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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750만명 개인정보 유출···"과징금 6246억 부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375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회원들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 수집한 쿠팡에 과징금 총 6246억원을 부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에만 약 4236억원,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온라인 활동기록 무단 수집 행위 등에는 2011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단일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내린 역대 최대치로, 한 기업의 여러 위반행위에 대해 부과한 과징금 규모로도 가장 많다. 개인정보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쿠팡의 개인정보 안전조치 의무 위반행위 제재안을 심의했고, 이와 같은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쿠팡의 인증 서명키 관리와 접근 통제 소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미흡해 약 375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통지와 파기 의무 위반, 개인정보호책임자(CPO)의 독립성 보장 위반 및 조사 방해 등도 추가로 확인했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에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강화,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에 유출 통지, CPO의 실질적인 역할 보장 등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탈퇴회원의 개인정보 처리체계와 관련해 개선을 권고하고, 3개월 내 이행 및 조치 결과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위는 쿠팡에서 타사의 웹·앱에 접속한 회원 약 1117만명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 수집해 이용자 개인을 식별한 상태로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한 위반행위도 확인해 과징금 2011억660만원을 별도 부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과징금 4236억원을 합산 시, 과징금 총액은 모두 6246억8100만원에 달한다. 쿠팡이 무단 수집한 회원들의 온라인 활동기록은 타사 웹·앱에 대한 이용자 방문 기록(URL, 앱 이름 등), 접속일시, 접속 IP 등이다. 아울러 쿠팡이 소위 ‘납치광고’로 불리는 부정광고를 게재하는 광고 파트너를 적절히 관리·감독하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의사에 반해 쿠팡 서비스 이용기록이 수집된 사실이 파악됐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에 개인정보 처리의 투명성 제고와 맞춤형 광고에 대한 정보주체의 실질적 선택권 보장, 부정광고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시정명령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산업·기업
  • 문준혁
  • 2026.06.11 13:35

완주군의회 “통합 갈등 끝내고 미래로”…특위 2년 활동 마무리

완주군의회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임기 내 완주·전주 통합 추진 중단’ 약속을 환영하며, 지난 2년간 이어온 통합 반대 특별위원회 활동을 공식 마무리했다. 군의회는 통합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을 넘어 이제는 완주의 미래 발전과 군민 화합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의회는 11일 제300회 임시회에서 완주·전주 통합 반대 특별위원회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군의회는 이날 또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일 완주를 방문한 이원택 도지사 당선인이 임기 동안 완주·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완주군민과 전북도민 앞에서 한 공적인 약속으로, 향후 도정 운영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통합 문제는 그동안 주민 간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며 지역의 역량과 행정력을 소모시켜 왔다”며 “통합 찬반이라는 소모적 논쟁을 넘어 군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완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유치, 청년 정착, 농업 경쟁력 강화, 교육·문화·복지 향상 등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발전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활동을 마친 통합 반대 특별위원회는 지난 2024년 6월 구성돼 ‘완주의 미래는 완주군민이 결정한다’는 원칙 아래 자치권과 군민의 자기결정권 수호 활동을 펼쳐왔다. 특위는 5차례 회의와 14차례 간담회를 열었고, 익산·청주·창원·제주 등 통합 사례 지역을 방문해 장단점을 조사·분석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11개 기관을 찾아 군민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며, 13개 읍·면 주민설명회와 통합 반대 캠페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서남용 특위 위원장은 “도지사 당선인의 통합 중단 약속은 군민과 의회의 뜻이 반영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특위 활동은 마무리되지만 완주의 자치권과 군민 권익을 지키기 위한 의회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6.11 13:34

전주·완주통합추진회 "전주·완주 중단, 전주·김제 통합 추진"

그간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을 추진해온 전주·완주통합추진연합회가 완주군과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김제시와의 통합 추진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완주통합추진연합회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의 완주·전주 통합 추진 중단 결단을 무거운 마음으로 수용한다"며 "이제 완주·전주 통합은 미래 역사에 미뤄두고 김제·전주 통합의 길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이원택 당선인은 지난 9일 완주군 새마을회 간담회와 유희태 완주군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 등에서 "완주군민의 뜻이 확인된 만큼 임기 중 전주·완주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회 측은 완주·전주 통합 무산의 원인으로 지역 정치권과 완주군의 반대를 지목하며 "전북도민의 72%, 전주시민의 90%가 통합을 열망했는데도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기회를 흘려보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광주·전남 통합 사례를 언급하며 "전북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김제·전주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와 김제를 통합해 항만, 공항, 철도 등 이른바 '트라이포트'를 갖춘 국제 해양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 도시 의회가 지난 3월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연합회는 향후 전주·김제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론화 과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원택 당선인의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정책인 행정통합을 위해 김제·전주 통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6.11 11:04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결과 입력 오류…선관위 뒤늦게 “깊은 사과”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선거에서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개표결과를 착오입력하는 중대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중앙선관위원회의 투표용지부족 사태와 과거 선거기간동안 선관위 직원들의 휴가 문제, 이번 착오입력까지 불거지면서 전반적인 선관위 업무 개선과 조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실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전주시 중화산1동 제1투표소의 전북자치도교육감선거 개표결과에 전산입력 오류가 있어 이를 정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설명자료를 내 밝혔다. 전북자치도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오류는 전주시 완산구선관위가 개표 과정에서 중화산1동 3투표소의 투표록을 ‘1투표소’로 잘못 기재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개표 결과를 전산 입력하면서 발생했다. 3투표소 선거인 수는 994명, 1투표소 선거인 수는 1104명이다. 결과적으로 1104명 투표 결과가 누락됐고, 994명 투표 결과가 중복 입력됐다. 당시 투표사무 관계자가 3투표소 투표록의 투표소명을 1투표소로 잘못 기재한데 따른 것인데, 개표소는 이를 근거로 개표를 진행했다. 이후 개표 과정에서 실제 3투표소 투표지가 1투표소 결과로 잘못 집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전북지사 선거 등 함께 치른 6개 선거 가운데 5개 선거 결과는 바로잡았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 결과는 바로잡지 못한 채 최종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3투표소 개표 결과가 1투표소 결과로 한 차례, 3투표소 결과로 다시 한 차례 입력됐고, 원래 1투표소의 개표 결과는 최종 입력되지 않은 것이다. 오입력된 개표결과는 실제 득표 결과와 비교해 투표수 110표(이남호 62표·천호성 43표·무효 5표)가 잘못 반영됐다. 오류를 바로잡을 경우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기존보다 19표 줄어든다. 도선관위는 해당 내용을 정정하더라도 당선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11일 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개표 결과를 올바르게 바로 잡아 정확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교육감선거 후보자 전원에게 본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 및 조치 결과를 상세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도 선관위는 “정확한 투·개표 관리를 통해 유권자의 의사를 왜곡없이 선거결과에 반영해야 함에도 개표 과정에 오류가 생긴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의 뜻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보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투·개표 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해 투·개표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와 같은 잘못을 방지하기 위한 면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선거
  • 백세종
  • 2026.06.11 10:49

슈퍼도 버스도 없는 마을에 트럭이 왔다…고창 ‘동네점빵’ 인기만점

고창군이 농촌마을을 직접 찾아가 생필품과 식료품을 판매하는 이동형 마트 ‘고창동네점빵’을 운영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6일 첫 운영을 시작한 고창동네점빵은 약 2개월 만에 180여 개 마을을 방문해 1,9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장보기가 어려운 농·어촌 주민들의 식품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동네점빵은 읍내 중심가에 상설매장을 두고, 이동형 트럭 2대에 화장지·주방세제·과자 등 생필품과 계란·두부·콩나물 등 신선·냉동식품을 싣고 각 마을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창군은 인구 5만여 명의 농어촌 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41.4%인 2만 774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읍·면 소재지에서 떨어진 마을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이 부족해 주민들의 기본적인 식품 접근성이 낮고, 이로 인한 생활 불편과 건강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10일 동네점빵을 이용한 성내면의 한 어르신은 “마을버스 시간을 맞춰 읍내에 나가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집 앞에서 화장지와 세제를 살 수 있어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5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하루 네 차례 운행하는 마을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쌀·세제·음료수처럼 무거운 물품은 이웃의 도움을 빌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고창군은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창군노인복지관 등과 협력해 이동형 푸드트럭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전북 지역 최초로 지역자활센터가 운영을 맡아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복지서비스를 잇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고창동네점빵은 교통과 상권 접근성이 취약한 농촌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6.06.11 10:08

[월드컵] '결전 D-1' 손흥민 "가진 것 이상 해내겠다…인생 걸 만큼"

"월드컵 매 경기는 선수로서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입니다. 내일도 저희가 가진 것 이상을 해내겠습니다." 4년 동안 달려온 월드컵 결전의 날을 단 하루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준비는 완벽하게 마쳤다며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10일 결전지인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대표 축구 경기장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오히려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다들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며 "그 노력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그게 선수들의 눈빛에서도 느껴진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태극전사들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 이 경기장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첫판을 치른다. 큰 경기에 강한 '스타'이자, 월드컵 무대에서 늘 독보적인 장면을 만들어온 손흥민은 이번 대회로 생애 네 번째 월드컵에 출격한다. '막내'로 나섰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2018년 러시아 대회, 그리고 극적으로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16강행을 이끌었던 환희의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대회에 나서는 손흥민의 마음은 여느 때와 같다. 손흥민은 "첫 월드컵이든 마지막이든 마음가짐은 비슷하다"며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꿈꾸는 것 같은 무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은 적은 없다. 제가 제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얘기하시는 건 자유지만 제 길을 잘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선을 앞두고 실전 감각과 자신감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올해 손흥민은 소속팀 LAFC 리그 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태극마크를 단 캡틴은 달랐다. 본선을 코앞에 두고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 평가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막판, 순식간에 두 골을 몰아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손흥민은 "전 늘 팀에 어떻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짚었다. 홍명보호의 첫 상대인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복병이다. 공격진에는 독일 레버쿠젠 소속의 '주포' 파트리크 시크, 파벨 슐츠(리옹) 등 걸출한 개인기를 갖춘 카드들이 버티고 있다. 키 190㎝ 이상인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되는 만큼 '고공 공격'에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손흥민은 "좋은 선수가 많고, 훌륭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강팀"이라고 체코를 평가하면서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늘 제가 해오던 방식대로 팀과 함께, 팀의 도움을 받으면서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팀이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분석해서 경기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6.11 09:48

전북선관위, 교육감 득표 입력 오류…'투표소 투표록' 혼선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시 전북교육감 득표수 입력 오류로 투표 결과를 잘못 집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인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선관위의 이러한 기본적인 실수가 선거 불신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선관위는 득표수 입력 오류로 교육감 선거의 당락이 뒤바뀔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 개표 결과를 정정할 방침이다. 10일 전북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선거 이틀 뒤에 지난 5일 오류를 인지했다. 오류는 선거 당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3투표소의 '투표록'에서 비롯됐다. 투표용지 교부 상황 등을 적는 3투표소 투표록 속지의 제목이 1투표소로 잘못 기재돼 있었다. 이에 따라 3투표소 투표 결과는 1투표소의 결과로 바뀌었고, 개표장의 개표 보고석 선거사무원은 3투표소의 결과를 1투표소 결과로 기록했다. 상황은 한 번 더 꼬였다. 이후 1투표소의 투표록이 또 한 번 개표 보고석으로 넘어왔다. 선거사무원은 마지막에 보고된 1투표소 투표록이 더 정확하다고 믿고 수정 입력, 아이러니하게도 1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제대로 입력됐다. 그러나 3투표소의 기록은 온데간데없었다. 비상이 걸린 전북선관위는 3투표소 개표 결과를 찾아내 전북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5개 선거의 개표 결과를 당일 바로잡았다. 하지만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는 전산 입력 과정에 누락돼 바로잡지 못했다는 게 전북선관위의 설명이다. 전북선관위의 실수로 잘못 집계된 3투표소의 전북교육감 후보별 득표수는 천호성 554표, 이남호 400표였다. 오류를 바로잡으면 천호성 597표, 이남호 462표다. 전북선관위는 오는 11일 회의를 거쳐 바로 잡은 득표수를 공식 집계로 정정 기록할 방침이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한번 공표된 결과를 어떻게 정정하고 알릴지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6.10 21:47

천호성 “이재명 대통령도 음주운전 경험”... 인수위원 논란에 꺼낸 방어 논리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사를 교육감직 인수위원으로 위촉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천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하고 “음주운전 전력자는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당선 직후 음주운전 전력자를 인수위원으로 발탁하려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A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천 당선인은 당초 A 전 의원을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A 전 의원은 지난 9일 밤 인수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논란은 10일 열린 인수위원 위촉 기자회견에서 더욱 커졌다. 천 당선인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음주운전 경험이 있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관련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 전 의원의) 음주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인수위가 50여 일 운영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의회 분야를 담당할 사람이 필요해 참여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각한 수준인지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본인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천 당선인은 추가 답변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사례와 최교진 장관 사례, 이남호 후보 사례 등을 함께 고민했다”며 “의회 분야를 담당할 인물이 필요했고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수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천 당선인이 음주운전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 선거 전후로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일 논평을 내고 “논란이 된 인사가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은 당연한 조치지만 자진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애초에 논란을 알고도 인수위원으로 포함했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사 기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이번 사안은 몰랐던 논란이 뒤늦게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알고도 인수위원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더 무겁다”며 “음주 논란 인사를 두고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 사례를 비교하며 판단할 일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보다 교육적 기준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도 별도 논평을 통해 “2022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시의원이 인수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천호성 당선인의 청렴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향후 5급 비서관 등 주요 보직에도 해당 인사가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천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책임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전북교육에 가장 적합한 인재가 누구인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6.10 19:0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최기우 극작가-양귀자 ‘한계령’

전주는 문학의 도시다. 수많은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고, 그 문장들은 지금도 골목과 풍경 속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양귀자의 단편소설 「한계령」도 그렇게 전주를 품은 작품이다.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문학과지성사·1987)에 실린 이 소설은 고향 전주의 철길 동네를 배경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을 조용하고도 깊게 그려낸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 사는 작가인 화자는 이십오 년 만에 유년 시절 친구 박은자의 전화를 받는다. 찐빵집 딸이었던 은자는 이제 경인 지역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 ‘미나 박’이 되어 있었다. 전화 한 통은 두 여자의 삶을 가로지른 세월을 불러내고, 화자는 기억을 더듬어 자연스레 기린봉이 보이던 철길 동네, 레일 위로 반짝이던 햇살, 하천 너머 저탄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가난했지만 그 시절의 공기는 선명하고, 소설 속 전주는 낭만과 삶의 냄새가 뒤섞인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한 재회담에 머물지 않는다. 화자는 은자의 간곡한 청에도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기억 속 은자를 현실에서 마주치는 순간, 소중하게 간직해 온 유년의 풍경이 훼손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은자는 화자에게 친구를 넘어 사라진 고향으로 향하는 마지막 표지판이었다. 소설의 제목이자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노래 <한계령>은 이 작품의 주제를 압축한다. 화자는 마침내 클럽을 찾아 그 노래를 듣는다.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그 선율 위로 큰오빠의 지친 뒷모습이, 아스팔트 아래 묻힌 흙냄새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겹쳐 든다. 양귀자는 격동의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수많은 한국인이 경험한 고향 상실을 절제된 언어로 포착한다. 고향은 지도 위에 그대로 존재하지만, 마음속 고향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그것이 이 소설이 건네는 뼈아픈 깨달음이다. 이 아픔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 재개발로 지워지는 동네,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골목 상권, 빠르게 변하는 도시 풍경 앞에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내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를 묻기 때문이다. 화자는 담담하게 고백한다. “누구라 해도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었다. 고향은 지나간 시간 속에 있을 뿐이니까.”(338쪽) 그러나 고향은 소멸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들은, 큰오빠까지도 다 변하였지만, 상상 속의 은자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다.”(338쪽) 그 사실 하나가 화자를 버티게 한다. 기린봉은 오늘도 전주 하늘 아래 그 자리에 있고, 레일 위로 미끄러지던 햇살은 이 소설 속에서 영원히 반짝인다. 기억 속 사람이 곧 고향이다. 그를 잊지 않는 한, 고향도 우리 안에 머문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6.06.10 18:00

[건축신문고]도면의 가치

종이 한 장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건축도면에 흔히 사용하는 A3 복사용지의 가격은 장당 몇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빈 종이 위에 건축사의 고민과 기술이 기록되는 순간, 그 가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진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선들의 집합으로 보이겠지만, 그 선 하나하나에는 건물의 수명과 안전, 그리고 막대한 자산 가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도면그리는 법을 처음 배울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전달’이다. 흔히 “도면은 설계자의 언어”라고들 한다. 도면은 그림이 아니라, 현장의 수많은 기술자가 오차 없이 건물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기술 설명서’라는 뜻이다. 이 설명서 한 장을 온전히 그려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기초적인 제도 기술을 익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그 후에는 현장의 용어들과 수많은 협력 업체와의 소통법을 몸소 부딪치며 배워야힌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건축 법규를 검토하고, 전기·기계·구조 등 보이지 않는 설비들이 충돌 없이 배치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또한,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자재의 특성을 파악하여 어떤 방식으로 고정하고 설치해야 하자가 없을지 고민한다. 수십 번의 자기 검열과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도면 한 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건축사로서 실무를 하다 보면 도면이 필요한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간혹 예상 범위를 벗어난 비용에 당황하시며, “종이 몇 장 그려주는 게 뭐 그리 비싸냐” 혹은 “도면 쪼가리 하나 만드는 데 너무 과한 금액 아니냐”라고 묻는 분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면 건축사로서 일말의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면 뒤에 숨겨진 막대한 노동력과 책임의 무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도면은 단순히 거대한 빌딩을 세울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가를 임대할 때 필요한 용도변경, 옥상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작은 비가림 시설, 밭에 놓는 농막이나 비닐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도면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안전과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면 쪼가리’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시간과 지식, 그리고 건축주의 꿈을 안전하게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이제는 이 종이가 ‘쪼가리’라는 가벼운 이름 대신, ‘설계도서’로 불려지기를 바란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0 17:50

[소통&공감 2026 시민기자가 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북형 돌봄모델 구축 시작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노인 단독가구 증가, 가족 돌봄 기능 약화 등 사회구조 변화로 식사와 이동, 안전관리, 정서 지원 등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돌봄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돌봄서비스는 영역별로 분절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도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받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역 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장애인이 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필요한 서비스를 각각 개별적으로 신청하고 이용해야 했다면, 통합돌봄은 대상자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조정하여 보다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 실현이 통합돌봄의 핵심 가치로 꼽힌다. 통합돌봄은 흔히 새로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통합돌봄의 핵심은 서비스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하게 연결하는 데 있다. 기존의 돌봄서비스가 개별 사업 중심으로 제공되었다면 통합돌봄은 대상자의 욕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어르신이 거동하기가 불편해 식사 준비가 어렵고 건강관리까지 필요한 경우 방문요양과 식사 지원, 건강관리, 안전 확인 서비스 등을 함께 연계할 수 있다. 그리고 퇴원 이후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와 돌봄, 주거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지역사회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통합돌봄은 개별 서비스 제공이 아닌, 대상자의 삶 전체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고령화율과 넓은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돌봄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더 크다. 면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돌봄서비스 접근성이 낮거나 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북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은 중요한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전북형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4개의 사업인 △사회서비스 취약지 지원사업 △복합사회서비스 운영모델 실증사업 △종합재가센터 기반 통합돌봄 서비스 시범사업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통합돌봄 모델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 사업은 통합돌봄이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사회서비스 취약지 지원사업은 농촌지역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복합사회서비스 운영모델 실증사업은 건강과 먹거리, 정서지원, 생활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주민의 복합적인 돌봄 욕구에 대응하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종합재가센터 기반 통합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은 재가 중심 돌봄체계를 강화해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돌봄 현장의 상담·서비스 기록을 체계화하고 이용자의 욕구와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더욱 적절한 서비스 연계와 맞춤형 돌봄 지원이 가능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다른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도민이 지역사회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는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돌봄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서비스 연계 강화, 새로운 모델 발굴 및 시범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전북형 통합돌봄 모델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합돌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범사업 운영보다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 통합돌봄은 단순히 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특성을 고려한 특화사업 발굴과 지역자원의 연계, 지역주민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 과정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군이 지역의 돌봄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료·요양·복지·주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전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은 서비스 제공기관 부족과 이동 거리 문제, 돌봄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는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제공기관이나 인력이 부족해 적시에 지원받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통합돌봄은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보다 지역 내 기존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부족한 서비스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통합돌봄의 성패는 시군이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우리 도와 시군의 통합돌봄 추진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지역 모델 개발과 사업 실증, 민관 협력체계 구축, 지역조사 및 정책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통합돌봄은 특정 기관이나 특정 서비스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지역사회와 공공, 민간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올해 시작된 다양한 시범사업과 지역 실증사업이 전북형 통합돌봄 모델 구축의 출발점이 되어 도민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전략사업실장 김민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강정원
  • 2026.06.10 17:49

“민선 9기 출범 전인데”⋯전주·완주 뜨거운 감자 부상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전주·완주 통합 미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시(市) 승격 우선을 내세운 반면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당선인은 지난 9일 재선에 성공한 유 군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임기 중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 발언은 당선 직후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유 군수를 비롯한 군민·관계자 등은 이 당선인의 통합 중단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군수 역시 전주·완주 통합보다 독자적인 시로 승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10일 민선 9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 전 기자 간담회에서도 “행정통합 입장이 반대로 바뀐 적이 없다”며 “완주군민의 반대 의사가 확인됐다. 행정통합 재추진하면 갈등만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조 당선인의 통합 재추진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당선인 측은 이날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구역 개편, 통합 기조 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주·완주 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준비한대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조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민선 8기와 반대로 속도보다 신뢰와 상생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월 초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통합만큼 시민들의 애를 태우는 게 없다. 행정통합을 넘어 전주가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3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전주·완주 행정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통합이 성사되면 통합시의 시장직을 완주 쪽에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전략과 단계를 거쳐서 신뢰를 회복하고 통합을 위한 설득 작업을 하면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 측은 이 기조를 임기 중에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조 당선인 측은 “행정 통합이 아니어도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을 활용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있다. 이외 대학과 기업 거점을 중심으로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효과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0 17:13

[오목대] 가우디와 전북건축의 정수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의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중앙탑 준공 및 추모 미사가 거행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45년째 건설 중인 미완의 대성당이다. 해마다 무려 490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찾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난해의 경우 한국인 관람객이 약 24만 명으로 4.9%나 된다. 바르셀로나 하면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지명이 있으니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마라톤 황영조가 달렸던 몬주익 언덕이 바로 그것이다. 스페인이 올림픽 유치를 했을때 수도인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셀로나로 한 것은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사마란치의 고향이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우디 타계 100주년을 맞은 것과 전북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몇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전주 전동성당과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순교의 땅 위에 세운 성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동성당은 호남 첫 순교자인 윤지충·권상연의 순교지 위에 세워졌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시 세속화되는 도시 속에서 시민들의 성금과 참회를 바탕으로 세워진 ‘속죄 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전동성당의 아름다운 로마네스크·비잔틴풍 돔과 아치형 창문이 주는 부드러운 공간감은 자연의 곡선을 건축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가우디의 아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완주 화암사 극락전과 가우디의 생체모방학은 자연에서 찾은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 건축의 핵심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며 나무, 뼈, 곤충 등 자연의 구조를 건축에 대입한 생체모방학에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의 기둥들은 거대한 숲의 나무가 가지를 뻗은 모양을 형상화하지 않았던가. 완주 화암사 극락전의 하앙 구조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처마를 버텨냈는데 이는 장식적 기교가 아니라 기후와 중력을 이겨내기 위해 고안된 가장 ‘자연스럽고 과학적인 구조체’로 볼 수 있다. 남원 광한루의 정원과 구엘 공원은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기획된 ‘전원도시’ 모델이다. 남원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우주와 자연의 이상향을 땅 위에 구현한 정원으로 볼 수 있다. 가우디 작품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난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개 100주년 기념행사도 거창하게 열리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안토니오 가우디 건축전’ 등이 열려 마요르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실물과 구엘 공원의 모형, 도면 등 대규모 파트가 선보일 것 같다. 지역 건축계와 문화계에 큰 영감을 줄게 분명하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는 한국인, 그중에서도 전북인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6.06.10 17:09

[사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운영체계 재정비를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주시의 폐기물 재활용‧자원화 시설인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의 운영‧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 등을 처리하는 전주시의 핵심 환경기초시설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자치단체에 소유권을 넘기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으로,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올해로 가동 10년째를 맞은 이 시설은 하루라도 정상 가동이 중단되면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공공성이 크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년 사이에는 가스 폭발과 화재 등 안전사고까지 겹쳐 불신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운영사 측에서는 폐기물 처리 비용과 함께 수거‧반입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아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면서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시설 운영 문제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이자, 도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운영‧관리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철저한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구분해 배출하는 것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인 동시에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자원순환 정책의 성패도 결국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에 달려 있다. 더불어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폐기물 수집·운반 과정의 관리체계도 보다 촘촘하게 점검해야 한다. 운영사 역시 시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를 유지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다. 시민들의 성숙한 폐기물 분리배출 문화와 행정의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시설 운영의 효율화가 함께 이뤄질 때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비로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0 17:08

[사설] 문 잠긴 ‘무더위 쉼터’는 취약계층 방치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에게 초여름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재난이다. 지자체마다 폭염대책기간을 선포하고 ‘무더위 쉼터’ 지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요금 부담 탓에 집에서 마음 놓고 에어컨 한번 켜지 못하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무더위 쉼터는 가뭄의 단비 같은 안식처다. 하지만 정작 폭염을 피해 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황당한 현실 앞에서 보건·안전행정의 허술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전주시가 지정해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는 총 369곳에 달하지만, 본보의 취재 결과 도심 속 무더위 쉼터 8곳 중 무려 3곳이 대낮 운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이 잠겨 있었다. 이는 지정 시설의 상당수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뙤약볕을 뚫고 힘들게 걸어온 80~90대 고령의 어르신들이 잠긴 문 앞에서 느꼈을 좌절감과 건강상의 위험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문 잠긴 쉼터는 취약계층의 생명줄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인력이 부족하지만 구청 담당자를 통해 현장을 점검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고 있다. 인력부족이라는 핑계는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대비 행정에서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무더위 쉼터의 본질을 생각하면 이렇듯 안이한 태도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기온이 급등하는 시간대에 실제로 문이 열려있는지, 냉방기는 고장 없이 작동하는지, 관리주체는 명확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실질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지정에만 급급한 채 사후관리를 민간자율이나 노인회장 등 개인의 봉사에만 맡겨두니 이 같은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자체는 당장 관내 모든 무더위 쉼터에 대한 전수 점검에 착수해야 한다. 운영시간 준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책임자가 자리를 비울 경우를 대비해 대체 관리 인력을 매칭하는 등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라. 아울러 야간이나 주말 등 폭염 사각지대 시간대에도 개방할 수 있는 거점형 쉼터의 확대도 시급하다. 폭염은 행정의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생색내기식 행정에서 벗어나 도민의 삶을 촘촘히 챙기는 책임 있는 ‘밀착행정’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0 17:08

[의정단상] 전북 대도약, 이제 시작합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전북도민들의 무한한 신뢰와 아낌없는 지지로, 전북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와 한마음 한뜻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께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북도민들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차별, 영호남 격차, 호남 내부에서도 광주·전남 중심이라는 ‘3차 차별’을 느낀다고 한다, 소외감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전북의 ‘3중 소외’, 이재명 대통령께서 직접 짚어주신 것입니다.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최대한 지방에 기회를 주려고 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찾아야겠고 영남보다 호남이 훨씬 더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호남에 균형을 좀 맞춰야겠다” 지방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호남 투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목하는 전북! 선거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통령께서 새만금과 전북을 거론하신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선거기간 동안 멈춰있던 전북 현안들에 지체없이 날개를 달아야 할 때입니다. 먼저 새만금 투자·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선 현대차그룹의 9조 원대 새만금 투자를 콕 집어 말씀하시면서, 지역균형발전의 첫 번째 성과라 강조하셨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방한 일정 중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AI 톱 국가’ 대한민국과 세계 미래산업 대표주자 엔비디아가 파트너십을 펼칠 무대로 점찍은 새만금! ‘비어 있던 땅’ 시절은 청산하고, ‘AI 밸리’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들보로 우뚝 설 것입니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전북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선 전주 금융도시 조성이 “말은 했지만 거의 진척이 없었다”면서 전주 현실을 정확히 꿰뚫어 보셨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 유치를 위한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기실 민간 차원의 움직임은 한 발 앞선 상황입니다. 유수의 금융기업들이 금융도시 전주에게 보내는 관심은 구체적인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선거기간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농협 자산운용사인 NH-Amundi자산운용이 전북 사무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 신한, 우리, 하나에 이어 농협까지, 국내 5대 금융사의 자산운용사가 모두 전북에 집결하는 청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민·관이 앞다투어 제3금융중심지 전주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지금이야말로, 농협은 물론 주요 공공기관·공기업 이전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지난 6월 3일을 기점으로, 전북 14개 시군은 이제 모두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화답하고, 유능하게 척척 할 일을 해내는 ‘일 잘하는 전북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전북이 비상할 시간입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금융에서 AI까지, 전북의 오랜 희망고문을 끝내고 눈앞의 성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북회복, 대한민국 회복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전북도민과 함께 당당하게 뛰겠습니다. 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0 17:03

[전북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되나](상) 전북의 ‘반도체 케미컬’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은 반도체 소재 케미컬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화단지 선정 결과에 따라 지역 산업 발전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의 반도체 소재산업을 진단한다./편집자주 정부의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전북 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특화단지 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2월부터 선정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7월 특화단지 지정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전북도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은 군산 새만금, 익산 제3산단·국가산단, 완주 일반산단 일원 등 총 2625만 6000㎡ 규모의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상지는 코어 산단 2곳과 연계 산단 2곳으로 구성됐다. 선정될 경우 전북에는 국비 450억 원, 지방비 25억 원, 민자 167억 원 등 총 642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경기, 충남, 광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이 중 일부 지역을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선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은 국내 반도체 메모리 분야가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첨단공정용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일본, 미국 등 특정국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추진되고 있다. 핵심 소재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전북도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을 통해 ‘CHEMI’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C는 ‘Core infrastructure’로, 기업 지원 연구 인프라 확충을 뜻한다. 도는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운영과 제품화 지원 장비 구축 등을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H는 ‘Human resource’로, 수요 맞춤형 현장 인력 공급체계 구축이다. 지역 내 인력양성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반도체 인력양성 거점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E는 ‘Engineering Development’로, 기업 수요 기반 지역 특화 전략을 의미한다. 반도체 유망 R&D를 발굴하고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M은 ‘Massive cooperation’으로, 반도체 산업 협력체계 강화를 뜻한다. 이를 통해 특화단지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I는 ‘Integrated governance’로 전북특별자치도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중심으로 핵심 과제를 통합추진하는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전북은 일정한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동우화인켐, PKC, 한솔케미칼, OCI 등 초고순도 정제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수입 대체와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전북에 지정될 경우 기존 화학소재 산업의 고도화는 물론 반도체 소재산업으로의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인프라, 인력 양성, 기업 R&D, 공급망 협력체계가 한데 묶이면서 지역 산업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전북이 반도체 소재산업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임연호 교수는 “전북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화학소재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기업들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반도체 화학소재 분야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는 이들 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북의 반도체산업 활성화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이다”며 “국가 전략 속에서 전북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전북은 이미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곧 지역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10 17:03

[타향에서] 쪽방촌을 바꾼 사회연대경제의 기적

일본의 3대 쪽방촌 증 한곳인 요코하마 코토부키초는 2000년대 초 극심한 슬럼화를 겪었다.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떠나 도시에 남은 건 사람의 온기 없는 쪽방과 고령화되어 이주할 여력조차 없는 노인뿐이었다.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바로 2005년 시작된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라는 사회연대경제 사업이다. 무려 1,500개의 빈 쪽방을 개조해 싼값에 숙소로 제공하자, 연간 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쪽방 수리는 집 주인이, 관리와 홍보는 회사가 분담하고 수익은 5대5로 나누는 상생 방식으로 지역재생을 성공시킨 사례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소득 불평등, 양극화, 지방소멸, 고령화 등 우리가 직면한 난제가 산적하다. 도시 근로자 가구 최상위 10분위와 최하위 10분위 소득 격차는 10.67배에 달하며, 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0.74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다. 전국 시군구 소멸 위험 지역은 100곳을 넘어섰고, 농어촌 고령화율은 40% 가까이 치솟았다.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한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가 본보기가 되는 이유다. 사회연대경제의 작동원리는 구성원의 자발적 협동과 민주적인 참여다. 자본보다 사람과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는 대규모 실업, 고령화, 사회적 갈등 등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 급부상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프랑스에는 이러한 기업이 약 20만 개에 이르며, 238만 명이 여기에 종사한다. 민간 일자리의 14%,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협동조합 조직인 새마을금고가 사회연대경제 기업 양성과 지원에 앞장선다면 어떨까. 새마을금고는 올해로 63년째 ‘서민의 벗’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해마다 점포를 감축하는 은행과 달리 금고는 여전히 점포 수를 유지해 어느 금융 기관보다 대면 거래가 많다. 금고 직원의 근속연수가 길다 보니 회원과의 유대가 깊고 때로는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금융 기관 이상의 역할을 한다. 유심칩 해킹사태가 벌어졌을 땐 손수 고령 회원의 유심칩 교체를 도왔고, 여력이 없는 지자체를 대신해 지역 폐의약품을 폐기·수거하기도 한다. 금고 운영의 근간에는 이미 연대와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뻗어있는 3,198개 점포가 지역과 협력하면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자립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상호 협업하는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지역의 협동조합, 마을기업 같은 조직이 살아야 한다. 제주시 구좌읍 우정새마을금고 김녕지점은 2020년 마을을 살려보겠다고 나선 청년 다섯이 만든 구좌마을협동조합에 금고의 유휴공간을 사무실로 쓰라고 선뜻 내어주고, 마을호텔 건립을 위한 대출도 지원했다. 그 결과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가 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돈이 돌기 시작했다. 조합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전북에서도 이런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전북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사회연대경제 조직 전용 보증부 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출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의 역량 강화를 위해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업도 모색한다. 공동화된 지역을 살리는 데 필요한 건 거대 자본이 아니라,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 그리고 민주적인 참여를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훈 새마을금고미래비전자문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0 17:00

[기고] 민선 9기 전북의 운명- 예산이 아니라 전략의 시대

대한민국 지방정부들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새 정부 출범은 언제나 지역에 기회이자 위기다. 누구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누구는 또 한 번 변방으로 밀려난다. 민선 9기를 앞둔 전북특별자치도가 바로 그런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전북은 국가균형발전 정책 속에서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새만금을 개발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탄소산업을 육성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구는 줄고 청년들은 떠나며 기업 유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방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중앙정부 예산 확보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 전략과 얼마나 정합성을 갖느냐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한다.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를 이끌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디지털 강국의 토대가 되었듯,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전략은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RE100 산업단지, AI 산업 육성으로 요약된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새로운 성장 프로젝트다. 전북은 이 국가전략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사실 전북은 누구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이 될 수 있으며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은 수도권이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전북은 단순한 발전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을 이끄는 ‘에너지 수도’를 목표로 해야 한다. 세계는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제조업 쇠퇴와 도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블록(Superblock)’ 정책을 통해 기후정책을 도시경쟁력 전략으로 전환했고, 덴마크는 풍력을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고 풍력이라는 에너지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다. 발전소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제조, 금융, 유지보수 산업까지 연결하며 세계적인 녹색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전북 역시 태양광 패널 몇 개 더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재생에너지 생산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ESS 산업, 그린수소, 탄소금융, 탄소배출권 시장, 기후테크 산업까지 연결해야 한다. 특히 AI 시대는 전력 확보 경쟁의 시대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성장하지만, 그 데이터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전기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만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부지와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전북은 지금 AI와 에너지가 만나는 국가 실험장이 될 수 있다. 농업 역시 마찬가지다. 전북은 더 이상 농산물 생산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탄소농업, 농업 탄소배출권 시장, 대체식품 산업을 결합한 ‘기후스마트 농생명 수도’로 진화해야 한다. 민선 9기 전북의 성공 여부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전북은 국가전략에 올라탈 것인가.” 지금은 예산 경쟁의 시대가 아니다. 전략 경쟁의 시대다. 에너지와 AI, 탄소중립과 농생명 산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이 국가 성장전략의 중심에 설 수 있다면, 앞으로 10년은 전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전북은 또 한 번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에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어쩌면 지금이 전북의 마지막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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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0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