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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이재명 대통령도 음주운전 경험”... 인수위원 논란에 꺼낸 방어 논리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사를 교육감직 인수위원으로 위촉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천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하고 “음주운전 전력자는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당선 직후 음주운전 전력자를 인수위원으로 발탁하려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A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천 당선인은 당초 A 전 의원을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A 전 의원은 지난 9일 밤 인수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논란은 10일 열린 인수위원 위촉 기자회견에서 더욱 커졌다. 천 당선인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음주운전 경험이 있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관련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 전 의원의) 음주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인수위가 50여 일 운영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의회 분야를 담당할 사람이 필요해 참여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각한 수준인지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본인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천 당선인은 추가 답변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사례와 최교진 장관 사례, 이남호 후보 사례 등을 함께 고민했다”며 “의회 분야를 담당할 인물이 필요했고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수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천 당선인이 음주운전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 선거 전후로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일 논평을 내고 “논란이 된 인사가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은 당연한 조치지만 자진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애초에 논란을 알고도 인수위원으로 포함했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사 기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이번 사안은 몰랐던 논란이 뒤늦게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알고도 인수위원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더 무겁다”며 “음주 논란 인사를 두고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 사례를 비교하며 판단할 일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보다 교육적 기준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도 별도 논평을 통해 “2022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시의원이 인수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천호성 당선인의 청렴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향후 5급 비서관 등 주요 보직에도 해당 인사가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천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책임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전북교육에 가장 적합한 인재가 누구인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6.10 19:0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최기우 극작가-양귀자 ‘한계령’

전주는 문학의 도시다. 수많은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고, 그 문장들은 지금도 골목과 풍경 속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양귀자의 단편소설 「한계령」도 그렇게 전주를 품은 작품이다.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문학과지성사·1987)에 실린 이 소설은 고향 전주의 철길 동네를 배경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을 조용하고도 깊게 그려낸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 사는 작가인 화자는 이십오 년 만에 유년 시절 친구 박은자의 전화를 받는다. 찐빵집 딸이었던 은자는 이제 경인 지역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 ‘미나 박’이 되어 있었다. 전화 한 통은 두 여자의 삶을 가로지른 세월을 불러내고, 화자는 기억을 더듬어 자연스레 기린봉이 보이던 철길 동네, 레일 위로 반짝이던 햇살, 하천 너머 저탄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가난했지만 그 시절의 공기는 선명하고, 소설 속 전주는 낭만과 삶의 냄새가 뒤섞인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한 재회담에 머물지 않는다. 화자는 은자의 간곡한 청에도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기억 속 은자를 현실에서 마주치는 순간, 소중하게 간직해 온 유년의 풍경이 훼손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은자는 화자에게 친구를 넘어 사라진 고향으로 향하는 마지막 표지판이었다. 소설의 제목이자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노래 <한계령>은 이 작품의 주제를 압축한다. 화자는 마침내 클럽을 찾아 그 노래를 듣는다.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그 선율 위로 큰오빠의 지친 뒷모습이, 아스팔트 아래 묻힌 흙냄새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겹쳐 든다. 양귀자는 격동의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수많은 한국인이 경험한 고향 상실을 절제된 언어로 포착한다. 고향은 지도 위에 그대로 존재하지만, 마음속 고향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그것이 이 소설이 건네는 뼈아픈 깨달음이다. 이 아픔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 재개발로 지워지는 동네,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골목 상권, 빠르게 변하는 도시 풍경 앞에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내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를 묻기 때문이다. 화자는 담담하게 고백한다. “누구라 해도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었다. 고향은 지나간 시간 속에 있을 뿐이니까.”(338쪽) 그러나 고향은 소멸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들은, 큰오빠까지도 다 변하였지만, 상상 속의 은자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다.”(338쪽) 그 사실 하나가 화자를 버티게 한다. 기린봉은 오늘도 전주 하늘 아래 그 자리에 있고, 레일 위로 미끄러지던 햇살은 이 소설 속에서 영원히 반짝인다. 기억 속 사람이 곧 고향이다. 그를 잊지 않는 한, 고향도 우리 안에 머문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6.06.10 18:00

[건축신문고]도면의 가치

종이 한 장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건축도면에 흔히 사용하는 A3 복사용지의 가격은 장당 몇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빈 종이 위에 건축사의 고민과 기술이 기록되는 순간, 그 가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진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선들의 집합으로 보이겠지만, 그 선 하나하나에는 건물의 수명과 안전, 그리고 막대한 자산 가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도면그리는 법을 처음 배울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전달’이다. 흔히 “도면은 설계자의 언어”라고들 한다. 도면은 그림이 아니라, 현장의 수많은 기술자가 오차 없이 건물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기술 설명서’라는 뜻이다. 이 설명서 한 장을 온전히 그려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기초적인 제도 기술을 익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그 후에는 현장의 용어들과 수많은 협력 업체와의 소통법을 몸소 부딪치며 배워야힌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건축 법규를 검토하고, 전기·기계·구조 등 보이지 않는 설비들이 충돌 없이 배치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또한,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자재의 특성을 파악하여 어떤 방식으로 고정하고 설치해야 하자가 없을지 고민한다. 수십 번의 자기 검열과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도면 한 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건축사로서 실무를 하다 보면 도면이 필요한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간혹 예상 범위를 벗어난 비용에 당황하시며, “종이 몇 장 그려주는 게 뭐 그리 비싸냐” 혹은 “도면 쪼가리 하나 만드는 데 너무 과한 금액 아니냐”라고 묻는 분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면 건축사로서 일말의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면 뒤에 숨겨진 막대한 노동력과 책임의 무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도면은 단순히 거대한 빌딩을 세울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가를 임대할 때 필요한 용도변경, 옥상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작은 비가림 시설, 밭에 놓는 농막이나 비닐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도면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안전과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면 쪼가리’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시간과 지식, 그리고 건축주의 꿈을 안전하게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이제는 이 종이가 ‘쪼가리’라는 가벼운 이름 대신, ‘설계도서’로 불려지기를 바란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0 17:50

[소통&공감 2026 시민기자가 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북형 돌봄모델 구축 시작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노인 단독가구 증가, 가족 돌봄 기능 약화 등 사회구조 변화로 식사와 이동, 안전관리, 정서 지원 등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돌봄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돌봄서비스는 영역별로 분절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도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받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역 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장애인이 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필요한 서비스를 각각 개별적으로 신청하고 이용해야 했다면, 통합돌봄은 대상자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조정하여 보다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 실현이 통합돌봄의 핵심 가치로 꼽힌다. 통합돌봄은 흔히 새로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통합돌봄의 핵심은 서비스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하게 연결하는 데 있다. 기존의 돌봄서비스가 개별 사업 중심으로 제공되었다면 통합돌봄은 대상자의 욕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어르신이 거동하기가 불편해 식사 준비가 어렵고 건강관리까지 필요한 경우 방문요양과 식사 지원, 건강관리, 안전 확인 서비스 등을 함께 연계할 수 있다. 그리고 퇴원 이후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와 돌봄, 주거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지역사회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통합돌봄은 개별 서비스 제공이 아닌, 대상자의 삶 전체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고령화율과 넓은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돌봄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더 크다. 면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돌봄서비스 접근성이 낮거나 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북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은 중요한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전북형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4개의 사업인 △사회서비스 취약지 지원사업 △복합사회서비스 운영모델 실증사업 △종합재가센터 기반 통합돌봄 서비스 시범사업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통합돌봄 모델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 사업은 통합돌봄이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사회서비스 취약지 지원사업은 농촌지역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복합사회서비스 운영모델 실증사업은 건강과 먹거리, 정서지원, 생활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주민의 복합적인 돌봄 욕구에 대응하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종합재가센터 기반 통합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은 재가 중심 돌봄체계를 강화해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돌봄 현장의 상담·서비스 기록을 체계화하고 이용자의 욕구와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더욱 적절한 서비스 연계와 맞춤형 돌봄 지원이 가능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다른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도민이 지역사회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는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돌봄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서비스 연계 강화, 새로운 모델 발굴 및 시범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전북형 통합돌봄 모델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합돌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범사업 운영보다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 통합돌봄은 단순히 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특성을 고려한 특화사업 발굴과 지역자원의 연계, 지역주민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 과정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군이 지역의 돌봄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료·요양·복지·주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전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은 서비스 제공기관 부족과 이동 거리 문제, 돌봄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는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제공기관이나 인력이 부족해 적시에 지원받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통합돌봄은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보다 지역 내 기존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부족한 서비스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통합돌봄의 성패는 시군이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우리 도와 시군의 통합돌봄 추진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지역 모델 개발과 사업 실증, 민관 협력체계 구축, 지역조사 및 정책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통합돌봄은 특정 기관이나 특정 서비스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지역사회와 공공, 민간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올해 시작된 다양한 시범사업과 지역 실증사업이 전북형 통합돌봄 모델 구축의 출발점이 되어 도민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전략사업실장 김민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강정원
  • 2026.06.10 17:49

“민선 9기 출범 전인데”⋯전주·완주 뜨거운 감자 부상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전주·완주 통합 미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시(市) 승격 우선을 내세운 반면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당선인은 지난 9일 재선에 성공한 유 군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임기 중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 발언은 당선 직후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유 군수를 비롯한 군민·관계자 등은 이 당선인의 통합 중단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군수 역시 전주·완주 통합보다 독자적인 시로 승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10일 민선 9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 전 기자 간담회에서도 “행정통합 입장이 반대로 바뀐 적이 없다”며 “완주군민의 반대 의사가 확인됐다. 행정통합 재추진하면 갈등만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조 당선인의 통합 재추진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당선인 측은 이날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구역 개편, 통합 기조 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주·완주 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준비한대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조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민선 8기와 반대로 속도보다 신뢰와 상생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월 초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통합만큼 시민들의 애를 태우는 게 없다. 행정통합을 넘어 전주가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3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전주·완주 행정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통합이 성사되면 통합시의 시장직을 완주 쪽에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전략과 단계를 거쳐서 신뢰를 회복하고 통합을 위한 설득 작업을 하면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 측은 이 기조를 임기 중에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조 당선인 측은 “행정 통합이 아니어도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을 활용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있다. 이외 대학과 기업 거점을 중심으로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효과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0 17:13

[오목대] 가우디와 전북건축의 정수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의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중앙탑 준공 및 추모 미사가 거행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45년째 건설 중인 미완의 대성당이다. 해마다 무려 490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찾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난해의 경우 한국인 관람객이 약 24만 명으로 4.9%나 된다. 바르셀로나 하면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지명이 있으니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마라톤 황영조가 달렸던 몬주익 언덕이 바로 그것이다. 스페인이 올림픽 유치를 했을때 수도인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셀로나로 한 것은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사마란치의 고향이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우디 타계 100주년을 맞은 것과 전북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몇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전주 전동성당과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순교의 땅 위에 세운 성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동성당은 호남 첫 순교자인 윤지충·권상연의 순교지 위에 세워졌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시 세속화되는 도시 속에서 시민들의 성금과 참회를 바탕으로 세워진 ‘속죄 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전동성당의 아름다운 로마네스크·비잔틴풍 돔과 아치형 창문이 주는 부드러운 공간감은 자연의 곡선을 건축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가우디의 아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완주 화암사 극락전과 가우디의 생체모방학은 자연에서 찾은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 건축의 핵심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며 나무, 뼈, 곤충 등 자연의 구조를 건축에 대입한 생체모방학에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의 기둥들은 거대한 숲의 나무가 가지를 뻗은 모양을 형상화하지 않았던가. 완주 화암사 극락전의 하앙 구조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처마를 버텨냈는데 이는 장식적 기교가 아니라 기후와 중력을 이겨내기 위해 고안된 가장 ‘자연스럽고 과학적인 구조체’로 볼 수 있다. 남원 광한루의 정원과 구엘 공원은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기획된 ‘전원도시’ 모델이다. 남원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우주와 자연의 이상향을 땅 위에 구현한 정원으로 볼 수 있다. 가우디 작품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난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개 100주년 기념행사도 거창하게 열리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안토니오 가우디 건축전’ 등이 열려 마요르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실물과 구엘 공원의 모형, 도면 등 대규모 파트가 선보일 것 같다. 지역 건축계와 문화계에 큰 영감을 줄게 분명하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는 한국인, 그중에서도 전북인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6.06.10 17:09

[사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운영체계 재정비를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주시의 폐기물 재활용‧자원화 시설인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의 운영‧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 등을 처리하는 전주시의 핵심 환경기초시설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자치단체에 소유권을 넘기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으로,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올해로 가동 10년째를 맞은 이 시설은 하루라도 정상 가동이 중단되면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공공성이 크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년 사이에는 가스 폭발과 화재 등 안전사고까지 겹쳐 불신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운영사 측에서는 폐기물 처리 비용과 함께 수거‧반입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아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면서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시설 운영 문제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이자, 도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운영‧관리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철저한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구분해 배출하는 것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인 동시에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자원순환 정책의 성패도 결국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에 달려 있다. 더불어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폐기물 수집·운반 과정의 관리체계도 보다 촘촘하게 점검해야 한다. 운영사 역시 시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를 유지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다. 시민들의 성숙한 폐기물 분리배출 문화와 행정의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시설 운영의 효율화가 함께 이뤄질 때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비로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0 17:08

[사설] 문 잠긴 ‘무더위 쉼터’는 취약계층 방치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에게 초여름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재난이다. 지자체마다 폭염대책기간을 선포하고 ‘무더위 쉼터’ 지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요금 부담 탓에 집에서 마음 놓고 에어컨 한번 켜지 못하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무더위 쉼터는 가뭄의 단비 같은 안식처다. 하지만 정작 폭염을 피해 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황당한 현실 앞에서 보건·안전행정의 허술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전주시가 지정해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는 총 369곳에 달하지만, 본보의 취재 결과 도심 속 무더위 쉼터 8곳 중 무려 3곳이 대낮 운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이 잠겨 있었다. 이는 지정 시설의 상당수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뙤약볕을 뚫고 힘들게 걸어온 80~90대 고령의 어르신들이 잠긴 문 앞에서 느꼈을 좌절감과 건강상의 위험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문 잠긴 쉼터는 취약계층의 생명줄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인력이 부족하지만 구청 담당자를 통해 현장을 점검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고 있다. 인력부족이라는 핑계는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대비 행정에서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무더위 쉼터의 본질을 생각하면 이렇듯 안이한 태도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기온이 급등하는 시간대에 실제로 문이 열려있는지, 냉방기는 고장 없이 작동하는지, 관리주체는 명확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실질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지정에만 급급한 채 사후관리를 민간자율이나 노인회장 등 개인의 봉사에만 맡겨두니 이 같은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자체는 당장 관내 모든 무더위 쉼터에 대한 전수 점검에 착수해야 한다. 운영시간 준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책임자가 자리를 비울 경우를 대비해 대체 관리 인력을 매칭하는 등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라. 아울러 야간이나 주말 등 폭염 사각지대 시간대에도 개방할 수 있는 거점형 쉼터의 확대도 시급하다. 폭염은 행정의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생색내기식 행정에서 벗어나 도민의 삶을 촘촘히 챙기는 책임 있는 ‘밀착행정’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0 17:08

[의정단상] 전북 대도약, 이제 시작합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전북도민들의 무한한 신뢰와 아낌없는 지지로, 전북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와 한마음 한뜻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께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북도민들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차별, 영호남 격차, 호남 내부에서도 광주·전남 중심이라는 ‘3차 차별’을 느낀다고 한다, 소외감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전북의 ‘3중 소외’, 이재명 대통령께서 직접 짚어주신 것입니다.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최대한 지방에 기회를 주려고 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찾아야겠고 영남보다 호남이 훨씬 더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호남에 균형을 좀 맞춰야겠다” 지방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호남 투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목하는 전북! 선거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통령께서 새만금과 전북을 거론하신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선거기간 동안 멈춰있던 전북 현안들에 지체없이 날개를 달아야 할 때입니다. 먼저 새만금 투자·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선 현대차그룹의 9조 원대 새만금 투자를 콕 집어 말씀하시면서, 지역균형발전의 첫 번째 성과라 강조하셨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방한 일정 중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AI 톱 국가’ 대한민국과 세계 미래산업 대표주자 엔비디아가 파트너십을 펼칠 무대로 점찍은 새만금! ‘비어 있던 땅’ 시절은 청산하고, ‘AI 밸리’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들보로 우뚝 설 것입니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전북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선 전주 금융도시 조성이 “말은 했지만 거의 진척이 없었다”면서 전주 현실을 정확히 꿰뚫어 보셨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 유치를 위한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기실 민간 차원의 움직임은 한 발 앞선 상황입니다. 유수의 금융기업들이 금융도시 전주에게 보내는 관심은 구체적인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선거기간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농협 자산운용사인 NH-Amundi자산운용이 전북 사무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 신한, 우리, 하나에 이어 농협까지, 국내 5대 금융사의 자산운용사가 모두 전북에 집결하는 청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민·관이 앞다투어 제3금융중심지 전주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지금이야말로, 농협은 물론 주요 공공기관·공기업 이전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지난 6월 3일을 기점으로, 전북 14개 시군은 이제 모두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화답하고, 유능하게 척척 할 일을 해내는 ‘일 잘하는 전북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전북이 비상할 시간입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금융에서 AI까지, 전북의 오랜 희망고문을 끝내고 눈앞의 성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북회복, 대한민국 회복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전북도민과 함께 당당하게 뛰겠습니다. 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0 17:03

[전북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되나](상) 전북의 ‘반도체 케미컬’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은 반도체 소재 케미컬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화단지 선정 결과에 따라 지역 산업 발전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의 반도체 소재산업을 진단한다./편집자주 정부의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전북 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특화단지 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2월부터 선정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7월 특화단지 지정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전북도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은 군산 새만금, 익산 제3산단·국가산단, 완주 일반산단 일원 등 총 2625만 6000㎡ 규모의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상지는 코어 산단 2곳과 연계 산단 2곳으로 구성됐다. 선정될 경우 전북에는 국비 450억 원, 지방비 25억 원, 민자 167억 원 등 총 642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경기, 충남, 광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이 중 일부 지역을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선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은 국내 반도체 메모리 분야가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첨단공정용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일본, 미국 등 특정국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추진되고 있다. 핵심 소재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전북도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을 통해 ‘CHEMI’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C는 ‘Core infrastructure’로, 기업 지원 연구 인프라 확충을 뜻한다. 도는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운영과 제품화 지원 장비 구축 등을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H는 ‘Human resource’로, 수요 맞춤형 현장 인력 공급체계 구축이다. 지역 내 인력양성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반도체 인력양성 거점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E는 ‘Engineering Development’로, 기업 수요 기반 지역 특화 전략을 의미한다. 반도체 유망 R&D를 발굴하고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M은 ‘Massive cooperation’으로, 반도체 산업 협력체계 강화를 뜻한다. 이를 통해 특화단지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I는 ‘Integrated governance’로 전북특별자치도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중심으로 핵심 과제를 통합추진하는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전북은 일정한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동우화인켐, PKC, 한솔케미칼, OCI 등 초고순도 정제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수입 대체와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전북에 지정될 경우 기존 화학소재 산업의 고도화는 물론 반도체 소재산업으로의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인프라, 인력 양성, 기업 R&D, 공급망 협력체계가 한데 묶이면서 지역 산업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전북이 반도체 소재산업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임연호 교수는 “전북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화학소재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기업들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반도체 화학소재 분야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는 이들 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북의 반도체산업 활성화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이다”며 “국가 전략 속에서 전북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전북은 이미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곧 지역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10 17:03

[타향에서] 쪽방촌을 바꾼 사회연대경제의 기적

일본의 3대 쪽방촌 증 한곳인 요코하마 코토부키초는 2000년대 초 극심한 슬럼화를 겪었다.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떠나 도시에 남은 건 사람의 온기 없는 쪽방과 고령화되어 이주할 여력조차 없는 노인뿐이었다.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바로 2005년 시작된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라는 사회연대경제 사업이다. 무려 1,500개의 빈 쪽방을 개조해 싼값에 숙소로 제공하자, 연간 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쪽방 수리는 집 주인이, 관리와 홍보는 회사가 분담하고 수익은 5대5로 나누는 상생 방식으로 지역재생을 성공시킨 사례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소득 불평등, 양극화, 지방소멸, 고령화 등 우리가 직면한 난제가 산적하다. 도시 근로자 가구 최상위 10분위와 최하위 10분위 소득 격차는 10.67배에 달하며, 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0.74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다. 전국 시군구 소멸 위험 지역은 100곳을 넘어섰고, 농어촌 고령화율은 40% 가까이 치솟았다.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한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가 본보기가 되는 이유다. 사회연대경제의 작동원리는 구성원의 자발적 협동과 민주적인 참여다. 자본보다 사람과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는 대규모 실업, 고령화, 사회적 갈등 등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 급부상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프랑스에는 이러한 기업이 약 20만 개에 이르며, 238만 명이 여기에 종사한다. 민간 일자리의 14%,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협동조합 조직인 새마을금고가 사회연대경제 기업 양성과 지원에 앞장선다면 어떨까. 새마을금고는 올해로 63년째 ‘서민의 벗’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해마다 점포를 감축하는 은행과 달리 금고는 여전히 점포 수를 유지해 어느 금융 기관보다 대면 거래가 많다. 금고 직원의 근속연수가 길다 보니 회원과의 유대가 깊고 때로는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금융 기관 이상의 역할을 한다. 유심칩 해킹사태가 벌어졌을 땐 손수 고령 회원의 유심칩 교체를 도왔고, 여력이 없는 지자체를 대신해 지역 폐의약품을 폐기·수거하기도 한다. 금고 운영의 근간에는 이미 연대와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뻗어있는 3,198개 점포가 지역과 협력하면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자립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상호 협업하는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지역의 협동조합, 마을기업 같은 조직이 살아야 한다. 제주시 구좌읍 우정새마을금고 김녕지점은 2020년 마을을 살려보겠다고 나선 청년 다섯이 만든 구좌마을협동조합에 금고의 유휴공간을 사무실로 쓰라고 선뜻 내어주고, 마을호텔 건립을 위한 대출도 지원했다. 그 결과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가 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돈이 돌기 시작했다. 조합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전북에서도 이런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전북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사회연대경제 조직 전용 보증부 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출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의 역량 강화를 위해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업도 모색한다. 공동화된 지역을 살리는 데 필요한 건 거대 자본이 아니라,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 그리고 민주적인 참여를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훈 새마을금고미래비전자문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0 17:00

[기고] 민선 9기 전북의 운명- 예산이 아니라 전략의 시대

대한민국 지방정부들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새 정부 출범은 언제나 지역에 기회이자 위기다. 누구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누구는 또 한 번 변방으로 밀려난다. 민선 9기를 앞둔 전북특별자치도가 바로 그런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전북은 국가균형발전 정책 속에서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새만금을 개발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탄소산업을 육성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구는 줄고 청년들은 떠나며 기업 유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방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중앙정부 예산 확보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 전략과 얼마나 정합성을 갖느냐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한다.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를 이끌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디지털 강국의 토대가 되었듯,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전략은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RE100 산업단지, AI 산업 육성으로 요약된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새로운 성장 프로젝트다. 전북은 이 국가전략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사실 전북은 누구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이 될 수 있으며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은 수도권이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전북은 단순한 발전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을 이끄는 ‘에너지 수도’를 목표로 해야 한다. 세계는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제조업 쇠퇴와 도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블록(Superblock)’ 정책을 통해 기후정책을 도시경쟁력 전략으로 전환했고, 덴마크는 풍력을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고 풍력이라는 에너지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다. 발전소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제조, 금융, 유지보수 산업까지 연결하며 세계적인 녹색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전북 역시 태양광 패널 몇 개 더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재생에너지 생산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ESS 산업, 그린수소, 탄소금융, 탄소배출권 시장, 기후테크 산업까지 연결해야 한다. 특히 AI 시대는 전력 확보 경쟁의 시대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성장하지만, 그 데이터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전기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만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부지와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전북은 지금 AI와 에너지가 만나는 국가 실험장이 될 수 있다. 농업 역시 마찬가지다. 전북은 더 이상 농산물 생산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탄소농업, 농업 탄소배출권 시장, 대체식품 산업을 결합한 ‘기후스마트 농생명 수도’로 진화해야 한다. 민선 9기 전북의 성공 여부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전북은 국가전략에 올라탈 것인가.” 지금은 예산 경쟁의 시대가 아니다. 전략 경쟁의 시대다. 에너지와 AI, 탄소중립과 농생명 산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이 국가 성장전략의 중심에 설 수 있다면, 앞으로 10년은 전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전북은 또 한 번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에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어쩌면 지금이 전북의 마지막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0 16:44

이원택, 인수위 첫 일성 ‘도민주권’…갈등 해소·대전환 추진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출범과 함께 향후 도정 운영 방향과 민선 9기 전북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의 첫 일성은 ‘도민주권’이었다. 새만금 개발과 미래산업 육성, 전북 등 호남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구축 등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침체된 전북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완주·전주 통합 문제에 대한 이 당선인의 입장인데, 통합 찬성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갈등과 분열을 안고 가는 방식의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주민투표 무산과 완주군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인된 상황에서 행정 주도의 일방적 통합 추진보다는 지역 갈등 해소를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통합 논란을 조기에 정리하고 도정의 다른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 당선인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도민주권’이다. 그는 도민을 행정의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 결정의 주체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책 과정에 도민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민주권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지방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을 행정 중심에서 주민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도 주요 과제다. 새만금과 전북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특별법 적용 확대,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한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논란을 낳고 있는 전북과 호남을 잇는 메가시티 구상이다. 전북과 전남, 광주, 제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서남권 광역 연대를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과 관광, 물류, 문화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지만 제주 등 타 지역 일각에서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새만금 광역 특별자치단체 출범도 향후 도정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참여 지자체 간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 당선인은 지역별 우려를 충분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연내 출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새만금 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 당선인이 내놓은 첫 도정 구상은 갈등 봉합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담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 논란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줄인다는 뜻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미래산업과 광역경제권 구축을 통해 전북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비전에서는 속도전을 강조했다. 신형식 인수위원장도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실행력을 강조했다. 다만 당선인과 인수위의 구상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와 중앙정부 협력, 지역 간 이해 조정이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인수위가 강조한 ‘전북 대전환’이 실제 도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민선 9기 도정의 실행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10 16:40

후반기 국회 원구성 본격화…전북 정치권 ‘상임위 쏠림’ 방지돼야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전북 정치권의 상임위원회 배치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10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북 현안과 직결된 핵심 상임위를 얼마나, 고르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역 정치력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국민의힘은 정점식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반기 원 구성 협상도 본격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늦어도 18일까지는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밝히며 속도감 있는 협상을 예고했다. 지역사회의 관심은 전북 지역구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에 쏠린다. 새만금 개발과 RE100 국가산단 조성, 피지컬 AI 산업 육성,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북특별법 후속 개정, 대광법 시행 등 전북의 주요 현안 대부분이 국회 상임위와 예산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새만금 SOC와 철도·공항 사업은 국토교통위원회, RE100 국가산단과 재생에너지 정책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가예산 확보는 기획재정위원회, 전북특별법과 지방분권 과제는 행정안전위원회, 피지컬 AI와 연구개발 사업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문제는 전북 지역구 의원 수가 10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국회 상임위는 18개에 달해 모든 상임위를 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의원들이 특정 상임위에 집중되기보다 지역 현안과 연계된 핵심 상임위에 고르게 배치돼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상임위 배정을 개인의 선호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맡기기보다 전북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한된 의석 수를 감안하면 의원단 차원에서 중복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챙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남권처럼 다선 의원들이 조정 역할을 맡아 초선·재선 의원들의 상임위 진출을 지원하고, 뒷받침해주는 효율적인 배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수 높은 의원들이 먼저 원하는 상임위를 차지하기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전북 현안 해결에 필요한 상임위를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정동영, 김윤덕, 한병도 등 중진 의원들이 중심이 돼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은 의원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상임위 하나하나가 곧 지역 현안 대응 창구"라며 "중진과 초선이 따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원팀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6.10 16:40

민선 9기 전북도정 시리즈(중) 산업지도 바꿀 기회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정이 산업지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대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분위기를 연출 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AI 반도체 분야의 세계 선도기업인 엔비디아까지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미래산업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원택 도지사 당선인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해 국가 첨단산업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비전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가 있다. 현대차의 총 투자 규모는 9조원에 달하며 새만금 일대 112만 4000㎡ 부지에 오는 2027년부터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5조 8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100MW급 시설 구축, 연간 1만 5000대 생산 규모의 로봇 제조공장 조성, 수전해 플랜트와 태양광 발전단지 구축 등이 포함됐다. 정부와 전북자치도는 지원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무총리와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종합 지원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협약 체결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가 구축되고 협력업체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야 투자 효과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AI와 로봇, 수소산업을 뒷받침할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대학·연구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도 시급하다. 현대차와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입주 시기에 맞춰 주거와 교통, 교육, 의료 등 정주여건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는 오는 15일 군산시, 군산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현대차 종사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특화공공임대주택 사업 추진을 위해 실무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사업 절차와 지원 기준 마련을 위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대차 측도 교육·의료 인프라가 우수한 배후 주거지역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민선 9기의 또 다른 시험대는 새만금 개발사업 정상화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이후 사업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최근 산업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구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전북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만큼 기업 정착과 인재 양성, 정주여건 개선, 산업생태계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만 실질적인 지역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민선 9기의 성패는 현대차 투자와 새만금 개발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 투자 유치를 넘어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새만금은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10 16:40

사라져가는 활자의 기록을 깨우다…최명표 ‘전북지역신문 문예기사 목록

최명표 문학평론가가 편찬한 <전북지역신문 문예기사목록>(신아출판사)은 지역문학 연구의 토대를 구축하고 사라져가는 지역언론자료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물이다. 자료집은 단순히 기사 목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기록을 보존하고 인문학적 연구환경을 개선하려는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자료집은 편자의 전공인 문예면을 중심으로 제1권부터 제3권은 전북일보(1952~1989)를 다루고 있다. 제4권은 군산신문과 삼남일보, 전북매일 기사를 합쳐서 엮었다. 편자는 책 머리말에서 “활자가 천대받는 세상이다. 세상이 디지털화되어가는 추세 속에서 활자의 수명은 재촉받고 있다”며 "예로부터 전주는 완판본과 태인본으로 유명한 활자의 고장이다. 학문 연구에 소용되는 기초 자료의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책 발간에 대해 밝혔다. 책을 편찬한 최 문학평론가는 정읍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전북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등을 받았다. 그동안 <해방기사 문학연구> <전북지역사문학연구> 등을 펴냈으며 <유진오 시전집> <신문으로 읽는 식민지 전북>(1~5권) 등의 편서를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6.10 16:39

천호성 당선인, ‘실력·통합’ 인수위 출범…“점령군 아닌 전북교육 대전환 준비”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은 10일 ‘전문성’과 ‘통합’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전북교육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선거 과정의 진영 논리를 넘어 실력 있는 인재를 폭넓게 등용하고, 전임 교육감들의 정책도 장점을 계승하겠다는 점에서 향후 전북교육의 변화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당선인은 10일 열린 인수위원회 구성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은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실력”이라며 “캠프 인사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 11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에는 교육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교육행정 전문가, 청소년 지원 전문가, 대학교수, 전·현직 교육계 인사 등이 고루 참여했다. 이번 인수위는 특정 진영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조직이 아니라 전북교육 전반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천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성과 효과성을 따져야 한다”며 “인수위원들이 검토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수정하거나 보완해도 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전임 교육감들의 정책 수용 의사다. 천 당선인은 “서거석 교육감이 추진했던 정책 가운데 좋은 정책은 수용할 것이고, 김승환 교육감 시절의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후보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안했던 정책 가운데서도 전북교육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의 이념적 갈등과 정책 대립이 반복돼 온 전북교육계에서 특정 진영의 색깔을 지우고 장점을 결합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인사들 역시 혁신교육과 학력신장 정책을 대립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상호 보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천 당선인은 “인사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천호성이 교육감이 됐다고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교체하는 점령군식 인사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능력과 실력이 있고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 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복성 인사나 줄 세우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당선인은 향후 전북교육의 방향으로 ‘지역화·다양화·특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전북교육은 더 이상 다른 시·도를 따라가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필요하다면 과감히 도전하고 모험해야 한다. 전북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명단> 위원장 반상진(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부위원장 이영환(신림초등학교 교장) 위원 김형기(전 남원학생교육문화관 관장) 위원 박일관(전 군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위원 정성식(이리남초등학교 교사) 위원 정재균(전북대학교 강사) 위원 조정현(전주 YMCA 사무총장) 위원 최광수(우석대학교 교수) 위원 최낙관(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위원 최은경(진안여자중학교 교장) 위원 최정애(전북교육청교육연수원 총무부장)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6.10 16:39

공실률 차이만 7배⋯전주 지역 상권 양극화 심각

전주시 내 상권이 상반된 공실률을 보이는 등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주시정연구원이 발표한 JJRI 이슈 브리프 제26호 ‘전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진단과 정책 방향’에 따르면 전주시 내 5개 상권의 올 1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주서부(4.42%), 전주서부신시가지(11.89%), 송천동(18.05%), 전주동부(26.97%), 전주한옥마을(31.24%) 순이다. 전주서부와 전주한옥마을의 공실률 차이가 무려 7배에 달한다. 전주시는 같은 도시에서도 회복 상권, 정체 상권, 급속붕괴상권이 동시 진행되는 구조적 비대칭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전주서부는 전북 13개 상권 중 유일하게 회복 추세를 보였다. 9분기 동안 공실률이 8.13%에서 4.42%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주한옥마을은 7개 분기 동안 21.7%에서 31.2%까지 급증하는 등 가장 빠른 악화 속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전주한옥마을이 가장 공실률이 높은 원인은 관광객 감소가 아닌 대형 점포 부문의 위기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주한옥마을 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1.4%에 달했지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0%로 집계됐다. 임대료만 놓고 보면 소규모 상가는 ㎡당 3만 9880원으로 전북 최고 수준이다. 중대형 상가가 1만 6610원인 점을 고려하면 2.4배 높다. 전주한옥마을의 임차 수요가 카페·기념품점 등 작은 가게에 집중돼 있고,한옥형 식당·갤러리 등 큰 점포는 임차인을 못 구하는 미스매치 구조다. 이에 전주시정연구원은 정책 제언으로 전주한옥마을 위기 대응 패키지(임대료 안정화 협약·대형 점포 분할 인센티브·거점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0 16:37

분양심리 꺾인 지방…그래도 전북은 ‘버텼다’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지방에서 드물게 분양시장 전망이 유지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전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비수도권 상위권 수준의 분양심리를 유지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69.4로 전월(80.0)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5.6에서 84.3으로 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78.8에서 66.2로 12.6포인트 급락했다. 지방 대부분 지역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북은 81.8을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00.0)을 제외하면 울산(78.6), 세종(80.0)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지방에서는 가장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로 광주는 한 달 새 24.4포인트 급락하며 55.6까지 떨어졌고, 대구는 86.4에서 66.7로 19.7포인트 하락했다. 대전(-18.9포인트), 부산(-16.6포인트), 충남(-15.6포인트), 전남(-12.5포인트)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상승,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자들의 분양시장 기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분양전망지수 역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주택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주지역은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시가지와 에코시티, 송천동 등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신축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익산·군산 등 비전주권은 여전히 공급 부담과 미분양 우려가 남아 있다. 실제 전북 부동산 시장은 전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반면 군산·익산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9.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 분양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92.6으로 9.5포인트 상승했지만, 착공과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버티고 있어 다른 지방보다 분양심리가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공사비 상승과 금융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분양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0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