정이다. 결론은 ‘대출총량제’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거다. 수도권과 지방은 전혀 다른 분위기이나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투기과열지구와 실거주지역 간 사정은 전혀 다른 상태라는 점을 고려치 않고 대출총량제를 시행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확 좁아져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수도권 집값이 문제인 것은 분명한데 생각지도 않게 불이익을 받는 지방 서민들이 없도록 수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27 17:59

[사설] 전주시 폐기물 수거·운반시스템 재정비를

전주시의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체계를 놓고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 최근 수년간 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 문제와 맞물려 쓰레기 대란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재활용품 뒷거래 의혹까지 불거져 전주시의 청소행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관내 수집·운반 대행업체 근로자 및 직영 환경관리원 일부가 재활용품을 정식 처리시설인 전주리싸이클링타운으로 보내지 않고 사설 업체에 넘겨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그리고 경찰 수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전주시 관리시스템의 허점도 드러났다. 전주시의 손실이 막대하다. 경찰 수사 이후 전주 종합리싸이클링타운으로 반입된 재활용품 양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수치로 확인됐다. 그 전에 왜곡된 수치(재활용품 반입량)를 근거로 국비까지 반납하면서 재활용품 선별시설 증설 계획을 철회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무능한 행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고, 행정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논란이 일자 전주시는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대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관련자 징계와 대행업체 계약 해지 등의 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허점이 드러난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및 관리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우선 재활용품을 비롯한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GPS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의 이동경로와 운반차량 위치, 처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주민 편의 증진, 비용 절감, 환경 개선 등 다양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대행업체에 대한 평가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성과가 미흡한 업체에는 과감히 조치를 취하고, 우수 업체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공정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 청소행정은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공공정책이다. 폐기물 배출과 수거, 운반, 처리 등 전 과정에서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서둘러야 한다. 전주시 청소행정에 대한 신뢰가 더 무너지기 전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27 17:59

[오목대]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

무주군과 진안군, 장수군은 오지(奧地)로 꼽히는 곳이다. 머리글자를 따서 흔히 무진장이라 불린다. 시인 안도현은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가 1994년 복직돼 장수 산서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국어를 가르쳤다. 그때 쓴 시가 석줄 짜리 시 「무진장」이다. “무주 진안 장수/ 눈 온다/ 무진장 온다”. 눈이 왔다 하면 왕창 오는 이곳을 아주 간명하게 표현했다. 토끼가 발맞추는 심심산골이라는 뜻이다. 무진장 지역은 면적이 2000㎢로 서울 면적(605㎢)의 3배를 훨씬 넘는다. 충남 금산군까지를 포함해 진안고원(鎭安高原)이라 부르기도 한다. 진안고원의 서북쪽에 자리한 금산군은 1963년 충남으로 편입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줄곧 전북에 속했던 곳으로 오랫동안 문화권 및 생활권이 전북 동부지역과 가까웠다. ‘호남의 지붕’이라는 별칭을 갖는 진안고원은 동쪽으로 대덕산(1291m), 덕유산(1611m), 백운산(1279m)이, 서쪽으로 운장산(1126m), 만덕산(763m)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신경준의 <산경표>에 등장하는 백두대간이 동쪽, 금남정맥과 금남호남정맥이 서쪽과 남쪽, 백두대간과 금남정맥 사이를 잇는 험준한 산줄기가 북쪽의 자연경계를 이룬다. 1억년 전 중생대 마지막 지질시대인 백악기때 호수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융기했다. 해발고도는 300∼500m며 주변 산들은 600m∼1100m다. 이곳에서 금강과 섬진강, 만경강 등이 발원하고 금강 수계에 용담댐이 건설되었다. 지난 20일 진안에서 ‘진안고원 속 백제의 흔적’이란 학술대회가 열렸다. 국보 순회전과 연계한 것으로 곽장근 교수(군산대)의 기조강연 등 11명이 발제와 토론을 벌였다. 주로 진안군에 집중된 내용이었지만 교통망과 문헌, 성곽, 불교문화, 기와, 분묘 등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아 의미가 컸다. 곽 교수는 진안고원을 금산·진안권과 장수권, 무주권으로 세분해 진안고원을 무대로 치열하게 전개된 백제와 가야, 신라의 역학관계를 분석했다. 이들 지역에는 240여 기의 가야계 중대형 고총 및 300여 개소의 제철 유적과 함께 산성 및 봉화 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중앙부에 위치한 지정학상 이점 때문에 옛길의 중심지이자 대규모 철산지로 문화상 점이(漸移)지대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점이지대는 서로 다른 지리적 특성을 가진 두 지역 사이에서 중간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지역을 의미한다. 이들 지역은 지금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공통점이 있다. 무진장은 인구가 2만 명대며 금산 역시 5만 명 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지금 주목받고 있는 생명과 생태자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으로, 여기에 오랫동안 묻혀있던 역사자원이 합세한다면 핫플로 각광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각자도생보다는 진안고원행정햡의회 등을 만들어 공동보조를 취하면 어떨까. (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11.27 17:58

[청춘예찬] 매우 어렵고 힘든 일

공부 모임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일러주는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인 평정심(平靜心)에 대해 배웠습니다. 평온한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다는 거지요. 어떻게 해야 이런 평정심에 이를 수 있을까요? 에피쿠로스는 먼저 마음의 평정을 방해하는 게 무엇인지 밝힙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것들을 없애서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에 이를 수 있으니까요. 무엇이 우리를 괴롭게 만들까요? 에피쿠로스는 두 가지가 우리 마음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하나는 욕망의 좌절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입니다. 욕망의 좌절은 무언가 내 뜻대로 안 돼서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겁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면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거고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봅니다. 제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에서 몇몇 회원이 갑자기 못 온다는 겁니다. ‘다른 약속이 생겼다, 깜박했다’라는 이유를 대면서요. 처음에는 그런 회원들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에 기분이 나빴던 건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건 갑자기 못 온다는 회원들의 말과 행동이 공동체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던 겁니다. 행여나 애써 가꿔온 독서 모임이 깨질까 봐 두렵고 불안했던 거지요. 그야말로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욕망의 좌절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동시에 겪은 겁니다. 이런 욕망의 좌절과 미래에 대한 걱정은 왜 생길까요? 에피쿠로스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외부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제가 괴로워하는 건 독서 모임 회원들이 모두 저처럼 성실하게 꼬박꼬박 나와야만 한다고 바라기 때문이지요. 애써 가꿔온 독서 모임이 깨지면 안 된다면서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외부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는 헛된 착각을 깨부술 수 있을까요? 어두컴컴한 방에 환한 불을 켜듯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보는 지혜를 기르면 됩니다. 모든 게 환하게 보이면 더 이상 부딪힐 일이 없게 되지요. 지혜를 길러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으면 그만큼 괴로운 일들도 줄어들고, 마음의 평정에도 더 가까워질 겁니다. 이런 지혜를 얻는 방법으로 공부 모임에서 배운 가르침 두 가지를 떠올려봅니다. 하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가르침입니다. 본래 이 세상에 내 힘으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쓸데없이 헛된 욕심과 기대를 부지리 말라는 거지요. 다른 하나는 ‘이 세상에 내가 가진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가르침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잖아요.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고요. 살아있는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모두 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잠시 맡아서 가지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내 밖에 있는 외부 세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요컨대,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평정심은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욕망의 좌절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때 내면이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의 평정에 이를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자기 뜻대로 외부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곧 모든 게 내 마음과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헛된 욕심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그렇게 늘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헛된 착각과 욕심에서 벗어나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하겠지요.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요. 구나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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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7 17:57

[금요칼럼] 한 편의 시가 품은 인생 서사

인류사는 실패의 여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실패의 여정은 인생 서사라는 외피를 쓰고 나타난다. 실패는 우리 안으로 침잠해서 머물며 우리 의지를 꺾고 부러뜨린다. 우리는 실패에 꺾이지 않을 도리는 없는데, 그건 인간에겐 실패할 시간이 유한하고 실패에겐 시간이 무한으로 주어지는 까닭이다. 인간 대부분은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그것에 길들여진다. 그것에 길들여지며 자연스럽게 스톡홀름 신드롬 같이 실패에 친화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겪어보니, 인생에서 실패란 일상범백사 중 하나다. 우리는 패배를 반복하며 실패로 얼룩진 인생 서사를 빚는다. 우리 실패의 대부분은 예정된 것이지만 실패에서 딱히 배울 건 없다. 실패가 개인에게 상징 자산일 수는 있지만 실패가 스승이란 말은 믿을 수 없는 헛소리다. 지난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치러진 특별한 북 콘서트에 참여했다. 광화문 글판에 35년간 게시된 아름다운 시편들 중 독자 2만2천500여 명이 최고의 시를 뽑았는데, 졸시(拙詩) ‘대추 한 알’이 선정되었다. 마침 계절이 대추 수확철이라 그런 행운을 잡은 것일까? 문인과 독자 300명이 한데 어우러진 자리에서 기념패와 ‘대추 한 알’이 표지에 실린 기념도서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받았다. 애초 시가 실린 ‘붉디붉은 호랑이’(2005, 애지)는 절판된 지 오래이고, 현재 전문은 시선집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난다)에서 볼 수 있다. 급류처럼 흐른 시간 속에서 갈팡질팡 하는 사이 아이들은 제멋대로 자라나서 품 안을 떠났다. 환몽처럼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며, 모란과 작약을 키우듯 자식들을 살뜰하게 키우지 못한 내 처지를 관조한 끝에 탄식을 내뱉을 뿐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빚은 소동이 전 휘몰아치던 어수선한 해를 보낸 그 이듬해 8월 말, 서울살림을 접고 시골로 이사를 단행한다. 내 나이 마흔 중반이었다.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트막한 언덕바지에 트럭 백여 대 분량의 마사토를 쌓고 다진 뒤 작은 전원주택을 지었다. 농협 융자금으로 지은 이 집이 인생 후반기의 새로운 사림 터전이 될 터였다. 닷새마다 서는 안성 장마당의 나무시장에 나가 유실수를 사다 주변에 꾸역꾸역 심었다. 나는 실패에 꺾인 채 변방으로 밀려난 방외인, 실패의 하염없는 부역자이자 패배자에 지나지 않는다. 한동안 그런 궁색한 처지에서 유실수를 구해다 심는 마음에는 인생 서사를 새로 쓰려는 열망 한 줌이 있었음을 숨기고 싶지는 않다. 적적한 시골 살이에 그럭저럭 적응하며 노자와 장자를 끼고 살며 심경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굳이 이기려고 들지 않는 한결 어질고 유순해진 마음이 있었다. 마음은 담담하게 슬퍼할뿐, 언제든 나를 이기려 드는 것들에게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랬더니 내 삶에 번잡과 소동이 줄고 나중엔 놀랄 만큼 주변이 고요해졌다.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저게 저 혼자 둥굴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낱’.(졸시 ‘대추 한 알’ 전문) 몇 해 지나 감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 대추나무, 보리수 따위 유실수에 드문드문 열매가 달렸다. 그건 자연이 만드는 찬란한 마술 같았다. 2003년 가을 어느 날 대추나무에 매달린 붉고 둥글게 익은 열매 일곱 여덟 알을 눈으로 헤아리며 찰나에 스친 이미지와 감동을 붙잡아 시에 담았다. 시는 찰나에 오는 것을 포획한다. 시는 내 상상력이 빚은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운 좋게 붙잡을 따름이다. 고작 여덟 줄 시가 세상에 나아가 이토록 오래 읽힐 줄은 감히 예측하지 못 했다. 스물 몇 해가 지나 다시 읽으니, 이 시에는 내 인생 편력과 견딤의 세월이 남긴 오롯한 진실 몇 개가 들어 있다. 부러진 뼈가 살갗을 꿰뚫고 불거져 나오듯이 진실은 숨길 수가 없다. 나는 늦된 사람이라 이 깨침도 아주 늦게 도착했던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27 17:57

[기고] 무지외반증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수술이 필요한 이유

최근 들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바로 ‘무지외반증’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 모양이 변형되는 미용상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보행 패턴과 신체 균형, 더 나아가 발목 무릎, 허리든 몸 전체 관절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고, 그 관절 부위가 돌출되어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초기에는 신발을 신을 때 불편하거나, 오래 걸으면 발 앞쪽이 아픈 정도로 시작되지만, 변형이 진행되면 맨발로 서 있을 때조차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질환은 단순히 ‘발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발은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초 구조이기 때문에, 변형된 발 모양은 체중의 분산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허리, 무릎, 골반의 정렬까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무지외반증 환자 중 상당수가 허리 통증, 무릎 통증, 하지 불균형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발바닥의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굳은살(티눈)이나 발바닥 통증이 생기고, 보행 자세가 틀어져 피로감이 쉽게 쌓이는 등 일상적인 활동 전반에 불편을 주게 된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이나 좁은 앞코 신발을 자주 신는 습관이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며, 남성이라 하더라도 평발이나 족저근막염이 동반된 경우 쉽게 악화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변형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교정깔창 착용, 발가락 스트레칭, 넓은 신발 착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단순한 보존치료만으로는 변형을 되돌릴 수 없다. 특히 발가락 관절이 심하게 휘어져 통증이 지속되거나, 두 번째 발가락이 겹쳐지는 변형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한 ‘최소침습 교정술’을 시행하는데, 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후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기간이 짧고, 일상생활 및 직장 복귀가 매우 빠르다. 또한 흉터가 거의 없어 많은 환자분들이 선호하는 수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을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로 방치할 경우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가락 관절의 변형이 고착화되고, 관절염이 진행될 위험이 높다. 또한 보행 시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분산되고 발등, 발바닥, 무릎, 허리의 연쇄적인 통증과 무릎 등에 점점 무리가 가게 되면서 심한 합병증을 발생시키도 한다. 발가락의 변형이 심해지면 점점 신발 착용이 어려워지고, 발가락 사이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결국 관절을 고정하는 수술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광복 전주병원 발‧발목클리닉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가락이 휘었다’는 외형적 문제를 넘어, 신체 전반의 균형과 관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초기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변형 정도를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지외반증은 ‘참으면 낫는 병’이 아니다”며 “조기 치료와 정확한 진단이 통증 없는 건강한 보행의 첫걸음임을 기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27 17:52

금요일 출근길 다시 변덕 추위…수도권, 칼바람 속 영하권 '뚝'

금요일인 28일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수도권의 아침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출근길에 두꺼운 외투를 챙기는 게 좋겠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아침 기온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날보다 5∼7도가량 떨어지겠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5∼5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인천·세종 -1도, 수원 -2도, 대전 0도, 강릉·대구 2도, 광주 3도, 울산 3도, 부산 4도, 제주 9도다.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낮 최고기온은 6∼12도로 예상된다. 비 또는 눈은 이날 밤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 산지는 28일 새벽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기온이 떨어지며 비·눈이 얼어 도로 살얼음, 빙판길이 나타날 수 있겠으니, 도로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서해상과 남해먼바다, 제주도해상, 동해앞바다는 28일 오전까지, 동해먼바다는 밤까지 바람이 시속 35∼60㎞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은 최대 4.0m로 높게 일겠으니 항해·조업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해안에는 28일 오후부터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는 곳이 있겠다. 28일 미세먼지는 수도권·충청권은 '보통', 남부지방과 제주는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 날씨
  • 연합
  • 2025.11.27 17:33

불확실성·복합 위기 시대⋯"아래로부터 함께 만드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국가 중심의 하향식 복지 모델을 대신해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기본사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민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27일 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가 심화된 시대에는 기존 복지국가 패러다임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자체와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보여줬던 것처럼 다른 나라의 위기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준다”며 “여기에 고령화, 저출산 등 문제도 겹치면서 국가 중심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본사회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은 위원은 “기본사회는 개인의 기본적 필요를 지역 단위에서 충족시키는 원리를 추구한다”며 “누구에게나 필요에 따라 보편적 지원을 보장하되, 정책의 세부 계획과 전달 체계는 지역과 공동체의 특성을 고려해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사회가 기존 하향식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다른 점으로는 중앙정부 중심에서 주민·지자체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권 구조’, 환경·돌봄·주거·교육 등 필수 서비스의 확대, 사회 연대 경제의 역할 강화 등을 꼽았다. 또한 그는 “기본사회의 토대를 제대로 구축하면 지역 생활 여건이 개선되고 지역경제 네트워크가 확대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기본사회의 큰 방향과 기준을 설정한 뒤 자원을 배분하고, 지방정부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주민자치회, 사회적경제 조직,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공동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은 “시민들은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수혜자가 아니라 생산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해 민주적 권한을 행사한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적 의사결정을 하고, 상호학습과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공동생산은 민주주의의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방이 살아야 수도권도 살고, 기업과 민간이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가 커야하고, 민간이 살기 위해서는 자연도 잘 유지돼야 한다”며 “이렇듯 연결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면서도, 동시에 개인들의 연결되지 않고 싶은 욕구를 어떻게 절충하고 타협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번 강연은 현 정부의 국정 방향인 ‘새로운 사회계약, 기본사회의 철학과 정책’을 주제로 도시 내 사회제도와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1.27 17:28

[세무상담] 조정권 세무사의 슬기로운 세금생활

전주 지역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집이나 다가구 주택을 임대하는 소규모 임대사업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굳이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 임대등록 제도가 여러 차례 개편되면서 제도 자체가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준에서 임대사업자가 세금 측면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소득세법상 사업자등록은 의무이며 사업개시일부터 20일 이내에 관할 세무서에 신청해야 합니다. 만약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가산세 등이 있으며, 인정가능 필요경비율이 작아지며, 소득공제 금액도 작아져 종합소득세 신고시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에 별도로 등록하는 민간임대주택법상 임대사업자등록은 선택사항에 해당합니다. 이전에는 지자체에 등록시 일정요건을 지킨다면 양도세 신고시 주택수 제외 등 여러 혜택들이 있었지만 22년 이후로 사라져서 등록의무가 사라졌다고 보면 됩니다. 예전에는 지자체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라는 큰 혜택이 있었지만, 현재 대부분 폐지되었고 일부 공공지원 임대만 혜택이 남아 있습니다. 즉, 일반 임대사업자가 사업자등록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종부세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택 수가 늘어날수록 종부세 부담은 커지므로, 임대 목적의 추가 주택 취득은 신중히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양도소득세에서의 주택 수 산정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임대하고 있는 주택은 대부분 주택 수에 포함된다. 즉, 등록했다고 해서 양도세의 1세대1주택 비과세 판정을 도와주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만 일부 유형의 장기임대주택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주택 수에서 제외되거나 세율 완화 혜택이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축소되었습니다. 결국 현행 제도에서는 임대 등록을 한다고 양도세가 크게 줄어드는 구조는 아닙니다. 사업자등록은 신고 편의와 소득세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종부세·양도세 혜택을 기대하고 등록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대사업자는 보유 주택 수, 향후 매각 계획, 임대소득 규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비과세를 기대하며 주택을 추가로 보유했다가 양도 시 예상치 못한 중과세를 맞는 사례가 많으므로, 최소한 연 1회는 자신의 보유 현황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27 17:13

[새만금 대전환의 조건] (상) 35년째 출발선만 맴도는 ‘기회의 땅’

전북의 미래를 열겠다는 약속으로 출발한 새만금이, 3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희망’보다 ‘좌초’가 앞서는 이름이 됐다. 방조제 완공 15년이 지났지만 내부 개발은 여전히 제 속도를 찾지 못하고 핵심 사업들은 낡은 법령과 파편화된 절차 속에서 멈춰 서 있다. 거대한 국책사업임에도 전북이 재정·인력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굳어지며, 마치 지역의 희생이 당연한 전제처럼 여겨지는 기묘한 모순마저 자리 잡았다. 새만금사업법은 제정 17년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공유수면법·총사업비 정산·매립권료 등 제도 장벽은 투자와 집행을 가로막는다. SOC사업의 대다수는 개별 예타 문턱에서 수년째 발이 묶여있고 그 지연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의 몫으로 축적됐다. ‘국가사업’이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새만금은 책임만 남기고 추진력은 사라진 구조로 기울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새만금이 미래 전략 산업의 실험장으로 다시 서려면 이제는 근본적 재정·제도 전환이 불가피한데, 전북일보는 새만금의 현주소와 구조적 병목, 대전환의 조건 등을 세 편에 걸쳐 짚어본다. 새만금 개발 핵심 사업 상당수가 계획·예타·설계 단계에 머물러 전체 개발 속도가 좀처럼 붙지 못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매립과 기반시설, 산업단지 조성이 한 흐름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국회 단계 예산 확보와 제도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27일 전북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12개 사업 가운데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사업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포함된 새만금국제공항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사업도 최근 무효소송에 따른 법원 제동으로 일정이 다시 불확실해졌다. 남북3축 도로(1조 1227억 원), 내부순환도로 잔여 구간(5468억 원), 배수갑문 증설(2600억 원), 광역용수도 체계 등 나머지 11개 SOC는 개별 예타와 부처 협의가 길어지며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부 개발도 속도 차가 크다. 환경생태용지는 2-2단계 기본계획·타당성 조사비가 확보되지 않아 여전히 계획 단계이며, 산업·농업·복합용지 등은 매립·조성·기반시설 공급이 순차로 진행되는 구조 탓에 권역별 진입 시점이 어긋나고 있다. 도가 목표로 하는 ‘동시 개발·동시 가동’ 구조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신항만 배후부지 조성도 내년 항만 개항 일정과 엇박자다. 해양수산부 기본계획 반영 지연으로 매립 착수가 미뤄지면서 물류·산업 기능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는 이같은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구역 선 매립 방안을 해수부와 협의 중이다. 도가 국회 단계에서 건의한 내년 신규 국비 사업은 4000억 원 규모로 대부분 ‘착수 기반 구축’ 성격을 띤다. 환경생태용지 타당성 조사, 신항만 배후산업용지 설계, 새만금 국가정원 기반시설 조성, RE100 기반 산업단지화를 위한 전력·용수 체계 정비, 수목원 2단계 추진 기반 구축 등이다. 특히 RE100 기반 산업단지는 새만금 전략산업의 핵심 축으로 전력 인입선 확보와 송전망 강화, 산업용수·생활용수 공급 체계 확충에 특히 국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신산업 기반 사업인 디지털 트윈 실증 인프라, 폐배터리 전주기 시험·평가 기반, 기업성장센터 보완, 첨단 농생명 실증단지 등도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단계로 실제 구축까지는 추가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도가 제출한 10여 건의 신규 사업 역시 대부분 설계·용역 중심이라 실질적 착공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환경·경관 분야의 핵심 사업도 비슷하다. 수목원 2단계는 1단계 이후 추가 구역 조성과 매립 계획이 환경부 기본구상 협의에 머물러 있고, 국가정원 조성 역시 매립·조성·기반시설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구조라 가시적 진척이 쉽지 않다. 배수갑문 증설은 수질 개선과 조력발전 논의가 함께 다뤄져야 하는 만큼, 내년도 환경부 용역 결과가 향후 추진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1.27 16:59

킹키부츠 드디어 전주 착륙⋯한국소리문화의전당, 뮤지컬 ‘킹키부츠’ 첫선

2014년 국내 초연된 후 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뮤지컬 ‘킹키부츠’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주를 찾는다. 오는 29일과 30일 각각 오후 2시와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질 공연은 영국 노샘프턴에서 있었던 수제화 공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사장 ‘찰리’와 편견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롤라’가 서로를 이해라고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룬다.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토니상에서 작품상·음악상·안무상·남우주연상·편곡상·음향디자인상 등 6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까지 국내 관객 평점 9.9점과 객석 점유율 99.9%를 기록하며 여전히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번 공연은 뮤지컬계 최정상 배우들도 함께한다. 먼저 ‘찰리’역은 김호영·이재환·신재범이, ‘롤라’역은 강홍성·백형훙·서경수가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실력파 조연과 앙상블 배우들도 대거 참여해 무대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Raise You Up △Land of Lola △Sex Is in the Heel 등 뮤지컬 ‘킹키부츠’의 시그니처 넘버부터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까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전주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할인 혜택도 준비됐다. ‘라스트 찬스 인 전주’ 할인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과 놀티켓,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27 16:59

김태연·국악 명연주자 총출동⋯부안이 물드는 국악의 향연

전통음악의 감성과 현대적 감각이 맞닿은 무대가 부안에 오른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9일 오후 3시, 부안예술회관에서 순회공연 ‘국악콘서트 락(樂)’을 열고, 국악이 지닌 다층적 매력을 관객 가까이에서 선보인다. 국악이 지닌 멋을 일상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구성된 이번 공연은 관현악단의 폭넓은 레퍼토리와 국내외 협연진이 함께해 풍성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락(樂)’이라는 공연명처럼 한국적 정서 위에 현대적 색채를 덧입혀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관현악단은 해금·양금·마두금 협연자는 물론, 부안 출신 트로트 가수 김태연까지 함께하며 국악과 대중음악의 다채로운 결합을 시도한다. 특히 대전연정국악원 예술감독 임상규 지휘자가 객원으로 참여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국악관현악 ‘남도아리랑’(작곡 백대웅)이다. 남도의 멋과 감성을 관현악으로 재해석해 고유의 한과 흥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풍부한 관현악의 흐름 속에서 남도 특유의 여유와 정서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조진용 수석단원이 협연하는 해금 협주곡 ‘추상’(작곡 이경섭)이다. 감정의 미묘한 움직임을 소리로 그려낸 작품으로, 해금의 맑고 단정한 음색과 관현악의 다양한 질감이 교차하며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형체 없는 감정의 풍경을 드러내듯 펼쳐지는 선율은 해금 고유의 섬세함을 극대화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동요메들리(편곡 이용탁)이다. 익숙한 멜로디에 전통 장단과 국악기 특유의 음색을 더해 재해석한 곡으로, 대중성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이다. 네 번째로는 양금·마두금 협주곡 ‘바람의 노래’(작곡 홍정의)가 이어진다. 몽골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곡으로, 광활한 초원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그린다. 양금 연주는 세계양금협회 이사 윤은화, 마두금은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 교수 부레브쿠 뭉크진이 맡아 국경을 초월한 음악적 교류를 선보인다. 두 악기의 이색적인 조합이 만들어내는 음향적 긴장과 해방감이 관객을 색다른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김태연이 장식한다. 탄탄한 가창력과 폭넓은 감성으로 국악 창작곡 무대를 선보이며 세대를 결합하는 특별한 피날레를 꾸민다. 스승을 기리는 헌정곡 ‘가시별’, 그리움의 정서를 담아낸 ‘만리향’에 이어, 이번 공연을 위해 관현악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한 신곡 ‘카네이션의 노래’를 최초로 무대에서 공개한다.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곡으로, 국악관현악과 트로트 창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감성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5000원으로 티켓링크 및 부안예술회관 현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공연 관련 문의는 전화(063-580-3892)로 하면 된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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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7 16:58

‘단오장’, 여성의 삶과 전통 잇는 창작무용극 전주서 재조명

(재)전주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올해 마지막 ‘2025 공연예술 지원 선정작’이 관객을 찾아간다. ‘우수 레퍼토리’ 부문에 선정된 이해원무용단 아움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단오장-조화와 순응의 의미’를 선보인다. 2022년 초연 이후 꾸준한 수정과 보완을 거쳐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더욱 깊어진 해석과 높은 완성도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과 전주 단오제를 현대 무용 언어로 새롭게 풀어내 지역 공동체와 전통이 품고 있는 의미를 재조명한다. 특히 단오제 속 ‘여성의 자유와 해방’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삶의 연속성을 탐구하며, 단오 의례 속에 드러나는 여인의 내면을 ‘연꽃의 순응성’이라는 이미지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해원무용단 아움의 이해원 대표는 “단오장이 공연예술지원 선정작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큰 축복”이라며 “앞으로도 전주 공연예술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재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전석 3만 원이며 네이버티켓을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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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7 16:57

이형철 WBA 세계챔피언, 전북체육회에 소장품 기증

WBA 주니어 밴텀급 세계챔피언인 이형철 체육영웅이 전북 체육 소장품 기증에 동참했다.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27일 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체육 소장품 기증식을 열고 이형철 챔피언이 선수 시절 획득한 세계 챔피언 벨트와 현역 시절 사진 등을 기증 받았다.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값진 소장품을 기증해 준 이 선수에게는 깊은 감사를 전하며 기증증서를 전달했다. 김제 출생인 이형철 챔피언은 1987년 프로로 데뷔해 1989년 주니어 밴텀급 우수 신인상을, 1991년 대한민국 주니어 밴텀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1994년 일돈 도쿄에서 열린 당시 챔피언이자 6차 방어전에 나선 일본의 간판 복서 오니즈카 가쓰야를 시종일관 몰아치며 9회 2분55초만에 TKO승을 거두고 WBA 주니어 밴텀급 세계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의 승리는 당시 세계타이틀 무관이었던 대한민국 복싱의 한을 말끔히 씻어내렸다.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는 신념으로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25전 19승 6패(15TKO)의 전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형철 챔피언은 “고향에 챔피언 벨트를 기증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며 “체육역사기념관이 성공적으로 건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체육역사기념관 TF 위원장인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은 “체육인들의 땀과 열정,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육으로 행복하고 발전하는 전북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챔피언 벨트를 흔쾌히 기증해 준 이형철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북 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는 올림픽 메달 리스트를 비롯해 프로·실업 선수, 원로 체육인, 지도자(감독), 도민 등을 대상으로 체육 소장품 기증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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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림
  • 2025.11.27 16:57

익산 학부모 동아리, 정성환 교육장에 표창장 수여

익산시 학부모 동아리 회원들은 최근 익산교육지원청 교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김상미 익산시 학부모회협의회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여소민 익산시 학부모 동아리 회장과 여러 학부모동아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비한 이번 행사는 정성환 익산교육장을 포함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이날 익산교육청을 사랑하는 학부모 일동으로 정성환 교육장 및 151명의 교직원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김상미 상임고문은 “익산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시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성실히 직무에 임했다”면서 “특히 익산교육지원청의 여러 업무를 통해 익산 교육 현장의 안정과 성장에 기여했기에 학부모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표창장을 드린다”고 했다. 학부모 동아리는 또 교육지원청 청사 앞에서 커피와 간단한 케이터링을 제공하며 출근하는 교직원들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익산교육지원청 교직원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담아낸 대형 현수막 포토존이었다. 직원들은 아침 출근길에 자신의 이름을 찾아보며 반가움과 즐거움을 나눴고, 일부는 사진을 찍어 동료와 공유하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특히 포토존을 중심으로 부서·과별 기념사진 촬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가족사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장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다. 학부모 동아리는 교육청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익산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교육공무원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표창장 콘셉트의 현수막을 마련했다. 정성환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행사를 두고 “학생·학부모·교육지원청이 하나의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며 학부모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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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25.11.27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