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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내년 지역경제 회복 원년 선언

전북특별자치도가 글로벌 통상 마찰과 내수 침체란 이중고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민생경제 대책을 내놨다. 전북자치도는 23일 소상공인 경영안정과 기업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3대 전략으로 총 64개 사업에 4416억 원을 투입하는 ‘2026년 민생경제 재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소상공인 분야에서 도는 전국 최초로 연매출 3억 원 이하 도내 소상공인 24만 개 전 사업체를 대상으로 종합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3년간 총 20억 원을 투입해 화재·상해 위로금과 풍수해 보험 자부담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를 역대 최대인 1조 4500억 원으로 확대하고 긴급 소액자금 지원을 위한 희망채움통장 500억 원을 조성한다. 현재 영업 중인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300만 원의 사업장 환경개선비를, 휴·폐업 소상공인에게는 재기 지원금 최대 6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1조 7000억 원까지 늘린다. 기업 분야에서는 자금 지원과 판로 개척을 병행한다.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3300억 원으로 확대하고, 베트남·인도 등 해외거점센터를 활용한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노후 산업단지 5곳에는 125억 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44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환경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내년을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유관기관과 시군이 함께 민생경제의 확실한 재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5.12.23 18:48

전북·전남·광주 국회의원, 서해안철도 등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정읍·고창)을 비롯한 전북·전남·광주 국회의원들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새만금-목포 구간 서해안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의원을 비롯해 권향엽, 김원이, 문금주, 민형배, 박균택, 박지원, 박희승, 서삼석, 신영대, 신정훈, 안도걸, 안호영, 양부남, 이개호, 이성윤, 이원택, 이춘석, 전진숙, 정준호, 정진욱, 조인철, 주철현, 한병도 국회의원 등 전북·전남·광주 국회의원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서해안권의 열악한 철도 인프라 현실을 지적하며, 한반도 U자형 국가철도망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동해선과 남해선, 서해선과 평택선 등 대한민국의 내륙과 해안선 철도망은 눈부시게 발전해왔다”며 “그러나 유독 호남 서해안 지역만은 여전히 철도의 사각지대·철도의 불모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 서해안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천혜의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원자력 산업,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AI(인공지능), 미래차 등 첨단산업이 집적된 경제 요충지이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서해안철도(군산~목포선)는 추가검토 사업에 포함되는 데 그쳤다. 윤 의원 등은 “서해안철도가 구축될 경우 군산역에서 목포역까지의 소요 시간이 기존 시외버스 대비 79분이나 단축되는 획기적인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이 교통망 확충은 약 4만 4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8조 8000억 원이 넘는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와 침체된 호남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미뤄왔던 호남의 인프라 구축에 조속히 나서 국가균형발전과 국가 성장잠재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한반도 U자형 국가철도망 완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수십 년간 철도에서 소외되어 온 전남북·광주 서해안 지역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세종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12.23 18:48

[NIE] 기업의 새로운 목표, ESG

1. 주제 다가서기 요즘 기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올바른 경영(Governance)을 함께 살펴본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과 음식, 옷, 게임과 음악까지 모두 누군가가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지구를 생각하고,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 정직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렇게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약속을 말하는 개념이 바로 ESG입니다. 그렇다면 ESG는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는 ESG 실천이 있을지 함께 살펴봅시다. ▫ 용어 정의하기 ESG : 기업이 친환경 경영(E), 사회적 책임 경영(S), 윤리적 경영(G)을 추구하는 것 친환경 경영 : 지구를 덜 아프게 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 사회적 책임 : 차별 없이 모두에게 도움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윤리 경영 : 거짓 없이, 정직하게, 법과 규칙을 지키며 일하는 것 2.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요즘 잘나가는 기관-기업… ‘ESG’에서 길 찾았다 [2025 K-ESG 경영대상] 지자체-공공기관도 도입 확산 ‘K-ESG 경영대상’ 41곳 선정 그야말로 ‘ESG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기업이 ‘돈쭐(돈으로 혼쭐내주는 구매 운동)’이 나고 일상에서 버려졌던 물품들이 재활용을 거쳐 ‘제로 웨이스트’로 팔리는 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지자체를 막론하고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 500대 기업의 경영자 93%가 ESG에 관심을 가지고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환경(E)에 관한 관심이 82%로 압도적이었고 사회(S)와 지배구조(G)가 각각 9%로 나타났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이미 ESG 경영 여부를 강력한 투자 지표로 채택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속가능한 ESG 활동으로 기업 이미지 환기와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 기업과 기관의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는 취지로 매년 ‘K-ESG 경영대상’을 선정, 시상한다. 올해로 4년째다. ESG 경영의 ‘모범생’들을 선정하는 이 행사는 각 기업·기관의 ESG 활동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평가받는지 알아보는 의미 있는 지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인 BNK금융지주는 ‘포용 금융’을 내세우며 2년 연속 종합 ESG 부문 대상의 영예를 이어갔다. NH저축은행은 금융에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끌어안고 차별화된 녹색상품, 지역사회 상생 금융의 가치를 실현하며 2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임직원을 비롯한 고객,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ESG 경영에 앞장선 공로로 사회 ESG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부품업계의 ESG 활동도 두드러졌다. 자동차 부품 기업 서진산업과 세원물산, 서연이화는 투명경영 및 인재육성, 사회공헌 등 전방위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생활위생용품 전문기업 매직캔과 일명 ‘신선 비닐’로 불리는 ‘247팩’을 공급하는 씨앤케이는 환경 ESG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가져갔다. 한국애브비는 버려지는 바이알(빈 병)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친환경 ESG 프로젝트 ‘뷰티업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서대학교는 지난해 지배구조 부문에 이어 올해는 종합 ESG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대학 ESG 경영의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 올해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ESG 경영 활동이 특히 부각됐다. 경기도 평택시는 역점 추진 중인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사회 ESG 부문 대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도 ‘주민이 이끄는 생활 속 탄소중립 도시’란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해 나가며 환경 ESG 부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일보 2025.10.21 -ESG의 세 가지 영역(E·S·G)을 각각 설명해 보세요. -기업과 기관의 ESG 운영 중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요약해 보세요. <읽기자료2> 이윤만 좇는 기업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없어요 세계 산업계의 화두, ESG 경영 환경파괴-인권침해-부패 등 배제 지속가능성 고려한 경영문화 확산…탄소 감축-원자재 재활용 대표적 2월 8일,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화제를 일으켰어요. 탄소 포집 기술에 상금 1000억 원을 걸겠다는 발표를 했거든요. ‘탄소 포집 기술’이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기술을 말해요. 인간의 활동으로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지구온난화가 발생하자, 이를 제거할 해결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요. 머스크가 세운 재단 ‘엑스프라이즈’는 올해 4월 22일 지구의 날부터 4년간 ‘엑스프라이즈 탄소 제거’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어요. 참가팀은 대기나 해양의 이산화탄소를 약 10억 t만큼 포집할 해결책을 내야 해요. 엑스프라이즈는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2030년까지 매년 탄소 60억 t, 2050년까지 매년 100억 t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게 대회의 목적”이라고 말했어요. 이 외에도 많은 기업이 환경에 투자하고 있어요.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1월 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위해 ‘기후 혁신 펀드’를 만들고 4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지요. IT 기업 ‘구글’도 지난해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서 기후변화 해결책에 130억 원 상당의 상금을 걸었어요. 약 30억 원씩을 받을 주인공은 올해 중에 발표된답니다. ○ 지속 가능한 기업이 실적도 좋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ESG 경영’이란 기업이 일으키는 환경적(Environment), 사회적(Social), 지배구조적(Governance) 영향을 경영에 고려하는 것을 말해요. 탄소를 적게 배출하거나(환경적 요소), 인권을 침해하지 않거나(사회적 요소), 이사회에 부패가 없도록 하는(지배구조적 요소) 등의 노력을 해야 하지요. 고려대 경영대 이재혁 교수는 “기업의 ESG 성적은 기업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말했어요. 과거에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벌수록 지속가능성이 컸던 반면, 최근에는 ESG 경영도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실제로 미국의 500개 대형 기업 중 2005∼2015년 파산한 기업의 90%는 그 전 5년간 ESG 성적이 안 좋은 곳이었어요. 이런 이유로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 돈이 몰리고 있어요.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은 2019년 전 세계가 ESG를 고려해 투자한 금액이 4경 원을 넘어 2018년보다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답니다. ○ ESG 성적은 어떻게 매길까? “넷제로(Net-zero) 경제는 모든 기업에 영향을 줄 겁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쓴 말이에요.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9600조 원을 기업에 투자할 정도로 규모가 큰 투자회사예요. ‘넷제로’란 온실기체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거예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해, 기업이 온실기체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죠. 블랙록은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거라 보고 지난해부터 매출의 25% 이상을 화석연료를 사용해 버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이는 ESG 열풍의 계기가 됐죠. 이처럼 탄소배출량은 ESG의 대표적인 평가 지표랍니다. 다만 평가 기준이 ESG 평가기관마다 다르다는 점은 문제예요. 같은 기업이어도 성적을 달리 받아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지요. 이 교수는 “세계 경제인들이 평가 지표를 통일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지표가 보편적이고 타당해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어 기업의 ‘그린워싱’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린워싱’이란 겉으로만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고 뒤로는 환경에 가하는 나쁜 행동을 숨기는 것을 말해요. ESG 성적을 평가할 때 기업이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로 꼽혀요. 기업은 유리한 답안만 내놓을 테니까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 문을 연 기업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뉴스를 분석해요. 그 결과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기관이나 시민에게 제공된답니다. 동아일보 2021.07.07 - 왜 기업에게 ESG가 필요할까요? - ESG를 실천하는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읽기자료3> 휴대전화를 재활용품으로만 만든다면? 2월 24일 애플 CEO 팀 쿡은 “앞으로 모든 제품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어요. 애플은 2018년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를 공개해 부품을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어요. 이는 스마트폰 등에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의 주재료 금속인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예요. 그간 코발트를 채굴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어린이를 노동 현장으로 내몰아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거든요. 다만,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이폰의 수명이나 늘리라”고 지적하기도 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요. 카카오는 1월 12일 ESG 위원회를 설치하며 이용자 정보보호 책임 등을 정리한 ‘인권 경영문’과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공공선을 지키겠다는 ‘인공지능 윤리 헌장’을 발표했어요. 챗봇의 인권 침해 발언 등의 위험을 줄이겠다는 거지요. 네이버도 지난해 10월 ESG 위원회를 설치하며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기로 했답니다. 아이스박스를 덜 유해하게 만드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어요.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신선식품을 위한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사용량도 함께 늘어났거든요. 스티로폼은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으로 꼽혀요. 이런 이유로 ESG 대안 중 하나로 친환경 포장재가 떠오르고 있지요. 보타쉬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재료로 보냉·보온 박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김수나 총괄이사는 “열을 잘 차단할수록 온도가 잘 유지되는데, 포장재의 막을 여러 겹으로 하면 열 차단 효과가 커진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보타쉬 박스는 일반 상자에 바이오 플라스틱 필름을 붙여 만들었다”고 덧붙였지요.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필름은 타이어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어요. 동아일보 2021.07.07. - ESG를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우리가 ESG를 지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4. 활동하기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기업 운영 제안하기 활동목표 -ESG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기업에게 지구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운영을 제안할 수 있다. 활동① : 홍보 포스터 만들기 주제: “ESG를 실천하는 ○○기업을 응원합니다!” 슬로건 예: E: “지구를 지키는 선택!” S: “모두가 행복하게!” G: “정직한 기업이 미래를 만든다!” -2단계: 짧은 글쓰기 주제: “나는 이런 기업을 응원해요!” 서론: 내가 응원하는 기업 소개 본론: 그 기업이 ESG를 실천하는 이유 또는 사례 결론: 앞으로 내가 함께 실천할 약속 /전주한들초등학교 최재민 교사

  • 교육일반
  • 기고
  • 2025.12.23 18:47

[결산! 전북문화 2025] ➅이별과 전환의 한 해, 종교와 여성의 자리

2025년 전북의 종교·여성 분야는 ‘이별’과 ‘전환’이 교차한 한 해였다. 오랜 시간 신앙과 수행의 길을 이끌어온 종교계 큰 어른들의 부재는 공동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여성 정책 현장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계기로 변화의 방향을 다시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교황과 대종사, 한 시대의 마침표 전북 종교계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두 개의 이별을 마주했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연대와 겸손의 메시지로 상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종교를 넘어 사회 전반에 성찰의 계기를 남겼다. 전주 치명자산성지에는 분향소가 마련됐고,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는 추모 미사가 거행되며 지역 신자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불교계도 큰 별을 떠나보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금산사 조실인 금산당 도영 대종사는 11월 20일 원적에 들었다. 법랍 65년, 세수 85세. 도영 스님은 금산사를 중심으로 수행과 포교에 헌신하며 전북 불교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중앙종회의원과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종단 포교 기반을 다졌고, 백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영결식과 다비식에는 사부대중 수천 명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도영 스님의 49재의 막재는 내년 1월 7일 금산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성평등 정책, 다음 단계를 묻다 여성 분야에서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정책 전환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났다. 도내 유일의 성평등 축제인 ‘젠더문화축제’가 올해도 열려 젠더 감수성과 평등의 의미를 도민과 공유했다. ‘평등ON, 모두가 빛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차별 없는 지역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았다. 또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새 원장 선출을 둘러싼 절차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공개 공모와 인사청문회를 거쳐 허명숙 원장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가 채택됐으며,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여성·가족·성평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현장 운영 경험 보완 등은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저출생과 돌봄, 성평등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여성가족재단이 통합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끝> 전현아 기자

  • 종교
  • 전현아
  • 2025.12.23 18:46

다름으로 이어온 36년의 동행 ‘삼인전’

각자의 개성과 안목으로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 김두해‧이흥재‧선기현 작가가 뜻 깊은 3인 전시회를 마련했다. 세 작가는 독특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이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였던 이흥재 작가에게 김두해‧선기현 작가가 전시회를 제안했고, 얼결에 시작된 전시회가 어느덧 36회째 이어지게 됐다. 1988년 첫발을 뗀 ‘삼인전’은 두 차례 휴지기를 거쳤지만, 현재까지 매년 같은 이름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꾸준함 자체가 하나의 이력이 된 셈이다. 미술관 솔에서 열리는 ‘제36회 삼인 김두해‧이흥재‧선기현전'에서는 중견의 입지에 올라선 3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재료와 작업 방식, 개념에서 출발한 작품들은 작가의 예술세계를 또렷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관객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김두해 작가는 유화를 두텁게 발라 심화된 마티에르와 평면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11점을 내놓았다. 화면 대부분을 비워둔 채색으로 채우거나 화면 상단 한쪽만 살짝 보여주는 작품 등 추상과 반구상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주로 배치했다. 특히 그의 신작 ‘별밤’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투영돼 눈길을 끈다. 선기현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소재로 캔버스를 채웠다. 봄‧여름‧가을‧겨을 등 사계절을 표현한 작가는 수채화 같은 느낌을 강조했다. 평소 두툼한 질감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작가는 붓이 화면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해 붓결이 살아 있는 담백한 화을 완성했다. 이흥재 작가의 사진은 점묘법으로 그린 회화 그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폭설과 몽우(이슬비)가 내리는 자연을 앵글에 담아낸 작가는 관객에 감정의 전이라는 신세계를 제공한다. 찰나를 포착한 작품 8점은 작가 스스로 자연과 교감하고 얻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두근거리다’, ‘설레이다’, ‘The Blue’ 등의 명제는 작가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마주한 감정이다. 23일 미술관 솔에서 만난 이흥재 작가는 “세 명의 작품을 보면 너무나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성격이나 작품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가치관이 비슷하고 작업에 대한 철학이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명이 만난 것은 ‘그냥’ 만나게 된 것”이라며 “평생의 반려자처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년 연말 삼인전을 열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이들은 올해 전시를 마무리한 뒤 거제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40년의 세월을 이어온 ‘삼인전’의 역사 등을 기록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전시는 29일까지.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2.23 18:46

천년 역사 간직한 익산 백제왕궁에서 맞는 새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익산 백제왕궁에서 첫 일출을 맞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익산시는 내년 1월 1일 오전 7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 일원에서 ‘2026 백제왕궁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찬란한 백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왕궁에서 시민들에게 특별한 새해의 시작을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오전 7시 여명 소원 나눔으로 시작을 알린다. 시민들은 따뜻한 차를 나누며 소망을 적은 소원문을 걸고 새해의 안녕과 바람을 기원한다. 이어 이른 아침의 몸과 마음을 깨우는 해맞이 요가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 익산시립합창단은 오전 7시 20분과 7시 50분 두 차례 공연을 통해 새해 아침을 울림 있는 노래로 채운다. 행사의 백미는 일출 직후 펼쳐지는 소원종 퍼포먼스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새해의 희망과 다짐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백제왕궁에서 맞는 새해 첫 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모든 시민의 가정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6년 새해 일출 시간은 1월 1일 오전 7시 43분으로 예상된다. 익산=송승욱 기자

  • 익산
  • 송승욱
  • 2025.12.23 18:45

[사설] 완전 통합, 전북 국회의원 10명이 책임져라

광역 단위의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의 행정통합 권유 이후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이 통합 또는 연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통합을 이룬 지역에 재정·권한을 포함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적으로 ‘1호 통합’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통합 논의의 출발선에 섰던 완주·전주 통합은 정치권의 이기주의와 무능, 지역민 갈라치기 등 내부 갈등으로 피로감만 증폭된 상황이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이제 시간이 없는 만큼 전북정치를 움직이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윤준병 위원장을 중심으로 도내 국회의원 10명이 나섰으면 한다. 정부와 여당은 인구감소 국면에 돌입한 우리나라에서 지방소멸은 피할 수 없는 구조적 위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규모와 체급을 키우는 광역단체 간 통합이 해법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주민 갈등이 적고 행정통합을 통해 안정적으로 통합지자체를 출범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 검토하는 기조다. 첫 통합 사례에 재정·제도적 인센티브를 집중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가장 앞선 곳은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광역통합이다. 행정안전부는 부처 산하에 대전·충남 행정통합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또 민주당도 특위를 구성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도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을 국토공간 재설계에 두고 지원체계 마련에 나섰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26~2040)을 통해 5극3특 경제·생활권 조성을 위한 대도시권 혁신, 거점도시권 육성전략을 제시할 방침이다. 거점도시를 압축적으로 키워 주변을 견인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전북은 샌드위치로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 결국 전북을 살리는 해법 중 하나는 완주·전주 통합을 통해 응집력을 키우는 길이 현재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한다.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통합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민주당 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10명이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소멸과 해체 위기에 처한 전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 땅에 뿌리 내릴 우리의 후대를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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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12.23 18:44

[사설] 다세대주택 흡연 갈등 이젠 확 줄이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의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은 단순한 심리적 불편함을 넘어 극단적인 투쟁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개인들이 서로 타협해서 풀어야 할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다. 그런데 요즘 이에 못지않게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가 바로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서의 흡연갈등이다. 특히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는 비흡연 가구 중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집 안으로 담배연기가 흘러들어오는 ‘간접흡연 침투’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간접흡연 침투가 있었던 집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집의 아이들 보다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 유병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그냥 방치할 사안이 아니다. 사실 공동주택은 태생적으로 공공성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입주자들이 공동주택 생활 민원 피해를 한꺼번에 떠안게 되면서 사적 영역에서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아무런 생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갈등을 겪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교육 받아야 한다. 그보다 앞서 중요한 것은 바로 시민 개개인의 공동체 의식이다. 층간소음문제, 주차문제, 재활용문제, 흡연문제 등 갈등 소지는 도처에 널려있다.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서 생활하는 이들 모두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는 단순히 몇명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배려해야만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다. ‘공동주택 생활 교육’은 이제 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돼야 하고 각 가정교육도 필수적이다. 우선은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상쾌한 아침을 시작해야 함에도 집안에 퍼진 담배 냄새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수시로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담배 냄새로 인해 짜증이 나는 경우도 있다. 안내 방송이나 안내문이 붙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협조가 없이는 별무신통이다. 최근 지정되고 있는 금연 아파트 역시 복도와 계단, 승강기, 지하 주차장 등에서만 흡연 제한을 두고 있어 세대 내 흡연은 막기가 쉽지않다.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서 흡연만큼은 확실하게 줄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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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12.23 18:43

[오목대] 백제금동대향로가 건네는 질문

1993년이 저물어가는 연말이었다. 충남 부여 능산리, 백제 왕릉군 인근의 사찰 유적지 발굴 현장에서 신비로운 유물이 발굴됐다. 산봉우리처럼 뾰족이 솟아오른 뚜껑, 그 안을 빼곡하게 채운 사람과 현실과 상상 속의 동물들, 그리고 연꽃 대좌까지. 치밀한 주조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유물에 각계 관심이 쏠렸다. 출토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고대미술에서는 본 적 없는 수준의 조형물’, ‘동아시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작품’, ‘국보를 넘어선 세계문화유산급 유물’이라는 학계와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국보로 지정된 ‘백제금동대향로’는 그렇게 세상과 만났다. 6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향로는 세밀하고 정교한 주조, 균형 잡힌 비례감, 뚜껑을 덮었을 때 연기가 마치 산봉우리 사이로 흘러나오는 것 같은 구조까지, 기능과 미학이 완벽하게 결합된 ‘백제 미술의 절정’으로 꼽힌다. 그러나 백제금동대향로가 지닌 의미는 조형적 완성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향로는 불교 공예나 왕실의 장식품을 넘어, 백제라는 국가가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질서로 세계를 바라보았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이 이 향로를 신라의 장중함, 고구려의 힘과 대비되는 백제의 유연하고도 세련된 태도를 보여주는 결정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한 점의 유물이 백제, 혹은 백제의 문화가 세계를 이해하고 형상화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국가 상징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더구나 백제금동대향로처럼 힘의 상징이 아니라 질서의 상징으로, 권력의 초상이 아니라 문명의 자화상으로 한 시대의 유물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문화사적 의미도 작지 않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견은 백제 후기 국가 구상과 사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고대사 연구에서 백제의 위상이 재정립됐고, 익산미륵사지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된 것도, 백제 후기의 정치와 사상에 관한 연구가 확장된 것도 백제금동대향로 발굴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립부여박물관에 백제금동대향로만을 전시하는 ‘백제대향로관’이 문을 열었다. 국립박물관이 유물 한 점만을 전시하기 위해 전시실이 아닌 별도의 전용 전시관을 새로 지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백제가 남긴 한 점의 유물을 통해 우리가 어떤 국가를 상상해왔고, 또 어떤 국가를 꿈꾸는지를 되묻게 하는 장소다. 국가와 권력, 질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던 2025년. 백제금동대향로는 전혀 다른 방식의 국가를 떠올리게 한다. 산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도, 압도적인 힘의 과시도 없이 자연과 인간, 현실과 상상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 백제금동대향로가 묻는다. 국가는 과연 무엇으로 기억되어야 하는가. 유물 한점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와 무게.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소중한 선물이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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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5.12.23 18:43

[새벽메아리] AI와 사회복지, 사람을 위한 동행

인공지능(AI)과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 챗봇 상담, 가정 내 스마트 기기를 통한 그 혜택이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고 그것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사회복지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인간의 존엄과 관계를 다루는 영역에서 AI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첫째, AI는 복지 서비스 접근성을 크게 넓힐 수 있다. 농어촌이나 고령화 지역처럼 사회복지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AI 상담 챗봇은 정신건강 돌봄의 기본적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감정 분석을 통해 우울이나 불안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연결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피지컬AI, 즉 돌봄 로봇은 독거노인의 약 복용을 챙기고 긴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의 기본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둘째, AI는 맞춤형 복지 설계자가 될 수 있다. 개인의 생활 패턴, 건강 기록, 경제 상황을 분석해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 아동 학대, 노인 고독사, 자살 위험군 등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회복지사에게 알려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빠른 개입이 가능해질 것이다. 셋째, AI는 사회복지사의 업무를 지원한다. 복지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빼앗는 행정 업무, 예를들면, 신청서 작성, 사례 관리, 보고서 작성 등을 자동화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는 본질적인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AI는 복잡한 사례에서 최적의 자원 배분을 제안하며 의사결정을 돕는다면, 효율성과 공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넷째, 피지컬AI는 돌봄과 일상 지원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동 보조 로봇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발이 되고, 가사 지원 로봇은 독거 장애인의 손이 될 수 있다. AI 스피커는 외로운 이들의 말벗이 되고, 가족과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정서적 돌봄의 자원이다.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될 과제도 있다. AI가 사회복지사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다. 복지의 본질은 인간의 관계와 존엄에 있다.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자여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디지털 격차다.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AI 활용에서 소외된다면, 복지는 또 한 번 불평등을 만들어낼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이가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사회복지와 AI의 만남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 사회복지사가 직접 만나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을 AI가 메우고, 24시간 긴급 모니터링은 AI가 담당한다. 그리고 깊은 공감과 관계는 사람이 맡는 것이다. 데이터와 네트워크 관리는 AI가, 인간적 돌봄과 공감은 사회복지사가 담당하는 협력 구조가 바람직하다. AI와 피지컬AI는 사회복지 현장의 여러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도구다. 그러나 도구는 목적이 될 수 없다. 사회복지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순간, 복지는 본질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AI로 인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의 대전환은 이제 시대적인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사회복지 영역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AI와 사회복지의 만남은 선택이 아니라 이제는 필연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느냐이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소외된 이웃의 곁을 지켜주는 따뜻한 동행으로서 AI가 쓰이길 기대한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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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3 18:42

[권혁남의 일구일언] 도·시·군청에 ‘행복’과 ‘외로움’ 전담 부서 설치해야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심리학에서 ‘안나 카레니나 법칙’까지 생겼다. 어떤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며, 그중 단 하나라도 없으면 실패한다는 법칙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의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행복할 수 없다. 그만큼 행복해지기가 어렵다. 지난 3월에 <세계행복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행복 점수는 높지 않다. 예상대로 다. 147개국 중 58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이나 떨어졌다. 행복의 조건으로 측정한 지표는 6가지다. 1인당 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관용, 부정부패. 한국은 GDP(10위권)와 기대수명(3위) 등 객관적 지표에서는 매우 높았으나, 나머지 주관적 지표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돈과 건강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7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된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은 비록 세금이 많지만, 용처가 투명하고 각종 사회복지 혜택이 촘촘하며 시민 간의 신뢰가 높다. 한마디로 서로 믿고 돕는 끈끈한 공동체가 살아있다. 남미의 코스타리카(6위), 멕시코(10위)의 행복 점수가 높은 것도 이들 나라가 경제력은 낮지만, 공동체 중심의 문화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가족과 이웃 간의 유대가 강해 자주 만나 수다 떨고, 같이 밥 먹고,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일수록 행복도가 높다. 행복은 물질보다는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행복보고서>에서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행복도를 떨어뜨리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올 11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처음으로 실시한 “외로움 실태조사”에 의하면 38.2%가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외로움이 커지는데, 65세 이상에서는 거의 절반인 43.4%가 외롭다고 하였다. 올 12월에 발표된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의하면 전북의 1인 가구 비율은 38.2%로 전국 평균(36.1%)을 웃돈다. 전북의 1인 가구의 약 절반인 48.9%가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고령 인구가 많고 인구소멸 위기에 처했음에도 도민의 행복과 외로움 문제에 소극적이다. 대조적으로 다른 지역 지자체들은 ‘외로움’ 부서를 설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다. 인천시는 내년 1월에 전국 최초로 ‘외로움 돌봄국’을 신설한다. 서울시도 시장 직속으로 ‘돌봄고독 기획관’을 두고 ‘고독대응과’를 신설했다. 세종시는 ‘외로움전담관’직을, 강원도 횡성군은 전국 최초로 ‘외로움정책팀’을 신설했다.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질병이다. 그러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다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 창구, 소셜 다이닝(함께 식사하기) 등 사회적 관계를 먼저 회복, 연결해줘야 한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관계이다. 물질 성장에서 크게 뒤진 전북은 행복 성장 패러다임으로 성장 정책을 바꿔야만 한다. 행복 점수와 삶의 질에서는 얼마든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청과 시군 청에 ‘행복’과 ‘외로움’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게 전북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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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3 18:42

[기고] 지역 주민 소득증진이 소멸위기 막는 유일한 길

어느 순간부터 ‘지역소멸’이라는 말이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이는 더 이상 통계 속 숫자가 아니다. 불이 꺼진 마을회관과 폐교된 학교, 더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골목에서 체감되는 현실이다. 인구는 줄고 젊은이는 떠난다. 고령화는 빨라지고 지역의 숨결은 점점 가늘어진다. 이 흐름은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오랜 시간 누적된 구조적 결과다. 한국 사회의 인구 문제는 수도권으로의 과도한 집중이 주요 요인이다. 서울이 인구집중의 핵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서울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인간 삶의 경제적 조건을 급속히 악화시켰다. 그 풍선효과로 경기 일부 지역의 인구만 늘어났다. 이처럼 대도시까지 인구 감소 국면에 들어선 것은 지역소멸이 더 이상 농촌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말해준다. 모든 지역이 동일한 쇠퇴의 경로를 걷는 것은 아니고 인구가 늘거나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지역도 존재한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즉 인구 증가나, 인구 안정 지역의 공통점은 일자리와 소득기회가 존재하고 생활인프라가 확보돼 지역 특성에 맞는 경제적 기반이 분명한 점이다. 이 원리는 농촌 지역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실패한 농촌은 인구를 내보내고 성공한 지역은 인구를 붙잡거나 끌어들였다. 모든 농촌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며 대표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곳이 경남 거창군이다. 거창은 갑자기 대규모 산업이 들어선 곳도 아니고, 대도시와 인접한 지역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지역은 주민 참여형 소득사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체력을 키워왔다. 마을 단위 공동체 사업,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 사업, 농업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 때문이다. 그리고 생활과 교육 환경을 함께 고려한 정책들이 맞물리며 ‘이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신호를 만들어냈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인구 유입책이 아닌 주민의 삶을 지탱하는 안정적인 다양한 주민소득에 있다. 임실은 농업과 자연환경, 지역 브랜드 등 임실만의 고유한 이야기까지 많은 자원이 있음에도 그것들이 실제 주민소득으로 연결되느냐다. 임실에서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길은 분명하다. 농산물을 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과 브랜드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과 스마트농업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청년이 참여하는 농업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또 체험과 관광을 ‘구경거리’에 그치지 않고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생활형 농촌 전략과 마을 단위 공동체 사업으로 수익이 지역 안에서 순환되도록 하는 구조가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은 새로운 유행이 아닌 임실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 지역소멸을 막는 해법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사람은 소득이 있는 곳에 머물고, 미래가 보이는 곳에서 삶을 이어간다. 결국 지역의 미래는 주민이 얼마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소득이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순환되는지에 달려있다. 결국 임실의 현실에 맞는 주민소득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지역소멸의 확실한 해결책이다. 우리 임실의 미래는 실현불가능한 황당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군민이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다양한 삶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가치있는 공동체를 굳건하게 만들어가냐에 달려있다. 그 길의 출발점은 주민소득증진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도 궁극적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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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3 18:26

[줌] 김제시 인구 증가 주도적 역할 박종국 인구정책팀장

“김제시의 눈에 띄는 인구 증가는 산업단지 일자리 확대와 정주여건 개선,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확대, 청년·가족 정착 지원,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 생활인구 활성화 정책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한 결과입니다.”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김제시의 인구 증가에 성장전략실 박종국 인구정책팀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김제시는 2025년 1·2·3분기 연속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순유입 인구 1위를 기록해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1995년 통합시(김제시·김제군) 출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2025년 11월 말 기준 김제시 주민등록인구(정주인구)는 8만1650명으로, 전년대비 1015명이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연간 정주인구 증가 1000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인구의 자연감소(사망) 지속에도 정주인구가 100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출생, 양육, 교육, 청년기, 결혼과 정착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인구정책을 통해 전입 유도→정착 지원→체류·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 결과라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김제시의 인구 증가는 도시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와 생활인구 확장은 지역경제와 문화·체육 인프라 활성화를 견인하며 ‘인구정책 선도도시 김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 팀장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생활인구 확대는 김제가 전북권 4대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반이다.”며 “앞으로 디지털시민증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김제형 일주일 살기’ 등을 확대해 생활인구 50만 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산업단지 일자리와 연계한 주거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구증가정책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현규
  • 2025.12.23 18:26

[딱따구리] 서해안철도, 지금 5개년 계획에 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은 언제까지 ‘철도 없는 땅’으로 남아야 하는가. 동해와 남해, 수도권은 이미 촘촘한 철도망으로 연결돼 국가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전북·전남 서해안만 유독 지도에서 지워진 듯 방치돼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불편이 아니다. 물류 경쟁력 상실, 기업 투자 외면,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로 직결되는 구조적 차별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이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안철도는 한반도 U자형 국가철도망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면서도, 동시에 늦었을 만큼 절박한 외침이다. 지금 이 시점에 이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면 서해안은 또다시 5년, 10년을 허송세월로 보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를 예측하고 고창을 선택했다. 기업이 지역을 배려해서 선택하지는 않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허브 물류단지는 호남의 물류거점 도시로 나아가는 분명한 신호를 삼성전자가 한 것이다.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것이다. 고창은 새만금과 전남 서부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산업과 물류의 잠재력은 이미 증명됐다. 그러나 철도 없는 물류거점은 기형이다. 도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서해안철도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번 국가철도망 5개년계획에 담기지 못하면 또다시 ‘검토’라는 이름 아래 서랍 속으로 들어갈 것이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고창군과 고창군의회, 그리고 군민 모두의 궐기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더 이상 참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쟁취해야 한다. 서해안철도는 요구가 아니라 권리다. 고창이 침묵하면, 역사는 또다시 고창을 비켜 갈 것이다.

  • 오피니언
  • 박현표
  • 2025.12.23 18:25

새만금 안티드론, ‘상설 유치’ 대신 ‘임시 실증’부터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일대에서 안티드론 기술 임시 실증을 먼저 추진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화의 바로 전 단계인 상설 실증센터가 아닌데, 전북자치도는 다른 기관의 유치 신중론을 따라 개발 단계와 전파 안전을 고려한 시험단계로 볼수있는 한시적 실증을 하고 안티드론의 기술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임시실증이 상설 실증 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산업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여서 단순 전북이 AI에 이어 단순 ‘테스트 베드’ 지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위사업청, 새만금개발청 등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새만금 내 안티드론 임시 실증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만금 일대에서 안티드론 기술·장비의 시험과 검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는 주요 방산기업과 관련 기관들이 함께 참여해, 드론 위협 대응을 위한 탐지·무력화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사청은 그간 시험장 부족으로 장거리 안티드론 성능 입증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광활한 새만금 부지를 활용한 시험 여건 확보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실증 과정에서 전파 혼·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국민 안전과 통신 환경 보호를 총괄할 예정이다. 도가 ‘임시 실증’이라는 방식을 택한 배경에는 상설 실증센터 설치에 대한 새만금개발청의 신중한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청은 아직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은 부지 특성과 전파 안전, 관광·산업·도시 개발 방향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설 시설 설치에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을 도에 전해 왔다. 이에 도는 상설 시설을 전제로 한 유치 경쟁보다는, 한시적 실증을 통해 전파 안정성과 기술 실효성, 개발과의 공존 가능성을 먼저 검증한 뒤 성과를 토대로 상설화나 확대 여부를 판단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개발 공백기에 이뤄지는 임시 실증은 과거 새만금에서 진행된 각종 촬영·실험 사례와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실증이 단기 시험에 그칠 경우, 과거처럼 산업 연계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 그동안 대규모 국책사업과 첨단기술 실증에 잇따라 참여했지만, 실증 이후 기업 상주나 생산·연구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를 반복해 왔다. 기술 검증은 전북에서 이뤄졌지만, 사업화와 일자리 창출은 다른 지역의 몫이 되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도는 이번 안티드론 실증의 경우 중앙부처와 방사청, 방산업계가 동시에 참여하는 협력 구조인 만큼, 실증 이후의 활용 가능성을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안티드론 임시 실증은 상설 유치를 전제로 한 선언이 아니라, 기술성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실증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새만금이 방산·대테러 기술 실증과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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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
  • 2025.12.23 17:43

전북, 비수도권 최초 ‘벤처펀드 1조 시대’ 개막

민선 8기 전북특별자치도의 핵심 공약인 ‘벤처펀드 1조 원 조성’이 목표 시점보다 앞서 달성됐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독보적인 성과로 지역 기업 성장과 투자가 선순환하는 전북형 벤처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전북자치도는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전북 벤처투자 라운드 SCALE-UP 통합 컨소시엄’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관영 지사와 한국벤처투자, 엔젤투자협회 관계자, 투자사와 스타트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이 1조 1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벤처펀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민선 7기까지 7개 펀드, 2105억 원에 머물던 규모는 민선 8기 3년간 24개 펀드, 8889억 원이 추가되며 약 4.8배로 확대됐다. 연말까지 추가 펀드가 조성되면 총 결성액은 1조 994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 벤처펀드를 기반으로 도내 78개 기업이 총 330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공동투자를 통해 민간 자본 2273억 원도 함께 유입됐다. 투자 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55.8% 증가했고 매출액 역시 큰 폭으로 늘었으며, 13개 도외 기업이 전북으로 본사나 공장을 이전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북 벤처투자 통합 브랜드 ‘J-피움(PIUM)’도 공식 선포됐다. 김 지사는 “벤처펀드 1조 원 달성은 전북 경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도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투자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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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5.12.23 17:41

전주시,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 추진

전주시가 보훈대상자 전문병원인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강원·제주에 이은 준보훈병원 도입도 병행한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북 보훈대상자는 약 3만 2000명이다. 대부분 고령으로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전북에는 국가보훈부 산하 보훈병원이 없다. 전주에 위탁병원 8곳이 지정·운영되고 있지만, 보훈병원급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병원은 예수병원 1곳뿐이다. 특히 보훈병원 진료비 지원 범위가 위탁병원 지원 범위보다 넓어 전북 보훈대상자들은 진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광주, 대전까지 이동해 진료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준보훈병원 도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전주시는 전북도와 함께 의료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지를 물색한다. 중앙부처와 협력해 보훈병원 설립 필요성과 타당성도 알릴 예정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은 보훈대상자를 예우하는 국가적 책무”라며 “보훈대상자의 의료권 보장을 위해 모든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등 정치권도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23일 무주군의회에서 열린 제295차 월례회에서 전주시의회 남관우 의장이 제안한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이날 건의안을 통해 “전북은 보훈대상자 약 3만 2000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보훈병원이 없어 의료 공백이 심각하다”며 “보훈대상자와 그 가족이 거주지와 관계없이 차별 없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의안에는 △전북 보훈대상자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보훈병원 조속 설립 △보훈병원 설립 전 전북 공공의료기관 대상 준보훈병원 지정 적극 검토·추진 △위탁병원 이용자에게 보훈병원 동일 수준 법정 비급여·약제비 지원 △지역 실정을 반영한 보훈의료 인프라 확충 계획 수립과 예산·인력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남관우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은 “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는 말이 아닌 현장에서 체감되는 의료 지원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이 보훈병원 설립,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5.12.23 17:35