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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날’과 김장문화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김장은 일평균 4℃ 이하, 최저 0℃ 이하의 기온이 유지될 때가 적정 시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눈이 내리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으니 이제 때가 됐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지난 2020년 제정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1) 하나(1)가 모여 면역력 강화·항비만·항암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버지니아주, 뉴욕주, 영국 런던 킹스턴구 등 해외 곳곳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의회에서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하자는 내용의 ‘김치의 날 결의안’이 발의돼 다음 달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 김치의 세계적인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우리네 김장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이나 이웃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치를 담그고, 넉넉하게 나누는 공동체의 계절잔치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전통식품 김치는 분명히 그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김치 전용 냉장고까지 만든 나라가 아니던가. 반면 김치를 담그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김장문화는 사정이 다르다. 핵가족 시대를 지나 1인가구가 급증하는 시대다. 아예 김장을 하지 않고 마트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 가구가 늘어난다. 게다가 김장을 하더라도 소량에 그쳐 굳이 함께 모여 판을 벌일 필요가 없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결속과 나눔의 공동체 문화는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 다행히 김치와 김장문화를 널리 알려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축제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김장축제 소식을 알려왔다. 김치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는 배추와 고추 등 김장 재료의 산지에서 주로 열리고, 김장체험과 직거래 장터, 김장나눔 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북에서는 임실(17~19일), 진안(18~19일)에 이어 오는 24~25일 전주에서 김장잔치가 열린다. ‘제5회 전주시 김장문화축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문화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게다가 전주는 해마다 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열면서 전통 발효식품의 본고장임을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축제의 계절, 발에 채이는 지역축제의 하나로 흘려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가 주목한 우리 김장문화를 확산‧계승하는 공동체 잔치로 정착시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전주 김장문화축제’가 광주 김치축제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김장축제로 자리잡도록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나서 판을 키워볼 일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3.11.20 10:47

진안 ‘이재명의사 기념관’ 이대로 방치할텐가

일제강점기 친일 매국노 이완용을 습격해 치명상을 입힌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를 추모하는 기념관이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 입구에 조성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역 주민들조차도 관심이 없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장기간 폐허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출입문은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당연히 방문객도 없다. 기념관이 완공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시설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 게다가 이재명 의사의 직계 후손이 없어 시설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지 않다. 평안북도 출신인 이재명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진안에 건립된 이유는 이 의사의 본관이 진안이기 때문이다. 직계 후손이 없어 건국공로훈장마저 국가보훈처에 보관되고 있는 실정을 안타깝게 여긴 진안이씨 종친회가 지난 2000년 지역인사들과 함께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하고, 동상 건립 등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에는 진안이씨 종중과 지역 정치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기념관이 조성된 후 종친회와 지자체 등이 모두 시설 관리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 의사의 항일구국 정신을 기리자는 성역화 사업의 취지는 무색해졌고, 시설은 하루가 다르게 폐허로 변해갔다. 지역의 자존심과 관련되는 일이다. 진안은 호국 충절의 고장이다. 구한말 호남 최초의 의병조직이 결성된 곳으로,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6일 마이산 인근 ‘호남의병창의동맹단 위령비’ 앞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또 진안에는 조선 건국정신과 구한말 구국항쟁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사당인 ‘대한이산묘(大韓駬山廟)’도 있다. 이곳에는 을사년 이후 순국한 의사·열사 및 조선의 명현들을 포함한 79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더 이상 시설 관리를 종친회에 떠넘긴 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시설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예상된다. 결국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한다. 진안군이 관리 주체가 돼야 한다. 우선 시설부터 제대로 정비해 일반에 개방하고, 안정적인 시설 관리‧활용을 위해 국가보훈부에 요청해 현충시설 지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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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11.19 18:31

소 럼피스킨 확산, 마지막까지 긴장해야

악성 가축전염병인 ‘소 럼피스킨’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끝났으나 항체 형성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피해 농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이나 축산농가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달 20일 충남 서산시 농가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소와 물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소의 피부, 점막, 내부장기에 결절과 고열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도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한다.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한 전파가 특징이다. 이 병에 감염되면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하고,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이 크게 줄어든다. 전국적인 확진 사례는 17일 현재 충남 40건, 경기 26건, 전북 12건, 인천 9건 등 총 101건이다. 도내에서는 고창군이 11건, 부안군 1건이다. 고창군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해리면, 심원면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창군의 소 사육 농가는 840여 곳으로 럼피스킨 확산으로 지금까지 700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에서 반경 3km 안에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매개충인 흡혈성 파리와 모기를 없애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소 이동이 제한되면서 출하가 막혀 경제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소 407만여 두에 대해 백신 접종에 나섰으며 9일 마무리했다. 전북은 지난 4일 완료해, 항체 형성이 백신 접종 후 최장 28일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말쯤 모든 소에 항체가 형성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물백신 논란과 부작용이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지금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다. 더구나 첨단시설을 갖춘 축사가 적지 않아 기온이 내려가도 보온으로 인해 흡혈곤충 서식을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은 24시간 비상 대응체계 유지 등 신속하고 빈틈없는 방역으로 더 이상 럼피스킨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축산농가도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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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11.19 18:30

적극과 행정이 함께하는 순간, “살 맛 나는 세상”

행정기관의 다양한 활동 앞에 ‘적극’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적극은 행정 활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단순히 능동적, 긍정적 행동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행정 활동에 미치는 유의미한 이유를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적극 행정'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라고 정의하지만 필자는 공무원이 굳건한 신념으로 시민의 삶에 유익한 변화를 만들고 싶은 간절한 의지를 직접 행정 활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정 환경은 멈추어 있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로 시민이 희망하는 행정수요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응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시대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답습형 행정 활동은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부딪히고 깨져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동력을 전달하지도 못한 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끊임없는 질문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을 위한 적극행정은 ‘어려운 상황’ 그리고 ‘어떻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다가가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숨겨진 불편함을 찾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안은 무엇인지 연구하여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적극행정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기로에서 필자는 김제시장으로서 더 살기좋고 더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해 적극행정을 통한 시정혁신으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적극행정 운영 법적 근거 마련, 전담부서 지정,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제도 등을 마련하고 우수사례 발굴과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을 선발해 인사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함으로써 적극행정 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취약계층 노후 불량화장실 현대화 사업, 취약계층 노후담장 그린리모델링 사업, 그물망 펜스 설치로 무단투기 신속 대응, 노후 농공단지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 등의 우수사례들이 발굴되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전라북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전통시장 활기를 되찾기 위한 5일장 확대 운영 등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적극행정 실행 의지를 높여 시민들의 삶을 한층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며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시민을 웃게 하는 적극행정을 더욱‘적극’추진할 계획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고 한다. 공무원의 부단한 노력과 성찰을 통해 적극행정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베어든다면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는‘살 맛 나는 세상’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때론 잘했다는 칭찬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다.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공무를 수행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이 되고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더 많은 관심과 박수가 필요한 이유이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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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9 18:30

전북의 현주소

2023년 끝자락에서 본 전북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 전국 시도 중 실제로 전북이 가장 못사는 변방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1950년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2042만이었는데 전북은 205만으로 10%, 강원은 118만으로 5.8%, 충북은 115만으로 5.6%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1년 기준으로 전북은 인구가 계속 줄어 178만(3.4%) 충북은 163만(3.1%) 강원은 152만(2.9%)를 차지, 계속해서 늘었다. 1인당 GRDP( 지역내총생산)도 전국평균이 4027만원 충북이 4612만원 강원이 3367만원인데 전북은 3118만원으로 가장 적다. 내년도 정부예산은 올보다 2.8% 늘어난 657조인데 강원은 9조5000억으로 5.5% 늘었고 충북은 8조5000억으로 3.1% 전북은 7조9000억으로 올보다 4.7%가 줄었다. 1인당 내년도 정부예산액은 강원이 623만원 충북은 524만원 전북은 444만원으로 가장 적다. 왜 이처럼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이 됐을까. 역대 정권들이 경부축 위주로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전북을 철저하게 소외시켜 농업위주의 산업생태계를 제대로 바꾸지 못한 탓이 크다. 특히 민주화 이후 전북정치권의 리더들이 자신들 입신양명하기에 급급하다 보니까 지역발전에 소홀한 게 결정적이었다. 유종근 전 지사가 앞장서 김제공항을 건설키로 했던 계획을 당시 최규성 전국회의원과 벽성대 반대로 무산시킨 것은 바보짓이었다. 김완주 전 지사 때 채수찬 전 의원이 줄기차게 KTX고속철 역사를 백구 쪽으로 옮기자고 주장했지만 익산시민들 표 때문에 그걸 묵살시킨 게 패착이었다. 전북은 DJ 노무현 문재인 정권때가 발전할 절호의 기회였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만해도 내부에서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있었지만 인접 광주 전남의원들과 충남의원들의 거센반대가 더 힘들게 했다. 전북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이를 막아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해마다 국회예결소위에서 새만금관련예산을 벼랑 끝에다 올려놓고 흔들어대다가 마지못해 살려주면서 자신들 지역구 예산을 몽땅 챙겨갔던 것이다. 도내 의원들은 해마다 이같은 벼랑끝 전술에 말려들어 제대로 새만금관련예산을 챙기지 못하다가 겨우 문재인 정권 말기에 조단위로 사업비를 가져왔다. 윤석열 정권이 새만금관련예산을 삭감시켜 도민들한테 좌절감을 안겨줬지만 막판 국회심의과정 때 상당부분이 회복될 것 같다. 그러나 전북보다 인구가 적은 강원 충북보다 예산규모가 적어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이처럼 전북이 국가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쟁의 정치 틀이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이나 충북처럼 여야가 공존하는 정치지형을 만들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전북의 운동장이 기울어졌다고 주장해도 대변해줄 사람이 없다. 전북특자도시대를 맞아 여야가 능력 위주로 경쟁하는 체제가 만들어져야 국가예산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 다음총선 때도 민주당 일변도로 갔다가는 전북발전은 백년하청이 된다. 존재감 약하고 능력없는 현역들을 과감하게 교체시켜야 전북이 발전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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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11.19 18:30

윤석열 대통령님께

윤석열 대통령님! 전라북도민의 자격이 아닌 이 나라 국민으로서 대통령님께 이 글을 올립니다. 대통령님께서는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시면서 국민을 향하여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 온 국민이 따듯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공정하지 않고 상식이 없는 사회는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반지성적 사회이며 불평등한 사회이므로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를 공약하시는 대통령님께 전 국민은 무한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결의에 찬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목청을 높이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며 종전이 아닌 휴전이라는 미명아래 70여 년을 지내온 국민들은 전쟁의 불안을 떨쳐 버리고자 그동안 속앓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자타가 공인한 현실입니다. 피흘리지 않는 튼튼한 안보를 적극 지지합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철학에 빼놓을 수 없는 목표는 국가의 균형발전입니다. 국민 모두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것은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이 국정철학을 대한민국대통령으로서 공약으로 제시하시었고 실질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대통령이 되신 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대한민국에서 어느 분야 하나 내놓을 수 없는 열악한 전라북도에 오시어 오백만 도민을 향하여 국토의 균형발전과 문화융성을 천명하셨습니다. 그동안 새롭게 들어선 정권들로부터 장밋빛으로 시작하여 희망고문으로 전락한 전례를 수 없이 겪어온 전라북도입니다. 36년 동안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꿀 정도의 광활한 국토를 마련한 새만금은 비록 지리적으로 전라북도에 위치하지만 이 땅은 국가의 소유로 전라북도가 아닌 대한민국의 환태평양의 영구적인 미래발전의 터전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국토입니다. 단란한 한 가정에 필요불가결한 생활경제지수를 78%까지 삭감하여 살림을 하라고 하면 이는 산척동자도 그 집안은 살아남기를 포기한 집안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만금예산이 78%까지 삭감되었습니다. 이는 뚝심과 인내로 살아오신 대통령님의 생활철학이나 국정철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아전들의 무지몽매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보여집니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가와 국토가 균형을 이루어 모든 백성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대통령님의 담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서도 이는 없었던 일처럼 흔적 없이 취소되어야 합니다. 전라북도민이 아닌 전국 어느 지역 국민들에게 78%의 예산을 삭감하는 무지막지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고 할 때 기겁하지 아니할 국민은 없습니다. 이는 훗날 상식을 벗어난 국가 시책으로 사례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으며 국가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에도 환영받지 못할 국가의 품격이라고 할 것입니다. 지난 11월 7일 전라북도 애향본부는 대한민국 국회 앞에서 새만금 예산복원을 하소연하기 위하여 상경하기로 하였을 때 대형버스 100여대와 5천 여 명으로 예상을 하였으나 당일 대형버스는 160여대와 6천 여 명의 도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전라북도민은 언제나 그랬듯이 정부시책이 아쉬워도 날을 세우지 않고 묵묵히 참아온 민심이 이렇게 격하게 표출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새만금 예산을 하루 속히 복원하시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가의 균형발전과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실 것을 간곡히 진언드립니다. /이형구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장(법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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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9 18:23

민관협력을 통한 전주시 기적들이 계속되기를

전주시의 민관협력 수준은 국내외에서 정상급이고 그러한 민관협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되던 여러 전주시 문제들을 매우 저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는 전주시의 당면 과제 해결에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한 지역주민, 사회단체, 전문가들과 이를 적절하고 체계적으로 잘 지원한 전주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정이 충분치 않은 전주와 같은 지역에서는 성공적인 민관협력이 불충분한 재정으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주시의 민관협력에 중요 역할을 해 온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01년도 리우회담에서 제안된 의제 21에 근거한 민관협의체로 출범하였다. 그 시기에는 민과 관의 서로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민관협력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의제 21을 제안한 리우 회담에서는 민 혹은 관 혼자 노력으로는 우리가 당면한 환경위기가 해결될 수 없음을 천명하고 민관 협의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리우 회담에서는 기아, 가난, 불평등, 경제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들을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앞에 열거된 사회문제와 경제문제 해결이 환경문제 해결에 중요한 조건임을 상기시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환경 분야 뿐 아니라 사회 및 경제 분야로 확대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리우회담의 취지에 맞추어 전주시가 당면한 환경을 포함한 사회, 경제 분야 문제들을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첫 단계는 민관의 상호 신뢰 회복이었다. 민관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이 확인되면서 상호 신뢰도를 키울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민관 협력에 의해 전주천을 50억을 절약하며 국내 최초 성공적인 도심하천으로 만들어 전주천을 쉬리가 돌아오고 아이들이 물놀이 할 수 있는 하천으로 돌려놓았던 사례가 민관 상호 신뢰 구축에 큰 역할을 한 사례이다. 민관 협력이 없었다면 전주천 유량 확보를 위해 더러운 하류 물을 상류로 끌어 올려 공급함으로서 50억을 더 사용하고도 더 오염된 전주천이 만들어져 전주천이 전주시의 골칫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전문가와 전문 단체들을 참여시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한 민관협력은 해결되기 힘들었던 대중교통 노사 갈등을 해결하고 전주 시민에게 더 편리한 대중교통시스템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해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선미촌을 민관협력을 통해 폐쇄하고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창출했다. 이러한 전주의 기적을 만들어낸 민관협력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전주시를 민관협력의 선진 도시로 만들어 많은 타지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들이 민관 협력을 배우고자 전주를 방문하였다. 하지만 최근 안타깝게도 전주시장 및 전주와 시민단체간의 대화가 크게 줄어들고 상호 불신을 커져가면서 전주시 발전의 큰 힘이었던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한 민관협력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 양측은 전주시의 발전을 위한 상호 대화와 협력을 활성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야하겠다. 그리고 시장님께도 성공적인 민관협력이 지속되어 전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민관간의 대화와 협력 활성화에 앞장 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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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9 18:23

총선 '검경 구도' 시즌2

한동훈 법무 장관은 총선 출마설이 무성한 가운데 정치 이슈 메이커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가 얼마 전 업무 차 전북을 방문했는데 정치적 의미 보폭 확대로 해석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야당 저격수로서의 인지도가 높고 주목 대상이란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검찰 출신 인사들의 정치권 움직임이 활발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 추석 명절 현직 검사가 고향 사람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정치 활동 논란이 일었다. 그의 신분을 감안하면 오해 소지가 다분하다. “저는 뼛속까지 ○○사람이다. ○○을 사랑한다” “○○은 이제 지방이 아니라 또 하나의 큰 중심이 되어야 한다” “늘 ○○ 사람으로 함께 하겠다” 는 내용이다. 사실상 정치 활동의 수순 밟기에 나섰다며 민주당이 문제를 삼은 것이다. 내년 총선을 포석에 두고 미리 견제구를 날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기류는 검사 탄핵, 신상 공개 논란과 맞물려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현 정부 주요 보직에 임명된 검찰 출신은 136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총선 전략과 관련 눈에 띄는 인물이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이다. 그가 지난 9월 검사 신분으로 조국 전 장관 출판기념회에서 한 발언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석열 검찰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 된다" 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일각에선 뭔가 결심이 선 것 아니냐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언론에서도 그와 함께 심재철 전 지검장이 전북 지역 총선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전북 출신 검찰 인맥의 핵심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맞서다 한직으로 밀려난 케이스다. 이 검사장의 경우 아무리 사법연수원 동기라 할지라도 대통령을 정면 공격하는 건 쉽지 않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검찰총장 1순위에 꼽힐 정도로 잘 나가는 검사였다. 그러나 당시 윤 총장과 수사 지휘권 마찰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때문에 현 정권 ‘미운털’ 로 프레임을 씌운 민주당 친문 세력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최근 조국 전 장관의 출마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그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선거도 당선자인 전북 출신 진교훈 후보가 등판함으로써 검-경 프레임이 대세몰이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검찰 수사관 출신의 전직 구청장에 맞서 경찰 간부 출신 진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운 민주당 전략이 먹힌 셈이다. 단순한 지역단체장 선거를 뛰어넘어 여야 대결로 압축된 것이다. 현재 여야 권력 지도를 보면 검-경 구도는 총선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거 참패 뒤 인적 쇄신 상황에서도 국힘은 원내대표와 전현직 사무총장을 모두 경찰 출신으로 채웠다. 민주당도 맞불 작전으로 검경 출신 옥석 고르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래저래 내년 총선은 ‘검경 구도‘ 시즌2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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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3.11.16 18:27

[금요수필]내 생애 가장 기쁜날

두 남매를 키우며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날, 사랑하는 짝을 만나서 결혼하는 날, 손녀가 태어나는 날, 직장에 취직이 되는 날 등 그 때마다 가장 기쁜 날을 만나곤 하였다. 이번엔 딸의 박사 학위취득을 축하하기 위해서 미국을 방문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큰 공부를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미국으로 건너간 딸이었다. 대학부터 10년 넘도록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공부했지만 나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학 때마다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내가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나의 미국방문은 밀렸던 것이다. 내 아이들이 살던 곳은 어바나와 샴페인이라는 두 지역에 걸쳐서 넓게 자리 잡은 대학교를 중심으로 공부, 일, 생활이 어우러져 있고 지성과 낭만을 느끼게 하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아이는 공부하던 건물과 교정, 자주 들렀다는 여러 종류의 음식점들, 같은 대학교에 다녔던 남동생과 함께 생활했던 집, 손녀가 태어난 병원, 석•박사 과정 중에 다녔던 직장 등을 두루 다니며 소개하고 인사시키고 하는데 가슴으로는 소리 없이 눈물을 훔치곤 하였다. 오랫동안 동생과 함께 이렇게 낯선 곳에서 어려운 공부를 해냈다니 참으로 대견하고 고마웠다. 박사학위 수여식 날이다. 여러 깃발을 앞세우고 교수님들, 박사들, 석사들, 학사들이 차례로 학위복을 입고 입장하는 행진은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갈 군단의 모습처럼 늠름하고 자랑스러웠다. 크고 웅장한 단상에서 흰머리의 노교수가 멋진 박사후드를 딸에게 둘러주며 환한 미소로 포옹하는 그 순간 또 하나의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을 선물로 받고 있었다. 감동의 눈물이 폭포수처럼 ‘쏴~!’하고 가슴을 내리쳤다. 오후에는 호숫가에 자리 잡은 멋진 지도교수님 댁에 초대받아 가보니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까지 참석한 축하파티를 열어주는 교수님의 자상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에 감동의 눈물이 또 밀려왔다. 교수님은 딸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매우 기쁘다고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집 앞의 호수에는 오리를 포함하여 약 20종류의 새들이 철따라 다녀가고, 정원의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은 교수 부부가 함께 가꾼다고 하시면서 거친 두 손을 보여주며 아주 즐거워하신다. 음식의 서빙과 사진 촬영은 교수님의 남편이 맡아서 즐겁게 해주셨다. 꿈인가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었다. 돌이켜보니 다시 시작하라면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만큼 길고 힘겨운 세월이었다. 아이들이 먼 타국에서 낯선 언어로 공부하고 시험보고 학점 받으며 고난의 길을 함께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늘 위로가 되었고 희망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제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왔던 무거운 마지막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마지막이란 말이 조금은 걸리지만 자식들의 인생에 얽히지 않고 기도로 사랑하며 한 발 뒤에 있겠다는 의미의 다짐이다. 박사학위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임을 인증하는 최고 수준의 학위이다. 그 어려운 과정을 해냈으니 앞으로의 인생은 그들의 몫이고 잘 헤쳐 나아갈 것임을 확신한다. 많은 세월이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가운데 두 아이가 성장하여 모두 안정된 길로 들어섰으니 이제 내 갈 길을 새롭게 세우려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설렐까, 또 다른 시작이어서 그런가? 새로운 삶에서는 조건 없이 사랑을 주고, 감미로운 심장의 소리를 감사히 느끼며 자유로운 영혼의 빛으로 다시 태어나련다. 주님의 이끄심을 소망하기에 조용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한다. 주님, 이제 경쟁에서 이겨야할 일을 만들지 아니할 것이며, 그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고 잘못한 일들을 보속하는 삶을 살겠나이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모두 주님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감사함을 찾아 기쁘게 감사하겠나이다. 자식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에게 바라지 않으며, 고통과 슬픔으로 아파하는 이의 손을 잡고 마음을 다 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쓸쓸하고 외로운 이에게 다가가 따뜻한 미소로 말을 건넬 때 그에게 위안이 되게 하소서. 늘 주님의 평화 안에서 숨을 편안히 쉬고 싶나이다. △최인숙씨는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호원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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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6 18:14

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 모두가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문구이다. 나는 이 말을 누구로부터 듣는 것, 무엇보다도 내가 직접 내뱉는 것은 더더욱 지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부득이하게 "나 때" 일어났었던 일을 풀어야 할 것 같아 양해를 구하며 시작해 본다. 때는 2017년 11월 14일, 혹은 15일. 이제는 가물가물해진 기억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선명한 기억들로 얼룩져있다. 내가 재학 중이던 전주 여자고등학교에서는 내려오는 전통들 중에 하나로, 수능 하루 혹은 이틀 전에 3학년을 제외한 1학년과 2학년 학생회와 선도부 학생들이 3학년 건물 입구에서 학교를 나가는 출구까지 열렬한 환호와 응원을 해주며 배웅을 해주는 관습이 있다. 주로 해당 연도에 유행하는 인터넷 밈(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지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모방의 경향, 또는 그러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용어)을 활용하여 글귀를 작성하기도 하고, 잘생기고 예쁜 인기 많은 배우들이나 아이돌들로 변장하여 학교를 나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든든한 응원이 될 수 있었다. 나 또한 내가 좋아했었던 연예인, '블락비'의 '피오'의 모습을 한 학생회 후배와 함께 즐겁게 사진을 찍고 기운 넘치는 응원을 받으며 학교를 나섰던 것 같다. 수능을 치르기 몇 주 전부터 찾아두었던 정보들 (수능 전날 준비할 것, 해야 할 것, 공부할 것)을 복기하며 수능 전 날에는 일찍 자야 한다는 주변의 뭇 조언들에 따라 독서실에서 일찍 집에 돌아와 잘 준비를 하고 있었던 나였다. 떨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붙잡고 가방에 짐을 넣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방에 들어오셨다. 빅뉴스와 함께. "세현아, 수능 연기됐단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엄마, 무슨 소리야." 하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뉴스 속보로 수능이 연기가 됐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 반의 카카오톡 단체방은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다. 사실 2018 수학 능력 시험이 예정되어 있던 전 날인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경에 경상북도 포항에서 추정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나는 독서실에 있었고, 일찍 자려고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심각했던 문제였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뉴스를 내 눈으로 확인해서야 나는 털썩 주저앉으며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두 가지였다. 책이나 문구에서 긴장이 탁 풀리며 주저앉는다는 말을 보았을 때 '이런 감정이 어떻게 들겠어 그냥 하는 소리겠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무색해질 만큼 내 안에 무언가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다리가 풀리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던 것이었는지 마음속에 응어리가 풀리며 눈물을 쏟게 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로는 내일만 지나면 자유를 얻을 것이었는데 다시 일주일을 수험생 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고 슬펐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진 및 고사장 붕괴 우려 등의 문제로 당연히 했었어야 했을 결정이었고, 현명했던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당시 수험생이었던 나는 머릿속으로는 상황을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펑펑 울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원래대로 수능을 봤으면 나는 긴장과 압박감을 크게 느꼈을 테지만 긴장감을 앞서 경험하여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진짜 수능날에는 긴장되는 마음 하나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었다. 이 글이 게재될 때에는 이미 2024학년도 수능이 마무리되었을 때겠지만, 나는 이 글을 수능을 앞두고 쓰기에 문득 내가 치렀던 수능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은 내 마음처럼 참 안되지만 또 그게 어떻게 전화위복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수험생들이 힘든 일에 좌절하지 않고 만에 하나 겪을지라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세현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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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6 17:56

'병력동원소집 통지서 교부'방법이 궁금합니다.

병력동원소집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부대편성이나 작전에 소요되는 병력을 적기에 충원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소집으로, 지방병무청장이 입영부대별로 소집할 사람을 평시에 지정 관리합니다. 동원지정은 동원 4단계(M~M+30일)까지의 증·창설 부대와 손실보충요원은 평시에 지정하고, 지방병무청장은 동원소집통지서를 사전 교부, 동원 5단계(M+31일~) 이후 소요되는 창설부대와 손실보충요원은 소집일 4일 전에 소집통지서를 교부합니다. 통지서 교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예비군 자원'은 지방병무청장이 12월 31일까지 본인에게 등기우편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전자송달합니다. 전자송달은 수신 동의한 사람에 대하여 전자우편과 이동통신단말장치 애플리케이션으로 병행하여 송달하되, 문자메세지를 발송하여 통지서를 확인하도록 합니다. 전자송달 후 5일이 경과하여도 확인하지 아니한 사람에 대해서는 안내문을 발송하여 확인을 독려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등기우편으로 통지서를 송달합니다. 전자송달에 의한 통지서 수신에 동의하지 아니한 사람에 대해서는 전자우편센터를 이용하여 병력동원소집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 반송통지서는 반송 사유를 확인하여 교부 비대상자는 지정을 해제하고, 교부대상자는 전화 등을 통해 교부 가능한 주소를 확인하여 재송부하거나 대면 교부 등을 통하여 교부합니다. '직장예비군 자원'은 직장의 장에게 의뢰해서 교부합니다. 또한, 평시 신상변동자와 비적소특기 지정자를 동원지정방침에 따라 월1~2회 대체지정을 실시하게 되는데, 대체지정된 사람들 또한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교부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 → 병역이행안내 → 예비군편성/병력동원 → 병력동원소집안내”를 찾아보시면 상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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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6 17:56

대통령은 보호해야 한다!

강서구청장 보선 후 국민여론은 선거 전의 양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대통령 지지율은 보선 다음 주 8개의 여론조사에서 평균 31.6%까지 떨어진다.그후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35.4%(12개 조사) 35.5%(9개)로 보선 전주의 평균 37%에 접근한다. 지난주 갤럽조사 역시 보선 직후에는 갤럽조사 기준 6월 이후 최저치 30%로 떨어졌다가 보선 후 33% 34% 36%로 상승한다.윤 대통령의 중동순방과 박정희 추도식 참여 그리고 박근혜 면담 등이 결정적으로 보인다.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 중 32%가 뽑은 ‘외교’성과가 핵심이다. 지난주 NBS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10월 마지막 주 32%로 떨어지는데 올 들어 4월 둘째 주와 함께 가장 낮은 수치다.11월 둘째 주 대통령 지지율은 34%로 회복되지만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 역시 60%로 상승하면서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에 이른다. 한편,내년 총선의 성격을 ‘정권 심판론 vs. 국정 지원론’ 중 무엇으로 보느냐의 여론은 혼전이다.한달 간격의 갤럽조사에 따르면 정권 심판론은 50% 48% 46%,국정 지원론은 37% 39% 40%로 이어진다.이런 패턴은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에서도 나타나는데 국민의힘은 1% 포인트 앞섰던 전월에 비해 11월 ‘39% vs. 36%’로 간격을 조금 더 넓힌다. 하지만 10월에 있었던 10개의 관련 조사를 보면 9월에 비해 정권 심판론은 상승하여 평균 50.5% 국정지원론은 약간 하락하여 평균 38%를 기록한다.정권 심판론이 50%를 넘긴 것은 작년 11월 이후 올 4월과 함께 두 번째다.8월 이후로 보면 한쪽은 상승세 다른 한쪽은 하락세여서 이번 달 조사가 주목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내년 총선승부를 결정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총선전망은 어둡다.특히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절반을 넘긴 정권 심판론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지지율의 ‘반전은 대통령의 변화로부터 시작한다.’는 게 여론의 메시지다.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다.중도층은 70%,보수층도 53%가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통령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도 57% 그렇게 믿는다. ‘신뢰의 위기’ 앞에 서고야만 대통령의 쪼그라든 지지율은 강서구청장 보선패배의 책임론에서도 확인된다.보선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전체 응답자와 중도층의 절반이상은 대통령을 지목한다. 하지만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다르다.각각 31%와 15%에 머문다.전체와 중도층에서 나타난 대통령 책임론의 절반 또는 그 이하 수준이다.‘국민의힘 지지층 60%가 유승민과 이준석 공천에 반대 한다.’는 조사도 같은 맥락이다.30%대 초반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결국 윤석열 지지층이 보수 일부와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으로 축소되었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것은 ‘능력 위기의 징후’다.NBS조사는 4주 간격으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을 묻는다.‘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8월 이후 ‘40% 38% 37% 34%’로 하락세다.긍정적 평가는 40%가 최고수치다.부정적 평가는 7월 이후 ‘53% 53% 55% 57% 59%’로 상승세다. 신뢰위기에 능력의 위기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윤석열 권력실패의 입구이기 때문이다.“윤핵관 시즌 2”라느니 “친윤의 신데렐라”니 하는 것은 세상모르는 한가한 소리다. 물론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고 해도 할 말 하고 산다.”고 반발한다.이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생각대로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당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대응한다. 그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변화와 쇄신을 가늠하는 잣대’다.창업공신의 업(業)이고 모두가 사는 길이다.“며칠 만 숨 쉴 공간”을 주고 큰 그림을 함께 그려야 한다.지금 대통령은 보호해야 한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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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6 17:56

수능 후 연말까지, 학생 생활지도에 만전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50만4000여 명의 수험생이 대학 입학의 가장 큰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아직 대입 일정이 적지 않게 남아있지만 수험생들은 시험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한층 자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수능에서 해방된 청소년들이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하면서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탈 행위도 우려된다. 갑작스럽게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뒤숭숭한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탈선의 길로 빠질 수 있다. 또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교육청과 경찰 등 관계기관의 특별한 관심과 생활지도·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 일찌감치 ‘수능 이후 학년 말 학사운영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학년 말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각 학교가 학생의 진로와 수요,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과수업과 체험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마약, 온라인 도박, 금융 사기 등 최근 사회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진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또 수능 이후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 교육청 및 관계부처와 함께 오는 12월 31일까지 ‘학생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매우 적절한 조치다. 이처럼 교육부가 수능 후 학생 교육·지도 방침을 발표하면서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이를 토대로 학생 안전과 탈선 방지를 위한 교내·외 생활지도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북교육청도 도내 각 학교와 전북경찰청, 지자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청소년 일탈 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다중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생활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랜 노력 끝에 큰 시험을 마친 청소년들이 심리적 허탈감이나 해방감에 젖어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각 가정의 관심과 함께 학교·교육청·경찰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생활교육 및 지도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꿈 많은 우리 청소년들이 수능 후 대학 입학 전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보다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조언·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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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11.16 13:00

전주시, 북부권 교통정체 해소책 제시를

교통 전문가들은 전주시가 도시 규모에 비해 출퇴근 시간 교통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입을 모아 지적한다. 오래전에 도시가 형성된 까닭에 큰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군산, 익산, 김제, 완주, 임실 등지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정주여건이 좋은 전주시에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그럴듯하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전주 외곽도로를 오가는 도로마다 지독한 지체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부에서는 황방산 터널을 조속히 개통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못지않게 에코시티와 송천동, 팔복동, 덕진동 등을 잇는 전주 북부권 대동맥들의 교통정체를 해소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래 크고작은 현안이 많이 있지만 서민들의 피부에 가장 가까이 와닿는게 바로 교통정책이다.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도로의 특성상 단기에 해소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손을 놓다시피 할 문제가 아니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의 확충이나 에코시티 우회도로 개설, 교차로 환경개선 등 긴급 대처방을 어떻게든 마련해서 빠르게 진척시켜야 한다. 에코시티 등 송천동 일대는 이달 현재 도로상 평균 속도가 16~18㎞/h에 머물고 있다. 가히 전주시가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이 틀린게 아니다. 머지않아 에코시티 2단계와 천마지구 등이 개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천동을 중심으로 한 전주 북부권 지역의 교통체증 해소책이 매우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와관련 며칠전 전주시의회 최지은 의원(덕진·팔복·송천2동)이 제시한 해법은 귀담아들을만 하다. 에코 우회도로의 개설은 에코시티 2단계 사업 시점 이후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데 재차 점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도로 개설이 필요하지만 우선은 사고 다발지점 개선사업,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등을 통해 교차로 면적 축소, 차선 수 확대 및 선형 조정, 교통섬 정비 등을 단기간에 마무리해야 한다. 교통혼잡 시간대 지속적인 모니터링 진행을 통해 그 결과를 토대로 장단기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자그마치 20여만명에 달하는 전주 북부권 지역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전주시는 대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1.16 12:36

전북을 동물복지의 메카로 키우자

깨끗한 환경에서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을 덜 받고 자란 동물이 사람에게 좋다. 동물복지가 실현되면 환경도 나아지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전북을 이러한 동물복지의 메카로 키웠으면 한다. 동물복지를 널리 권장하기 위해 정부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소·돼지·닭·오리농장을 국가가 인증하고 인증 농장에서 생산하는 축산물을 표시하는 제도다. 산란계를 시작으로 양돈·육계·젖소·한육우·염소·오리농장을 인증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지원이 생산 과정에서 유통 단계까지 넓어진다. 동물복지 축산농장은 2022년 기준 전국에 423곳이 있다. 이중 전북이 32%인 136곳으로 가장 많다. 충남 60곳, 전남 47곳, 경기 44곳, 경남 29곳, 경북 23곳, 제주도 12곳, 광주 1곳 등이다. 인증농가는 국내 산란계의 24%, 육계 10%, 소와 돼지는 0.5% 미만을 차지한다. 일반 농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대폭 늘려 동물도 좋고 사람도 좋은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국내 축산업은 생산성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다 보니 분뇨, 악취, 질병, 항생제 과다 등 축산물 안전성이 문제되었다.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소 럼피스킨병이나 지난 5월 재발한 구제역, 겨울철에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은 기후변화 탓도 있지만 열악한 사육환경과 무관치 않다. 대부분 밀집된 상태에서 길러지다보니 가축전염병이 돌면 피해가 커진다.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동물복지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러한 동물복지 축산농장을 늘리기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함께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 복지형 축산물은 별도의 농장, 도축 시설 등을 사용해야 하다보니 인프라나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또 현장에서는 사육방식이나 환경, 퇴비처리 방식 등이 완전히 다름에도 모든 허가요건은 기존 요건을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거기에 동물복지 인증기준을 더해 이중의 규제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농장에는 규제완화와 함께 장기저리 융자, 공동선별장 지원, 판로 확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북이 청정한 축산물 생산지로 각광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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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11.15 18:26

선행(善行)을 쌓으면, 하늘이 복을 내린다

옛 성인의 말에 의하면, 착한 일(善)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리고, 악한 일(惡)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고 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선행을 베푼 명문가 봉소당(鳳巢堂)을 소개하고자 한다. 봉소당은 전남 여수시 봉강동 언덕에 아주 웅장하고 큰 한옥 저택이 나오는데, 여기가 봉소당이다. 그리고 봉소당은 몇 년 전에 <가문의 영광>이라는 영화를 촬영했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봉소당은 영광 김씨 집안의 건물로, 영광 김씨의 종손인 김한영 씨가 지었고, 현재는 한영대학교 이사장인 김재호 씨의 소유로 되어있다. 김한영은 거대한 부자(1만2000석)로, 가난한 과객대접에 후했다고 전해진다. 많은 소작인들은 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소작료를 제 때에 내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그것을 본 김한영은 처지가 딱하다고 해서 그냥 눈감아주면 다른 소작인들이 왜 그 집만 봐주느냐고 항의할 것을 예상하고 그 방법의 하나로 자식이 많은 어려운 소작농에게 수백 가마의 쌀을 배에 싣고 내리는 하역 작업을 시켜 그 대가로 소작료를 면제해줘 공평하게 여기도록 배려를 하였던 것이다. 지주(地主)인 김한영은 많은 소작인을 배려하면서, 많은 선행을 베풀어 인심 좋은 부자로 소문이 자자했다. 때는 1948년 10월에 여수, 순천 반란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당시 좌익세력의 반란군은 부자들을 즉결 심판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가운데, 반란군은 여천군청 2층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책임자 1명과 호위병 2명으로구성된 심판정이 열렸는데 공교롭게도 대지주였던 영광 김씨 11대손인 김성환(1915-1975)이 제1착으로 끌려와 심판을 받게 되었다. 책임자인 심판관은 봉소당 토지를 소작하고 있던 소작농의 아들이었다. 당시 봉소당은 소작농이 가난해서 소작료를 내지 못하면 소작료를 탕감해주는 선행을 베푼 것을 평소에 알고 있었다. 그 심판관은 김성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2명의 호위병들에게 너희들은 나가 있어라 명령을 내리며 김성환을 의자에 앉도록 하고, 심판관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신문(新聞)만 보고 있었다. 이런 침묵상태로 10분, 20분, 30분쯤 지날 무렵까지 심판관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차리게 된 김성환은 아! 나더러 도망가라는 뜻이구나 하고 군청사무실 창문을 살며시 열고 물홈통을 타고 1층으로 내려와 도망하여 살아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대지주인 김성환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화를 면하게 되었다. 여기에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라는 말과 같이 선한 일을 많이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일어난다는 말이 입증(立證)되었다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5년 5월경 봉소당을 방문하고 이사장을 면담하려 하였으나 마침 출타 중이어서 면담은 하지 못하고, 봉소당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온적이 있다. 이세상은 모든 것이 인과관계로 얽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도 선행을 쌓으면 하늘이 복을 내린다는 말과 같이, 봉소당은 어려운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고 또 어려운 소작농의 소작료를 탕감해주는 등 선행을 많이 쌓아 불의의 화를 면하는 산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조현건 전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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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5 16:27

문화예술로 익산을 익산답게

최근 원광대학교에서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지역연구모임인 <익사이팅>이 ‘지역사회의 도시재생을 위한 예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을지로를 ‘힙지로’로 탈바꿈시킨 시각예술가이자 문화예술기획자 고대웅 발제자로 나와 을지로의 역사, 건축·지리적 특성, 을지로와 세운상가를 둘러싼 정책 변화를 시작으로 지난 8년간 공공기관인 중구 문화재단, 터줏대감인 제조업 종사자들, 을지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과 연대하며 함께 성장했던 경험을 강연 형식으로 풀어냈다. ‘힙지로’는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는 뜻의 ‘힙(hip)’과 을지로의 합성어로 시니어들이 주로 찾던 을지로에 밀레니얼 세대가 모이면서 생겨난 애칭이다. 1980년대 이후 제조산업이 도심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쇠락해가는 지구였던 을지로가 활력을 띠고 ‘힙지로’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예술가들이 을지로로 모였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서울특별시 중구는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가(개인/팀)에게 을지로 주변의 오래된 건물 7곳을 지원하였다. 공모에 선정된 예술가들은 예술인 특유의 감각으로 을지로에 자신만의 문화복합공간을 만들고 지역주민, 일반인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특히, 을지로에 정착한 청년 작가들과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주민들과 상생하며 뉴트로 문화를 만들었다. 옛 감성을 간직한 가게들과 예술인의 전시와 공연이 가득한 을지로는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힙스터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세대가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익산은 제2의 을지로를 만들 수 있을까.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쾌적한 거주 환경은 생계를 걱정하는 청년 예술가에게 매력적인 대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익산은 아직 예술산업 역량이 부족하다.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와 민간 자본은 예술산업의 관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고, 예술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은 젊은 예술가들이 익산에 정주하며 꿈을 펼치기 힘든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고대웅 작가를 초청해 청년 예술가들의 지방 이주 및 정착을 이끄는 지역사회의 기반은 무엇인지, 이주한 청년 예술가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구감소시대 지방 도시들은 생존전략으로 청년 인구 유입 및 정착으로 연결되는 정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달리 예술가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예술 활동이 가능하다. 높은 주거비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지방 이주를 고려하는 청년 예술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익산은 지방 거주를 고려하는 청년 예술가들을 붙잡을 수 있는 정책을 제공하고 있을까. 결국에는 예술가의 실험정신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 공공기관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협력, 넉넉한 활동 지원금이 필요하다. 앞으로 익산도 ‘힙지로’와 같은 공간이 조성되길 바란다. /양희원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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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5 16:27

윤석열 정부 인사참사 끝판 ‘인권위’

일어탁수(一魚濁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뜻이다. 요즘 국가 인권위 모습과 흡사하다. 상임위원 두 명이서 인권위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김용원 상임위원과 국민의힘 추천으로 임명된 이충상 상임위원이다. 김용원은 업무를 해태한 채 정치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충상은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과 설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내부대표로 국회 운영위원으로 보임되며 21대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인권위를 감사했다. 역시 두 상임위원의 자질 논란과 행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야당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용원 위원은 적방하장으로 맞섰고, 이충상 위원 역시 동문서답식 궤변을 늘어놓았다. 인권위 침해구제1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용원 위원은 소위원회를 3개월 간 열지 않은 이유를 묻자 “몇 달 늦어지는 게 뭐 대수로운 일”이냐며 받아쳤다. 그러나 국감을 준비하며 소위가 열리지 않아 계류 중인 진정 건을 살펴보니 2백 건이 넘는 인권 침해 구제 진정이 처리되지 않고 있었고,‘해경 상사의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의한 사망사건’, ‘경찰의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 미흡’ 등 제목만 봐도 매우 대수로운 일이었다. 또 다른 문제 인물이자 막말 제조기인 이충상 위원에게 “이태원 참사는 피해자들의 탓”“ 피해자들이 몰주의해서 발생한 참사”“5.18보다 더 귀한 참사냐”등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막말에 대해 직접 물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저도 인권 감수성이 있다”며 매섭게 항변했다. 또 “자신은 그렇게 발언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내일(9일) 판결이 선고된다. 승패와 관계없이 판결문을 위원님께 보내겠다”고 했다. 도통 소식이 없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요구했지만 14일인 현재까지도 답이 없는 상태다. 나아가 두 상임위원은 인권위원 약력을 선거에 이용하려 들고 있다. 김용원 상임위원은 연차를 내고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지역의 축제에 참석했고, 지난 추석에는 법을 어기면서까지‘명절 인사’ 현수막을 가로수에 내걸기도 했다. 이충상 위원 역시 과거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를 지원한 이력이 있다. 차관급인 인권위원 자리를 꿰차고 본인들의 정치 행보에 이용하는 셈이다. 인권은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 인권위는 인권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국가기관의 간섭도 받지 않는 독립기구로 설립됐다. 지난 1993년 열린 세계인권대회 요청으로 설치 논의가 시작됐고, 2001년 국민의 정부로 불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탄생했다. 초대 위원장인 김창국 위원장은 인권위가 대통령의 지시와 통제를 받는 기구가 아닌 독립기구로서의 올바른 위상을 위해 청와대와도 맞섰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이라크 전쟁 파병문제에 반대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인권위는 독립적 지위에 따라 오직 국민의 인권 수호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도덕성과 윤리의식만으로 무장해야 하며 꾸준히 자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윤석열 정부가 무자격자를 임명함으로써 인권위의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 인권위를 살려야 한다. 인권수호 최후 보루인 인권위마저 정치에 이용된다면 국민은 과연 누굴 믿을 수 있을까.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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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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