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4 17:08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송 지사의 3선 방정식

삽화 = 정윤성 기자 송하진 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최근 화제가 됐다. 비서실장 사퇴를 계기로 관련 뉴스들이 쏟아졌다. 언론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 함과 동시에 사실상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측근이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크게 부정하지도 않았다. 물론 지금까지는 거물급 없는 무난한 대진표가 예상됨에 따라 출마 쪽에 기울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와 달리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쉽게 점칠 수 없는 변수들이 잠복돼 있어 속단 하긴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다. 송 지사 자신도 지난 달 취임 3주년 회견에서선거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변에서는 발언 배경으로 한층 열기를 더해가는 대선 레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10월 중순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김승수 시장이 지방선거에 불출마 함으로써 긴장감은 한풀 꺾인 국면이다. 무려 16년간 날을 세웠던 김완주-김승수 체제와의 악연(惡緣)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그런 데다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윤덕안호영 의원조차도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따른 역학 관계를 지켜봐야 할 처지다. 대선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이들 운명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과 정세균 후보 진영에 각각 몸담고 있어 경선 결과에 따른 파괴력과 리스크는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최악의 경우 도지사 출마 자체를 재고해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따지고 보면 송 지사 대세론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6살 이준석 신드롬을 일으킨 국민의힘 약진도 민주당 입장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젊음과 역동성을 앞세운 이 대표 이미지가 정치권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030 세대 표심의 거대한 물결이 선거 승패를 결정 짓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여야 모두 트라우마가 생겼다. 정치권 세대 교체와 함께 정당 공천의 혁신적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어야 겠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다. 즉 바뀌지 않으면 꺾이는 환골탈태의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 환경을 둘러싼 유불리에 의존하기 보단 자신만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자강론(自强論)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일각에선 송 지사의 3선 피로감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법적으로 엄연히 3선 연임이 가능한데도 걸핏하면 피로감 운운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된다. 전임자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물이 무엇이냐는 도민의 불만 표출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행정의 달인답게 안정적인 도정운영 능력은 점수가 후한 데 비해 역동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북이 처해 있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창조적 파괴의 불도저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런 리더십에 목말라 하는 유권자 기대치도 큰 편이다. 이같은 기류는 앞으로 선거 때마다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7.27 16:28

새만금에 ‘세계 3대 축제’인 문화엑스포 장을 열자

심가희(아트네트웍스 대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간척지이면서 미지의 공간인 새만금에 문화엑스포장을 만들어 새로운 글로벌 도시로 만들면 어떨까? 새만금은 1991년 방조제 착공을 시작해 2006년 건설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SOC 구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적인 문화예술공간을 창조하는 시각에서도 접근을 해보면 하는 생각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항(美港)인 시드니항은 호주의 경제 심장일 뿐만 아니라 문화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는 하나의 건물이 한 국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이곳은 1973년에 완공된 이후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평균 3000여 건의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고, 한 해 2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지 이미 오래 되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항구와 문화예술자원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시드니항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시드니항처럼 세계최고 문화도시의 공통점은 랜드마크와 곳곳이 문화예술로 아트시티(art city)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공업도시였던 발바오의 경우도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연간 한 해 30만 명에서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로 탈바꿈 하였다. 그렇다면 새만금도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세계유명도시로 성장한 스페인 발바오, 호주의 시드니,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중국의 상하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꾸며봤으면 좋겠다. 엑스포는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추어 개최되는 박람회로 월드컵, 하계올림픽과 더불어 세계3대 축제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이다. 우리나라의 공식참가 기록은 1893년 미국 시카코 박람회이다. 이런 박람회가 우리나라에서도 개최되기도 하였는데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인정엑스포가 그 것이다. 역사적으로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서 증기기관, 기관차, 전화기, 자동차 등 현대문명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발명품들이 끊임없이 선보였고,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와 축음기를 출품했으며, 벨기에 엔트워프 박람회에서는 자동차가 첫선을 보였다. 오늘날 유명한 파리의 에펠탑도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진 건축물이다. 필자는 1984년 미국 뉴올리언즈 박람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선발되어 첫 참가를 하였으며, 1988년 호주 브리스베인 박람회, 1992년 스페인 세비아 박람회 등 세계 곳곳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였다. 특히 2010년 중국 상하이 등록박람회 때는 한국관 예술총감독을 맡아 한국 문화예술인 1000여 명을 초청해 세계무대에 K-POP 등 우리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였으며 당시 한국관은 7조원의 경제 효과를 거두었다. 문화엑스포가 한 도시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모습을 실감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글로벌 문화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다. 새만금에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문화엑스포장을 만들고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문화예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세계가 주목 할 수 있는 K-culture의 명소를 만들면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산업과 IT 관련 컨텐츠 제작,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고용창출과 경제 효과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심가희(아트네트웍스 대표) △심가희 대표는 2010 상하이엑스포에 한국관 예술총감독으로 참가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7 16:28

다윈의 아치와 자연의 경고

삽화 = 정윤성 기자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19개의 섬으로 이뤄진 갈라파고스 제도(Galapagos Islands)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린다. 깨끗한 환경으로 고유종(固有種)의 생물이 많기 때문이다. 1535년 처음 발견된 이 섬들에는 바다거북이 많이 살아 거북을 뜻하는 에스파냐어 갈라파고스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갈라파고스는 1835년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탐사한 이후 널리 알려졌다. 다윈은 갈라파고스의 섬마다 독특하게 변이를 일으킨 핀치새들의 부리 모양에 따른 진화과정을 관찰해 1859년 역작 <종의 기원>을 저술했다고 한다.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찰스 다윈의 이름이 붙여진 다윈의 아치가 명물 바위로 꼽힌다. 자연 침식으로 가운데가 뚫려 마치 아치형 다리와 같은 경관을 뽐내며 갈라파고스 제도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갈라파고스의 상징인 다윈의 아치가 지난 5월 17일 붕괴돼 전 세계가 안타까워 했다. 폭 23m의 아치 부분이 무너져 두 개의 기둥만 남았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자연 침식을 붕괴 원인으로 추정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을 꼽았다. 지구온난화로 엘니뇨가 자주 일어나면서 거세진 태풍에 노출돼 침식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다윈의 아치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이 홍수와 폭염, 산불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달에만 벼락과 폭우로 200명 가까이 숨졌고, 독일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도 최근 내린 폭우로 2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50도를 넘는 전례 없는 폭염과 산불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폭염이 심상치 않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2020 폭염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일수는 2016년 22.4일에서 2018년 31.5일로 증가했다. 평년(1981~2010년) 10.1일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전북에서는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폭염으로 열탈진열경련열사병 등 총 38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대규모 참사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정도 평균 온도가 상승한 지구에서 북미 지역에 50도를 넘는 폭염이 발생한 것은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4.1t이다. 자전거 출퇴근과 텀블러 이용, 페이퍼타올 대신 손수건 사용, 배달 음식 포장재 줄이기 등 일상 생활에서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1인당 연간 1t 정도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이 던지는 경고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생존 문제가 된 기후위기 극복에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1.07.26 16:26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소비자상담센터 사칭한 스미싱 피해에 주의하세요

최근 소비자상담센터, 한국소비자원을 사칭하는 문자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고 전화걸기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소비자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이하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올해 7월 12일까지 이와 같은 스미싱 문자메세지를 받았다는 상담 건이 총266건 접수됐다. 상담 사례를 살펴보면, 소비자에게 거짓 해외결제 내역과 함께 본인이 아닐 경우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 문의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세지가 수신되고 있고, 사실 확인을 위해 소비자가 문자메세지에 안내된 연락처로 연락하면 소비자원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거래하는 은행을 확인하거나 개인정보요구, 휴대전화에 보안앱을 설치하라는 등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탈취되는 신종사기 수법이다. 한국소비자원이나 경찰, 검찰 등의 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발신번호를 차단하고 해당 기관 대표번호 또는 전주지역의 경우 전북소비자정보센터(282-9898)로 문의해야 한다. 소비자는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세지는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 △스마트폰 내에 개인정보(보안카드,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저장하지 않기 △SNS 등 개인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기△휴대폰에 보안 및 백식프로그램을 설치해 바이러스 등에 대비 △해외발신, 결제되었다는 문자 수신되었을 경우 문자메세지에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연결하지 않기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용하는 휴대전화 통신사 고객센터에 소액결제차단서비스를 신청하고, 만약 경제적 피해가 의심될 경우 소비자들은 즉시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또는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한다.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기성 문자메세지 수신 시 정부의 불법스팸대응센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오피니언
  • 이종호
  • 2021.07.26 16:26

도내 거리두기 격상, 역량 결집 고비 넘기자

정부가 2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 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오늘(27일)부터 비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한 결정과 함께 나온 고강도 조치다. 이에 따라 그간 거리두기 2단계였던 전주, 익산, 군산, 완주 이서(혁신도시)는 3단계로,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은 2단계로 격상됐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어제(26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1318명 발생했다. 일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7일 1000명 선을 넘은 뒤 20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감염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8일부터 8일 연속 전국 신규 확진자 대비 30%대를 기록한 뒤, 26일에 40.7%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 이후 저음으로 40%를 넘어섰다. 4차 대유행 직전 비수도권의 일일 확진자가 10%대 수준이었던데 비해 놀라운 확산 추세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산고리가 이어지는 전국적 대유행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 주말 동안 모두 60명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40여명이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밝혀져 개인들의 더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거리두기 일괄 격상은 본격 여름 휴가철이 겹쳐 이동인구가 늘어나고, 풍선효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동시 확산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 여기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종의 검출률이 30%대로 급증하면서 머지않아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수영장 등의 운영이 제한되고, 식당이나 카페에선 포장 배달만 허용된다. 2단계에서는 100인이상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한 숨 돌리려던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더욱 심화되고, 시민들의 불편과 피로도도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거리두기 상향은 다음달 8일 까지 적용된다. 정부의 방역 강화가 여건상 불가피했던 만큼 이를 짧은 시일내 끝낼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도민 모두가 합심해 고비를 넘겨야 할 시점이다. 확산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고통과 불편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7.26 16:26

지역주의 조장 대권 잡으려는 망상 버려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후보 진영 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는 양상은 매우 우려스럽다. 선거의 금기사항인 지역주의 조장 발언까지 등장하면서 사생결단식 대권 경쟁을 펼치는 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국민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여권 내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지도지사의 백제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지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때 이낙연 전 대표와의 면담 자리를 언급하며 이분이 나가서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그렇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지사 발언은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호남 후보로는 확장력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앞서 이 지사는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때도 과거 한때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면서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거 제시없는 영남 역차별 발언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이재명 지사 진영이 이들 발언을 둘러싸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증폭시키는 데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이 호남후보 불가론이라고 규정하고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그것도 당내 후보경선에서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발언과 이를 증폭시키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주의를 부추겨서 손쉽게 세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몰라도 국민통합과 동서화합에는 찬물을 끼얹는 처사다. 이제는 지역주의를 통해 대권을 잡으려는 망상을 버려야 하며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7.26 16:26

우리 같은 어르신 분들

송준호 우석대 교수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이 몹시 어려워하는 게 있다. 다양한 존대 표현을 올바르게 가려 쓰는 일이다. 어쩌랴. 그게 한국어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것을. 동방예의지국다운 언어 특성을 두고 딴지를 걸자는 게 아니다. 요즘 들어 그런 존대 표현이 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아서다. 존댓말의 인플레라고나 할까. 커피 나오셨어요.라든가 모두 6,500원이세요.와 같은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쯤은 이제 상식에 든다. 그래도 딱 한 번만 더 짚어보자. 이런 해괴한 말 습관이 나타난 까닭은 무엇일까. MZ 세대의 기본적인 상식 부족 탓인가. 그런 점도 있겠지만, 천만에다. 까닭은 다른 데 있다. 갑질을 경계하다 보니 생겨난 말 습관이라는 것이다. 고용주와 손님은 갑이고, 카페나 편의점 알바생은 당연히 을이다. 그런데 그것도 관계에 따라 돌고 돈다. 음식점 사장도 자신이 직접 서빙할 때는 음식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던가. 어느 옷 매장 알바생이라고 절친한테까지 그 빨간 티가 정말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할 리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3인칭으로 가리켜 부르는 말이 있다. 그놈, 그 자식, 그 새끼 등에는 악감정이 담겨 있다. 무난한 건 그이나 그 사람이다. 상대를 높여 이를 때는 그분을 쓴다. 그런데 요즘 들어 높임말 분이 가는 곳마다 차고 넘친다. 고객분들, 관객분께서 등이 그런 경우다. 고객님분들도 들은 적 있다. 팬분들도 빼놓을 수 없다. 팬(fan)은 운동선수나 인기 연예인 같은 이들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운동선수나 연예인들 입장에서 팬들은 모르긴 해도 손아랫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런데도 분을 꼬박꼬박 갖다 붙인다. 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식이다. 그냥 팬들의 기대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팬분들이야말로 갑이라는 걸 잘 아는 까닭이다. 그냥 갑이 아니라 숫제 슈퍼갑이다. 어쩌다 실수로 말이나 행동 하나라도 잘못 까딱했다가는 SNS를 통해 뭇매를 두들겨 맞을까 두려운 것이다. 알아서 기는 거라고나 할까.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여주는 말이 또 있다. 바로 어르신이다. 어른보다 한 단계 위에 드는 존대 표현이 어르신이라는 것쯤 누가 모를까. 어르신은 본디 남의 아버지를 높여 직접 부를 때 써온 말이다. 그런데 이게 언젠가부터 노인을 대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 예약률이 70%에 이른다.라는 식이다. 3인칭으로 가리켜 부르는 말이므로 그냥 60세 이상 노인들의라고 계속해서 쓰면 안 되는 걸까. 노인이 무슨 비하하는 말도 아니지 않은가. 혹시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꼬장이나 부린다고 늙은이나 꼰대라고 불렀던 게 마음에 걸려서 이제라도 인심을 쓰는 거라면 또 모르겠다. 하긴 미국에서도 요즘에는 old man 대신 senior citizen을 쓴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실소한 적이 있다. 어떤 행사를 리포터가 찾아가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그 노인회 대표분께서 이렇게, 그것도 아주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는 걸 들었던 것이다. 우리 같은 어르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줘야 건강에도 좋은 겁니다. /송준호 우석대 교수 △송준호 교수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소설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6 16:26

‘승풍파랑(乘風破浪)’을 기대하며

심중무 신보기금 전주지점장 작년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경제 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코로나블루와 같은 개인의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발생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분위기도 많이 침체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1억 8천명, 국내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17만 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전라북도의 확진자 추세는 타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 충격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사람과 물자의 이동 제한으로 관광, 숙박, 여행업과 요식업 등 자영업자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6월 이후 백신 접종자 수(1차)가 15백만 명을 넘어가면서 집단면역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7월부터 모임인원 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여 연일 네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사적모임은 18시 이후에는 2명까지로 제한되고, 각종 행사와 종교 활동도 제한되는 등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이후 잠시나마 증가한 하반기 국내 경제 산업에 대한 회복 기대감은 백일몽(白日夢)처럼 사라졌다. 오히려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으며, 페루발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남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감소로 서비스 업종을 비롯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의 경제 침체는 종업원과 설비 감소 등 규모의 축소로 이어지고,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는 타국에 비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특성상 수출 피해 지속으로 산업 위기를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진행한 거리두기 고강도 조치와 지역별로 상이한 거리두기 단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단위 확산 우려와 동시에 지역경제 회복 기대감을 품고 있다. 7~8월 하계 휴가철 도래와 맞물려 장기간의 거리두기 제한으로 피로도가 누적된 국민들의 소비 수요는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의 방문을 증가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임시적으로나마 확진자 추세가 양호한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증가와 이에 따른 여행, 숙박업 등 관련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자수 증가 등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되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회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도내 영세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는 우려할 부분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더불어 효과적으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벤자민 프랭클린)는 말처럼 미래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은 향후 성패를 바꿔놓을 정도로 중요하다. 잠재적 거래처 확보부터 인력과 설비를 재운영하는 계획뿐만 아니라 원활한 원재료 수급 등을 위한 사전 점검과 대비는 향후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연내 금리인상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 대출에 대한 점진적인 상환 등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작년부터 한국판뉴딜을 통한 강력한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와 별도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과 강력한 지원정책을 통해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생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심중무 지점장은 신용보증기금 광주지점장, 익산지점장, 목포지점장을 지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6 16:26

완치 어려운 건선 환자에 찾아온 새 희망, 전문의와 상담해야

원광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건선은 눈에 뚜렷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붉어지며, 그 위에 하얀 각질층이 두껍게 끼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손발톱에도 건선이 발생한다. 타인들이 환자의 피부 이상을 어렵지 않게 인지하기 때문에 환부가 시선에 노출되는 경우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건선 환자의 94%가 건선이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며, 환자 62%가 우울증을 경험할 정도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환자들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사회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건선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성인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건선협회 조사에 따르면,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과 사회생활 영위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완전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을 꼽았다. 건선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쉽게 말해 자신의 몸을 지키는 면역시스템이 과잉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연구 결과는 건선은 다른 자가면역계통의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건선성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피부질환이 관절 등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건선 환자들은 자신의 피부 질환이 건선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설사 건선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병원비 부담, 치료 효과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등장한 건선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적 제제인데, 근본적으로 건선을 유발하는 인자에 작용해 치료 성적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저자의 경험으로 볼 때 과거에는 건선 환자를 광선치료,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꾸준히 치료하더라도 75% 정도의 피부 개선 정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치였다. 그러나 최근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90100%의 피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발 이후 장기간 사용되어 오면서 부작용 등의 안전성 문제에서도 기존의 연구와 일치하는 안전성을 보여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 치료에서 환자가 원하는 바람에 다가설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다른 치료 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증 건선은 산정특례 제도에 포함되어 있어, 기준에 해당하는 중증 건선 환자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약가의 90%를 지원받아 환자 부담은 약가의 10%로 줄어든다. 건선 환자들이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깨끗한 피부로 회복되며 동반 질환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의 선택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건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들의 등장은 희망적인 소식이다. 건선 환자들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받음으로써 더 깨끗한 피부를 얻고, 나아가 삶의 질까지 호전되길 바란다. /원광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6 16:26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상상하며

전북체육회 유인탁 사무처장(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말 많고 탈 많던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올림픽의 경우 지구촌 최대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이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치러지면서 불안과 걱정이 넘친다. 근대올림픽 역사상 1년 연기된 것도 모자라 경제적 손실, 각국 정상 대거 불참, 무관중경기, 자국민 외면 등 일본이 기대했던 이른바 올림픽 효과는 미비 해졌지만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말 그대로 올림픽이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임원 포함 350여명 29개 종목에 출전, 금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성적 10위 이내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그간 성적을 보면 2008(베이징올림픽) 7위, 2012(런던올림픽) 5위, 2016(리우올림픽) 8위 등 3회 연속 10위권 안에 진출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태극전사들이 환희와 감동의 무대를 선보여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과 기쁨을 드려야 한다. 각종 언론보도를 보면 동경올림픽은 코로나19, 무더위, 텃세 등 이른바 삼중고가 심각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 선수들은 핑계와 변명을 해서는 결단코 안된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종합성적 10위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체력, 기술, 정신력의 3박자는 철저하게 갖추어야 하며 상대 장단점 분석, 베스트 컨디션 만들기 등 준비과정이 어쩌면 체력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힘들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인생에 선배로서, 올림픽 챔피언으로서 먼저 운동선수의 길을 걸었던 체육행정을 하고 있는 운동 선배로서 당부하고자 한다. 간절함이 없으면 꿈도 꾸지마라 자칫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처럼 들릴 수 있지만 37년 전 1984년 LA 하계올림픽에서 나는 간절함 뿐이었다. 당시 레슬링 68KG급 자유형 경기는 나에게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선물했다. 준준결승전(일본 가미무라)에서 허리 부상을 입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는 무릎이 돌아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미국 선수가 내 무릎을 틀어서는 안되는 방향으로 꺾었을 때 아프다고 포기했으면 나는 졌을 것이다. 다리 하나 끊어지면 어때, 금메달은 꼭 따고말거야라는 생각 뿐이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제일 높은 시상대에 휠체어를 타고 올랐다. 그당시 정신력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 정신력은 충분한 훈련량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향한 집념과 투혼이 있어야 하며 목숨과 바꿀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때 그토록 바랬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올림픽에 선수단 중 전북 출신 또는 전북을 연고로 뛰고 있는 20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개인의 명예와 영광도 중요하지만 200만 전북도민, 더 나아가 온 국민이 한목소리로 응원하는만큼 시합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쟁 상대와 치열하게 싸우고 또 싸워야 한다. 내가 지칠 때 상대도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자랑스러운 올림픽 선수들, 한국체육의 저력, 체육강국의 모습을 다시금 전세계에 각인시켜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도쿄하늘에 태극기와 애국가, 상상만으로도 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태극전사들 파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전북체육회 유인탁 사무처장(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5 16:31

오늘의 ‘인내’가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필자가 근무하는 국민연금공단 전주본부 1층에는 금강산 만물상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오랜 풍파 속에 다듬어져 나름 만물의 형체를 갖춘 신비로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심시간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숨 가쁜 일상에서 잠깐의 멈춤 시도는 복잡한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흐트러진 일상을 조율(調律)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강제로 멈추어야 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7월 7일 1,212명을 시작으로 연일 네자릿수의 확진자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전라북도도 7월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2,557명으로 비수도권 중에서는 비교적 적은 편이긴 하나,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4단계 조치가 시행되었다. 하지만, 여름휴가 시즌의 도래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풍선효과까지 전국 피서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 노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코로나 19 상황을 조기에 종식하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2월 해외입국자 모니터링 지원을 시작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립검역소, 생활치료센터 등에 40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하여 코로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게 지원해 왔다. 또한, 코로나로 입원격리 중인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업무도 작년 3월 정부로부터 수탁하여 현재까지 총 8만 1천여 건, 933억 원을 지급하였고,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유선 상담업무까지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코로나 예방에 일조하고 있다. 국민연금 제도권 안에서의 코로나 극복 노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공단은 코로나 19 사유로 소득이 감소한 국민연금 사업장 및 지역가입자의 연금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한시적으로 납부예외 신청을 확대적용하고 있으며, 관광고용영화업 등 14개 특별 고용지원 업종에 대해서는 연체금 징수 예외 조치도 함께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코로나 19 대응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기부행위나 착한 임대인의 임대료 인하 등의 상생의 가치 실천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유흥업소의 심야 불법영업 기사처럼 일상의 어려움을 참지 못해 신뢰를 무시하고 규칙을 어기는 모습을 볼 때면 측은지심(惻隱之心)에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와 실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21년 여름은 엄격한 룰(rule) 속에서 무더위를 탈출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예년 이맘때면 모두가 여름휴가 준비로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요즈음처럼 코로나 19가 원망스럽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방역 피로감으로 모두가 힘든 지금이지만,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라는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오늘의 인내가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 파이팅, 전라북도 파이팅 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5 16:31

오직 여기서만, 로컬콘텐츠

안선우 문화예술공작소 작가 오늘날 인류를 지배하는 가장 보편적인 시스템은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는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자본주의 생산혁신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대를 열었다. 유행은 짧고 빠르며, 물건은 넘쳐난다. 잘 키운 작은 기업을 대기업이 흡수한다. 새로운 회사가 나오면 빠르게 인수하는 능력은 대기업의 전략 중 하나다. 회사 하나 만들어서 비싸게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청년 사장도 있다. 물건은 노동자가 만들지만, 물건을 판 돈 대부분은 공장 주인이 가져간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노동자는 공장주인만큼 부를 얻기 힘들다. 토지 또한 아무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어도 저절로 소득이 쌓인다. 땅이 없는 사람은 부를 쌓을 수 없다. 다수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본주의 원리다. 소수에게 부(富)가 집중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늘 가난하다. 양질의 지원을 받는 자녀들은 출발선부터 앞서 나간다. 더 많은 부를 획득할 기회를 잘 사는 자녀들이 얻는다. 그렇지 않은 반대편의 사람은 가난만을 대물림한다. 다수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본주의 원리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무너지고 잃어버린 가치가 있다. 자본주의는 소득 불평등뿐만 아니라 지역 불평등도 낳았다. 도시와 농촌의 차별에서 벗어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확대되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살고 있다. 어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는 지역감정까지 섞인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탓만은 아니지만, 지역 불평등에 자본주의가 숨어있다는 것은 다수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본주의 원리다. 먹고 살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고 다짐한 청년들의 인서울 행렬이 이어진다. 지방은 사람을 잃고, 활력도 잃는다. 국가는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육성할 의무를 지닌다는 헌법 123조에 명시된 문장이 자못 섭섭하다. 다가온 미래, 다가올 미래, 우리는, 지방에 있는 우리는, 지방에 남아있는 청년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브랜드는 사람을 모으고, 소비를 일으킨다. 브랜드는 단순한 로고가 아니다, 브랜드는 문화이며, 다른 것과 다른 정체성이다. 진정한 명품은 다른 것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브랜드는 뺏고 빼앗기는 자본주의의 구조로만 설명될 수 없다. 지역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지역만의 브랜드를 통해 지역의 장점과 특성을 드러내야 한다. 오직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 문화적 자산. 그 고귀한 자산을 꺼내 취향과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게는 오래된 메뉴를 그대로 유지한다. 유행에 맞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이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연계하여 무엇으로 지역을 알리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오직 우리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유형의 한계를 넘어, 무형의 것에서도 찾아야 한다. SNS로 관계를 맺는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일은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로컬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로컬콘텐츠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창업한다면, 오직 우리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소성 있고 특별한 경험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소상공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기적인 경쟁력은, 대기업이 쉽게 따라 할 수도, 흡수할 수도 없다. /안선우 문화예술공작소 작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5 16:31

거꾸로 간 전북발전

삽화 = 정윤성 기자 지역발전은 SOC 확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4차 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배제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 전북은 입이 백 개라도 중앙정부에 할말이 없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김제공항을 건설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필요 없다고 주민들이 걷어찼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송하진 지사가 불씨를 살려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 중에 있는데 최근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부 환경단체에서 발목을 잡고 나서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김제공항을 무산시킨 건 전북발전에 가장 큰 패착이었다. 2008년에 김제공항을 무산시키지 않고 건설했으면 오늘날 전북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새만금개발도 빨라졌을 것이다. 퇴출된 김제 벽성대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김제공항건설이 무산되면서 전북발전이 터덕거렸다. 그 당시 김제공항을 개발한 다음 항공수요에 따라 더 확장해 나가면 국제공항으로도 개발될 수 있었다. 글로벌 경제체제하에서 공항은 필수다. 새만금개발이 더딘 원인도 공항이 없어 투자를 꺼린다. 외국 투자자나 바이어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1시간권이 아니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새만금개발이 멀어지고 있다. 지금와서 김제공항건설 무산건을 되짚는 이유는 다시는 바보짓을 하지 말자는 뜻에서 반추해보는 것이다. KTX혁신역사를 백구쪽에다가 설치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었다. 김완주 전지사가 익산표를 의식해서 거론 조차도 못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 당시 채수찬 전의원만 혼자서 외롭게 이 문제를 다뤘다. 채 전의원은 큰 그림을 그리고 볼줄 아는 경제학자였다. 그의 주장대로 혁신역사를 백구쪽으로 당겨서 건설했으면 익산식품클러스터는 물론 새만금개발 그리고 전주권개발도 달라졌다.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다보니까 지역발전 기회를 놓쳤다. 정치인인 지사는 미래를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전주 완주 통합의 기회를 놓친 것도 두고 두고 후회할 일이다. 최규성 전 의원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통합이 무산된 것은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김제 완주 선거구를 고수하려다가 통합의 기회를 놓친 것. 통합찬성 분위기가 무르 익어가는데 최 전의원이 찬물을 끼얹어 무산시켰다. 지금와서 불씨를 살려 보려고 하지만 국회의원 군수 등의 이해관계로 어렵게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통합 청주시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주 완주 통합을 내년 지선전에 이뤄내야 한다. 전주 완주 통합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송하진 지사, 안호영 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가 머리를 맞대고 통합논의에 불을 당겨 양 지역의 의회가 앞장서면 된다. 먼저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내려 놓는 게 선행사항이다. 통합조건에 통합시장은 완주 출신이 맡도록 해야 한다. 그간 전주시 때문에 완주가 많은 피해를 봤기 때문에 완주발전을 위한 특별발전기금을 예산에 편성해서 줘야 한다. 특례시 지정보다 통합이 지역발전에 더 유리하다. 지금 전주와 완주군민들은 2세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통합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발전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1.07.25 16:31

의혹만 키운 전북도 공직자 투기 ‘셀프조사’

전북도가 지난 4월부터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자체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조사 결과를 지난 주 발표했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를 한 공무원은 찾아내지 못했고, 단지 농지법 위반이 의심되는 공무원 3명만 적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전북도의 발표를 두고 신뢰성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LH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사태로 촉발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의욕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의혹만 키운 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셀프조사로 투기세력에 면죄부만 준 꼴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권이 없어 진술이나 장부상 대조만으로 입증해야 하는 지자체의 셀프조사로는 비리를 철저히 밝혀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투기 의혹에 대해서 혐의점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셀프조사의 한계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실제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전북도 전 비서실장이 얽힌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인근 땅을 비롯 도청 개발정책 관련 고위 공무원이 연결된 고창 백양지구 투기 의혹 등이 이번 조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도민들의 정서와 상식에도 반하는 행태다. 전북도 조사 지침의 허점도 지적된다. 투기 조사대상을 개발사업 대상지 경계에서 1㎞ 이내만 조사했는데, 개발에 따른 이익은 인근지역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범위를 너무 좁게 설정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와 같은 날 공무원 투기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한 부산시는 개발 수용지에서 제외된 주변지역 땅값까지 고려해 조사범위를 정해 전북도와 대비된다. 또한 직계 가족을 제외한 지인이나 차명을 이용한 거래를 밝혀내지 못한 것도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트리게 하는 대목이다. 자치단체의 자체조사는 애초부터 제 식구 감싸기 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방식이다. 전북도 조사결과가 이를 방증해주기에 충분하다. 전북도는 조사 후 농지법 위반 3명과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전북도 퇴직자 11명에 대한 자료를 전북 경찰청에 제공해 계속적인 조사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북도는 이번 조사로 끝내지 말고 내부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투기는 적발된다라는 인식이 공직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7.25 16:31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마땅하다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 제정과 2019년 국가기념일 제정으로 국가를 반석에 올려놓기 위한 민중의 저항운동이었음을 국가차원에서 공인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전라도 지방에서 일어난 민란 정도로 치부했던 왜곡축소된 역사를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그 자체 큰 진전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 바탕 위에 혁명 참가자 유족들에 대해 국가 차원의 예우가 따르는 게 마땅함에도 외면 받고 있다.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 대한 독립운동 유공자 서훈의 정당성은 학계에서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봉건을 외쳤던 1차 봉기와 집강소시기를 거쳐 재봉기 했던 2차 혁명은 일제의 침략에 맞선 항일투쟁으로 규정하는 게 역사학계의 통설이다. 이런 역사학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모두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을 반외세, 반침략, 항일 구국 투쟁 등으로 서술하고 있다. 동학농민군을 독립운동 참여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한 셈이다. 독립유공자법은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독립유공자로 규정하고 포상하고 있다. 대상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한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8월14일까지다. 이 규정을 적용하더라도 동학농민혁명이 1895년 직전에 일어났으므로 충분히 심사대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엊그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최한 학술대회에서도 전문가들 공히 2차 혁명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대표발의로 전봉준과 최시형 등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 대한 독립운동 서훈 촉구 결의안 을 냈다. 독립군이나 의병과 마찬가지로 2차 혁명 참여자들이 항일 활동을 벌였지만 이들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아무런 예우를 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본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들은 일제강점기 숱한 핍박과 도피 생활로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분들이 많다. 세월이 흘러 유족 여부조차 확인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2차혁명 참여자 유족으로 등록된 수는 1만2071명이다. 국가유공자법 적용이 어렵다면 특별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이들 유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예우가 요구된다. 이제 정부가 답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7.25 16:31

출판진흥원 수도권 중심 업무 개선하라

지난 2015년 7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방이전 6년을 넘겼지만 여전히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흥원의 일부 인력이 여전히 서울에 잔류하고 있고 주요 행사도 수도권 위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혁신도시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책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출판 콘텐츠 지원 및 유통구조 개선, 독서문화 활성화, 지역출판문화 확대 등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출판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터 소비되는 과정을 세밀히 살펴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생산과 소비의 양 축인 전국의 출판업계와 독자 모두가 중요한 정책 수요자이다. 우리나라 출판산업은 여전히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출판업계의 80% 이상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매출액의 85% 이상이 수도권 출판사 몫이다. 지역 출판산업은 지역의 지식 정보를 축적하고 지역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출판산업과 함께 지역 출판산업의 활성화에 진흥원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진흥원의 사고와 인식이 여전히 수도권 위주라는 점이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7년째를 맞고 있는데도 전체 정원의 17%인 16명을 서울에 잔류시키고 있고 이 가운데 8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잔류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받았지만 아직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 국회와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출판유통 통합전산망 사업설명회와 출판저작권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 출판 관련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는 것도 비판받을 일이다. 국내 출판사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비대면 온라인방식 행사조차 서울에서 여는 것은 진흥원이 여전히 수도권 위주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부와 국회가 엄하게 따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7.22 16:49

첫 꿈

김연주 꿈, 분명 꿈이었다. 내가 고대하던 꿈을 꾼 것이다. 천지개벽이라도 한 것일까? 햇볕 쨍쨍한 대낮 하늘에 별 하나 걸려있다. 온통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 곳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 유토피아를 연상케 한다. 사람, 사람들이 모두 한 곳을 향해 낮별 바라기를 하면서 웅성거리는 길거리는 그야말로 축제속의 축제였다. 많은 인파속에 내리는 한 줄기 빛이 섬광처럼 내려진다. 슬며시 한 여인의 모습이 내 곁에 서성이더니 다시 오른다. 별이 된 여인이 내 곁을 스치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들의 우상처럼 다가 온 별을 보며 새벽녘에야 설핏 어머니라는 느낌을 감지 할 수 있었다. 눈을 뜰 수가 없다. 눈을 뜨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어머니.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꿈속을 헤매는 중이다. 건강하고 총기백배 했던 어머니. 세월이 흘러 백수 무렵 어머니 꿈에 갓을 쓴 남자가 나타나 따라오라 해서 기를 쓰고 뿌리쳤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후로도 어머니는 가끔 생각이 나는지 이야기를 자주 꺼내신다. 갓을 쓰고 나타난 사람이 누군데요?, 나도 몰라, 모르는 사람이야, 세월에 부대끼며 혼잣말도 늘어나면서 한마디 하신다. 왜 이렇게 안 데려가는지 모르겠다., 아니, 엄마가 안 간다고 했는데 누가 데려가요., 그런가? 그래도 이젠 천국으로 가야지, 그럼, 이젠 가실 준비가 되셨나요?, 아니, 그냥 가야지 요양보호사의 따뜻한 보살핌 때문인지 정신은 참 밝으셨다. 꼿꼿하게 몸을 가누고 앉아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며 지난 추억을 회상하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건강복을 타고 나신 어머니는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매일 규칙적으로 집안일도 척척 하셨다. 항상 곁에 있어 줄줄 알았던 어머니는 백 한 살이 되던 여름 아침 밥상을 받으신 후 잠을 자듯 이승의 인연 끈을 놓으셨다. 꿈에서라도 한 번 쯤 보고 싶었지만 일 년이 넘도록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정한 세월만을 탓하며 그저 잘못한 일들만 기억 속에 맴돌았다. 그 후 373일 만에 꾸게 된 첫 꿈. 눈을 뜰 수 가 없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려고 밤 새 꿈속을 헤매었다. 늦게라도 별이 되어 오신 어머니의 모습에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첫 꿈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니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간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어머니의 근황을 꿈속에서라도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렴풋 꿈 냄새 남기고 가신 어머니를 언제쯤 또다시 꿈에라도 만나 볼 수 있을지.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긴 밤이 아니어도 좋다. 내 생전에 어머니 별 한 번 품고 싶은 게 욕심일까. 1년에 한 번만이라도 별 하나 띄우기를 빌어본다. 나이 들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내 할 일은 스스로 하고 더불어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나이 불문하고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고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 또한 건강의 비결이지 않은가. 소박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욕심 없이 살고 싶다. 나이 먹었다고 남에게 받으려만 말고 남에게 주려고 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간절한 기원을 합장한다. 꿈속에서 어머니를 보는 게 소원이다. /김연주 김연주는 작촌신인문학상, 녹색수필상을 수상했으며 전북문인협회, 전북펜문학, 시와 산문문학회 동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산문집 <마음 밭에도 풀꽃을 심어>,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다>. 동시집 <작은 꽃별들> <세상에서 제일 큰 꽃밭>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2 16:49

[병역이행 궁금하면 물어봐] 생계유지 곤란 사유 병역감면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제도는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병역의무자 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이 가족의 부양비, 재산액, 월수입액이 법령에서 정한 기준에 모두 해당될 경우 병역을 감면해 주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병역의무자 가족의 부양비, 재산액, 수입액이 모두 병역감면 기준에 해당되어야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1년에 적용되는 병역감면 기준을 보면, 부양의무자 1명이 부양할 수 있는 피부양자의 수를 의미하는 부양비는 남자 부양의무자 1인에 피부양자 3인 이상, 여자 부양의무자 1인에 피부양자 2인 이상으로 2020년과 동일합니다. 재산액 기준은 매년 물가상승율을 반영하여 결정하며, 2021년 기준 재산액은 7850만원 이하로 전년 기준인 7410만원보다 440만원 증가하였습니다. 월수입액 기준은 보건복지부 고시 의료급여 선정기준을 적용하여 결정하고, 병역의무자의 가족 수에 따라 기준금액이 달라집니다. 올해 월수입액 기준은 4인 가족 기준 195만516원 이하로 전년 기준 189만9670원보다 5만846원 증가하였습니다.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병무청누리집병역이행안내병역감면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에 자가진단을 받고자 할 경우에는 병무청누리집병무민원민원안내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원(자가진단)에서 가능합니다.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지방병무청을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고, 병역감면 상담은 전북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과 생계처리계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2 16:49

여의동 ‘개암 환경 야적 폐기물 쓰레기’ 위험하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여의동 소재 폐기물 처리 업체인 개암환경에서 요즈음 소방차가 출동해서 야적된 폐기물 더미에 물을 뿌려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폐기물 쓰레기 더미에서 가스가 새어 나와 화재 위험이 높아 물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날씨에 따라 악취가 진동하기도 하고 침출수 문제도 확인이 필요하다. 산더미처럼 야적된 쓰레기 더미는 개암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다. 처리하지 않고 쌓아 놓고 있다가 잊을 만하면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주변 주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업체도 있다. 화재 원인은 대부분 누전이나 자연발화로 발표된다. 쓰레기 더미만 태우고 진화되면 다행이지만 바람을 타고 주변 주택가나 공단으로 불길이 번질 위험성이 상존하기에 더욱 위험하다. 전주시는 악취나 침출수 관련 민원이 있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수동적인 미봉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변의 지역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늘 주고 있거나 줄 수 있는 야적 폐기물 쓰레기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리감독은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고 법적인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만약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지체 없이 시정과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 사고나 피해가 발생한 후에 수습하는 것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물적, 인적인 손실과 노력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곳곳에서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 아파트 31개 동 지하실에 2300톤의 폐기물 쓰레기가 쌓여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40여 년 동안 아파트 지하에 버린 쓰레기 더미이다.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파트 단지 지하에서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한다. 과거에 폐기물 업체나 개인들이 몰래 버린 장소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이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건축하여 수십 년 생활하다가 재개발로 지하 공사가 이루어지며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들은 처리 시설 투자와 처리 비용에 거액이 들어가기에 제때 처리하지 않고 야적하며 버티거나 있는 설비도 제대로 작동시키지 않고 변칙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침출수 관리도 시설이 미흡하거나 시늉만 낸 경우도 많았다. 개인들도 오수를 비 오는 날 하천에 방류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관련법들이 정비되고 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주변 여건이 서서히 나아져 왔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 행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혁신도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축산단지인지 공단인지 원인을 밝혀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후 축산 단지 개선과 관련하여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었지만 완전한 제거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제는 확실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업체는 폐기물 처리 과정을 법이 정한 절차대로 투명하게 진행하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늘 당하면서도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높은 신고 정신으로 불법 행위나 피해 사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큰 피해로 번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는 매뉴얼에 입각한 일상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비하고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기관끼리 서로 책임을 미루는 일이 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유사한 사고나 주민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와 경찰의 엄정한 관리와 법 집행을 촉구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2 16:49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