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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개그맨 전유성이 남긴 것

(1) 조세호: 제가 슬럼프에 빠져서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전유성: 그래, 그만둬! 조세호: 근데 그만두려니 걱정됩니다. 전유성: 그럼 해라. 어차피 두 가지 아니냐, 하든가 말든가. 그냥 해라. (2) 김신영: 저는 한물간 개그맨 같아요. 전유성: 축하한다. 김신영: 한물간 게 왜 축하할 일이죠? 전유성: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되거든. 넌 보물이 될 거야. 위 대사는 개그맨 전유성이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격려하며 한 말이다.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지난달 25일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로 사인은 폐기중 악화. 폐기중은 폐에 기포가 터지면서 흉막에 공기가 스며 들어가 그 압력으로 폐의 일부분이 수축돠는 잘환아다. 고인은 1969년 곽규석이 진행하는 TBC ‘쇼쇼쇼’의 코미디 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했으며 ‘유머 1번지’와 ‘개그 콘서트’ 등을 통해 코미디계를 이끌었다. 그가 우리나라 연예계에 남긴 발자취는 막대하다. 첫째, 창조성과 탁월한 기획력. 그는 당시 낮게 평가되던 코미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개그맨’이란 용어를 대중화시켰다. 또 후배 개그맨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코너의 틀을 잡아주는 개그계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심야극장이나 심야볼링장도 그의 기획이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끊임없는 독서와 사물을 비틀어 보는 데서 나왔다. 그는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등 책도 36권을 냈다. 둘째, 인재를 보는 안목. 그는 가수 이문세, 김현식을 비롯해 개그맨 주병진, 이영자, 팽현숙, 조세호, 김신영, 배우 한채영 등을 발탁했다. 또 개그 콘서트의 신봉선, 안상태, 김대범, 황현희, 김민경 등을 발굴했다. 셋째, 이타성(利他性). 그는 밤무대를 뛰며 어렵게 생활하던 이영자를 TV에 출연시켜 일약 스타로 키웠다. 그러자 이영자가 찾아와 ‘고맙다’며 3000만원을 건네자 돌려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끝으로 전북과의 인연. 그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경북 청도군에서 ‘코미디 철가방’극장과 카페를 운영하며 코미디 페스티벌 행사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 힘썼으나 군청과 갈등을 겪었다. 이후 2022년 딸이 사는 남원시 인월면으로 옮겨와 ‘국수 교과서’라는 국수 가게를 1년여 운영했다. 유일한 혈육인 딸 전제비는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예원예술대에 코미디 연기학과를 만들어 조세호, 김신영 등 많은 제자를 키웠다. 그는 가정적으로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숨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개그를 놓지 않았다. “묘비명으로 어떤 문구를 남기고 싶냐?”고 묻자 “웃지마, 너도 곧 와!”라고 답했다고 한다. 죽음조차 개그로 승화시킨 것이다.(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10.09 18:01

올 추석, 지방선거 선전포고 ‘전북권 맹주’ 다툼 본격화

올해 추석을 기점으로 차기 전북도지사 유력 후보군이 사실상 모두 결정 나면서 ‘전북권 맹주’다툼이 본격화했다. 연휴 기간에 전북도지사 후보 진영 사이의 가시적인 견제나 출마를 대놓고 암시하는 행동은 자제됐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들의 활동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미 도지사 선거전은 막을 올렸다고 해석했다. 포문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열었다. 추석 연휴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관리를 책임질 예정이었던 그는 지난 2일 도당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의원이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갈음한 바로 당일에는 정청래 당 대표가 이 의원의 지역구인 김제전통시장을 찾았다. 표면적으로는 정 대표의 호남 민생현장 방문 일정 중 하나지만, 당 대표 선거 당시 자신을 지원했던 이 의원의 지역구를 찾았다는 데에 지역정가의 해석이 분분했다. 물론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으나 정치적 포커스는 정 대표의 방문 비하인드 스토리에 쏠렸다. 지난 8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 의원의 지역구인 김제를 찾았다. 김 총리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청년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은 청취했다. 이 역시 겉으로는 총리의 민생탐방이었지만, 당 대표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잇따라 김제를 방문하면서 이를 지방선거와 연계시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김 지사와 도정 수뇌부, 관련 부서도 김 총리를 맞아 현장 시찰을 도왔다. 지난 선거에 이어 내년에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가 확실시되는 안호영 의원은 명절 기간 동안 도지사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전주 시내 전통시장을 누볐다. 지난 3일 전주 모래내 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난 그는 바로 다음날인 4일에는 전주 남부시장에서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안 의원은 모래내 시장에서는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 노후화한 전통시장 환경 개선을 약속했으며,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도지사 공약과 유사한 정책들이 제시됐다. 그중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형 전통시장 개발 등은 실제 선거공약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현직 시장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다른 지역 현장에 나타나진 않았으나 전주 시내 등 도내 곳곳에 명절 덕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자신의 인지도 확산을 위한 현수막 정치를 이어갔다. 한편 김관영 대 안호영 양자구도로 예상됐던 내년 도지사선거는 이원택 의원과 정헌율 시장이 가세하면서 4자 구도로 재편됐다. 이로써 오는 지방선거는 단순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아닌 전북의 정치 헤게모니를 누가 장악하느냐는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10.09 16:14

"이런 축제는 처음"⋯임실N치즈축제 '교통대란' 불만 폭주

8일 개막한 2025 임실N치즈축제가 주차 대란과 음식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임실군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축제 운영에 대한 불만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주차 대란이다. 한 방문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며 "큰 행사인만큼 주차요원도 제대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실군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더욱 심각한 사례들이 올라왔다. 9일 게재된 한 민원글에는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2시간 반 갇혀있었다. 축제 소화도 못하면서 왜 명절에 기획한 것이냐"며 "도로가 그렇게 좁으면 다 차단하고 버스만 운행하든지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예 축제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린 방문객들도 속출했다. 한 방문객은 "3시간 동안 주차 기다리다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겨우 유턴해서 집에 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렇게 주차 통제가 안 될 수가 있느냐"며 "최악의 하루가 되었다"고 직격했다. 안내 인력 부재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또다른 방문객은 "첫 날 오후 2시에 행사장 2km 앞 도로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데 행사 안내원은 보이지도 않았다"며 "2시간이 지나 4시가 되었는데도 남은 거리가 500m였다"고 했다. 그는 "그 사이에 어느 누구도 나와서 통제하는 사람이 없었고, 거의 마지막 지점에서야 경찰관이 주차장 다 차서 회차시키고 있다고 했다"며 "이런 행사 역량 하나 없는 임실군청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음식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임실이 고향이라고 밝힌 한 방문객은 "집에 도착 후 포장해온 피자를 보니 치즈마을에서 사온 피자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며 "'피자의 생명은 치즈'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좋은 기억만 남았다. 외지인들은 현타가 더 세게 올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먹거리 장터의 김밥을 구입한 한 방문객은 "한 입 먹고 입안이 까끌거려 들여다보니 쌀이 안 익었다"며 "'김밥'이 아니라 '김쌀'"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바쁘고 줄이 길어도 그렇지 덜 지어진 밥으로 김밥을 싸면 어떡하느냐"며 "세 줄 모두 상태가 같았고, 씹어 삼킨 것도 생쌀 부분 때문인지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 방문객은 "이러고서 무슨 1위 축제인지 모르겠다"며 "치즈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상품으로서의 기본을 지키도록 관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첫째 날 개막식에 기대 이상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체증과 셔틀버스 지연 등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셨던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이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해 축제를 더욱 즐기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임실N치즈축제는 '임실 방문의 해'를 맞아 예년보다 하루 늘어난 5일간(10월 8~12일) 개최되며 10개 테마에 70개 프로그램이 마련된 역대 최대 규모로 "역대급"을 자처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첫날부터 주차난과 음식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축제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 사회일반
  • 육경근
  • 2025.10.09 16:12

전주문화재단 기획전, 한지가 품은 마음의 자리, '지심처(紙心處)’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던 우리 조상들의 일상 공간을 감싸며 삶의 온기를 전해 온 한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에서 마련한 기획전 ‘한지가 품은 마음의 자리, 지심처(紙心處)’ 는 반투명성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빛을 활용해 마감재로서의 본래 특성을 강조한 한지를 조명한다. 한지가 만들어내는 은은한 빛, 목재의 따뜻한 질감, 차를 마시며 잠시 멈추는 시간 등 선조들이 자연과 어울려 휴식과 명상을 즐기던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더욱 새롭다. 재단은 전통미와 현대미의 조화를 공간에 배치하기 위해 △좌식공간 △한옥 들창 △낮은 문을 모듈형으로 구성해 공간을 꾸몄다. 전통 짜임 기법을 간소화한 최소 구조로 전통 정자와 누각을 형상화하고, 아파트 내부에도 설치와 이동이 가능한 조립식 구조의 모듈형 설계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한지를 매개로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새로운 생활문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전통 재료의 현대적 활용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전통의 가치를 일상 속 실용적 구조와 결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전주천년한지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09 15:56

전주 성심여고 배드민턴 전국체전 단체전·개인복식 금메달 2연패 달성

배드민턴 명가 전주 성심여고 배드민턴부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고등부 경기에서 단체전과 복식에서 각각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해 지난해 전국체전 챔피언 팀의 위상을 입증했다. 지난 5일 제106회 전국체전 사전경기에 출전한 전주 성심여고 배드민턴부가 단체전 우승에 이어 복식에서도 우승하며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성심여고는 지난 9월 ‘2025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국체전 2연패의 청신호를 알렸었다. 지난 1일 부산광역시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18세이하부 개인복식에서 성심여고 문인서, 천혜인 조가 제주여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0 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5일 치러진 여자18세이하부 단체전 경기에 출전한 성심여고(한승연, 문인서, 이가현, 천혜인, 최예다)가 서울 창덕여고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3대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대학부 혼합복식에서는 군산대 하지윤과 원광대 김하빈이 짝을 이뤄 출전해 한국체대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며 우승하기도 했다. 은메달로는 남자18세이하부 단체전에 전북선발로 출전한 정주고가 경기선발을 상대로 획득했고, 남자대학부 개인복식에 출전한 원광대 김도윤·현시원 조도 경희대를 상대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도 2개가 나왔다. 이로써 전북자치도선수단은 배드민턴에서 금3, 은2, 동2을 포함해 사전경기에서 금6, 은6, 동6의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0.09 15:56

여학생 비율 40~60%...대학 의약학계열 ‘여풍당당’ 뚜렷

대학 의약학계열 진학에서 여학생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대학 신입생 가운데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에 진학한 여학생 비율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학년도 여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전국 대학 중 의대는 38.4%, 약대 58.1%, 수의대 50.4%, 한의대 43.6%, 치대 38.1% 등을 차지했다. 4년 전 2021학년도 의대 34.1%, 수의대 42.5%, 한의대 43.5%, 치대 33.0%, 약대는 2022학년도 학부 전환 당시 54.9%였다. 한의대의 경우 원광대학교는 정원 90명 가운데 지난 2021년 41명, 2022년 34명, 2023년 29명, 2024년 44명, 2025년 29명의 여학생이 진학했다. 우석대학교 한의대는 정원 30명 가운데 2021년 6명, 2022년 12명, 2023년 13명, 2024년 15명, 2025년 13명 순이었다. 전북대학교 치대는 정원 40명 가운데 2021년 12명, 2022년 12명, 2023년 19명, 2024년 18명, 2025년 13명 순이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여학생들의 전문직 의약학 선호도가 높아지는 양상으로 학교 내신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타이트한 관리와 맞물린 상황”이라며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수학 문과 시험 범위의 축소로, 수학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여학생들의 의약학 합격비중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5.10.09 15:55

전주시,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 추진

전주시가 전주천, 삼천을 수변 명소로 조성하는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한다. 전주시는 지난해 치수, 이수, 친수를 목적으로 한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각종 재해 예방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전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며 국비 지원을 받아 전주천·조경천 정비와 횡단 구조물 개량, 퇴적토 준설 등 하천 정비사업을 하게 됐다. 전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친수사업도 본격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선도사업으로 송천 건강활력마당(전주천)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서신 수변문화광장(전주천), 한옥마을 수변낭만터(전주천), 세내 역사문화마당(삼천)을 조성한다. 송천 건강활력마당은 전주천 신풍보 인근에 멀티 구장과 휴게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신 수변문화광장은 전주천 자원봉사센터 인근에 보행교, 수변테라스, 바닥분수, 유아 물놀이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전주천 한벽교에서 싸전다리 사이에는 한옥마을 수변낭만터를 갖춘다. 이곳에는 수변데크, 워터스크린, 전통놀이마당, 한지문화광장 등을 배치한다. 세내 역사문화마당은 삼천 삼천 기접놀이전수관 인근에 기접문화마당, 종합놀이마당, 물놀이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유인환 전주시 하천관리과장은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천 정비에 그치지 않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 프로젝트인 만큼 안전하고 아름다운 하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09 15:50

에코시티~삼봉지구 과학로 확장 공사 착수⋯전주·완주 출퇴근 지옥길 개선

전주시민과 완주군민의 출퇴근길인 과학로 확장 공사가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9일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과학로 확장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전주 북부권 에코시티와 완주 삼봉지구 등을 연결하는 과학로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공휴일에도 극심한 차량 정체로 도로 확장 민원이 제기된 노선이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 덕진구 백석저수지부터 완주 용진읍 회포대교까지 2.1㎞ 구간을 기존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과학로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70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도로 확장인 만큼 전주시는 구간을 나눠 공사를 추진한다. 1공구인 백석저수지부터 전당네거리까지 0.65㎞ 구간은 지난 6월 착공한 상태다. 1공구 공사는 내년 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2공구인 전당네거리부터 회포대교까지 1.45㎞ 구간에 대해서도 연차별로 예산을 투입한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과학로 전체 구간에 편입되는 268필지(8만 9709㎡) 중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소유의 국유재산 78필지(7만 4575㎡)에 대해 조달청과 협의한 결과 53필지(5만 9368㎡)를 무상귀속 받기로 했다. 그만큼 편입부지 매입에 필요한 예산을 절감한 셈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최종 도로구역결정 고시를 했다. 이에 따라 1공구에 편입되는 사유지 30필지(916㎡)에 대한 토지보상 절차를 밟는다. 김문기 전주시 광역도시기반조성국장은 "과학로 확장 공사는 전주와 완주를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며 "차량 정체 해소로 주민 교통 편의가 개선되고, 인근 시군 접근성 향상으로 기업 물류비용이 절감되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09 15:47

“아쉽지만 다음에 또 만나요”…추석 연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먼저 가볼게요 할머니. 다음에 또 봬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9일 오전 전주역은 기차를 타기 위해 나온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전주역을 찾은 귀경객들은 두 손 가득 캐리어와 보자기 등 짐을 든 상태로 서로 “출발까지 얼마나 남았어?”라며 기차 시간과 번호를 확인했다. 한 시민은 아들과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는지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승강장까지 향했다. 기차가 올 때까지 자녀의 어깨를 껴안고 기다리는 시민도 보였다. 이내 역에 도착한 기차에 올라탄 손자가 “먼저 갈게요”라고 인사하자 할머니는 “건강하게 지내라”며 손을 흔들었다. 기차 앞 시민들은 창문 너머의 가족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승강장을 떠나지 않았다. 기차를 타는 가족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상기(68) 씨는 “연휴 동안 손자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서 그런지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현(31) 씨는 “이번 황금연휴 덕분에 가족들을 만나고 고향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며 “긴 연휴였던 만큼 다음 주가 걱정되기도 하는데, 내일만 지나면 바로 주말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제 주말 동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같은 날 낮 12시께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온 귀경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터미널 내부 카페는 버스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한 시민은 버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배웅나온 가족들과 악수한 뒤 “가볼게”라고 말하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시민은 자녀의 캐리어를 끌어주며 “버스 시간에 늦은 건 아니지?”라며 급히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왔다는 김성현(30대) 씨는 “연휴 시작 직전까지도 금요일에 휴가를 낼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렇게 오래 쉬면 연휴 이후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내일 출근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 목적으로 전주를 찾았다는 시민도 있었다. 윤모(70대·여) 씨는 “연휴 초반에 자녀들과 간단히 식사만 하고 이후에는 남편과 여행을 다녔다”며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주말도 남아있으니 전주 이외에 다른 지역도 좀 더 돌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0.09 15:45

새만금, 'RE100 허브' 대한민국 에너지 신도시로 변신 꾀해

국내 최대 간척지 새만금이 글로벌 RE100(재생에너지 100%)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RE100은 애플과 구글,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기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36개 기업이 동참하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새만금의 가장 큰 경쟁우위는 서해안 특유의 강한 바람과 풍부한 일사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이 가능하는 점이다. 특히 새만금은 현재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합쳐 7GW 규모의 발전시설 건설이 진행 중으로, 향후 RE100 기업들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새만금의 또 다른 강점은 2022년 국내 최초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되면서 RE100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연결되는 고압직류송전망까지 갖춰져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효율성도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새만금은 1.5GW의 전력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GW 이상을 여유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산업시설 유치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도는 RE100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료 대폭 할인과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 외국인 전문 인력 비자 완화, 고용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단순한 공장 부지가 아닌 '에너지 신도시' 개념으로 개발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 일극 집중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치 대상은 전력 집약적 산업들이다. 이차전지,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분야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탄소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이 명시되면서 도는 RE100 전담 TF를 구성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새만금은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서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소"라며 "RE100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전북이 그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09 15:25

피지컬 AI, 전북 제조업 새 성장엔진으로 만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피지컬AI(Physical AI) 기반의 미래 제조업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영세성·산업 편중 등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61조 원으로 전국 12위에 그쳤다. 도내 제조업체 1만 3630개 중 96.7%가 50인 미만 소규모 기업이며, 근로자 14만여 명 중 84%가 전주·익산·군산·완주·김제 5개 지역에 집중돼 산업 불균형이 뚜렷하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특정 품목 의존도 심화로 인한 수출 구조 불안도 지역 제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피지컬AI를 새로운 산업 해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피지컬AI는 물리적 제조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공정 효율과 생산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를 지닌 전북 제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북은 전국 대비 1차 산업 비중이 10.7%로 높아 농업과 제조업의 융합형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에 유리하다. 도내 본사 비중도 94.2%로 높아 신속한 의사결정과 공급망 대응이 가능하며, 산학연 협력 기반 역시 탄탄하다. 전북형 피지컬AI 모델은 ‘농업-제조업 융합’을 핵심으로 한다. 전국 상용차 생산의 97%를 차지하는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농기계 제조와 스마트팜 운영을 통합한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군산의 자율주행 상용차 실증단지, 완주의 수소용품 검사·인증센터, 새만금의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등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아울러 도는 항만 물류 분야로도 피지컬AI를 확장하고 있다. 군산항·새만금항의 하역장비와 운송 시스템에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해 자동화·예측 기반의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 글로벌 물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의 완결형 제조 생태계와 풍부한 실증 인프라는 피지컬AI 실현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며 “제조업 고도화뿐 아니라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09 15:24

전북 14개 시군 '맞춤형 특례'로 지역 새 성장판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 14개 시군이 지역별로 문화·농생명·관광·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특례'를 시행 중이며, 이를 통해 지역간 균형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도는 공통 적용 특례 37건과 함께 시군별 특화 특례를 병행하고 있다. 공통 특례는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지역 중소기업 지원, 해외협력 강화, 야간관광산업 육성 등 행정 효율성과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주시는 ‘한스타일 영상지구 확대’와 ‘전북핀테크 육성지구’를 중심으로 K-컬처와 디지털 금융이 결합된 창의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영화의거리, 정보영상벤처타운 일대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이 추진 중이다. 군산시는 ‘새만금 고용특구’와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과 미래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생명산업 분야에서는 익산, 남원, 진안,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등 7개 시군이 각기 특화된 산업지구를 조성했다. 익산은 ‘동물용의약품산업지구’, 남원은 ‘ECO 스마트팜 산업지구’를 중심으로 연구·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진안은 ‘홍삼한방산업 진흥지구’로, 장수는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로 농생명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다. 임실은 ‘치즈산업지구’, 순창은 ‘미생물 농생명산업지구’, 고창은 ‘김치특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1차 산업의 산업화와 수출기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관광산업에서는 무주, 김제, 부안이 친환경 산악·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하고 있다. 무주는 향로산 친환경 산악관광지구로 산림휴양·치유 콘텐츠를 개발 중이며, 김제는 모악산 도립공원에 빛·야생화 정원, 숲 어드벤처 등을 조성하고 있다. 부안은 해양과 산림을 연계한 복합형 관광 리조트를 통해 체류형 관광수요에 대응한다. 정읍은 전라권 유일의 ‘환경교육 시범도시’로 지정돼 주민참여형 환경보전 교육을 추진하고, 첨단과학산단 지정도 병행 중이다. 완주는 ‘수소경제 특례’를 통해 청정수소 개발과 산업부 수소특화단지 조성에 주력하며, 미래 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14개 시군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특화된 길을 걷고 있으며, 이 모든 노력이 전북 전체의 큰 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례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지역 발전의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09 15:22

전북특별자치도 민선 8기 1만 8000명 일자리 창출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통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노력한 결과, 민선 8기 들어 1만 8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도는 6월 기준 총 212건, 16조 592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고 1만 872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봤다. 연도별로 지난 2022년 1년 차 60개사에 5조 3511억 원을 유치한 도는 2023년 71개사 7조 4915억 원, 지난해 81개사 3조 749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에는 38개사와 2조 97억 원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도는 이런 성과가 민선 8기 후반기 도입한 '투자유치기업 전담관리제' 도입 덕택으로 보고 있다. 이 제도는 기업과 담당 공무원을 1대1 매칭시켜 투자유치부터 사업 준공까지 전 단계를 밀착 관리하는 맞춤형 지원체계다. 또 기존 기업에는 애로사항 해소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활동의 전 단계에서 원스톱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산업단지 조성과 세제 혜택까지 결합되면서 투자효과가 나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김관영 지사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전북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기업 유치라는 확고한 의지와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투자하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10.09 15:22

전주시,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순항…명품 스포츠산업관광도시 '눈앞'

전주 호남제일문 일대에 추진 중인 각종 체육시설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발표한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 조성계획’을 바탕으로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 체육시설 집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1421억 원 규모) △실내체육관(652억 원 규모)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 6월 드론축구 전용경기장으로 준공된 전주국제드론스포츠센터는 사상 최초로 열린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의 주경기장으로 활용되며 국제 스포츠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시는 이 일대에 국제수영장과 스포츠가치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향후 완성될 복합스포츠타운이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전주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시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 개최와 생활체육 활성화, 전지훈련 유치 등 다목적 활용을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열린 광장 조성 △조촌천 수변 힐링 공간 창출 등을 통해 시민이 일상적으로 찾는 복합 문화·여가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건립이 확정된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등 체육시설 집적화를 오는 2030년까지 마무리하고, 이후 민간투자지구 등 주변 시설 사업은 2040년까지 완료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명품 스포츠산업관광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복합스포츠타운은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뿐 아니라, 전주를 세계적인 스포츠·관광 도시로 성장시키는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10.09 15:10

추락하는 전북 주택경기…익산·군산 미분양 ‘적신호’

전북의 주택사업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도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쌓이면서 지역 건설사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에 따르면 전북은 72.7로 집계돼 지난달(90.9)보다 18.2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평균(75.0)을 밑도는 수치로, 지방 건설경기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분양 물량 적체도 위험수준이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익산시는 999세대로 전북 내 미분양 주택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시(192세대)의 5배를 넘었다. 전북 전체 미분양 주택 수는 3,124호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212호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하며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익산시는 미분양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2024년 1월 958세대에서 2025년 4월 1,108세대로 확대됐다. 이처럼 도내 미분양은 도시 중심지 위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익산, 군산 등은 공급 과잉 우려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외곽이나 중소도시는 미분양 규모는 작지만 수요 기반 취약성은 높다. 현장에서는 “분양률이 절반도 안 되는 단지가 늘고 있다”며 비상이 걸렸다. 전북지역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은 정부 대책으로 숨통이 트이지만, 문제는 아예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세컨드홈 세제 지원, LH 미분양 매입 확대, 임대전환형 보증 신설 등 지방 중심 건설투자 보강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전북도는 공공임대 전환형 매입 확대와 맞춤형 수요 창출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년층 유출과 인구 감소가 겹친 전북의 구조적 한계를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일자리·교육·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을 병행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도 대응에 나섰다. 전북도의회 예결특위는 10월 임시회에서 미분양 관리와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을 추경에 반영할지 논의한다. 한편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지수는 같은 기간 71.2에서 84.8로 13.6포인트 상승했으나, 구조적 수요 부진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전북 건설경기의 장기 불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0.09 15:09

전북 근로자 월급 내륙 최하위···임금 상승률도 하위권

전북특별자치도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지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2025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 조사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전북지역 임금총액은 353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421만5000원 대비 68만5000원 낮았다. 특히 전북은 제주 327만9000원을 제외하면 내륙지역에서 가장 낮은 임금총액을 보였다. 또한 전북은 서울의 임금총액 476만5000원과 비교하면 월 100만원 이상 임금차이가 발생했다. 임금 상승률 또한 최하위권이었다. 전북의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증감률은 0.0%로 광주 –0.4%를 제외하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6위를 기록했다. 반면 근로시간은 평균과 비슷했다. 전북의 근로시간은 172.6시간으로 전국 174.2시간보다 적었다. 또한 전북의 근로시간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8위에 해당했다. 근로시간이 적은 지역은 대전 169.3시간, 제주 168.7시간으로 조사됐다. 가장 근로시간이 많은 지역은 충남 178.8시간이다. 전북의 상용근로자의 산업별 비중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정보통신업, 전문업,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은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북의 산업별 임금총액은 금융보험업 602만8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공급업 483만9000원, 정보통신업 465만6000원, 제조업 423만2000원, 건설업 340만9000원, 도소매업 308만5000원, 숙박음식점업 243만원 등이다. 도내 한 제조업에서 근무하는 김모(30대)씨는 "다른 지역 기업들의 수천 수억원의 성과금은 전북지역 기업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코로나19 시기부터 이어져 온 경제불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수도권 대비 낮은 임금 등으로 인해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을 잡을 수 있는 명분이 적어지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09 15:07

[국감] 전북, 멧돼지에 5년간 50억 피해...전국 4번째

전북 농가가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9일 윤준병 의원(정읍·고창, 국회 농해수위)이 농식품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전국 피해액은 5년 합계 478억 원을 웃돌고 연평균 약 96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북 피해는 50억 1,400만 원으로 강원(101억 8,500만 원)·경북(71억 6,600만 원)·충북(51억 3,000만 원) 다음으로 컸다. 전북에서도 채소류와 과수(사과·배) 피해가 두드러져 정읍·고창을 비롯해 장수·무주 등 과수 주산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채소류 피해가 5년 누적 94억 7,500만 원으로 가장 컸고, 사과 87억 2,500만 원, 벼 48억 900만 원, 배 17억 1,200만 원 순이었다. 특히 사과 피해는 2022년 14억 1,400만 원에서 2024년 24억 4,400만 원으로 급증해 전북 내 사과 벨트의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가해 동물은 멧돼지가 단연 1위(5년 300억 3,800만 원)였고, 이어 고라니(68억 7,100만 원), 까치(29억 6,900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멧돼지 개체 수 증가와 이동 경로 확대, 수확기 집중 출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대응 체계의 빈틈이다. 농식품부는 방조망·전기울타리·조수퇴치기 등 방지시설을 지원하지만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 사업’ 안에 묶여 과수 중심으로 한정돼 있다. 이마저도 국·지방비 50% 보조, 30% 융자, 20% 자부담 구조여서 소농·고령농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 재해보험으로 보상받으려면 ‘피해면적 10ha 이상’ 요건이 걸림돌이다. 환경부는 신체·농작물 피해 보상을 수행하지만 농작물은 ‘피해액의 80% 이내, 최대 500만 원’ 상한이 있어 실제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현장에 꾸준하다. 윤 의원은 “방지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하고도 피해가 줄지 않는다”며 “유해야생동물 개체 수가 불어나지 않도록 선제 포획을 강화하고, 예방예산을 늘려 방지시설을 촘촘히 설치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가 계속될 우려가 큰 만큼 농촌진흥청이 현장형 방지장비를 개발·공급해 농가 부담을 덜어야 하며, 국회 차원의 대안도 찾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09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